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은 글의 뿌리요, 원래 깊게 파고들수록 이야기는 죽어버리는 법이지만...
글에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만들지 못한 제 불찰이라 생각하겠습니다.
해당 화 (1-3) 에서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구나" 로 시작되는 문단과 그 윗 문단은, 이와 같은 칙령이 비단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볍게 몇 명 보내고 마는 일로 처리하는 시점에서 이미 이 일은 임금의 깊은 뜻이 담긴 칙령이라기보다는 예사 내려오는, 그리고 항상 별 성과를 기대하지도 않고 보내는 사무적인 칙령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적어내고 싶었습니다. 사학자들이 '우리 이런 거 찾았습니다! 임금님께 영생을 바치고 싶사오니 허락해 주시옵소서!" 하면 임금이 "그래? 내 이름 달고 찾으라고 보내봐" 정도로 진행되는 이야기지요. (물론 실제로는 이보다는 조금 무겁습니다만.)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라는 것처럼 절박한 목적이 아닙니다. 사학자들이 으레 올리는 간청의 일종에 불과하다는 암시를 담고 싶었지만... 제 서술이 부족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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