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봉건 시스템하에서는 자기 영지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행정, 사법, 군사권을 보유하지 않은지.. 의문을 가져봅니다. 봉신이 봉주에게 수행해야할 의무는 봉토에 대한 대가로서 수행해야할 군사적 봉사와 봉주의 경조사에 대한 선물, 그래도 이따금 필요하다면 봉주에 대한 재정적 지원 정도가 아닐지 싶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자기 관할 마을 하나 민다고 해도 봉주에게 약속된 의무만 수행하면 간섭할 건덕지가 없으니.. 이 맥락에서 보면 영주가 대영주를 겁낼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물론 마을을 밀어버린 분도 아니지만..
물론 자레트나 가브다니를 비롯한 아르문국 남부 지방이 정확히 그 모델인 중동 문명권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와 군사 체계의 경우는 상당 수를 빌려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유럽의 중세 봉건 정치에서는 말씀해주신 대로 계약 정도의 관계에 불과하지만, 아랍 지방은 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그 지방에서 힘을 기른 세력을, 더욱 큰 세력이 복종시키며 사실상의 중앙집권제와 봉건제의 특징을 반쯤 섞어놓은 듯한 제도로 성장한 아랍 비슷한 세력구조이기에, 무력 행위 역시 인정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르문 국에서도, 용어 '영주'는 임명된 영주가 아니라 본디 각 지방의 토족들이었기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군주 입장에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그리고 원래 이런 설정들은 뿌리의 근간으로, 밖으로 섵불리 드러나서는 안 되지만... 이 경우에는 해주신 지적이 타당하여 조금 설명할 필요성을 느껴 적어 봤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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