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쯤 전에 졸작을 훅 남기고 사라져버린 작가입니다.
정말 문득 다시 생각이 나서 들어왔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그것도 꾸준히 쓴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아직도 이 세계를 펼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강하게 있습니다만, 하루에 봐야 하고 써야 하는 텍스트의 양에 짓눌려 그만 창작의 여유를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더니, 꼴이 딱 그런지라 손가락이 백 개라도 전해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올해 인생의 큰 고비가 있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도에 시간이 남게 되면, 정말로 부정기적이지만 이 글에 다시 손을 댈지도 모르겠네요. 이 작품은 제가 죽기 전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끝을 보고 싶은 세계를 담고 있어요. 그런 주제에 염치도 없지요. 세상에 잡고 싶은 것이 수도 없이 많은데 손이 두 개뿐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는 중입니다.
혹시 남아계신 분들께.
약속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작가는 멀쩡히 살아있다는 말만을 남긴 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2016-06-11
대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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