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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붓, 綠筆

공허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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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필(綠筆)
작품등록일 :
2013.07.09 20:23
최근연재일 :
2014.03.27 05:04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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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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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6,798

작성
14.02.25 09:09
조회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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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4쪽

3. 차갑게, 빠르게 - 9

DUMMY

하르켈은 갑작스럽게 한쪽 눈을 떴다. 이어 다른 쪽 눈은 무뎌진 상처를 가르며 천천히 열렸다. 사파히와 가브다니를 잇는 수칸 산맥 너머로 이제 막 동이 튼 참이었다. 이층 건물의 창 밖에서 두 눈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눈을 찌푸릴 정도로 거세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여리지도 않았다.


'넘쳐도, 모자라도 그릇된 것이 빛일지어니.'


벽에 기대놓은 칼이 대답이라도 하듯이 절그렁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다. 하르켈은 칼을 주워 허리춤에 찼다. 선 채로 눈을 붙여서 그런지 몸에서 비명을 지르지 않는 구석이 없었다. 하지만 하르켈에게 그 절규들을 들어줄 여력은 없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더 많은 비명이 흐를 것이다.

하르켈은 완전히 뻗쳐버린 머리카락을 대충 손으로 빗어 넘겼다. 해가 떴다는 것은 이미 습격으로부터 열 시간 가까이가 지났다는 것이다. 그 정도라면 영주궁에서 간신히 탈출한 누군가가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수비대, 이를테면 자레트의 수비대에 도움을 요청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수비대장이 민첩한 자라면 지원군이 자레트 외곽, 그리고 머지않아 사파히에 들이닥치는 데까지 길어야 두 시간 정도 남았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르켈은 허둥대지 않았다. 만약 그가 진작에 일어나야 했다면, 지금 방문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두 사람이 그를 깨우지 않았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일어나셨습니까."


이든이 먼저 하르켈이 눈을 뜬 것을 알아챘다. 뒤이어 도튼도 가볍게 대장을 향해 목례했다.


"잠들지 않겠다고 한 것 같은데. 보고할 일이 없었나, 아니면 보고를 받아도 소용이 없어서 깨우지 않은 건가?"


하르켈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이든은 방 바깥에 있는 누군가에게 날렵한 동작으로 수신호를 보내더니 하르켈에게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피해 자체는 예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적은 편입니다. 조금 더 주무셔도 됩니다."


이든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렇게 말했다. 하르켈은 가볍게 혀를 찼다. 그는 조금 더 자라는 말이 그보다 설득력 없게 들리기도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르켈은 누울 자리를 찾는 대신 근처에 놓인 의자에 털썩 몸을 앉혔다.


"됐다. 간단히 상황 보고를 듣지. 도튼, 자네는 좀 쉬게."


이든은 약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도튼을 바라보았지만, 도튼은 다시 짧게 목례하고 방을 나섰다. 이든이 그 얼굴 그대로 하르켈을 돌아보자, 하르켈은 턱짓으로 방금 도튼이 나간 문밖을 가리켰다.


"봤나?"


"무엇을 말입니까?"


"다리가 완전히 풀렸어. 아마 어제 영주궁으로 돌입했을 때부터 서 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지쳐 있었을 테지. 이해하게."


이든은 다시 문 바깥으로 수신호를 보냈다. 이번에는 방금 전보다 세 배는 긴 신호들이 이든과 문 밖의 대원의 손을 바쁘게 오갔다. 한 손을 가볍게 흔드는 것으로 대화를 마친 이든은 하르켈에게 보고를 시작했다.


"현재 시각 이후로, 전투가 가능한 대원은 대장님과 저를 포함하여 서른 일곱, 중상 및 전투 불능자가 열 둘, 그리고 사망자 열 셋입니다. 전투 가능 대원 서른 여섯 중 열 여섯은 궁 외곽 보초를, 열 명은은 포로들의 감시를, 다섯은 서고 탐색을, 그리고 남은 다섯은 영주의 집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좋아, 사파히 수비대의 상황은 어찌 되었나."


"최소 다섯, 많으면 열 명 정도의 병사들이 사파히를 빠져나가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만 그 중에서 오늘 안으로 의미있는 규모의 병력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을 병사는 많아야 세 명 정도입니다. 나머지 병사들은 모두 진입 도중 사살 혹은 제압되었습니다."


"서고 탐색은 끝났는가?"


"방금 마지막 장서와 칙서까지 그 어디에도 기록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폐기되지 않은 칙서가 고작 열흘 치에 불과하다고 한지라 예상보다도 빨리 끝났습니다."


"그래, 그나마도 왕령이 담긴 칙서면 사흘 정도만 남아있을 테고."


하르켈은 그렇게 덧붙이며 방을 둘러보았다. 습격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방 같았다. 흔들리는 촛불 너머에서 기괴하게 춤추던 장식품들이 이제는 책상에 놓여 있는 잉크병조차도 방의 조형미에 일조하고 있었다. 벽면에는 사파히 영주들의 초상화가 일렬로 걸려 있었다. 집무실에 걸려 있던 것들과 같은 그림들이었다. 초대 영주부터 쭉 시선을 옮겨가던 하르켈의 시선이 마지막 그림에서 멈추었다. 카부르 사파히.


"마지막으로... 사파히 영주궁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 중에서, 병사 이외에 죽은 자는 얼마나 되는가."


하르켈은 이든이 숨을 조금 깊게 들이쉴 것이라 예상했고, 제대로 들어맞는 모습을 확인하며 씁쓸한 기분이 되었다. 이든은 눈에 띄게 주저하다가,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는 하르켈의 시선을 받고는 침통한 목소리로 얼버무렸다.


"저항하는 자들까지도 최대한 살상 없이 저지하려 했으나…"


"했으나?"


"대여섯 정도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역시 관리들인가."


"시녀나 사용인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습니다. 다만, 연로하여 움직일 수 없는 두셋을 빼고는 거의 모든 관리들이 침입 직후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수적 열세를 아예 무시하고 덤벼드는 기백에 몇몇 대원들이 죽어나가는 바람에 그만…"


하르켈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미 짐작했던 일이었지만 충격은 결코 작지 않았다.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든, 그게 귀족이라는 멍에다. 웃으며 짊어지고 가기 때문에 더욱 무거운 멍에지."


"저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고 있는 것보다… 복수를 위한 죽음보다도 더욱 무겁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든은 선 채로 고개를 푹 떨구었다. 귀족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간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만든 것이 분명했다. 하르켈은 앉은 자리 그대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잊히지가 않습니다. 저는 그 자가 영주로서 살아온 삶의 무게를 감히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죽음으로 그를 위협하겠다는 우리의 계획이 안일하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무거운 삶을 일순에 버리는 그 움직임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뭐였더라. 그래, 첫째, 아르문 국왕 폐하와 주 라트마께 영광 있기를. 둘째, 너희의 목숨 하나 하나에 경의를 표한다. 셋째. 그럼 잠시 뒤에 보자."


하르켈은 기억을 되새기며 카부르 사파히의 유언을 읊조렸다. 그러자 이든은 방금 전 문 밖으로 나간 도튼의 다리보다 더욱 크게 손을 떨기 시작했다. 하르켈은 그를 이해했다. 그 어떤 훈련도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장면을 익숙케 해주지는 못한다. 특히 자결은 어떤 의미에서 타살보다 더욱 충격적이었다. 하르켈은 어젯밤에도 뛰지 않았던 심장이 조금 더 빠르게 박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르켈, 혹시 당신은 알고 계십니까?"


이든이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움켜쥐며 물었다. 그 물음에 목적어는 없었다. 그리고 필요치 않았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제까지만 해도 사파히 영주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온 힘을 다해 달렸는데 목적지가 없어진 기분이 듭니다. 무엇입니까?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이 그렇게 거대하단 말입니까? 이 위에 또 무언가가 있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진실을 찾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든은 체념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절규했다. 높은 언성도, 부르짖는 함성도 없었지만, 이든이 내뱉고 있는 것은 분명히 절규였다. 하르켈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든이 이내 막 생각났다는듯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보고 드릴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쿠지드 사파히는 아직도 집무실에서 멍하니 영주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배에 꽂혀있는 제 칼을 아직 뽑지도 못한 채로 말입니다. 대원들도 차마 그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르켈은 입을 꽉 다물었다. 참혹한 광경일 터였다. 본래 계획에서 투그딘 궁에 머물고 있던 쿠지드 사파히는 고려하지 못한 존재였다. 하르켈은 참아왔던 한숨을 내쉬려다가 급하게 삼켰다. 이든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대신 하르켈은 최대한 냉정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며 이든에게 말했다.


"세 사람이 도망쳤다고 했지. 이든, 얼마 정도면 이곳에 자레트 수비대가 들이닥칠 것 같나?"


"늦어도 오늘 오후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할 테냐?"


"예?"


이든이 되물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르켈의 대답은 빨랐다.


"카부르 사파히가 자결하지 않았다면 사파히 저잣거리로 나가 모든 진상을 공표하고 그대로 끝이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이 궁 안에서 우리가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대로 머물러 있다가는 결국 모두들 석연찮은 기분을 느낀 채 자레트 수비대나 가브다니 수비대에게 포위당한 뒤 그대로 어제 쿠지드 사파히가 말한 꼴이 되겠지."


하르켈은 일순의 지체도 없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뒤로 쾅 넘어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어디로 가야 진실을 알 수 있냐고 물었지. 나도 모른다. 누군가 진실을 알고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 모두 사파히 영주궁에 침입하면, 그래서 영주에게 칼을 들이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놀라서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는 이든에게, 하르켈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일어서야지. 우리는 사파히 궁에서 나간다. 이미 동이 텄으니 우리가 탈출하는 모든 경로에는 목격자가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추격대가 나타나면 우리 모두가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두발 묶인 채로 그냥 죽을 텐가?"


"그럴 수는 없지요."


초점이 사라졌던 이든의 두 눈에 조금씩 생기가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하르켈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물었다.


"우리가 이곳에 침입한 것을 알아챘을 만한 다른 자들은 없는가?"


"연락병들이 마을 쪽으로 향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동이 트자마자 식료품을 대러 온 상인 두셋이 전부입니다."


"그들을 설마 쫓아낸 건 아니겠지?"


"걱정 마십시오. 능청 떠는 데 일가견이 있는 대원 둘을 내보내 신참인 듯이 위장을 시킨 뒤에 아무 일 없는 듯이 전부 매입했습니다."


하르켈은 이든에게 전황 지휘를 맡긴 자신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자신이 깨어 있었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선택이었다.


"잘했어. 일단 그걸로 대원들을 먹이지. 자칫 잘못하다가는 마지막 만찬이 될 수도 있으니, 배는 든든히 채우자고."


"일어나신 직후에 수신호로 지시한 내용이 그겁니다."


"설마 마지막 만찬이라는 말까지?"


"만찬이라는 단어가 수신호에 없어서 '큰 밥'이라고 보냈습니다. 살아 나간다면 수신호의 단어들을 좀 늘릴 셈입니다."


하르켈은 웃을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잘 움직이지 않는 입꼬리를 힘겹게 들어올리며 이든에게 웃어보였다. 그러자 이든 또한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둘 모두 웃었지만, 두 웃음은 결코 같지 않았다. 하르켈은 자신이 아르문의 왕좌에 앉아도 저렇게 웃을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든의 그것은 결코 환한 미소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하르켈 자신이 의무감으로 빚어내는 표정과는 달랐다. 죽음 앞에서도 피어나는 웃음, 더 이상 웃을 수 없다는 사실에도 주저하지 않는 그 웃음. 오늘이 채 가기도 전에 저잣거리에 목이 내걸릴지도 모르는 청년이 지어 보이는 그 짖궂은 미소. 대체 무엇이 자신을 그렇게 웃게 해줄 수 있을까?

바깥에서 카펫을 밟으며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귀를 세우며 그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둔탁하게 쿵쾅대는 소리가 문 바로 앞에서 잦아들더니, 이윽고 문이 벌컥 열렸다.


"대장!"


방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도튼이었다. 하르켈은 숨을 몰아쉬며 기침을 하는 도튼을 잠시 기다려 주기로 했다. 옆에 서 있던 이든이 걱정스러운 듯 도튼에게 물었다.


"도튼 자사렛, 더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아까 상태가 나빠 보였는데…"


"후, 괜찮아. 콜록, 급하게, 콜록, 뛰지만 않으면 될 거야. 그리고 그냥 도튼이라고 불러, 콜록!"


도튼은 이든의 걱정에 손사래까지 쳤다. 그는 무릎에 손을 집고 한참 숨을 고른 뒤 하르켈에게 크게 소리쳤다.


"대장님, 다른 대원들이 전부 아래에 모여 있습니다! 이든과 대장님만 오시면 됩니다."


그 말에 이든과 하르켈은 동시에 당황했다. 포로 감시, 영주 집무실 대비, 외곽 보초. 온 곳에 흩어져 있어야 할 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을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이든보다는 하르켈이 조금 먼저 사태를 깨달았다. 그는 기쁜 것인지 놀란 것인지 애매한 표정으로 도튼에게 물었다.


"이런, 마흔 명이 전부? 식사는 어쩌고?"


그러자 도튼은 말하면서도 조금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게… 서고 탐색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부 빵 하나씩 손에 들고 탈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지금 대장님 지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르켈의 얼굴에 거짓말처럼 이든의 미소가 옮겨왔다.


작가의말

: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32 pastel
    작성일
    14.02.27 10:58
    No. 1

    연담 게시물 136385를 보고 작가님에게 힘이 되는 댓글을 달러 왔어요!
    이번 글 업로드 당일에 읽고 댓글에 딱히 쓸 말이 없어서 패스했는데 무플..ㅜ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4.02.27 14:08
    No. 2

    감격하는 중입니다 (엉엉)
    다음 연재분을 이번 주 안에 써서 올려야겠다는 의지가 30 상승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쿠리오
    작성일
    14.03.24 17:26
    No. 3

    모바일로 자주 읽다보니 댓글을 자주 못다네요.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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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3. 차갑게, 빠르게 - 1 +2 13.11.05 352 11 8쪽
24 2. 깨진 자물쇠 - 11 (終) +2 13.10.16 397 9 11쪽
23 2. 깨진 자물쇠 - 10 +4 13.10.12 356 20 12쪽
22 2. 깨진 자물쇠 - 9 +8 13.10.07 449 9 15쪽
21 2. 깨진 자물쇠 - 8 +4 13.10.04 967 19 14쪽
20 2. 깨진 자물쇠 - 7 +4 13.09.22 353 11 12쪽
19 2. 깨진 자물쇠 - 6 +2 13.09.17 541 11 15쪽
18 2. 깨진 자물쇠 - 5 +4 13.09.09 477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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