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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붓, 綠筆

공허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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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필(綠筆)
작품등록일 :
2013.07.09 20:23
최근연재일 :
2014.03.27 05:04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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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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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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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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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3. 차갑게, 빠르게 - 8

DUMMY

"늙지 않는 장미."


차드가 눈을 지긋이 감은 채로 말했다. 그의 주변에 둘러앉은 남자들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모두 고개를 저었다. 남자 여럿이서 말 한마디에 머리를 쥐어짜는 모습은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인상적인 광경이었다. 남자들 중 한 명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가 아는 이야기 중에서 장미가 나오는 것이 하나 있기는 한데…"


"혹시 남자가 장미 가시로 강도를 위협해서 쫓아낸 이야기인가?"


"맞습니다. 여기서는 '가시 하나 이야기'로 불립니다만, 그건 네바리스 쪽 이야기 아닙니까?"


차드는 그럴 줄 알았다는 기색으로 무덤덤히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 그건 유명한 이야기지. 내가 찾는 것은 여자만 네 명이 나오는 이야기일세. 혹시 들어본 적 없는가?"


그러자 방금 전과는 다른 남자가 눈을 번뜩 빛내며 말했다.


"여자 네 명이라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꿈의 꽃 이야기인 모양이군요."


"꿈의 꽃?"


다른 남자들도 그의 말을 듣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그래, 그게 있었군'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꿈의 꽃이라는 말을 처음 꺼낸 남자가 우쭐해진 표정을 지으며 차드에게 말했다.


"이야기 끝자락에 꽃 모양 머리장식이 나온다면 아마 확실할 겁니다."


"오! 그래, 그걸세. 어디, 어떤가?"


들뜬 차드의 목소리와 달리, 남자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혀를 찼다. 차드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맞는 게 있으면 틀리는 것도 있어야지, 뭘. 없으면 없다고 말하게."


남자는 괜스레 죄송하다는 듯이 주저하며 말했다.


"제 스승님께… 예, 아마 확실히 거짓일 거라는 확언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이야기에 나오는 멜로드 왕국이 있다는 곳에 직접 가보셨다는데,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자네들이 미안해할 필요 없네. 그렇다고 이야기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 꺾이지 않는 장미 이야기가 설화라면… 이제 두 개 남았구먼."


둘러모인 사람들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또 숨을 죽였다. 차드, 모튼, 그리고 남자들이 자리를 잡은 찻집의 골목을 따라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불볕을 가리기 위해 지붕 사이에 걸어놓은 천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맞추어 연신 펄럭여 댔다. 찻집의 남은 탁자들에는 얼추 서른 명쯤 되는 사람들이 거의 대놓고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다. 차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시선을 떼지 않는 사람부터 입가에 가져간 찻잔을 그대로 둔 채 굳어버린 사람까지 그 증거들도 다양했다. 그리고 찻집 골목의 양쪽 끝에는 길목을 완전히 막아버릴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차드와 남자들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일부러 내버려두고 있는 참이었다. 첫째로, 그들은 여덟 명이나 되는 자레트의 이야기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사실이 누구에게나 흥미로울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그들이 외지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노인과 문답을 주고받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둘째로, 이야기가 사실이 되려면 증인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먼 훗날의 이야깃거리에 알아서 증인이 되어주는 사람들을 굳이 말릴 이유는 없었다.

차드는 귀밑을 따라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는 다섯 번째 이야기의 제목을 꺼냈다.


"모래 속의 월장석."


이번에는 남자들이 서로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차드 옆에서 조금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있던 모튼도 조금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는 허리를 바짝 세웠다. 자레트의 이야기꾼들은 조용히 서로에게 눈짓과 턱짓을 보내며 누가 차드에게 말을 건넬지 합의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 모종의 기준에 의해 대표로 뽑힌 이야기꾼 하나가 말했다.


"혹시 상인의 아들이 상단을 봐주던 귀족의 소녀와 사막을 넘는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남자의 대답을 들은 차드는 무릎을 탁 소리가 나게 쳤다.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도 제각기 웅성대며 이야기꾼의 말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아직은 부족한 어휘로 자신이 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주장하고 싶어하는 꼬마를 그 아버지가 가볍게 쥐어박는 모습이 모튼의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인 것은 분명해 보였다. 차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되물었다.


"맞아! 이게 실화라면 진짜 놀랄 것 같군."


그러나 자레트의 이야기꾼들은 차드보다 한발 앞서 놀라기 시작했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의 소리 없는 협의도 전부 건너뛰고서는 너도나도 차드에게 한마디씩 하려고 순서를 다투었다.


"이 이야기가 아르문까지 알려져 있습니까? 거기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이야기입니까?"


"세상에, 이 이야기를 누구한테 처음 들으셨습니까?"


"아니, 그보다도 이야기 제목이 '눈물의 월장석'이 아니라 '모래 속의 월장석'인 이유는 대체-"


차드는 갑자기 무서울 정도로 아우성치는 이야기꾼들에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한 명씩 차례대로 좀 말하게. 어이구, 늙은이 숨넘어가겠구먼. 어디 보자, 모래 속의 월장석 이야기는… 고향 노바드에서, 아, 아니, 그건 다른 이야기군. 그래, 모래 속의 월장석은 아르문에서 만난 내 스승님께 들었을 걸세. 그러니 만약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면 족히 백 년은 넘었어야 할 테지."


그 말을 들은 여덟 이야기꾼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렇다면 확실하군요. 지금 요 앞길로 쭉 나가셔서 보이는 제일 큰 대문으로 들어가시면 그 소년의 손자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한 이야기꾼이 가리키는 손가락 끝으로 시선을 옮긴 차드는 말문이 턱 막혔다. 그의 노쇠한 몸에 한 줄기의 전율이 등골을 타고 저릿하게 맴돌았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도 훤히 보이는 그 커다란 대문에는 차드가 모를 수 없는 장식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믐달 위에 나란히 놓인 막대 두 개. 차드가 의도치 않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럴 수가, 거짓말 말게. 지금 그게 리야드 상단이라고 주장할 셈인가?"


소리가 꽤 컸는지 인파들도 덩달아 조용해졌다. 여덟 명의 이야기꾼들은 어떻게 하면 이 재미있는 사실을 차드에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그 순간, 찻집 너머의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굉음이 들려왔다.


"자, 잠깐, 차드, 저기 뭔가 부서지는…"


가장 먼저 그 소리를 들은 모튼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붙잡고 있던 차드의 어깨를 흔들었다. 차드와 여덟 이야기꾼들은 동시에 그 소리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는 쿵쾅대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자리에서 급격히 튕겨져 나가고 있었다. 뭔가가 이쪽으로 돌진해오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그 돌진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체격으로 자신의 정체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가까스로 충돌을 피한 사람들을 뒤로 하고, 거한은 길에 아무도 없다는 듯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무슨… 누구야?"


"이봐, 부딪힌다! 부딪힌다고!"


자레트의 이야기꾼 하나가 비명을 질렀다. 차드 또한 본능적으로 물소나 코끼리의 돌진과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나 끔찍한 충돌이 일어나기 직전, 인파를 전부 제친 남자는 능숙한 동작으로 그들 앞에 정확히 멈췄다. 그와 동시에 남자의 뒤에 따라붙던 모래바람과 굉음이 자리에 한발 늦게 도착했다. 아연실색하게 남자를 올려다보던 차드와 이야기꾼들은 재채기를 하며 얼굴에서 모래를 털어내야 했다. 그들은 이 남자가 방금 전에 '차드와 자레트의 이야기꾼' 이야기의 증인에서 등장인물로 격상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자 역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등장인물이 된 것은 아닌듯 했다. 차드를 보고 멈춰선 남자 역시 예상치 못했다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자신에게 엄청나게 급한 용건이 있어서 이곳으로 달려왔다 생각한 차드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놀란 어정쩡한 상황에서, 남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혹시 차드 전 왕궁사학장이십니까?"


차드는 깜짝 놀란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과 이야기꾼들, 그리고 모튼까지 한꺼번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대체 어떻게 나를 알고 있는겐가?"


그러자 남자는 허리를 넙죽 숙여 차드에게 크게 인사했다. 남자의 허리춤에 찬 칼이 같이 쩔겅거렸다. 모튼은 그제야 남자가 갑주 비슷한 것을 차려입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갑주와 칼을 도시 한복판에서 차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남자의 정체를 알아챈 사람들의 경악이 물결처럼 퍼져나갔다. 그러나 사람들은 남자에게 놀란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그에게 절에 가까운 인사를 받고 있는 차드에게 쏠렸다.


"무례에 사과드립니다. 자레트의 수비부대장 아크란이라고 합니다."


이 한마디로 나머지 사람들은 대화에 끼어드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게 되었다. 개중에는 "왕궁사학장"이라는 칭호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수비부대장의 더할 나위 없이 정중한 태도는 좌중을 얼어붙게 만들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수비부대장의 키는 앉아서 올려다 보기에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았기에, 차드는 자리에서 슬쩍 일어나 말했다.


"이것 참, 그 자기소개는 설명이 안 되는데. 열다섯 도시를 돌면서 날 아는 사람은 자네가 처음일세. 내가 무슨 영주님들도 아니고, 내 얼굴을 대체 어떻게 아는 건가?"


"삼년 쯤 전에 은퇴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혹시나 했습니다. 그리고 사학장님께서는 당연히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궁에서 사학장님 얼굴을 뵌 적이 있습니다."


"궁? 아니, 수비부대장이 아르문궁에 직접 갈 일이 있나?"


수비부대장은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차드에게 말했다.


"여기서 말씀 드리기는 좀 그렇군요. 괜찮으시다면 영주궁으로 가시겠습니까? 이런 것을 꺼려하시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학장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저도 수비대장님과 영주님께 이 일을 보고할 의무가 있는 지라…"


차드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의 소란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적막한 골목길에는 직전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자레트의 이야기꾼 여덟이 좌불안석하며 앉아 있었다. 차드가 말했다.


"아직 '모래 속의 월장석'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여기 이야기꾼들에게 아직 증거를 못 들었네. 그거 하나만 듣고 가도록 하지."


"아, 그거라면 제가 대신 말씀 드리죠."


차드는 이야기꾼들에게 "그래도 자네들 전문 아닌가?"라는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이야기꾼들은 어째 수비부대장이 대신 말하는 것에 대해 깔끔하게 수긍한 듯 조용히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


"사학장님, 여쭙는 것이 실례가 될 것 같지만, 투그딘의 모든 상단들이 한꺼번에 파산할 뻔한 일을 알고 계십니까?"


"당연히 알고 있네. 팔십 년쯤 전, 그 일을 계기로 투그딘 뿐만 아니라 온 아르문의 상단 세력 구조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하지. 그런데?"


"당시 투그딘에서 그 사태의 여파를 직접 받았던 상단들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상단이 무엇인지도 아십니까?"


" 게힘 상단과 리야드 상단, 이 둘 뿐이지. 그나마도 게힘 상단은 전성기를 찾으려면 아직 멀었고… 잠깐.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네. 대체 리야드 상단이 무슨 수로 파산을 이겨냈는지를 물어보려는 거군."


"모래 속의 월장석 이야기가 실화라고 생각해 보시면 아마 쉽게 알아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차드가 빠르게 단어들을 뇌까렸다. 팔십 년 전, 투그딘, 리야드, 파산, 소년, 이야기, 달, 월장석, 보석.


"설마… 그 초승달이 새겨진 월장석을 팔았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지금은 마호칸 사막 건너 어딘가에 있겠지요."


차드가 홱 돌아보자 이야기꾼들은 일체의 주저도 없이 동의를 표했다. 차드는 자리를 잡기 위해 시켜놓은 달큰한 차 한 잔을 전부 들이키며 인과를 따져보았지만, 아무리 고민해보아도 그 추론에는 상당한 신빙성이 있었다.


"그래, 그 크기의 월장석이 실존한다면, 기사회생도 헛된 소리는 아니겠는데… 반박하기 힘들군. 좋아, 일단 실화라고 기록해 두겠네. 훌륭한 발견이군. 아르문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리야드 상단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니, 역시 발로 뛰어다니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아크란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더 궁금하시면 직접 리야드 상단에 방문하셔도 됩니다. 그럼 이제 영주궁으로 모시죠."


"잠깐, 음, 사실은 여기 모인 이 친구들에게 아직 물어볼 이야기가 하나 남았는데 말일세."


"그건 걱정 마십시오. 여기 모인 이야기꾼들이라면 언제든지 다시 불러드리겠습니다."


이야기꾼들은 차드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빠르게 "괜찮습니다"라던가 "어서 가보시지요"라고 외치며 연신 고개를 끄덕여댔다. 차드는 조금 떨떠름한 기분으로 한참을 옆에 서 있던 모튼과 함께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비부대장이 뛰어올 때는 타의로 길을 만들었던 인파가, 이제는 알아서 양 옆으로 자리를 비켜 자의로 길을 만들고 있었다. 차드는 아크란의 안내를 받아, 찻집의 골목길에서 영주궁으로 발을 옮겼다.


'잠깐, 그런데 이 수비부대장이라는 친구는 대체 그때 왜 뛰어들어 온 거야?'


풀리지 않는 의문 하나와 함께 걸어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감기/워크샵이 겹쳐서 늦었습니다 ㅜㅜ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D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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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3. 차갑게, 빠르게 - 1 +2 13.11.05 351 11 8쪽
24 2. 깨진 자물쇠 - 11 (終) +2 13.10.16 397 9 11쪽
23 2. 깨진 자물쇠 - 10 +4 13.10.12 355 20 12쪽
22 2. 깨진 자물쇠 - 9 +8 13.10.07 449 9 15쪽
21 2. 깨진 자물쇠 - 8 +4 13.10.04 966 19 14쪽
20 2. 깨진 자물쇠 - 7 +4 13.09.22 353 11 12쪽
19 2. 깨진 자물쇠 - 6 +2 13.09.17 540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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