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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상재
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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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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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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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종말(3)

DUMMY

현재 시청으로 쓰이는 옛 신전 건물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불편사항을 신고하거나 건의사항을 들고 와서 저마다 바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표정이 무척 밝았다.


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빌리 미들랜드가 있을 법한 곳을 찾았다.


마침 내 얼굴을 아는 누군가가 다가와 아는 체를 했다.


"빌리를 만나러 오셨소?"


"그렇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를 따라오시오. 도시의 은인인데 청사를 헤메게 놔둘 수는 없지."


그는 기꺼운 표정으로 나를 끌고 청사 한켠으로 나를 끌고 갔다.


"엘피온!"


빌리가 나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바로 옆에는 에밀 미들랜드가 있었다.


나를 안내해준 사람이 슬쩍 웃으며 말했다.


"빌리가 당신을 많이 기다렸다오. 부디 좋은 시간 되시기를."


그에게 감사인사를 건넨 후 빌리와 에밀을 마주했다.


그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별달리 할 이야기가 없었기에 다짜고짜 본론부터 꺼냈다.


그간의 사정을 간략히 전달하고 베오크룬을 이용해 좀비 사태를 진정시킬 방안을 전달하자 빌리의 눈이 반짝였다.


"좋은 일이군요. 베오크룬은 룬대륙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겁니다."


무슨 소린가 싶어서 보니, 에밀이 거들었다.


"우리가 신전을 무너뜨리면서 가장 곤란했던 점은 다치거나 했을 때 딱히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당신 이야기를 들어 보니 베오크는 신성보다도 강력한 치유의 힘을 가진 것 같은데, 이게 널리 퍼지게 되면 신전은 더이상 예전의 권력을 가질 수 없을 거예요. 그렇잖아도 간혹 다친 사람들이 신전을 그리워하는 발언을 하곤 했거든요."


빌리가 덧붙이며 말했다.


"우스운 것은, 그들은 예전에도 신전에서 딱히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신전은 아무나 쉽게 치료해주지 않았으니까요. 돈이 많이 들었지요. 그러니까 그 이상한 포션이 불티나게 팔렸던 것 아니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됐건 좋은 일이군요. 잘 됐어요."


"룬 전승은 언제 하시겠습니까?"


"미룰 것 있습니까. 우선 두 분께 먼저 전승해드리고, 이 자리에서 가급적 많은 사람에게 룬을 전달하겠습니다. 이후에는 빌리, 그대가 널리 퍼트려 주세요."


우리는 즉각 룬의 전승식을 진행했다.


일을 마치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저도 룬을 주세요, 엘피온."


홉고블린 쿠에시였다. 작지만 악마같은 얼굴을 한 녀석은 아이작과 맺은 마법의 맹약 때문인지 사뭇 얌전했다.


타니는 쿠에시가 신기한 듯 녀석이 엉덩이에 코를 박고 킁킁거렸고, 쿠에시는 질색하며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사춘기를 막 지난 조카를 보는 기분이 들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잘 하고 있나 보구나. 누가 괴롭히지는 않고?"


"빌리와 에밀이 잘 대해줍니다."


"도시 생활은 어때?"


"청사가 제 집이에요. 집이 있어서 좋아요."


어린아이처럼 대답하는 모습이 괜히 귀여서 머리를 쓰다듬고는 곧바로 룬을 전승해주었다.


그러자 쿠에시는 곧바로 룬을 발동하며 장난을 치는 것이었다.


"마법적 능력이 매우 뛰어나요. 베오크룬을 얻었으니 매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빌리가 말했다.


이후로 청사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룬 전승식을 치렀다.


마법을 룬캐슬 귀족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시민들은 뜻하지 않게 룬을 받게 되자 입이 함지막하게 벌어졌다.


나는 재차 사람들에게 좀비사태와 베오크룬으로 대항하는 법을 알려준 후, 부쩍 지친 몸으로 청사를 빠져나왔다.


에밀이 곧장 나를 따랐다.


"여관에 묵으시게요?"


"그렇습니다."


"청사에 숙소가 많아요. 엘피온, 당신은 우리 도시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인데 허름한 곳에 놔줄 수는 없어요."


"괜찮아요.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가 괜찮지 않아요. 신전에 텅 비어 있는 많은 방들을 놔두고 은인을 밖으로 내보냈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번거롭군요. 하루만 묵고 조용히 떠날 겁니다. 에밀, 당신 마음이 불편한 것은 알겠어요. 하지만 청사에 머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거예요.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저를 좀 내버려 두세요."


나는 매정하게 말하고는, 축 늘어진 에밀을 뒤로 하고 골목을 터벅터벅 걸었다.


도착한 곳은 우리 일행이 처음 미들랜딩시에 왔을 때 들렀던 허름한 오두막촌이었다.


예전과 달리 똥으로 질퍽했던 도로가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폐가처럼 보였던 오두막들도 수리된 모습이었다.


나는 우리 일행이 묵었던 곳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여관집 아들이 고개를 내밀더니 나를 알아봤다.


"오랜만이에요!"


곧장 여관으로 들어가서 짐을 풀고 간단한 스프를 먹은 후, 짚으로 만들어진 침대에 누웠다.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으니 만사가 귀찮아졌다.


이곳에서 악마 마몬과 싸웠던 일이 스치며 룬대륙에서 제법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마스, 심슨과 함께 사제들과 싸우며 신전에 침입하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때 나는 제대로 싸울 줄도 모르는 애송이였고, 심슨에게 롱소드로 대련하는 법만 배우다가 창을 든 상대를 만나자 기겁했었다.


토마스는 신전을 상대로 싸우는 것을 영 못마땅해했지만, 결국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었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 기억들이 벌써부터 추억처럼 흐릿해졌다.


룬대륙에 와서 사람을 상처입히고 죽이는 경험이 쌓이면서 그런 것에 무감각해졌다고는 하지만, 내가 토마스를 죽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타니는 내 옆에 다가와 배에 고개를 얹어 놓고 잠에 들었다.






*


나는 아침 일찍 길을 떠나 해가 뜨기도 전에 성문에 도달했다.


스카이랜딩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무겁게 가슴을 압박해왔고, 발걸음도 점점 무거워졌다.


성문을 나서자마자 말에 올라 전속력으로 달렸다.


타니가 신나게 쫓아오는데, 토끼가 신성을 가져가버린 후였지만 타니는 뒤쳐지지 않고 곧잘 쫓아왔다.


한바탕 시원하게 달리니 갑갑했던 속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달리자 어느새 스카이랜딩 근처에 다다랐다.


나는 곧장 들어가지 못하고 이틀을 주변에서 서성이며 야영을 하였다.


밖에서 지켜본 스카이랜딩은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 것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는 이내 스카이랜딩으로 진입했다.


경비대가 내 얼굴을 알아볼까 걱정되었지만 다행이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성으로 진입하여 적당한 여관을 물색하여 말을 맏기고 도시를 돌아다녔다.


곳곳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니 좀비 사태는 완전히 진압된 것 같았다.


술집에 들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패트릭과 성하의 기싸움이 점점 심해지는 모양일세."


"쯧쯧. 패왕권을 그렇게 안 봤는데, 어쩌자고 성하께 대드는 거지?"


"룬 때문이라던데."


"그깟 룬이 뭐라고 패왕권이 욕심을 부린단 말인가?"


"중요한 룬인가 보지."


이런 식의 이야기였다.


여론은 패트릭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듯 보였다.


이들 대부분은 좀비였다가 버섯을 먹고 치료된 사람들일 텐데, 자세한 사정을 알 리가 없었다.


패트릭이 분개하는 이유는 토마스가 소통의 에오를 독점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때문에 신전은 교황파와 소장파로 갈리어 다투는 지경에 이르렀다.


토마스는 룬을 핑계로 신전을 이간질하고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었다.


힘이 하나가 되면 토마스에게 빙의한 악마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었다.


가령 교황파가 실권을 잡고 모든 힘이 하나가 된다면, 만약 악마가 발각되었을 때 하나가 된 힘이 통째로 뒤돌아설 위험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이보게, 자네들. 패트릭의 입장도 일리가 있네."


"무슨 소린가?"


"내가 알기로 성하께선 룬을 세상에 돌려주겠다 약조한 후에 즉위하셨네. 그런데 이제 와서 핑계를 대며 약속을 차일 피일 미루니 패트릭이 화를 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걸세."


"대체 그 룬이 무엇이기에 그러나?"


"소통의 에오룬. 신과 접촉할 수 있는 마법의 룬이라고 하던데."


사람들의 눈이 큼지막하게 떠지자 말을 꺼냈던 사내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함부로 떠들 이야기는 아니네. 패트릭은 소통의 에오를 모든 사람들에게 돌려주어 누구나 신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네."


"신은 교황만이 영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나?"


"우리 모두가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일세. 패트릭이 감히 성하께 대적하는 걸 보면 모르겠나?"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군. 사제들이 룬을 독점하면 그들의 권위가 더욱 거세어지지 않겠나? 그런 엄청난 권능을 가진 룬을 패트릭은 어째서 세상에 퍼트리려는 겐가?"


"패왕권의 큰 뜻을 내가 어찌 알 수 있겠나. 다만 패왕권의 그릇이 그만큼 크다는 것일 테지."


사내는 비밀이야기라도 하는 듯 속삭이며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나는 그가 수작을 부린다는 걸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아마 패트릭이 사람을 풀어 여론을 만드는 것 같았다.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룬대륙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내 입장에서는 특정 세력이 힘을 독점하는 걸 좋게 생각할 수 없었다.


21세기를 살다 왔기 때문에 전제적 성격의 룬대륙을 곱게만 볼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토마스를 죽여야 한다.


패트릭과 함께 한다면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신전으로 섣불리 들어갔다가 악마가 무슨 수를 쓸지 모르기에, 나는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일주일간 도시를 떠돌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신전의 동태를 살폈다.


처음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론에 이르렀다.


두 파로 갈린 신전은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누가 이길 지 예측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고 여론도 첨예하게 갈리고 있었지만, 악마를 처치하지 못한다면 결국 승리는 소장파도 교황파도 아닌 악마의 것이 될 터였다.


나는 이제 움직여야 할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악마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신전을 장악하고 사람들을 이간질시켜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가.


악마의 욕망은 무엇을 향하고 있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해결하지 못한 채, 나는 우선 음유시인들의 길드로 향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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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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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안내 20.06.04 241 0 -
89 순수의 종말(7) - 마지막화 21.04.04 101 2 7쪽
88 순수의 종말(6) 21.04.04 79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77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1 0 12쪽
» 순수의 종말(3) 21.04.04 76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77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78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78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74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79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78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2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75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79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76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89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76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83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7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83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0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75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76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2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85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85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86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86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85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0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79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87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2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86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90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92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1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87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87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88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07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0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1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99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99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2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3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36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14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23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38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0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33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28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38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48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47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59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84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57 4 11쪽
29 마음의 고향(11) +1 20.06.14 152 4 11쪽
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73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64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0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0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3 12 12쪽
23 마음의 고향(5) +2 20.06.08 186 11 11쪽
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197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2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29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0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4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299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293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1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08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57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2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46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85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56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85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15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59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27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65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82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094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59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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