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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붓, 綠筆

공허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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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필(綠筆)
작품등록일 :
2013.07.09 20:23
최근연재일 :
2014.03.27 05:0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0,070
추천수 :
518
글자수 :
216,798

작성
14.01.29 05:32
조회
298
추천
5
글자
11쪽

3. 차갑게, 빠르게 - 7

DUMMY

새해가 밝아오려면 아직 며칠이 남았지만, 레품 사람들은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레품은 새해 직전에 매서운 혹한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축제는 곧 사고 없이 한 해를 넘긴 사람들이 앞으로 이어질 여름철의 호황기를 대비해 준비를 시작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여관이나 음식점, 그리고 술집은 이때 미리 음식과 물건들을 비축해두어야 여름에 레품을 찾을 조각가들을 대접할 수 있기 때문에, 축제 준비와 맞물려 꽤나 부산한 철을 맞고 있었다. 그렇다고 축제 전에 조금 한가롭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특히 술집은 한가롭다라는 말에 해당사항이 없는 곳이었다. 남이 축제를 하건 말건, 언제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있기 때문이다.

길더는 문고리를 움켜쥐었다. 조금 덜 뻑뻑해진 손잡이가 돌아가며 익숙한 술집 안의 공기가 훅 풍겨 나왔다. 길더는 성큼 문 안으로 들어섰다. 털모자를 벗어 내려놓자 눈썹에 달라붙은 얼음조각들이 녹아 내리며 부옇게 앞을 가렸다. 한 손으로 눈가를 비비며 술집을 둘러본 길더는 기대했던 얼굴이 앉아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일즈 옆에는 자기 허벅지만한 술잔 하나가 이미 패배를 선언하고는 얌전히 앉아있었다. 길더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메일즈에게 다가갔다.


"대낮부터 술이냐."


메일즈는 놀랍게도 혀가 전혀 꼬이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에이, 밖에 해 다 졌는데, 뭘."


길더는 기가 찬다는 얼굴로 대꾸했다.


"헛소리는. 아직 해 지려면 한 시간은 남았다."


그러자 메일즈가 창 밖을 두리번거리며 눈을 연신 깜빡였다. 메일즈는 꽤 당황한 듯이 길더에게 물었다.


"어, 아직 시간이 그거밖에 안 되었나? 내가 세 시쯤에 들어왔으니 이제 슬슬 때가 되었는데."


"혹한기 다 지났다. 해 지려면 여섯 시는 되어야지."


"거참, 세 시부터 마시던 거 다 들켰군."


"저 잔이나 치우고 말하시지. 팍스! 여기 작은 거 한 잔. 이 친구 마시던 걸로."


길더가 그렇게 말하며 메일즈 옆에 있던 두꺼운 잔을 밀어낸 뒤 자리에 앉았다. 말없이 끄덕이며 술을 따르는 술집 주인을 앞에 두고, 메일즈는 멋쩍은 듯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내년에는 술 좀 줄여야 하는데 말이야."


"축제 때 그 핑계로 얼마나 퍼마시려는지 벌써 보인다."


"그 이후에 안 마시면 되는 거 아니겠어?"


"퍽이나."


길더는 주인장이 내려놓은 조그마한 잔을 잡고는 입에 쏟아 부었다. 단숨에 반이 비어버린 술잔을 대화에 방해라도 된다는 양 옆으로 밀어놓고, 길더는 입가를 쓱 훔쳤다.


"하, 살 것 같다. 그래, 용건이 뭐야?"


"물어볼 게 하나 있어서."


메일즈는 약간 뜸을 들였다. 물론 길더의 입장에서는 그가 술에 취한 것인지, 말할 주제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고의로 뜸을 들이는 것인지 구별할 도리가 없었다. 길더가 조용히 굳어있는 메일즈를 한 대 툭 치려는 생각을 할 즈음, 메일즈가 말을 꺼냈다.


"우리들, 새해 축제 직후에 '아이들의 집'에 가봐야 하나?"


길더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술집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기억을 반추해 보았다. 그랬다. 생각해보니 축제 직후에 으레 열리는 행사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길더는 나무꾼이 된 뒤로 그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메일즈도 마찬가지였다. 길더는 메일즈의 질문에 확신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 의아해하며 대답했다.


"어, 나도 완전히 까먹고 있었군. 가봐야겠지. 왜?"


"아니, 올해는 안 가봐도 될 것 같아서."


길더는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냐는 눈치로 메일즈를 바라보았다. 메일즈는 반대로 왜 못 알아듣냐는 얼굴로 길더의 눈빛을 되받아쳤다. 길더에게서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이 떠오르자, 메일즈는 시선을 살짝 돌리며 말했다.


"이런, 넌 바로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뭘 말하는 거야?"


"소식을 전해준 게 길더, 너였잖아. 통혼문을 통해서 샤넷인가 하는 여자애가 닫힌 세계로 갔다고. 그래서 지금 다미우스 협회가 발칵 뒤집혔다매."


"그…래서?"


메일즈는 이제 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길더를 바라보았다. 낮술을 들이킨 사람에게 받는 안쓰러운 시선만큼 기묘한 것도 드물 것이다. 길더는 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메일즈의 핀잔 섞인 설명을 들었다.


"지금 통혼문 근처에나 갈 수 있겠냐, 이 소리지. 지금 나무꾼 인력이 모자랄 정도로 붐비고 있다고 했지? 다미우스 협회. 그럼 아마도 혼학자들이 서로 통혼문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 모양인데, 애들 차례가 돌아오기는 할 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길더가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아… 젠장, 이 머리가 안 돌아가다니, 아마 난 다음 생에도 혼학자 같은 건 못해먹을 모양이다."


"차라리 그건 나은 경우야. 줄 서 있으면 그 뒤에 줄 세우면 되니까. 시간이야 걸리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그럼 더 안 좋은 경우는?"


"문이 막혔거나, 터졌거나 해서, 아무도 문에 못 들어가는 경우. 그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적성검사고 뭐고 다 물 건너간 일일 거 아니냐."


"크, 청소부라도 도서관 청소부는 역시 수준이 다르구만."


"아, 젠장, 내가 그런 말을 했었던가?"


큭큭대며 술잔을 들어올린 메일즈는 남은 술이 없다는 사실에 잠깐 절망하고는 바로 한 잔을 더 주문했다. 길더는 술잔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며 메일즈에게 말했다.


"아, 생각해보니 학회지 나왔잖아. 혹시 거기에 뭐라고 안 써있든?"


"아무 말도 없던데? 그래서 혹시 협회랑 제일 가까운 너라면 알고 있나 해서 물어본 거고."


"도움이 안 되어서 미안하군."


길더는 약간 답답해진 속을 남은 잔을 전부 비우는 것으로 풀려 했다. 그가 입가에 술잔을 대려는 순간, 문득 길더의 머릿속을 당연한 생각 하나가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잠깐, 그럼 그냥 아이들의 집에 가서 물어보면 되는 일 아니야? 나한테 물어보는 것보다 확실할 텐데?"


"흠,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지."


"뭐?"


"아이들의 집에서는 술을 안 팔잖아."


"이…"


길더는 할 말을 잃은 채 반쯤 남아있던 술잔을 비웠다. 술로는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 친구가 이 집 매상의 일 할을 책임진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닌 것 같았다. 어느새 텅 하는 소리와 함께 메일즈의 새 술잔이 도착했다.


"자네들, 재밌는 얘기들을 하고 있구만."


그렇게 말하며 끼어든 것은 술집 주인 팍스였다. 메일즈는 짧게 감사의 인사 비슷한 것을 내뱉고는 그대로 술잔을 입에 꽂아넣었다. 대답할 상황이 못 되는 메일즈를 대신해서, 길더가 말했다.


"재밌기는, 술에 절을대로 절은 녀석들이 되는대로 하는 소리지."


"절어? 메일즈는 그렇다 치고, 자네는 이제 반 잔째 아닌가?"


"나무꾼은 기본적으로 반쯤 취해있는 상태라서."


"맞는 소리군. 한 잔 더?"


"좋지."


팍스는 지치지도 않고 다시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 모습을 본 메일즈는 술을 들이키는 와중에 길더를 향해 턱끝을 주억거렸다. '결국 너도 마실 거면서'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길더는 그 주억거림을 무심하게 넘기며 팍스에게 말을 건넸다.


"그런데 재밌다니, 뭐 아는 소식이라도 있어?"


팍스가 주변 테이블에 즐비하게 놓인 빈 잔들을 한데 모으며 말했다.


"아, 아이들의 집 쪽은 아니고, 통혼문에 관련된 쪽. 얼마 전에 재밌는 손님이 하나 와서 그 문에 대한 소리를 해서 말이야. 레품에서는 한 번도 못 본 사람인데."


길더는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이라면 분명히 혹한기를 말하는 것일 터였다. 그리고 상인도 아닌 여행자가 혹한기에 이곳을 찾는 일은 정말 드물었다. 통혼문을 보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더러 있었다. 아니, 더러 있는 수준이 아니라 여름철을 제외하고 이곳 레품을 찾는 여행자들의 9할 이상은 통혼문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 많은 여행자들도 3세계 전역에 익히 알려진 레품의 혹한기에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기 마련었다. 길더가 물었다.


"이 계절에 레품을 찾아왔다고? 무슨 일로 왔는지 물어봤겠지?"


"아마 학회에 늦은 혼학자가 아니었을까?"


잔을 내려놓은 메일즈가 다시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나 팍스는 메일즈의 추측을 바로 부정했다.


"그건 아마 확실히 아니었을 거야."


"잠깐, 그걸 확신할 수 있단 말이야?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었을 텐데. 학자들이라고 다 고상하고 이지적인 건 아니라고. 내가 매일 봐서 잘 알지."


길더의 질문에 팍스는 약간 자신이 없는 투로 얘기했다.


"글쎄, 그 친구가 술에 취해서 한 말일 수도 있어. 아니, 그럴 가능성이 높아. 지금 생각해보니 꽤 실없는 소리였군."


"궁금하게시리, 뭔데 그래?"


길더와 메일즈는 합창하듯이 팍스를 추궁했다. 그러자 팍스는 못 이기는 척 입을 열었다.


"듣고 웃지나 마. 자기 말로는 여기 레품에 무슨 전설이 있대. 문 너머의 세계에 진정한 영생이 있다는 전설이. 자기는 그걸 찾으러 여기 왔다나?"


"취했군, 그 사람. 확실해. 내가 보증하지."


메일즈가 이제서야 조금 붉어진 얼굴로 세상에서 제일 믿음이 안 가는 보증을 내세웠다. 하지만 길더도 메일즈와 같은 의견이었다. 메일즈의 보증은 차치하더라도, 확실히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길더가 되물었다.


"레품에 그런 전설이 있다는 말은 예렌한테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게다가 느닷없이 진정한 영생이라니?"


"동감이야. 그래서 나도 그 사람한테 그렇게 말했지. 영생은 무슨 영생이냐고. 이번 생에서의 나이도 좀 들어보여서, 혹시 초생인데 늙는 게 싫어서 그런가 했지. 왜, 있잖아, 처음 늙었을 때는 다 그런 생각하잖아."


"그렇지."


길더와 메일즈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에게나 초생의 경험은 유쾌하면서도 어리석은 것이었다. 팍스가 말을 이었다.


"재밌는 게 뭔지 알아? 그 사람, 그 전까지는 그냥 허허하면서 멍하니 술만 마시고 앉아 있었는데, 나한테 그 소리를 듣더니 갑자기 언짢은 듯 안색이 확 바뀌더군."


팍스는 그렇게 말하며 목소리를 확 죽였다. 두 사람은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팍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몸을 숙여 팍스에게 귀를 기울였다. 팍스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내가, 찾는 것은, 불로가, 아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술집을 나가더라고. 나 참, 무슨 소리인지…"


작가의말
제3세계측에서도 재미있는 키워드가 나왔지요? ◀:D

- 선작이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습니다!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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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85 飛賊
    작성일
    14.01.29 08:08
    No. 1

    永生, ‥‥불老, 불死‥‥
    영혼이란 것이 있는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나'라는 것에대한 집착과 욕망이
    '영혼'이라 말하는 것, '영생'을 원하는 것의 실체가 아닐까???‥‥‥ ^^a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이짓을 하고 있는
    '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집착과 욕망의 덩어리?

    설날 선물로 뜬금없이 궁시렁거리네요‥‥
    좋은 설날되시길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4.02.01 18:03
    No. 2

    설 잘 보내세요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pastel
    작성일
    14.01.30 02:08
    No. 3

    정주행 완료! 중간중간에 글 업뎃 날짜 확인하면서 많이 남았겠거니 했는데 어느새..!
    알고보니 연재주기가 주1회ㅜㅜㅜㅜ
    하지만 월간지도 버틴 전력이 있으니 주1회쯤이야!!(......)
    재밌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4.02.01 18:03
    No. 4

    크... 월간지까지는...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쿠리오
    작성일
    14.01.30 19:13
    No. 5

    길더 맘에드는 캐릭터인데..

    빨리빨리 써주셔야 길더가 더 나오는걸 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4.02.01 18:04
    No. 6

    후후... 당분간은 길더의 등장이 조금 뜸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빨리빨리 스토리를 진행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tulip642..
    작성일
    14.02.06 10:44
    No. 7

    재밌어요 꽝 찍고 선호작으로 등록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4.02.11 02:12
    No. 8

    감사합니다! 열심히 적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D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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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3. 차갑게, 빠르게 - 2 +2 13.11.09 287 9 12쪽
25 3. 차갑게, 빠르게 - 1 +2 13.11.05 351 11 8쪽
24 2. 깨진 자물쇠 - 11 (終) +2 13.10.16 397 9 11쪽
23 2. 깨진 자물쇠 - 10 +4 13.10.12 355 20 12쪽
22 2. 깨진 자물쇠 - 9 +8 13.10.07 449 9 15쪽
21 2. 깨진 자물쇠 - 8 +4 13.10.04 966 19 14쪽
20 2. 깨진 자물쇠 - 7 +4 13.09.22 353 11 12쪽
19 2. 깨진 자물쇠 - 6 +2 13.09.17 540 11 15쪽
18 2. 깨진 자물쇠 - 5 +4 13.09.09 477 13 17쪽
17 2. 깨진 자물쇠 - 4 +7 13.09.01 523 24 10쪽
16 2. 깨진 자물쇠 - 3 +8 13.08.27 645 1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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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 흔한 전설 - 7 <여기까지 교정 완료> +7 13.07.29 575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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