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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붓, 綠筆

공허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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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필(綠筆)
작품등록일 :
2013.07.09 20:23
최근연재일 :
2014.03.27 05:0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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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글자수 :
216,798

작성
13.08.10 20:39
조회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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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9쪽

1. 흔한 전설 - 10 (終)

DUMMY

"도대체 저 건너편에 뭐가 있는 거야?"


"우왓! 말하지 마세요! 더 흔들리는 것 같잖아요!"


"쉿!"


사리아가 단 한 글자로 조용히 해달라는 의사를 피력했다. 즉각 반응한 두 남자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절망스럽게도 이 공간에서 제일 시끄러운 존재는 귀가 없었다. 그것은 사리아의 경고를 깡그리 무시한 채 끊임없이 사방을 울려대며 광채를 내뿜었다. 웅웅거리는 소리가 온 굴 안을 회오리처럼 몰아쳤다. 나르친은 귀를 틀어막으려 했지만, 손 하나가 부족했다. 그의 오른손에는 어느 새 단검이 붙들려 있었다.


바람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굴 속이 삽시간에 폭풍에 휩싸인 것처럼 정신 없이 흔들렸다.

세 사람이 바닥에 깔린 수십의 인골(人骨)에 기겁하며 굴에 들어오자마자, 지면에서 반 미터 위에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갑작스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파문(波紋)이 생겨난 것이다. 수면에 돌멩이를 던졌을 때 나타나는 무늬가 푸른 색으로 빛났다. 반사적으로 함정이라고 생각한 나르친은 재빨리 대상의 측면으로 에둘러 돌아가려 했다. 그리고 나르친은 무시무시한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 형상에는 두께가 없었다.


두께가 없는 것은 물체가 아니다. 나르친이 그 동안 보아온 것들 중에서 저 현상과 가장 가까운 것은 불이었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화염에게도 두께라는 개념이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저것은 화염과도 달랐다. 분명히 앞면과 뒷면은 있었으나, 옆면은 없었다. 혹시 거미줄처럼 얇은 막 위에 요술을 부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르친은 무늬가 아예 보이지 않게 정확히 옆면으로 돌아가 손을 휘저어 보았지만, 기대했던 감촉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르친은 저 파문이 홀로 생겨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차갑게 푸른 빛을 흩뿌리는 무늬는 여느 파문처럼 동심원을 그리며 계속 출렁이는 것처럼 보였다.

모두가 눈을 떼지 못한 채 이 불가사의한 현상을 숨죽여 감상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파문이 조금씩 어두워지더니 이내 잔잔해졌다. 귀가 먹먹해지게 동굴 벽을 울리던 소리도 어느 새 반향만을 남기고 자취를 감추었다. 주위를 슥 둘러본 나르친이 주저하며 말했다.


"사라진 건가?"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다. 나르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온몸을 붙잡고 흔드는 것 같은 파괴음이 지축을 울렸다. 이번에는 한 번이 아니었다. 작고 큰 돌멩이들이 보이지 않는 수면에 미친 듯이 쏟아졌다. 아무런 규칙성도 없이 나타난 엄청난 수의 푸른 파문이 방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쾅.


어린아이가 마구 흩뿌린 자갈을 물 아래에서 바라보는 물고기가 이런 기분일까. 이 경우에 돌에 맞을 걱정이 없다는 것은 세 사람에게 아무런 위안도 되지 못했다. 굴 천장에서 진동을 이기지 못한 모래들이 부스스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충격에 중심을 잃은 사리아가 한쪽으로 쓰러졌다. 옆에 서있던 카란이 다급히 사리아를 부축한 덕에 바닥에 깔려있는 뾰족한 뼈에 찔려 다치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란도 온전히 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카란과 사리아는 서로 떨리는 몸을 다잡으며 아슬아슬하게 충격을 견뎌냈다. 허공에 파문으로 인한 무늬가 잔뜩 생겨나면서 동굴 안은 밝다 못해 창백해졌다. 웅크렸던 고개를 들어올려 앞을 보려던 카란은 자신들 앞에서 똑바로 선 채 균형을 잡고 있는 나르친에게 소리쳤다.


"나르친! 도망치는 게 어때요?"


"넘어지지만 않게 버텨라! 금방 끝날 거다!"


허리를 제대로 펴기도 힘든 상태였던 카란은 어떻게 나르친이 금방 끝날 것이라 확언했는지 알지 못했다. 일단 지금은 나르친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한 발짝만 잘못 움직였다가는 그대로 사리아와 함께 넘어질 판이었다. 그렇게 십 년 같은 십 초가 흘렀다.


"오오... 이럴 수가."


눈을 질끈 감고 있던 카란은 나르친이 감탄사를 외치는 것을 들었다. 몸에서 떨어져 나와 제멋대로 흔들리던 의식이 선명해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방금 전까지 카란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격렬한 타격음은 어느 새 기다란 현을 퉁기는 듯한 낮은 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주위 상황을 파악하려던 카란은 다시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청백색의 태양이 코앞에 놓인 것 같았다. 투명한 면 위에서는 무수히 많은 파문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하나의 커다란 형체로 합쳐졌다. 나무 뿌리처럼 끝없이 뻗어나갈 것 같던 파문은 묘하게도 어떤 선을 경계점으로 사라졌다. 선 안쪽에서는 파문이 서서히 퍼져나가다 사라졌지만, 그 테두리와 같은 선을 넘어가는 순간 빛은 흔적도 없이 '잘려나갔다'. 그러한 테두리들은 울타리처럼 파문이 더 멀리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카란은 하늘에서 삐쭉빼쭉한 판자가 달처럼 빛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르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맨정신으로 지켜보고 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르친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은 단 하나, 과연 저 기괴한 것이 공격의도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르친이 관찰한 것을 종합하면, 이 굴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은 자살행위에 버금간다는 결론을 내려야 했다. 실체도 없는 것이 대포에 쓰이는 작약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나르친을 전율케 했다. 심지어 그것은 첫 한 발로 이쪽의 동태를 살핀 뒤 이후 모든 공격을 퍼부었다.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증거였다. 영생을 탐사하러 왔다가 외딴 동굴에서 비명횡사하는 것만큼 허탈한 결말도 드물 것이다.

나르친은 잠시 주변이 조용해진 틈을 타서 카란에게 소리쳤다.


"카란! 최악의 경우에는 저기서 뭔가 튀어나올 지도 모르겠다!"


"그럼 어떡하죠? 이번에야말로 도망칠까요?"


그는 대답 없이 칼집에 싸인 단검 한 자루를 던졌다. 날아온 단검을 가까스로 잡아챈 카란에게 나르친이 외쳤다.


"상황을 봐서! 만약 도망칠 수도 없는 게 나오면, 너랑 내가 맞서야 된다. 알겠지?"


카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르친을 올려다 보았다.


"네? 저도요?"


"그럼 저 친구를 시킬까?"


나르친이 사리아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카란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의미로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열심히 항변했다.


"나르친, 혼자서 어떻게 안 될까요? 전 낙타 달리는 재주밖에 없는 놈이란 말입니다!"


"나 혼자서 어떻게 안 될 것 같은 사태니까 그렇지!"


확실히 그러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 실체인지도 알 수 없는 - 그것은 나르친, 카란, 그리고 사리아를 전부 집어삼키고도 남을 정도의 넓이였다. 반대로 말하면, 세 사람을 전부 집어 삼킬 만큼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나오고도 남을 정도의 넓이라는 뜻이었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대는 사이,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물리적으로는 잔잔했던 막이 처음으로 출렁였다.


"조심해라, 건너편에 뭔가 있다!"


귓가에 거대한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간지러울 정도로 낮은 소리가 귀를 괴롭혔다. 뒤로 길게 뻗은 세 사람의 그림자는 막이 움직이자 따라서 일렁였다.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은 초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출렁임이 가라앉으면서 막의 한가운데가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세 사람은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불쑥 튀어나온 막을 주시했다. 그리고...


막이 터졌다.


펑 하는 폭발음도,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도 없었지만, 모두는 그것이 '터졌다'고 생각했다. 무섭게 팽창하던 막은 사방으로 파편을 날리며 제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강렬한 빛과 소리도 그와 동시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한 줄기 햇빛만이 비치는 동굴은 심연에 잠겼다.

카란은 어둠에 적응하지 못한 눈을 연신 깜빡이며 폭심을 바라보려 노력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질어질한 감각이 자꾸 시야를 흐렸다. 눈을 감아도 눈꺼풀 안쪽에서는 형형색색의 불꽃이 피어났다. 그러나 카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푸른 광선을 바라보고 있던 나르친이나, 아예 눈을 감고 있던 사리아를 제치고, 카란은 가장 빨리 암흑에 순응할 수 있었다.

어둠이 불쑥 움직였다. 단검을 움켜쥔 카란의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며 부들부들 떨렸다. 주춤대며 한 걸음씩 앞으로 다가간 카란의 두 눈은,

두 눈과 마주쳤다.


샤넷 다미우스가 눈을 떴다.


작가의말

 - 1챕터 완료했습니다.


 거의 10만자를 써냈군요. 처음으로 소설을 쓰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선작해주신 열 분들, 제 소설에 한 번이라도 접근해주신 300 가까운 분들 모두께 감사드립니다. 현재 깔아놓은 복선과 전체 플롯이 관리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져서 잠시 정리 좀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D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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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3

  • 작성자
    Lv.33 Nomadj
    작성일
    13.08.12 02:16
    No. 1

    처음엔 읽기힘들었는데 갈수록 재밌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08.12 08:26
    No. 2

    이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어떻게 보면 0~1챕터 전체가 일반적인 구성의 프롤로그에 해당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X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연체동물
    작성일
    13.08.12 23:18
    No. 3

    흠 쥔공이 누군가요 ^^... 샤넷 다미우스... 처음에 나온 나무꾼... 닫힌세계의 무투대회에서 죽은여자의 형제?...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08.12 23:29
    No. 4

    일단 샤넷은 확실하고... 남자측 주연은 누가 될까요?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커티스오웬
    작성일
    13.08.13 19:01
    No. 5

    정주행 완료
    초반이라 그런지 아직 어리둥절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08.13 20:10
    No. 6

    1챕터까지 등장한 인물만 14명이니, 어리둥절하신 마음도 십분 이해합니다! 소설이 전체적으로 옴니버스...라기에는 좀 애매하고, 전형적인 다시점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인공-악당이 확연한 소설과는 좀 거리가 있죠. 여러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와 주제, 그리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개개 인물상과 세계를 그려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언젠가는 다시 이 1챕터를 돌아보실 날이 오실 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자견(自遣)
    작성일
    13.08.27 19:53
    No. 7

    드디어 본편인가요?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08.27 23:23
    No. 8

    네, 본편 초입입니다! 즐겁게 감상해주셔서 기쁩니다 X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8.30 14:40
    No. 9

    샤넷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역시는 역시 역시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08.31 00:04
    No. 10

    예측당했다...! ...라기보다는, 이건 이계물의 정도 중에 정도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수면선인
    작성일
    13.10.09 18:19
    No. 11

    공주의 귀환. 무언가 챙겨온 것 같은 기분이군요. 가져왔다면.. 가져온 것이 앞으로의 전개에 영향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10.09 20:12
    No. 12

    그렇습니다. 혼석을 든든히 챙겨온 데는 다 이유가 있지요. 소녀가 지고 올 수 있는 무게와 부피의 한계, 그리고 추후 사용량을 고려해서 상당히 섬세히 결정된 양입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통금시간
    작성일
    14.03.01 01:43
    No. 13

    드디어...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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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3. 차갑게, 빠르게 - 4 +6 13.12.17 352 8 9쪽
27 3. 차갑게, 빠르게 - 3 +6 13.11.12 289 9 11쪽
26 3. 차갑게, 빠르게 - 2 +2 13.11.09 287 9 12쪽
25 3. 차갑게, 빠르게 - 1 +2 13.11.05 352 11 8쪽
24 2. 깨진 자물쇠 - 11 (終) +2 13.10.16 397 9 11쪽
23 2. 깨진 자물쇠 - 10 +4 13.10.12 356 20 12쪽
22 2. 깨진 자물쇠 - 9 +8 13.10.07 449 9 15쪽
21 2. 깨진 자물쇠 - 8 +4 13.10.04 967 19 14쪽
20 2. 깨진 자물쇠 - 7 +4 13.09.22 353 11 12쪽
19 2. 깨진 자물쇠 - 6 +2 13.09.17 540 11 15쪽
18 2. 깨진 자물쇠 - 5 +4 13.09.09 477 13 17쪽
17 2. 깨진 자물쇠 - 4 +7 13.09.01 524 24 10쪽
16 2. 깨진 자물쇠 - 3 +8 13.08.27 645 14 19쪽
15 2. 깨진 자물쇠 - 2 +11 13.08.20 659 20 16쪽
14 2. 깨진 자물쇠 - 1 +12 13.08.16 542 18 10쪽
» 1. 흔한 전설 - 10 (終) +13 13.08.10 564 15 9쪽
12 1. 흔한 전설 - 9 +5 13.08.07 431 20 12쪽
11 1. 흔한 전설 - 8 +4 13.08.03 821 32 19쪽
10 1. 흔한 전설 - 7 <여기까지 교정 완료> +7 13.07.29 576 13 16쪽
9 1. 흔한 전설 - 6 +4 13.07.25 562 1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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