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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붓, 綠筆

공허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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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필(綠筆)
작품등록일 :
2013.07.09 20:23
최근연재일 :
2014.03.27 05:0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0,078
추천수 :
518
글자수 :
216,798

작성
13.08.07 17:43
조회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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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 흔한 전설 - 9

DUMMY

로안과 실은 보관실에서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걸으면 이십 분이 걸릴 언덕배기를 그 절반 만에 주파하는 기염을 토한 결과였다. 그러나 한시라도 빨리 현장증거를 보여주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싶었던 네즈는, 두 사람이 숨을 고른답시고 거의 오 분을 더 소모한 탓에 결국 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사실 설명할 것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보여줄 내용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관실의 구조는 아주 단순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편에는 나무 서랍장이 위로 다섯 칸씩 쌓여 있었고, 오른쪽의 남는 공간은 사람이 드나드는 복도 역할을 하고 있었다. 길게 늘어선 서랍장 제일 윗칸은 거의 천장과 맞닿을 정도로 높았다. 난방을 전혀 하지 않은 탓에 벽면과 천장의 거뭇거뭇한 나뭇결 위에는 하얀 서리가 눈송이처럼 맺혀 있었다. 종이나 피복을 보관하기에는 최악의 장소겠지만, 이곳에 적재된 보관품은 온도나 습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물건이었다.

네즈가 열쇠를 돌려 넣은 손잡이 하나를 잡아당기자, 텅 비어버린 보관고가 드르륵 소리를 내며 앞으로 끌려나왔다. 우선 이 동작 하나로 중요한 내용에 대한 설명은 대충 끝난 셈이다. 샤넷 이외의 다른 용의자를 떠올리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자물쇠에는 파괴나 위조를 시도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 열쇠를 가진 사람의 소행이라는 뜻이다. 네즈가 약간 미안한 기색으로 말했다.


"너희 바쁜 거 아니까 내가 진작 확인해 봤어야 했는데, 나도 나대로 경황이 없어서 말이야. 통혼문이랑 샤넷의 혼석보관함은 그렇게 열심히 살폈으면서 왜 바로 옆에 있는 우리 부서 것을 살펴볼 생각은 못했는지 몰라."


"괜찮아, 네즈. 너도 샤넷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온종일 불려 다니면서 취조 당했다며?"


실의 말에 네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건 거의 취조였어. 샤넷이 평소에 동료들과 불화가 있었냐, 사실은 초생이 아닌 것을 숨긴 것이 아니냐 같은 질문들은 그래도 이해를 하겠는데, 샤넷이 평소에 방랑벽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나도 할 말이 없더라."


"지금 협회 학자들은 전부 제정신이 아니야. 네가 이해해라."


"그래야겠지. 여하튼, 우리 보관함을 확인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늘에서야 떠오른 거야. 뛰어 올라와서 확인해보니까, 샤넷 보관함이랑 판박이지 뭐냐. 가루 하나 안 남기고 싹 쓸어갔어."


"그래서, 양으로 따지면 얼마나 털린 거야?"


네즈가 손가락을 몇 번 굽히더니 실에게 말했다.


"대충 8 킬로그램."


로안과 실에게는 이제 더 놀랄 힘도 없었다. 혼석의 사용량이 킬로그램 단위라는 소리는, 사람의 키가 킬로미터 단위라는 말을 듣는 것에 비견할 수 있는 충격이었다. 망연자실하게 먼지조차 남지 않은 보관고를 주시하던 실이 갑자기 소리쳤다.


"8 킬로그램? 잠깐만, 우리 부서에 올해 배정된 혼석은 다 합쳐봐야 4 킬로그램 정도밖에 안 되잖아. 나머지 4 킬로그램은 어떻게 된 거야?"


"일단 샤넷 본인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한 일 킬로그램 정도 있었지."


"아직 3 킬로그램이 남았는데?"


"네즈, 샤넷이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 혼석까지 손을 댔다는 거야? 규정 위반이잖아!"


로안이 걱정되는 목소리로 외쳤다. 두 여성 혼학자가 좌우에서 쏘아대는 모습에 네즈는 피식 웃으며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그렇고, 아니야."


"음, 손은 댔는데 규정 위반은 아니다?"


"정답."


네즈의 말을 들은 실이 알았다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딱 퉁겼다. 그녀는 수수께끼의 정답을 맞춘 사람이 아직 답을 맞추지 못한 사람을 바라보는 듯한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 뭐야. 실, 뭔지 알겠어?"


어리둥절해하는 동료에게 실은 작은 귀띔을 던졌다.


"로안, 샤넷이 가진 혼석보관함의 열쇠는 총 세 개야."


"두 개가 아니고?"


"샤넷의 별명을 잘 생각해 봐."


"음... 잠깐만. 알 것도 같은데."


로안이 한쪽 발을 동동 구르며 천장을 바라봤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에 몰두하던 로안의 얼굴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답자의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서야 깨달은 자신에 대한 쑥스러움 비슷한 것도 버무려진 표정이었다.


"나펜더 협회장!"


"그렇지. 협회장 개인 보관함은 저쪽에 있어."


네즈가 손가락으로 보관실의 반대편 끝을 가리키며 히죽 웃었다.


"이야, 그럼 저기서만 3 킬로그램을 털어갔단 말이지. 협회장은 아직 모르고 있어?"


"모르고 있을 걸. 학회 첫날에 우리랑 다 같이 통혼문 상태 확인하러 올라왔었잖아. 그 뒤로는 계속 집무실에 붙잡혀 있느라 아마 여기까지 올라올 일은 없었을 거야. 그리고 협회장이 마지막으로 통혼문 건넌 게 십 년도 더 전이잖아."


"그래? 어쨌든 그렇게 합쳐서 8 킬로그램이란 말이지."


총 아홉 명이 일하고 있는 로안의 부서가 연간 공동으로 사용하는 혼석이 고작 4 킬로그램이었다. 그마저도 다 쓰이지 않은 적이 더 많았다. 고작 잉크 한 방울이 한 잔의 물을 순식간에 물들이듯이, 방대한 양의 편혼이 응축되어 있는 혼석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제 할 일을 하는 물질이었다. 일반적으로 통혼문의 왕복에 쓰이는 혼석이 많아야 삼백 그램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8 킬로그램은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양이었다.


"왜 그렇게 많이 가져갔는지는 아래에서 열심히 분석하고 있으니까, 학회 끝날 때까지는 어떻게든 밝혀지겠지. 다행히 샤넷이 남겨놓고 간 자료는 없어진 것 없이 전부 있는 것 같다더라. 대신 한 장 한 장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에 기초하고 있어서 검증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뿐이라 하더라고."


"그럼, 자료야 충분하다 못해 넘치겠지. 나랑 실이 저 난장판을 닷새 동안이나 뒤졌는데."


로안, 실, 그리고 네즈 사이에서 서로의 고충에 대한 동조의 눈빛이 오고 갔다. 자세히 살펴보니 네즈의 눈 아래에도 꼬박 지새운 지난 며칠간의 밤이 머물러 있었다. 어두운 안색, 떨리는 다리, 처진 어깨.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는 아직 한 조각 웃음기가 남아 있었다.


"너희도 샤넷 덕분에 여러모로 수고한다. 올라온 김에 산책이나 할 겸 통혼문 상태 좀 보고 갈래?"


"그러지, 뭐. 실, 너는?"


"찬성. 솔직히 말하자면 아까 그 방으로 돌아가는 것 말고는 뭐라도 찬성하고 싶을 지경이야."


모두의 동의를 얻은 네즈는 서랍장을 가볍게 다시 밀어 넣고 자물쇠를 잠갔다. 이 철에는 어느 문을 여나 삐걱대기는 매한가지였지만, 특히나 자주 열리지 않는 혼석보관실의 문은 더더욱 거칠게 삐걱거렸다. 로안, 실, 그리고 네즈는 보관실에서 걸어 나와 바로 옆에 위치한 통혼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레품의 하늘에는 누군가가 툭 밀어놓은 듯이 서쪽으로 조금 빗나가 있는 해가 박혀 있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김이 구름인 마냥 희게 떠오를 정도의 추위였다. 털모자에 털장갑, 외투까지 단단히 껴입은 세 사람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바깥과 맞닿은 피부들은 빨갛게 달아오르며 조금씩 감각을 잃어갔다. 그래서인지 통혼문이 위치한 동굴 앞 공터에도 단 두 사람만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샤넷이 사라진 날에 거의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웅성거렸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인원감축이었다. 이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는 의미로 세 사람은 경비들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하며 동굴로 들어섰다. 동굴 안이 더 따뜻할 것이라는 생각이 세 사람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앞장서서 널찍한 통로를 따라 쭉 걸어가던 네즈는 곧 경사진 평면과 마주쳤다.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한 동굴에서 평면과 마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그 어떤 모습도 이보다 올곧을 수는 없을 것이다. 뒤로 기운 채 허공에 둥 떠있는 평면은 마치 날이 잘 드는 칼로 공간을 석둑 잘라놓은 것처럼 보였다. 너비 2미터, 위로는 3미터가 넘는 그 커다란 절단면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반듯했다. 굴곡 하나 없이 매끄러운 표면은 허공을 향해 청록색 섬광을 내비치며 시각적으로만 힘차게 요동치고 있었다.

세 사람이 통혼문 앞에 도착했다.


"그 뒤로 아직 아무런 반응도 없이 이 모양이라는 거지."


통혼문과 일반적인 문 사이에는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훨씬 많다. 두 개념이 공유하는 특징은 기껏해야 한 공간과 다른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뿐이다. 통혼문에 통혼로(路)나 통혼창(窓)과 같은 이름이 붙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처음으로 발견된 곳이 레품이었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레품의 통혼문은 거의 완벽한 직사각형 모양이었고, 루덴스는 그 구멍에 별 고민 없이 '문'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백 년 뒤에야 밝혀질 그 표현의 부적절성에 대해 루덴스를 탓할 수 있는 혼학자는 없었다. 그리고 통혼문 옆에 늘어서 있는 비석들 또한 루덴스의 잘못은 아니었다. 불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불에 타죽은 사람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듯이.


세 사람은 서로 아무 말 없이 비석들 앞에 나란히 섰다. 불안감, 긴장감, 호기심, 흥분, 그 외의 온갖 감정들이 뒤섞여 무거운 공기를 만들어냈다. 통혼문을 건너려다 사라진 사람들, 혹은 영영 그 안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그 소멸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에서, 모두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바깥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눈폭풍이 동굴 안의 공기마저 뒤섞으려 애를 썼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떠오를 줄을 몰랐다.


"돌아오지 않는 걸까, 돌아오지 못하는 걸까?"


가만히 통혼문을 지켜보던 실과 네즈는 로안이 문득 꺼낸 말에 적잖이 당황했다. 입 밖으로 꺼내기 쉬운 말은 결코 아니었다. 샤넷이 자리를 비운 이후로, 협회 사람들 사이에서는 샤넷이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암시조차 불길한 취급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혼학계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샤넷이 통혼문을 건너다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실과 네즈가 표정 관리에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려던 차, 로안이 다시 말했다.


"나도 알아. 다들 민감한 거. 그냥 우리끼리만 있으니까 걱정돼서 해본 말이야."


네즈도 맥이 탁 풀린 듯 말했다. 그 역시 긴장했던 것이 분명했다.


"로안, 너무 걱정하지 마.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했는지를 확인한 건 너희들이잖아. 제대로 건너갔을 거야."


"그래도 불안한걸. 제대로 건너 갔어도 불안해."


"로안..."


"나도 혼학자야. 그 닫힌 세계라는 게 진짜 있다면...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예측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말이야. 그런데도... 왜..."


로안의 목소리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실은 로안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뒤에서 덥석 어깨를 감싸 안은 실은 로안의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로안. 샤넷이라면 별 문제는 없을 거야. 이미 전적이 있는걸."


로안이 살짝 충혈된 눈으로 실을 올려다 보았다.


"그걸... 그걸 어떻게 확신해?"


따지듯이 묻는 로안의 목소리에 분노는 없었다. 대신 그녀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는 불안감이 새어 나왔다. 실은 부드럽게 대답해 주었다.


"그 아이에게는, 우리 3세계도 닫힌 세계와 다를 바 없었을 테니까."


로안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동안, 실은 로안의 뒤에 선 채 그녀의 어깨 건너편으로 바로 옆의 통혼문을 바라보았다. 네즈도 팔짱을 낀 채 그 시선에 동참했다. 계속 바라보면 그 건너편이 보이기라도 할 듯이.


작가의말

 - 다음 장으로 1챕터는 막을 내립니다.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p.s. 댓글이 없다보니 제가 글을 잘 쓰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배운 적 없이 제 손 가는대로 쓰다보니까 이렇게 써도 되나... 하는 기분으로 조금 막막한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한 마디가 작가를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신다면, 그만큼 더 기쁜 일은 없겠지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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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30 자견(自遣)
    작성일
    13.08.27 19:51
    No. 1

    가져간 혼석은 혹시 귀환용? 계속 갑니다..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08.27 23:23
    No. 2

    두둥! 하루만에 완주를 하시는군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수면선인
    작성일
    13.10.09 18:17
    No. 3

    혼석은 세계간 통행에 필요한 에너지원이군요. 그토록 많은 혼석을 가져갔다면 닫힌 세계 너머에서 무얼 가져오려는 목적인지. 이유없이 가져가진 않았을 것 같네요. 제가 관측자의 입장에서 이계로 넘어갔다해도 확실히 무얼 가져오려는 생각이 강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10.09 20:10
    No. 4

    설정상으로, 에너지원은 아닙니다만... 그도 그럴 것이, 만약 혼석이 단순한 에너지원이었다면 다른 혼학자들이 잔뜩 가져간 것만으로 놀라지는 않았겠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통금시간
    작성일
    14.03.01 01:39
    No. 5

    무슨말이지...초생이란 뜻인가요 샤넷에게 다른 비밀이 있다는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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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3. 차갑게, 빠르게 - 1 +2 13.11.05 352 11 8쪽
24 2. 깨진 자물쇠 - 11 (終) +2 13.10.16 397 9 11쪽
23 2. 깨진 자물쇠 - 10 +4 13.10.12 356 20 12쪽
22 2. 깨진 자물쇠 - 9 +8 13.10.07 449 9 15쪽
21 2. 깨진 자물쇠 - 8 +4 13.10.04 966 19 14쪽
20 2. 깨진 자물쇠 - 7 +4 13.09.22 353 11 12쪽
19 2. 깨진 자물쇠 - 6 +2 13.09.17 540 11 15쪽
18 2. 깨진 자물쇠 - 5 +4 13.09.09 477 13 17쪽
17 2. 깨진 자물쇠 - 4 +7 13.09.01 524 24 10쪽
16 2. 깨진 자물쇠 - 3 +8 13.08.27 645 14 19쪽
15 2. 깨진 자물쇠 - 2 +11 13.08.20 659 20 16쪽
14 2. 깨진 자물쇠 - 1 +12 13.08.16 542 18 10쪽
13 1. 흔한 전설 - 10 (終) +13 13.08.10 563 15 9쪽
» 1. 흔한 전설 - 9 +5 13.08.07 431 20 12쪽
11 1. 흔한 전설 - 8 +4 13.08.03 821 32 19쪽
10 1. 흔한 전설 - 7 <여기까지 교정 완료> +7 13.07.29 575 13 16쪽
9 1. 흔한 전설 - 6 +4 13.07.25 562 1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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