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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붓, 綠筆

공허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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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필(綠筆)
작품등록일 :
2013.07.09 20:23
최근연재일 :
2014.03.27 05:0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0,086
추천수 :
518
글자수 :
216,798

작성
13.11.0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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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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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3. 차갑게, 빠르게 - 2

DUMMY

카란이 집무실 문을 열자마자 뒤로 흠칫 물러섰다.

수도 없이 들어온 자레트 수비대장 집무실이지만, 오늘만큼 살벌한 공기로 가득 찬 적은 없었다. 일순간 카란의 눈에는 달빛 아래의 집무실이 발목 높이까지 핏물로 가득 찬 모습이 보였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자 환각은 사라졌다. 하지만 망치질을 마친 모루에 코를 들이대야 느껴질 법한 시큰한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카란의 시야 바깥쪽으로 연신 헛구역질을 하는 샤넷과 그녀를 부축하는 사리아가 스쳐 지나갔다. 나르친은 입을 다물고 있을 뿐 아무런 반응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리고 카란의 정면에는 그가 처음 보는 얼굴의 수비대장이 서 있었다. 팔짱을 낀 채로 석상처럼 굳은 샤흐와 페번은 이 모든 피비린내의 주인처럼 냉혹하게 카란을 내려보았다. 샤흐와가 말했다.


"용건은?"


카란은 눈빛에 질린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깨닫게 되었다. 빛이 들지 않는 창 옆에서 역시 아무 말없이 앉아있는 수비부대장은 존재만으로도 어둠 속의 괴수와 눈빛을 마주친 듯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다행히도 카란의 입은 익숙한 문구를 빠르게 내뱉었다.


"자레트 수비병 카란 투그딘, 임무 마치고 귀환했습니다. 보고 완료."


"세 사람이 갔는데, 네 사람이 돌아왔군. 무슨 일이지? 길 잃은 여행자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홀트 유적지에서 발견…했습니다."


"발견했다니, 그 근처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닌데?"


어지러웠던 샤넷과의 조우를 홀로 설명하는 것은 엄청나게 까다로운 일이었지만, 카란의 고군분투 끝에 수비대장과 부대장은 일 분만에 알아야 할 사항을 전부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잠시 뒤에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종국에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차례로 지어 보였다. 샤흐와는 맥없이 숨을 놓았다.


"오늘밤은 아무래도 나를 죽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군."


반면 수비부대장은 눈에 띌 정도로 질겁했다.


"대장님, 이게 무슨 소립니까? 그러니까 저 뒤에 저… 마법사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이제 놀랄 기운도 없다. 다 죽은 놈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리를 들으니, 폐허에서 마법사가 나타났다는 소리도 말이 되는 것처럼 들리는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카란이 심리적 동요를 무시하려고 노력하며 조심스레 궁금증을 해결하려 시도했다.


"수비대장님, 방금 전에 실려나간 연락병…"


"카란, 그건 대장님이 처리하실 문제다."


그러나 벌떡 일어난 수비부대장은 카란의 앞을 가로막았다. 손을 뻗으면 천장에 닿는 키의 부대장이 창 앞을 가리자 그러잖아도 희미하던 달빛마저 완전히 사라진 방은 더욱 어두워졌다. 샤흐와는 지끈거리는 이마에 한 손을 얹고는, 다른 한 손으로 부대장에게 손짓했다.


"됐다. 숨길 일도 아니고, 숨길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은 좀 알 필요가 있어. 부대장, 나가서 장교들 전부 깨워라. 비상 소집이다."


부대장은 머쓱한 얼굴로 고개를 꾸벅 숙였다. 방문을 부술 기세로 뛰어나가는 부대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샤흐와는, 이내 고개를 돌려 일행을 향해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 사파히의 영주궁에 도적단 겨울전갈이 침입했다는 급보가 도착했다."


그러자 약간 두려워하는 기색의 샤넷을 제외한 전원이 놀라움과 경악을 뒤섞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태연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나르친은 겨울전갈이라는 말이 나오자 비로소 샤흐와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 반응들에 대해 샤흐와는 어떠한 대꾸도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너희가 마주친 연락병은 침입 직후에 빠져 나왔으나, 모종의 부상을 입었다는 것 같다. 그리고는 상처를 움켜쥔 그대로 여기까지 다섯 시간 만에 달려온 직후 그대로 쓰러졌다. 지금이 이미 자정을 넘겼으니, 일몰 즈음에 재빠르게 침입을 시도했다는 뜻이겠지. 카란, 자레트 연락병의 영웅이라면, 여기서 사파히의 영주궁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정도는 외우고 있겠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어야 마땅할 테지만, 극도로 긴박한 상황에서 카란은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카란은 빠르게 대답했다.


"정확하게 계산해 본 적은 없지만, 사파히의 영주궁은 사파히의 서쪽에 붙어있고, 자레트 수비대 본영은 자레트의 동쪽에 붙어 있으므로, 둘 사이의 거리는 150km 근처일 겁니다. 그 거리를 낙타로 다섯 시간만에 달려왔다면 연락병은 그야말로 죽을 기세로 달려왔을 겁니다."


"그래. 그것도 배에 화살 비슷한 철조각 하나를 맞고 나서 다섯 시간이다. 지휘관이 제정신이라면, 아무리 위급해도 저런 상태의 연락병을 장거리에 보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여기로 보낼 연락병이 있었다면 사파히 내부의 수비대를 긁어 모으는 쪽이 더 빨랐겠지.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도착한 것은 다 죽어가는 사파히의 연락병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나?"


샤흐와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연락책과 함께 낙타, 말을 우선적으로 살해하고, 단일 병력의 수족을 전부 끊은 상태에서 내통자와 함께 급습. 전형적인 겨울전갈의 수법이다. 7년 전에 지독하게 당했지. 안타깝게도 우리 쪽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자레트의 보병이 사파히까지 도착하려면 나흘은 걸리는데, 늦어도 한참 늦지. 앞으로 이틀 정도 안으로 사파히 내부에서 결판이 날 거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피가 흐를 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대장님, 하루 이틀도 아니고 7년 전에 이미 완벽하게 소탕 당한 겨울전갈이 다시 나타났을 리가 없습니다! 감히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저 다른 도적단이 공포심을 심어주려고 이름을 사칭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리아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이 딱딱하게 말했다. 카란은 그 말에 속으로 동감했다. 당시 겨울전갈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 선임들의 무용담을 귀에 딱지가 앉히게 들은 카란과 사리아에게 있어서, 그 잔당들이 지금까지 남아서 영주궁을 노릴 규모의 조직을 다시 구축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샤흐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리아 제헬, 겨울전갈을 사칭해서 한탕 벌고 털어볼 놈들이라면 아마 사파히 영주궁처럼 잡히면 바로 죽는 곳을 노리지는 않았을 거다. 수법도 그렇고, 목표도 그렇고, 어떤 방식으로든 겨울전갈과 연관이 있는 녀석들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리아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샤흐와가 뻐근해진 목을 한 바퀴 돌리며 말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으면 이미 영주는 인질로 잡혔을 테고, 나머지 잔존 병력들은 도망갔거나 사파히 내부의 다른 병력들을 규합해서 포위진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안 그래도 복잡하기로 유명한 사파히 영주궁의 내부 구조가 이럴 때는 발목을 잡겠군. 내일 아침이 되면 여기로도 겨울전갈 놈들의 선언문이 날아오겠지. 우선 지금 당장 병력 소집과 사태 대응 문제에 대해 장교 전체를 모아서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 뒤에, 꼬마 아가씨. 말이 통한다고 했던가?"


샤넷은 갑작스레 말꼬리가 자신을 향하자 깜짝 놀라며 사리아의 등 뒤로 숨었다. 카란과 샤흐와가 말하는 내내, 샤넷은 세 사람의 뒤편에서 두리번대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들어서자마자 꺼림칙한 핏자국과 함께 어두운 얼굴로 서 있는 일행의 상관을 만난 상황이라면 방어적으로 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샤흐와는 샤넷이 자신을 피하는 원인을 깨닫고 슥 미소를 지어보려 했지만, 그의 얼굴이 가까스로 자아낸 것은 어설프게 찡그린 표정에 가까웠다. 어색한 정적 속에서, 샤넷이 입을 열었다.


"샤넷 다미우스라고 합니다. 저… 그… 유적지 건너편에서…"


샤흐와는 팔을 앞으로 쭉 펴 손사래를 쳤다.


"복잡한 설명은 관두기로 하지. 샤넷? 특이한 이름이군. 이 친구들을 따라 아르문 본궁으로 가라. 왕령에 따라 유적지에서 나온 것들은 전부 아르문으로 올려 보내기로 되어 있고, 사람이라도 그건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네가 어디에서 왔건, 이 땅에 도착한 이상 너는 아르문국 법의 적용 대상이다."


"잠깐, 수비대장님. 이 친구들이라고 하시면, 저도 같이 말입니까?"


상황이 돌아가는 모습을 나르친이 불만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샤흐와는 잠깐 눈을 돌려 고민하더니, 금방 나르친을 알아보았다.


"아하. 자네 얼굴이 눈에 익는다 했더니, 그 나르친인가?"


카란과 사리아, 그리고 샤넷마저 나르친을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나르친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번 일의 보수를 받고 용병은 이만 물러갈 셈이었습니다만."


그러자 샤흐와가 차갑게 웃었다. 방금 전에 미소 한 조각을 지어 보이는 것에 고충을 겪었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였다. 그 미소는 나르친마저 본능적인 경계심을 느끼게 만들 정도였다.


"드문 일이군. 내 사람 보는 눈에는 어지간히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지.


"무슨 말씀입니까?"


"내가 아는 나르친은 이런 절호의 기회를 제 발로 차버리는 용병이 아니었다. 무엇이 자네를 그리 급하게 만들었나?"


"그게 무슨-"


나르친이 억울한 평가에 항의하려 했지만, 샤흐와의 말이 조금 더 빨랐다.


"원래 자네가 맡은 임무는 탐사대가 발굴품과 보고서를 작성한 시점에서 자레트 수비대의 손을 떠난다. 탐사가 끝났다고 본궁에 서신을 보내면, 본궁에서 사학자나 전령이 내려오는 것이 수순이지.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추가 전령을 차출할 여력이 없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단서라는 물건이 해골이나 돌멩이가 아니라 살아있는 여자아이인 관계로, 이를 보호할 여럿의 일행이 안전하게 단서를 왕궁까지 호송해야 하지. 저 아가씨가 진짜 영생의 단서라고 치자. 자네가 왕궁에 올라가면, 자네 이름 뒤에 따라붙는 칭호가 무엇이 될 것 같은가?"


나르친은 쏜살같이 퍼붓는 수비대장의 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국 샤흐와가 원하는 답을 입에 담고 말았다.


"국왕 폐하께… 영생을 안겨드린 자."


샤흐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나르친이 기가 죽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깨닫지 못했던 진실을 우연히 발견한 사람처럼 보였다.


"자네가 뭘 원하든, 자레트 수비대 금고에서 가져가느니 아르문 본궁의 보물창고에서 가져가는 편이 나을 걸세."


나르친도 고개를 끄덕였다. 샤흐와는 카란과 사리아를 바라보며 명령했다.


"카란, 사리아. 수비대장의 권한으로 임무를 연장하겠다. 너희는 내일 아침에 수비대 전체와는 독자적으로, 단서를 안전하고 빠르게 왕궁까지 호송한다. 미리 준비할 경비와 물품은 자레트 수비대에서 지급한다. 알았나?"


"예, 대장님!"


두 사람에게서 군인의 대답이 들려왔다. 샤흐와는 사막에서 막 돌아온 일행 네 명에게 특별히 별채를 내주라고 명했고, 네 사람은 꾸벅 고개를 숙인 뒤 자리에서 빠르게 물러났다. 다들 지쳤을 것이다. 그리고 샤흐와는 기적적으로 '사파히 영주궁의 겨울전갈 침입을 대처하려는 도중 예상치 못한 이계의 마법사가 유적지에서 나타난 사태'를 처리하느라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스스로가 이런 난관에 직면하리라고는 예상치도 못했다. 동시에 샤흐와는 아직까지 자신에게 군인 기질이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는 위안감 또한 느꼈다. 7년 전의 피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끓다가 얼어붙는 일상이 다시 돌아올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샤흐와는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목숨이 목숨처럼 여겨지지 않고, 비현실과 현실에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일들에 익숙해지는 것은 싫었다. 샤흐와는 어느새 조각처럼 기울어져버린 달을 바라보며 부대장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작가의말


 “"오늘밤은 아무래도 나를 죽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군."


 작문은 저녁에 끝났으나, 맘에 안 드는 부분과 앞뒤가 맞는지, 거리는 정확한지 등을 따지다보니 새벽 4시까지 적은 글입니다. 다섯 명 각자의 심리가 잘 표현되었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바람입니다.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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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1 쿠리오
    작성일
    13.11.09 08:02
    No. 1

    나르친이 용병인거 치고는 야망이 크네요.

    국왕 영생의 단서를 가지고 향한다면 온갖 정적들의 암수가 난무할텐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11.10 22:58
    No. 2

    세 사람의 본 임무는 극비로 취급되는 왕령이고 (당연히 큰바위로 가라는 정보를 건넨 중개상 역시 그 이상을 알지는 못합니다) , 이후의 명령은 수비대장이 즉석에서 내린 명령인지라 그의 정적들은 알래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르친은 도시 내에서 지속적으로 미행을 당할 정도의 (마호칸 사막에서는 미행을 당할래야 당할 수가 없습니다) 거물은 아닙니다.

    물론 이대로라면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이 될 리가 없겠죠? :D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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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 깨진 자물쇠 - 8 +4 13.10.04 967 19 14쪽
20 2. 깨진 자물쇠 - 7 +4 13.09.22 353 11 12쪽
19 2. 깨진 자물쇠 - 6 +2 13.09.17 541 11 15쪽
18 2. 깨진 자물쇠 - 5 +4 13.09.09 477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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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 흔한 전설 - 10 (終) +13 13.08.10 564 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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