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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붓, 綠筆

공허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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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필(綠筆)
작품등록일 :
2013.07.09 20:23
최근연재일 :
2014.03.27 05:04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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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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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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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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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 차갑게, 빠르게 - 3

DUMMY

"대단하군."


카부르 사파히는 두 손을 깍지 껴 입가에 가져댄 채 나직이 말했다. 문짝을 부수고 들어온 사람에게 건네는 말치고는 퍽 부드러운 축에 속했다. 칼집에서 뽑힌 칼날들은 제각기 번쩍이며 등불을 어지러이 흔들었다. 쿠지드 사파히는 아버지 옆에서 자신의 칼을 들고 복면을 쓴 침입자들과 대치하고 있었지만, 상황은 썩 좋지 못했다. 쿠지드는 그의 무술 스승에게 둘이면 뒤로 빠지고, 셋이면 도망치라 배웠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놓인 칼날은 다섯 개였다. 쿠지드는 사파히의 대영주를 지킬 칼을 세게 움켜쥐었다. 아버지의 담담한 얼굴은 쿠지드를 더욱 몰아붙였다. 그는 뒤로 빠질 수도, 도망칠 수도 없었다.


"너희들이 진짜 겨울전갈인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칠 년 전의 겨울전갈이 살아 돌아왔다 해도 감히 영주궁을 점거하지는 못했으리라. 칭찬하지."


카부르가 그렇게 말하자 남자들 중 한 명이 사파히의 영주를 향해 무례하기 그지없는 동작으로 칼날을 휘둘렀다. 흔들림 없이 가벼운 칼놀림은 카부르를 향해 '언제라도 목을 벨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외치며 그를 위협했다. 옆에 선 쿠지드는 대치상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했다. 영주궁을 들썩였던 소란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침입자와 영주궁에 상주하는 수비대, 둘 중 하나가 전멸에 가까워졌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영주의 집무실로 달려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수세에 몰렸는지는 자명했다.

제일 앞에 선 남자가 옆에 선 자에게 자신의 칼을 맡겼다. 그리고는 앞으로 한 발짝 걸어 나왔다. 쿠지드는 재빠르게 칼끝을 그 남자에게 돌렸으나, 복면을 쓴 남자는 완전한 비무장으로 아무 저항도 없이 걸음을 계속했다. 남자는 쿠지드가 뭐라고 외치기도 전에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카부르 앞의 의자에 자연스레 걸터앉았다. 두 우두머리가 짧게 눈빛을 주고받는 시간이 쿠지드에게는 영겁처럼 느껴졌다. 사파히의 대영주와 마주앉은 하르켈은 시선을 돌려 방 안을 둘러보았다.


"듣던 것보다도 아름다운 방이군.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바닥에 깔린 붉은 양탄자, 벽마다 흐드러지게 걸린 휘장들에 대한 감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쿠지드는 뭐라도 한 마디 하고 싶은 욕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무례한 것들, 어디 앞이라고…"


부들거리며 외친 쿠지드를 향해, 하르켈은 차가운 정적을 지켰다. 쿠지드도 잠시 뒤에 자신이 뱉은 말을 후회했다. 단 수십의 침입자에게 이백 명에 가까운 영주궁 수비대가 어이없이 제압당한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판국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연락병이 거의 전멸한 지금, 내일 아침까지 사파히의 영주를 눈앞의 무자비한 칼날에게서 지킬 사람은 자신 하나뿐이었다. 쿠지드는 슬며시 그의 아버지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평온한 아버지를 보고 저도 모르게 조금 안심했다. 쿠지드는 아버지가 이토록 여유를 부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껏 그렇지 않은 적은 없었다.


"아름다운 방이지. 다만 아름다운 밤은 못 되겠군."


"마지막 밤이 그리 아름답지 못해서 유감이오."


쿠지드는 원래대로라면 눈도 마주치지 못할 평민들이 감히 사파히의 십만 백성 위에 군림하는 영주를 능멸하는 작금의 사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부르는 그 도발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대신 카부르는 하르켈에게 물었다.


"낙타와 말 먹이에 독을 타놓고, 연락병들 신발에 지네를 넣어놓은 것은 겨울전갈식이니 그렇다치고, 아르문 왕궁보다도 난해한 이 영주궁에 수십 명이 무슨 수로 침입했지?"


"내통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빠르지 않겠소?"


카부르는 고개를 짧게 가로저었다.


"이 정도 규모의 구조를 다 파악하려면 내통자 하나로는 한참 부족하지. 정말로 내통자가 있었다면 적어도 다섯은 넘는다는 소린데, 사파히 수비대의 기강이 거기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군."


"사파히 수비대의 기강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소."


하르켈은 그렇게 말하며 뒤쪽의 남자들에게 뭐라고 짧게 지시했다. 그러자 남자 하나가 빠르게 사라지더니, 이내 다른 남자가 그 자리를 채웠다. 쿠지드는 이것으로 사파히 영주궁 전체의 수비대가 완벽히 무력화 되었다고 확신했다. 하르켈은 방금 도착한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소개하지. 사파히의 대영주께서 평민 따위의 얼굴을 기억할 리는 없겠지만, 아마 이 친구 얼굴은 익숙하시리라 보오."


사파히의 대영주는 아주 엷게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자신이 최근 몇 년간 평민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나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르켈의 뒤에 모여 있던 남자 하나가 앞으로 걸어 나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카부르 사파히는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그래, 그 때부터 꾸미고 있었단 말인가!"


"저 침입자를… 대체 아버지께서 어찌 알고 계십니까? 그것도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 평민 놈의 얼굴을?"


쿠지드가 반쯤 얼이 빠진 채로 카부르에게 물었다. 부르짖음에 가까운 물음이었다. 카부르는 - 드물게 - 약간 흥분한 기색으로 말했다.


"아들아, 네가 지금 서 있는 이 복잡한 건물을 지은 자가 누구일 것 같으냐?"


본능적으로 쿠지드의 머릿속에서 톱니바퀴들이 빠르게 돌아갔다. 그는 아버지의 질문은 대답 그 너머를 기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쿠지드는 곧 절망적인 심정에 빠졌다. 이번 질문 너머에 있는 진실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집사장이었던가? 그래, 집사장이 맞을 거다.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했다며 어디선가 데려온 평민 하나가 내 앞에 조아려 영주궁의 설계를 고한 것이 벌써 삼 년이나 되었구나."


"아버지, 누군가 이 영주궁에 침입을 한다면 그 자부터 노릴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조용히 제거하지 않았습니까!"


"…영주궁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


쿠지드의 말문이 턱 막혔다. 아버지가 잠깐 망설였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쿠지드의 어깨에서 힘이 죽 빠져나갔다.


"우리가… 저 녀석들 손바닥 안에서 덫인줄도 모르고 살고 있었군요."


그 말대로였다. 침입자들이 의기양양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쿠지드는 그제야 맨 처음에 침입자가 '듣던 것보다도 아름답다'라고 한 이유를 깨달았다. 그들은 정말로 수도 없이 '들은' 것이다. 비록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일지라도.

하지만 쿠지드는 여전히 석연찮은 기분이 들었다. 침입을 하려는 자들에게 내부 구조가 속속들이 밝혀졌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지만, 고작 그 정도로 영주궁이 함락될 리는 없다. 쿠지드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점은 무슨 수로 수십의 무장병력이 급습을 시도할 수 있었냐는 것이었다. 사파히에서는 수십의 인원이 무장할 무기를 구할 방도도, 들키지 않게 훈련시킬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쿠지드는 자신의 칼보다 더욱 날이 잘 선 침입자들의 칼을 보고는 일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유추하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다. 그 혼란은 사파히 영주의 청천벽력 같은 선언에 절정을 맞았다.


"좋다. 죽이려면 지금 죽여라.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쿠지드는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냐는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카부르는 허리를 꼿꼿이 편 채로 침입자들을 눈을 쏘아보았다.


"다만 너희가 사파히 일가에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 아들은 놓아다오. 너희의 원한은 내가 모두 지고 가겠다."


하르켈은 질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쿠지드는 분노와 착잡한 기분을 한꺼번에 느끼며 책상 위에 떨구었던 칼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하르켈이 문 근처에 모여있던 다른 침입자들 사이로 돌아가 맡겨두었던 칼을 손에 넣자, 쿠지드는 남은 힘을 전부 모아 쩡 소리가 날 듯이 허공에 칼을 휘둘렀다.


"이 망할 쥐새끼들, 너희가 이 궁을 점거한 것은 인정하지. 하지만 당장 내일 해가 밝기도 전에, 도망친 병사들이 사파히 내의 수비병들을 규합해 궁을 포위할 거다. 그래도 너희가 살아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쿠지드의 외침에 하르켈은 그 자리에서 잠시 침묵했다. 다시 처음과 같은 대치상태가 이어지는 것도 찰나, 하르켈은 쿠지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쿠지드, 영주의 아들이여. 우리의 정체를 밝히기 전에 물을 것이 있소."


"좋다. 어디 좋을대로 지껄여봐라. 다만 농을 치러 들었다가는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네 녀석은 내 손으로 죽일 것이다."


"평민이 귀족을 우롱한 것에 대한 형벌은 무엇이오?"


쿠지드의 머릿속을 잡고 땅바닥에 찧는 듯한 질문이었다. 어젯밤에도 쿠지드는 이 자리, 영주궁의 집무실에서 그의 아버지에게 법률 질문을 들었다. 우연 치고는 기묘한 우연이었다. 쿠지드는 이것이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조롱 섞인 농담의 일종인지에 대해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그는 아는 것을 대답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경우 벌금. 명예를 훼손했을 경우에는 태형에 처한다."


"그렇다면 영주궁의 무단 침입에 대한 형벌은 무엇이오?"


"무기 없이 침입했을 때는 태형, 무기를 지닌 경우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무기를 지니고 영주 집무실에 침입해 영주를 죽이는 것은?"


"반란죄. 잡히는 즉시 이유를 불문하고 가족과 친지를 전부 멸한다. 젠장할, 이따위 뻔한 소리를 뭐하러-"


웃음소리가 들렸다. 쿠지드는 헛것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분노도, 수긍도, 심지어 허탈감마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웃음소리만은 아니었다. 그건 가족과 친지를 멸한다는 말을 듣고 나올 수 있는 반응이 아니었다. 쿠지드는 다시 웃음소리를 들었다. 그것이 비웃음에 한없이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쿠지드는 놀라운 것을 보게 되었다.


하르켈이 손가락을 튕기자, 침입자들이 일제히 머리 덮개를 벗어 던졌다.


그들의 머리와 얼굴을 감싸고 있던 검고 흰 천들이 하늘거리며 바닥에 느리게 내려앉았다. 쿠지드는 그 사이로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보았다. 붉은색, 노란색, 푸른색, 초록색과 갈색까지. 형형색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절할 듯이 놀란 쿠지드와 달리, 사파히의 영주는 예상했다는 듯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얼굴에서 여유는 많이 사라져 있었다.


"그래, 진짜 겨울전갈이 아니라면 남은 건 네놈들밖에 없지. 가족도, 친지도 없는…"


하르켈이 흉터 아래에서 핏빛으로 물든 두 눈을 부릅떴다.


"목숨 하나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예순두 개를 들고 왔소. 이제 대답을 들려주실까?"


작가의말

- 삶, 죽음, 영생, 사후세계.


주제의식이라고 부를만한 조악한 것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61 쿠리오
    작성일
    13.11.15 15:44
    No. 1

    기밀인 왕령이라곤 해도..

    영생의 단서가 나온다는 이야기 자체를 왕이 직접 알아냈을리는 없고.. 누군가에게 보고받고 왕령을 내렸을텐데.. 보안이 그렇게 철통같이 지켜진다는게 의아하네요..

    뭐. 작가님이 다 안배해놓으셨을거라 믿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11.15 17:51
    No. 2

    1. 이건 조금 알아보기 힘들게 내비친 감이 있는데, 1-3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왕이 이번 일을 누군가에게 보고 받고 내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2. 제 복선 안배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쿠리오
    작성일
    13.11.18 04:13
    No. 3

    1-3에도 왕궁의 사학자들이 알려줬다는 칙서가 있는데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11.19 20:07
    No. 4

    설정은 글의 뿌리요, 원래 깊게 파고들수록 이야기는 죽어버리는 법이지만...
    글에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만들지 못한 제 불찰이라 생각하겠습니다.

    해당 화 (1-3) 에서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구나" 로 시작되는 문단과 그 윗 문단은, 이와 같은 칙령이 비단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볍게 몇 명 보내고 마는 일로 처리하는 시점에서 이미 이 일은 임금의 깊은 뜻이 담긴 칙령이라기보다는 예사 내려오는, 그리고 항상 별 성과를 기대하지도 않고 보내는 사무적인 칙령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적어내고 싶었습니다. 사학자들이 '우리 이런 거 찾았습니다! 임금님께 영생을 바치고 싶사오니 허락해 주시옵소서!" 하면 임금이 "그래? 내 이름 달고 찾으라고 보내봐" 정도로 진행되는 이야기지요. (물론 실제로는 이보다는 조금 무겁습니다만.)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라는 것처럼 절박한 목적이 아닙니다. 사학자들이 으레 올리는 간청의 일종에 불과하다는 암시를 담고 싶었지만... 제 서술이 부족했나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쿠리오
    작성일
    13.12.05 20:45
    No. 5

    음., 오히려 그렇게 가볍게 보낸거라면 보안이 지켜질리는 더더욱 없었을텐데요. 오히려 별거 아닌 성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하여 무시했다는 쪽이 맞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12.20 14:56
    No. 6

    그렇습니다! 대놓고 찌르지 않으면서 뉘앙스를 심어놓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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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3. 차갑게, 빠르게 - 4 +6 13.12.17 353 8 9쪽
» 3. 차갑게, 빠르게 - 3 +6 13.11.12 290 9 11쪽
26 3. 차갑게, 빠르게 - 2 +2 13.11.09 288 9 12쪽
25 3. 차갑게, 빠르게 - 1 +2 13.11.05 352 11 8쪽
24 2. 깨진 자물쇠 - 11 (終) +2 13.10.16 397 9 11쪽
23 2. 깨진 자물쇠 - 10 +4 13.10.12 356 20 12쪽
22 2. 깨진 자물쇠 - 9 +8 13.10.07 449 9 15쪽
21 2. 깨진 자물쇠 - 8 +4 13.10.04 967 19 14쪽
20 2. 깨진 자물쇠 - 7 +4 13.09.22 353 11 12쪽
19 2. 깨진 자물쇠 - 6 +2 13.09.17 541 11 15쪽
18 2. 깨진 자물쇠 - 5 +4 13.09.09 477 13 17쪽
17 2. 깨진 자물쇠 - 4 +7 13.09.01 524 24 10쪽
16 2. 깨진 자물쇠 - 3 +8 13.08.27 645 14 19쪽
15 2. 깨진 자물쇠 - 2 +11 13.08.20 660 20 16쪽
14 2. 깨진 자물쇠 - 1 +12 13.08.16 542 18 10쪽
13 1. 흔한 전설 - 10 (終) +13 13.08.10 564 15 9쪽
12 1. 흔한 전설 - 9 +5 13.08.07 431 20 12쪽
11 1. 흔한 전설 - 8 +4 13.08.03 821 32 19쪽
10 1. 흔한 전설 - 7 <여기까지 교정 완료> +7 13.07.29 576 13 16쪽
9 1. 흔한 전설 - 6 +4 13.07.25 562 1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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