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침몰작전 - 2 (노예가 된 영삼이)
'쉐도우 플래너'는 내린 글입니다. 지금은 제 습작을 올리는 공간이고, 파일럿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글은 순전히 저의 창착물이고, 허구의 산물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힙니다.
영운은 아직 가신들에게 심부름을 보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직접 컴퓨터검색자료를 프린트한 자료와 각종 서적 그리고 미래에서 가져온 장비를 포링에게 넘긴 후 포링을 꺼내기로 한 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기에 영삼이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아직은 날이 밝아 청와대를 쳐들어갈 수는 없기에 무료한 시간을 청와대 침투계획을 세우며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청와대 침투계획은 솔직히 초인에게 별 의미를 주지 못했지만, 현대에서의 작전이고, 상대해야 하는 장비도 생소했기에 나름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밤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작전 시간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로 생각한 영운은 모든 가신에게 경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같이 갈 것을 명했다.
“마스터 준비됐습니다.”
“자, 그럼 출발합시다.”
“예, 출동.”
영운을 시작으로 모두 가신이 투명마법을 걸고 던전을 나섰다.
던전을 나선 영운 일행은 북악산 던전을 나서자마자 청와대로 가는 직진코스를 선택해 영운의 속도에 맞춰 나름대로 조용하고,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갔다.
“정지.”
청와대 근처에 도착한 영운 일행은 영운에 의해 정지했다. 그리고 영운이 실프를 불러냈다.
출중한 정령사가 해도 되지만 쉽게 적응하는 가신보다 영운이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일치한 때문이다.
평소 일상생활에 마법과 정령을 사용해서 익숙해지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듣고, 우선 일상생활에 마법과 정령을 이용하기로 했다.
“실프 나와 줘?”
- 헤헤, 안녕.
“안녕, 지금 작전 중이거든 대화는 나중에 하고, 저기 저 건물에서 이렇게 생긴 놈을 찾아줘.”
- 응, 다녀올게.
영삼이의 모습을 환영마법으로 만들어 부탁하자 대답과 함께 사라졌고, 전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나타났다.
- 헤, 찾았어.
“고마워, 우리를 사람이 적은 곳을 통해서 안내해줄래?”
- 응, 따라와.
“응! 잠시만, 여러분은 미리 말씀드린 대로 들키면 기절이나 잠을 재워주세요.”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 갑시다. 실프 안내해줘.”
영운 일행은 실프의 안내를 받아 조용히 청와대로 진입했다.
애초에 투명마법을 걸고 있기에 침투가 어려울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가신들이 접하게 될 일에 교훈과 연습을 위해 CCTV, 총기, 무전기, 야간투시경 등 상황에 맞는 것을 설명하며 들어왔기 때문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위해 원칙을 세운 것뿐이다.
실프의 안내로 들어선 청와대는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조금 넓고, 정갈하며 약간 한국적인 느낌일 뿐.
영운이 경험한 드래곤의 레어에 비하면 청와대는 그저 평범한 부잣집처럼 느껴질 수준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끊고, 실프를 따라 이동한 끝에 마침내 목표인 영삼이의 침실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페릭이 슬립마법으로 두 노부부를 잠재웠고, 이어 침실에 사일런스마법을 걸어 수음을 차단했다.
“마스터 끝났습니다.”
“예, 실프 수고했어! 돌아갈래?”
- 구경해도 된다면 놀다 갈래.
“그래? 그럼, 같이 놀아줄 순 없으니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가.”
- 와, 신 난다.
또다시 대답만 남기고 사라지는 실프를 내버려두고 하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예? 아! 아닙니다. 시작합니다.”
대답과 동시에 영삼이에게 다가가 웨이크 업(Wake Up)마법으로 깨웠다.
잠에서 갑자기 깨어난 영삼이는 순간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공간을 바라보다가 다시 잠들기에는 너무나 정신이 또렷해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할 무렵을 눈앞에 나타난 존재를 보고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헉!”
‘놀라게 하려고 연출했지만 얼어붙은 걸 보니 효과가 좋은데 이거. 흐흐흐, 더 놀라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심장마비에 걸릴 것 같은데.’
투명마법을 이용한 유령놀이는 영상에게 충분한 역할을 했다.
영삼의 안색이 창백한 것이 귀신놀이라도 했다가는 심장마비 걸릴 것 같았다.
사실 기분상으로 영삼이를 죽지 않을 만큼 패주고 싶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는데 놈의 나이가 환갑을 넘은 나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어차피 노예로 만들어 죗값을 치르기로 했지만 대신 그전에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게 하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그 준비의 목적으로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죄지은 놈은 발 벗고 잠도 못 잔다던데 그것도 아닌가 봐? 아니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
“……”
영삼이는 순간 혼비백산할 정도로 크게 놀라기도 했지만, 눈앞의 현실을 믿을 수는 없었기 헛것을 보이는 것이라고, 암시를 걸며 주위를 돌아봤다.
자신은 대한민국의 청와대에서 경호원과 군대로부터 경호를 받고 있었다. 한데 자신의 침실이 분명한 청와대에서 웬 자가 유령처럼 나타나 대통령인 자신을 놀리고 있으니 어찌 놀랍지 않겠는가.
‘내 침실은 맞기는 한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꿈을 꾸는 건가? …아! 혹시 그놈들인가? 하지만 놈들은 이런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는데…’
영삼이는 유령처럼 등장한 인물 때문에 놀랐지만, 노회(老獪)한 만큼 곧 본분을 찾았다.
“흐흐흐, 현실을 무시한다고 없어지나?”
“뭐하는 놈이냐?”
영삼이는 아주 큰 소리로 소리쳤다.
“이런, 이런… 큰 소리를 내면 누가 찾아올 것 같아, 그리고 그건 너무 뻔한 수잖아… 쯧쯧, 미안하지만, 이곳은 지금 완전한 방음공간이 됐거든, 큰 소리로 누굴 부를 요량이면 포기하는 게 좋아.”
“…설마!”
“왜? 못 믿겠어. 그럼 어디 마음대로 해보든가.”
영삼이는 의심이 들었는지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놈의 말을 믿을 수는 없지만 밑져야 본전이니 기회가 왔을 때 잡자.’
“밖에 아무도 없나? 경호원, 박사무장…… 캑, 어떻게 이런 일이?”
영삼이는 기침이 나올 정도로 크고, 다급하고, 애타게 도와줄 사람을 불러봤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놈은 의욕을 상실하며 절망에 빠졌고, 영운은 그 상황을 지켜보며 음흉(陰凶)한 생각과 함께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영삼이는 대통령이 된 만큼 포기를 몰랐다.
‘혹시 이면의 세계 놈들인가? 그렇다고 발설하지 않기로 한 것을 먼저 밝힐 수도 없고, 설마! 죽이러 온 것은 아니겠지? 설마! 죽이려면 벌써 죽였겠지… 그리고 그랬다간 이면의 세계의 평화도 깨질 거고, 하면 뭔가 바라는 게 있는 건가?’
“…뭐하는 놈이냐? 아니 바라는 게냐?”
“오, 역시!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많이 놀랐을 텐데 벌써 신색을 되찾네! 하긴 1995년 11월 당시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라고 했던 놈이 일본이 제안한 잠정공동수역안을 받아 드린 것을 보면 얼마나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놈인지 충분히 알겠어. 뭐 그밖에도 많은 개소리를 했지만, 저놈을 뽑아준 국민을 생각해서 죽일 수도 없고, 어쨌든 사람을 잘 현혹하는 놈인 건 분명해.”
영운은 놈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비아냥거렸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포기하고 패버렸으면 좋겠는데… 휴.’
계획에 따라 놈을 찾아왔지만, 막상 보니 분노로 속이 끓어올라 참기 어려워 비아냥거리며 분노를 없애는 중이었다.
“목소리나 생김새로 어린 것 같은데 말을 놓다니 배우지 못한 놈인 것 같군! 누가 보내서 왔느냐?”
‘오호, 뭔가를 알아내시겠다. 그건 그렇고 누가 보냈느냐고? 그럴 놈들이 있기는 할까? 아니면 그냥 해보는 소릴까? 그건 그렇고 내가 누가 시켜서 올 정도로 하찮은 존재로 보이나?’
영운은 자신을 돌아봤다.
놈의 말대로 카리스마도 없고 그저 그런 애송이로 보였다.
“하, 누가 보내서 올 정도로 하찮은 놈은 아니거든 그리고 너 같은 놈에게 존대할 이유가 없으니 헛소리를 집어치워. 네놈이 맺은 잠정공동수역안에 대항 응징을 위해서 왔을 뿐이다.”
“이노~옴 잠정공동수역안은 나라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나라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사람을 응징하려고 왔다니… 나보다 더 국가를 위하는 사람이 누가.”
“이런 시발 닥쳐.”
짝! 휘리릭 쿵!
영운은 영삼이의 헛소리에 갑자기 치솟는 분노를 절제(節制)하지 못하고, 따귀를 갈기고 말았다. 한데 따귀를 맞은 영삼이의 얼굴이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팽이처럼 온몸이 덩달아 팽글팽글 돌며 치솟아 오르더니 벽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개새끼 어디다 대고 나라를 위한다고 헛소리를 찍찍해… 이런!”
흥분으로 말미암아 손이 나갔지만, 스턴트맨처럼 공중을 돌고 처박히는 영삼이를 보니 자신의 실수를 깨닫게 됐다.
뜻밖의 상황에 놀라 있는 사이 페릭이 급히 영삼이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영운은 자신의 손을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잠시 멘붕상태가 되어 혼자 중얼거렸다.
“허허,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마스터 좀 전의 상황이라면 걱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멍한 상태에서 에반의 말에 조건 반사적으로 생각 없이 반문했다.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요?”
“예, 마스터 결론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흥분하셔서 마나를 제어하지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들에게 간혹 있는 일이니 신경 쓰실 일도 아니고, 놈이 죽은 것도 아니니 걱정하실 일도 없습니다. 또 저놈이 죽는다 해도 악인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스터. 비록 죽는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저희가 기억을 꺼내서라도 대역을 맡으면 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엑스의 말이 맞습니다.”
페릭이 놈의 상태를 살핀 후 힐링으로 상태를 호전시킨 다음 영운에게 다가오며 동의했다.
현대인이 상상하지 못할 내용이 가신의 입에서 나오자 영운은 정신이 퍼뜩 들었다.
“상태는 어떻습니까?”
“턱이 빠지고, 목뼈가 조금 어긋난 상태에서 기절했지만, 죽지 않아서 치료해줬습니다. 아마도 곧 깨어날 겁니다. 그리고 마스터가 자책하시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도 그렇고, 마스터의 얘기를 들어보니 착한 놈도 아니고, 동료들의 말처럼 죽더라도 기억을 뽑아내 저희 중 하나가 대역을 할 수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섬뜩한 말이지만 날 위로하려고, 다들 노력하는군!’
“흠흠, 그도 그렇군요. 죽지는 않았다니 다행이고 또 고맙습니다.”
“하하하, 별말씀을 그렇다고 해도 이제부터는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마스터는 마검사고, 기사로 치면 익스퍼트에 들어선 상태라 적응을 위해 훈련을 하셔야 할 겁니다.”
“해리의 말이 맞습니다.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어 훈련을 받아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럴까요? 저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만간 계획을 세워보기로 하고, 빨리 계획을 마무리하고, 빠져나갑시다.”
영운은 쓰러져있는 영삼이를 바라봤다.
“어이 이미 깨어난 걸 알고 있으니 어서 일어나지.”
사실 영삼이은 영운과 가신들이 대화중 기억을 꺼낸다고 말할 때 깨어났다. 그리고 영운과 가신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놈은 신경 쓰지 않고 하던 얘기를 계속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놈은 화들짝 놀라더니 곧 몸을 추스르고 일어났다.
“당신을 죽일 생각은 없지만, 헛소리를 계속한다면 고통을 감내해야 할 거야 그러니 조심하는 게 좋아.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인간에게만 존대하지 개보다 못한 놈에게는 존대하지 않아.”
“……!”
“시간 끌 필요 없이 두 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해. 하나는 주인의 인장을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노예의 인장을 받는 거야.”
“……?”
‘놀라는 모습이 참신하군. 더 처절한 상환을 만들어주지.’
“이런 설명이 필요하겠군! 그럼, 차이점과 공통점으로 말해줄게.”
주인의 인장과 노예의 인장의 공통점은 모두 주인과 종이 되는 계약이란 것이고, 인장을 받은 후부터 거역에 대한 벌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을 말해줬다.
노예의 인장은 거래를 위해 만들어졌기에 주인이 바뀔 수 있지만, 주인의 인장은 한번 계약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한 주인을 모셔야 하고, 노예의 인장은 아무나 새길 수 있지만, 주인의 인장은 본인이 승낙해야 완성된다.
그렇다고 주인의 인장을 못 새기는 것은 아니다.
그 방법은 고문과 저주 등 인간을 피폐하기 하는 방법으로 승낙을 얻어낸다는 것이 비인도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노예의 인장은 주체의식은 가진 체 시키는 일만 하면 되지만 주인의 인장은 계약을 맺은 순간부터 서서히 변화해 완전히 주인의 종을 자처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다르다.
“어때 원하는 것을 선택해.”
“……”
영삼이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과 자신의 처지에 뒷목을 잡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끙, 혈압이 올라갔나 봐요. 어떻게 하죠?”
“마스터의 분노는 천천히 풀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 정도로 마치고 두고두고 푸십시오.”
“허허, 모자란 감이 있지만, 에반의 말대로 두고두고 죗값을 묻는 게 좋겠죠?”
“하하하, 그렇게 하십시오.”
“알겠어요. 한데 놈이 나이가 들어서 자꾸 존대가 나오려 하더라고요. 흥분한 상태라 다행이었지 평소라면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해서 노예의 인장은 에반이 새겨주세요.”
“알겠습니다. 어차피 저의 종은 마스터의 종 아니겠습니까!”
“예, 그렇지요. 죄송해요. 카리스마도 없고, 현대에서 배운 게 그런 거라…”
항상 못난 모습만 보이는 것이 가신들에게 미안했다.
“아닙니다. 마스터의 본성까지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귀찮은 일은 저희에게 맡기십시오.”
“고맙습니다.”
새 작품을 쓰기 전까지 제 습작을 판단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 곳입니다. 추천도 추천이지만 꼭 느낌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 향방이 걸렸거든요. 꾸~벅.
- 작가의말
노예의 인장과 주인의 인장의 차이점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 조금 더 수정하고, 완벽을 기했습니다.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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