행복한 가족만들기 - 3 (영운의 계획)
'쉐도우 플래너'는 내린 글입니다. 지금은 제 습작을 올리는 공간이고, 파일럿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글은 순전히 저의 창착물이고, 허구의 산물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힙니다.
* * *
“음, 아침인가? 날씨.”
영훈의 명에 어두침침했던 방이 밝아지며 벽에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매일 바뀌는 풍경은 대한민국 서울의 현재 날씨를 그대로 반영하는 시스템으로 같은 조건의 좋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고, 오늘은 큐빅재단 15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펼쳐졌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초겨울이라 차갑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에 잠을 청한 기억이 없었다.
‘훗, 필름이 끊긴 건가?’
대학졸업여행에서 끊겨보곤 오랜만이었다.
“읔, 두통에 속 쓰림이라… 오랜만인데.”
물을 찾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럴 때는 누군가 물을 가져다줬으면 좋겠는데… 아지즈가 해준다는 것도 물렸으니 앞으로 어렵겠지?’
인간의 마음은 역시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했다.
빨리 쓸데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욕실로 향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마스터.”
“예, 좋은 아침입니다. 에반 오늘도 감사합니다.”
오늘도 에반의 도움으로 따듯한 물로 샤워를 겸한 세수를 마쳤다.
초겨울이라 얼마 전부터 물을 데워야 했기 때문이다.
“별말씀을 한데 속은 어떠십니까?”
“하하하, 빨리 해장국이라도 해 먹어야겠습니다. 아주 난리예요.”
“그럴 줄 알고 이미 준비했습니다. 마스터 기대하십시오.”
“오, 아지즈가 저 때문에 수고가 많았겠군요.”
오늘은 왠지 조금 더 살갑게 느껴졌다.
‘어제같이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같이 마셨기 때문일까?’
영훈은 어제 술자리에서 필름이 끊긴 이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에 술자리를 갖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살갑게 변한 것이 같이 만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넘겼다.
에반을 따라 식당에 도착한 영훈은 아지즈가 차려준 해장국을 가신과 함께 후루룩 마셔버린 후 가벼운 아침 식사를 마쳤다.
시간이 흘러…
“저는 아지즈의 해장국 덕분에 속이 편해졌는데 다들 어떠세요?”
“저희도 아지즈의 요리를 좋아합니다. 하하하.”
“오랜만의 두통에 그만 잊고 싶은 옛일이 떠올랐지만 아지즈의 요리로 좋은 추억도 떠올랐으니 훌륭한 솜씨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지즈의 해장국만 있다면 가끔 알코올을 제어하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하.”
“호호, 제 요리가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말이 좀 늘은 것 같아 자주 술자리를 갖아야겠어!’
확실히 술자리 이후에 조금 나아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주 술자리를 갖기로 하고, 자신과 닮은 썰렁한 농담을 기분 좋게 받아 넘겼다.
그리고 자신과 기다언의 연결점이었던 드래곤의 후손이 깨어나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하는 한편 부화실로 마련한 방에 마나농도를 더 높일 생각을 했다.
“자, 어제의 술자리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어제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한 후에 그동안 준비했던 큐빅 자선재단을 공식적으로 발족하겠습니다.”
“예, 마스터.”
“그럼 어제 받지 못한 보고부터 받을게요. 해리 침몰작전은 어땠습니까?”
“먼저 관련 자료를 보시겠습니다.”
회의실 대형 화면에 일본 놈들의 무인도가 떴다.
침몰 전과 침몰 후의 영상이었다.
“마스터께서 명하신 미나미토리와 오키노토리는 참으로 어이없을 정도로 구차(苟且)한 시설물이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섬 같지도 않은 흙덩이를 콘크리트로 둘러쌓고 섬이라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깡그리 들어냈고, 주변에 삐져나와 있던 바위는 물론 수면에 가까운 바위를 모두 수면 2~3m 아래로 가라앉혔으며 명령하신 대로 일본 영해(12해리) 밖의 무인도도 모조리 없애버렸습니다.”
침몰 후의 영상은 비교 전의 영상이 없다면 그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망망대해였다.
앞으로 흔적이 없으니 GPS가 없는 한 찾기 어려울 거로 생각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속이 다 후련하군요. 하지만 왠지 조금 더 치밀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링.”
- 예, 마스터.
“이대로 두면 망망대해라 늦게 밝혀질 게 분명하고, 그러면 놈들은 분명히 흙이라도 날라서 복구할지도 몰라, 아예 노예 1호에게 관련 자료를 주고, 국제사회에 알리도록 해.”
-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중국도 센카쿠를 다오이다오라고 부르며 자국의 땅이라고 주장했잖아 그 섬도 없어졌으니 그것도 살짝 부각시켜서 같이 처리하라고 해줘… 참, 혹시 모르니 직접 나서지는 말라고 전해, 괜히 중국과 일본 놈들에게 밉보일 필요는 없잖아.”
- 예,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마스터
“이제 놈들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은 얼마나 돼?
- 정확히 38%가 사라졌습니다.
‘38%라 많이 사라졌지만, …음, 아직 부족해.’
“이제 남은 것은 사람이 사는 섬인가?”
- 예, 오키나와랑 대마도, 오가사와라제도가 남았습니다. 전에 말씀하신 지진 발생장치는 만들었습니다만 정말 사용하실 생각이십니까?
‘오키나와나 대마도는 사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계획대로 밀고 나가야 할까?’
인명피해는 없겠지만 삶의 터전과 교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떠올리니 처음 흥분했을 때와 다르게 못할 짓임을 알게 되었다.
우선 섬에 사는 인구수를 알아볼 필요성이 있었다.
“세 섬의 정보를 보여줘.”
- 예, 마스터.
화면에는 대마도와 오키나와 오가사와라제도의 정보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대마도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그래서 치욕적인 역사의 일부분을 갖게 된 섬이다.
대마도는 동경 129˚, 북위 34˚에 있는 섬으로 우리나라 부산과는 49.5km로 거리에 있고,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138km나 떨어져 있기에 사실 한국이 소유해야 할 섬이었다. 하지만 집안만을 챙기는 정쟁다툼으로 자기 밥그릇싸움만 행하던 무능한 선비들과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조선왕실 탓에 지배권을 강화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의 소유권을 갈랐다.
면적 708.66㎢로 일본에서 3번째로 큰 섬이고, 울릉도의 10배, 거제도의 2배 정도로 아주 큰 섬이지만 전체면적의 89%가 산림지형이고, 농경지는 1% 정도라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총인구수가 12,000명으로 이중 중심지인 이즈하라에 7,200명 거주하고 있다.
지형은 남북 약 82km 동서 약 18km로 가늘고 긴 모양의 섬이다.
한때 하나였던 섬이 인공운하를 만들어 한국을 영원히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던 섬이다.
오키나와는 류큐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길이 112㎞, 너비 11㎞, 넓이 1,176㎢이다.
해안에는 산호초가 발달했고 감청색 바다와 흰 모래밭이 특징이다.
한때는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받는 반(半)독립적인 왕국이었지만 메이지 시대에 들어와서 강제로 점령당했다.
면적 2,255㎢이고, 인구가 60만 명이 넘는다. 주요경제활동으로는 다랑어 잡이·목축업·제당업 및 파인애플 통조림제조업이 있다.
앞바다에서는 원유를 생산한다. 1972년 오키나와 섬은 일본에 반환되었으나 광범한 미군시설은 계속 작전용으로 남아 있다. 2개 국정공원과 아열대라는 기후조건이 450년 역사의 옛 류큐왕국의 숨결이 느껴지는 독특한 전통적인 문화유적과 어우러져 관광산업이 급신장했다.
오가사와라제도의 오가사와라 촌은 일본 최동단, 최남단의 행정 구역으로 오가사와라 제도에 속하는 3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은 지치지마 섬과 하하지마 섬 뿐이다. 넓이는 104.41㎢이고 인구는 1,419명이다.
아직까지 화상활동이 활발한 곳이 있다.
‘대마도와 오키나와는 인구수도 문제지만 크기도 커서 당장은 어렵겠고, 오가사와라제도의 지치지마 섬과 하하지마 섬은 인구가 적으니 가능할 것 같아.’
“대마도와 오키나와는 조금 더 세부적인 계획과 결정이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가사와라제도의 두 섬을 먼저 처리하겠습니다.”
- 저, 마스터 그 섬들도 흙을 아공간에 담을 생각이십니까?
“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저는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가젤과 엘프들은 흙이 아닌 나무와 동물을 염려해서 아공간에 담기를 원했다.
- 마스터의 말씀에 앞서 제가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우선 아공간이 지금 포화상태입니다. 그래서 흙을 자원과 분리한 후 독도와 울릉도 사이에 만들 섬들에 미리 쌓을 생각을 하셨습니다. 지금 흙에서 자원을 분리할 장치가 마련됐습니다만 아공간에 넣고 분리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아, 그 장치는 벌써 다 만들었어?”
- 예, 동해의 해저기지를 만드는 중 뜻하지 않게 많은 자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만들어냈습니다.
“잘했어. 에반은 포링이 원하는 것을 아공간에 넣어주세요.
“예, 다녀오겠습니다.”
에반은 금방 처리하고 전이로 도착했다.
“이제 자세한 계획을 세워봅시다.”
- 예!
“예, 마스터.”
영훈은 가신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세부계획을 세워나갔다.
그때가 1997년 11월 27일로 IMF가 한국의 자금요청을 승인한 날이다. 원 역사가 12월 4일이었으니 겨우 일주일을 앞당겼을 뿐이다.
홍콩달러의 다시 5.5%로 큰 폭의 하락하자 세계에 파장을 줬고, 월가의 주가가 554포인트 그러니깐 7.2% 하락하는 피해를 보았다.
포링은 이를 기회로 삼아 마스터의 기억에 있던 정보를 추려 단일화했던 미래정보를 이용해 월가와 일본, 한국의 증권가를 중심으로 미래에 큰 영향력을 갖진 기업을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특히 무인도의 침몰로 혼란한 일본에 집중하고 있었다.
* * *
한편, 과거의 존재인 영운은 빚을 갚고, 남을 돈으로 다시 피시방을 차릴 생각을 했다.
“엄마!”
“왜? 무슨 일 있니?”
“헤헤 무슨 일은요. 저, 그게 다시 피시방을 차릴까 생각 중이에요.”
“피시방을?”
“예, 못해서 망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지 빚 때문에 판 것이니까 그래 잘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잘해보렴.”
영운은 한 번의 실패 후 많이 자신감을 상실했다. 하지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엄마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솟았다.
“그렇겠죠?”
“그럼, 대신 앞으로 욕심은 더 내지 마라.”
‘다시 주식을 하실까 봐 걱정하시는 것 같네!’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는 주식에 발을 딛지 않을 거예요.”
“호호호, 아주 크게 데었으니 그럴 만도 하구나.”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지요. 그럼 저 나갔다 올게요.”
“그래, 다녀오너라.”
영운은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도착해서 포링과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음, 그러니까 하려면 더 크게 차리라고?”
- 예, 주인님 창조주가 저에게 주신 내용으로 거의 10년간은 피시방이 성장할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체인점을 차리는 것이 좋다는 정보와 관리용 프로그램도 주셨어요.
“헐, 그럼 미래의 창조주께서 내가 뭘 할지도 잘 아신 다는 말씀이네.”
- 음, 정확히는 저도 알 수 없지만 이런 말도 남기셨어요. 선택은 주인님이 하시는 거지만 정보는 저를 통해 주신다고 하시면서 게임의 퀘스트처럼 완수하시면 보너스를 주신데요.
“임무를 완수하면 보너스를 주신다고?”
- 네, 헤헤 강요가 아니고 주인님이 선택하는 거라고 하셨으니 좋지 않나요?
“뭐 내가 하려는 걸 말리는 것도 아니고, 규모만 키우는 거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조금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잖아. 조금 생각해보자.”
- 네, 주인님 전 언제나 주인님 편이에요. 헤헷. 저 착하죠?
“그럼, 미래는 내 착한 수호정령이지. 하하하.”
잠시 미래를 자신에게 준 이를 생각했다.
‘하찮은 나에게 뭔가를 시키려는 건 아닐 거야… 하지만 분명히 이유는 있을 텐데… 혹시, 미래와 같은 에고를 만들었으니 실험하려는 걸까?’
- 그런 걸까요?
아직도 상상에 푹 빠졌을 때는 놀랬다.
“헉! 놀래라 생각도 맘대로 못하겠구나! 혹시 너를 다시 데려갈까?”
- 아! 그와 관련된 정보가 있어요. 한번 주인인식이 끝나면 주인님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도 저를 볼 수도 가질 수도 없다는 정보에요.
“아! 그래? 다행이다.”
두 번의 큰 배신으로 나락에 떨어졌던 영운은 자신의 에고인 미래가 배신하지 않기를 바랐고, 그와 관련된 답변을 받고 안심했다. 그리고 누군지 모르는 도우미가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가족을 나락에서 구해줬으니 가능한 퀘스트라면 할 생각이었다.
‘어떤 퀘스트를 줄지 모르지만, 앞으로 인생이 재밌어질 수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판타지소설과 다를 게 없었다.
자신의 인생이 소설과 같을 수는 없지만, 기회가 왔다면 잡는 만한 용기도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능동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그 가슴 한편에는 긴장과 흥분이 자라나고 있었다.
새 작품을 쓰기 전까지 제 습작을 판단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 곳입니다. 추천도 추천이지만 꼭 느낌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 향방이 걸렸거든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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