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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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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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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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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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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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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돌아버린 세계(8)

DUMMY

타니는 갑자기 땅을 파기 시작했다. 솜씨가 보통이 아니어서 순식간에 구멍이 났다.


-토깽이!


타니는 뭔가를 콱 물고 버텼다. 가만 보니 진짜 토끼가 있었다.


심슨은 말에서 내렸다.


"짐승이 나오는 걸 보니 망령의 숲을 벗어났나 보다. 한시름 놔도 되겠어."


그는 구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팔을 빼자 하얀 토끼가 딸려 나왔다.


타니는 신나서 방방 뛰었다. 앨리스는 입맛을 다셨다.


"와! 토끼구이!"


우리는 자리를 깔았다.


토마스는 모닥불을 피웠고, 심슨은 작은 칼로 토끼를 다듬었다.


토끼를 손질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고 지저분했다. 나는 그 과정을 유심히 보았다.


룬대륙에서 살아가려면 저런 것쯤은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막상 손질하고 나자 고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심슨은 그것을 적당히 잘라내어 나뭇가지로 만든 꼬챙이에 끼웠다.


곧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고소한 냄새가 났다.


앨리스는 행복한 얼굴로 고기를 기다렸다. 타니도 앨리스의 허벅지에 턱을 올리고 군침을 흘렸다.


나는 물끄러미 보다가 말했다.


"그런데 심슨, 짐승이 나온다면 몬스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거지? 위험하겠네."


처음 망령의 숲으로 도망쳤을 때 오히려 안전할 거라던 심슨의 말을 떠올린 것이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지난 일주일 동안 겪은 모험이야말로 대단히 위험하지 않았어?"


심슨은 토끼 고기를 나누어 주며 말을 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마주했지. 살아 나온 게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런데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기억이 흐릿해. 자, 엘피온 다 익었어. 얼른 먹어."


와, 얼마만의 고기인지!


타니에게도 한 덩이 던져주었다. 나는 고기를 씹으며 말했다.


"검은 호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다들 궁금하지 않아?"


토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신성에 관한 거라면 물론 궁금하지."


"그건 나도 몰라. 그보다 앨리스, 어째서 검은 호수로 걸어 들어간 거야?"


그녀는 별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입가에 기름을 잔뜩 묻히며 고기를 뜯었다.


"움직이는 건 앨리스와 구울 뿐이었지."


토마스가 말했다. 그러더니 웬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황야에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데, 악령은 산 자의 영혼을 뜯어 먹고, 아아 나는 어디로 가는가, 메마른 대지 위를 정처 없이 떠도네.“


노래를 마친 토마스는 나를 보았다.


"하이랜드에 전해지는 구울에 관한 전승이지. 엘피온, 너는 호숫물을 마시고 구울로 변하는 중이지만 악령에 씌이지는 않았어. 오크들은 물을 먹지 않았는데도 구울이 되었지."


"다른 뭔가가 있다는 거야?"


"나는 신을 모시는 사제이고, 가끔 악령에 씌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 그들이 모두 구울로 변했을까? 아니야. 이겨내는 경우도 있어. 악령과 구울, 그리고 인간의 의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난 엄마가 살아 있는 것 같아."


앨리스가 문득 말했다.


"엄마는 실종됐어."


"앨리스! 그건 다우니 부인이..."


심슨이 성급하게 끼어들었고, 앨리스는 말을 잘랐다.


"그녀는 이제 다우니가 아니야."


그녀는 오래된 기억을 더듬었다.


"엄마는 사라지기 전날 내게 말했어. 너를 위해서 떠나겠다고. 그래야만 아빠가 결단을 내릴 거라고. 나는 엄마를 몰래 쫓아갔고, 망령의 숲으로 가는 걸 똑똑히 보았어."


앨리스는 나를 보았다.


"검은 호수에 가면 엄마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상상했어. 마침내 기회가 온 거지. 그 존재를 마주한 순간, 어쩐 일인지 엄마가 곁에 있는 것 같았어. 날 보호하는 듯했지. 어둠 속에 엄마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녀는 싱긋 웃었다.


"그냥 움직여졌어. 그게 전부야. 됐지? 고기나 마저 먹자."


앨리스는 다시 밝게 웃으며 고기를 뜯었다.


나는 그녀를 불렀다.


"저기, 앨리스."


"괜찮아 엘피온. 아무것도 아니야."


"그게 아니라, 기름 좀 닦으라고."


앨리스의 입가가 유난히 번들거렸다.


어후, 칠칠치 못하게.


앨리스는 대수롭지 않게 옷소매로 대충 닦고 말았다.


어여쁘지만 냄새나는 그녀에게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


화제는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식사를 마친 앨리스는 눈을 반짝였다.


"우린 오우거 슬레이어야. 아라곤 최강의 전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심슨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강은 누가 뭐래도 블랙 공이지."


앨리스는 다시 말했다.


"심슨, 너는 아라곤 중부 최고의 검사잖아. 블랙 공과 겨루면 어떨 것 같아?”


"글쎄, 잘 모르겠는걸."


나는 궁금해졌다.


"블랙? 그게 누구야?"


토마스가 말했다.


"이봐 심슨, 아무것도 모르는 엘피온을 위해서 그의 이야기를 해보는 건 어때?"


그러자 심슨은 작게 미소지었다.


"좋습니다. 엘피온, 너는 아라곤과 하이랜드의 오랜 다툼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지?"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북방의 전사들은 매일 같이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기 때문에 꽤 거친 편이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상대와 맞서 싸울 용기, 그것뿐이거든. 하지만 아라곤은 기사도가 있고 예법을 따지는 편이야. 루카스 블랙 공작, 그는 왕명으로 북방의 변경백이 되었어. 그곳에서 실버 콕스 장군과 마주친 거야."


앨리스가 말했다.


"실버 콕스라면 하이랜드 최강으로 손꼽히는 전사잖아. 설마 두 사람이 겨룬 거야?"


심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밍 소드와 방패술로 유명한 장군이지. 블랙 공은 콕스 일행을 멈춰 세우고 정중히 검문을 요청했고, 콕스 장군은 다짜고짜 칼을 빼든 거지."


완전 다혈질이군.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전투가 벌어졌어. 콕스 장군은 버클러를 들이밀었고, 블랙 공은 낯선 싸움 방식에 금방 적응했어. 두 사람은 마치 함께 춤을 추는 것 같았지."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앨리스가 재촉했다.


"콕스 장군의 일행 중 하나가 그를 뜯어말리는 바람에 승부는 나지 않았어."


"아쉽네."


"그 후에도 말이 많았지. 사람들은 누가 가장 강한지 늘 궁금해하잖아?"


심슨은 토마스를 보았다.


"그보다 토마스, 최강의 전사를 논하는 데 패왕권 패트릭을 빼놓을 수야 없지요. 당신은 스카이랜딩 출신이잖아요. 그를 직접 본 적이 있지요?"


토마스는 끄덕였다.


"패트릭, 대단한 사람이지."


역시 싸움 이야기는 재밌다. 잔뜩 기대하며 귀를 기울였다.


"좀 다른 이야기가 될 텐데. 신은 그리 자비롭지 않아. 아이와 노인에게 커다란 신성을 내려 주시지만, 성년이 된 자식들에게는 한 줌의 신성조차 아까워하시거든."


토마스는 모닥불을 뒤적이며 말했다.


"패트릭은 어렸을 때 누구보다도 커다란 신성을 가졌었어.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온 거야. 성년이 된 패트릭은 희미해진 신성 때문에 폐인이 되어버렸어."


그는 모닥불에 시선을 고정했다.


"고아였던 패트릭을 거두어 키운 늙은 장로가 있었어. 그는 패트릭을 야단쳤어. 신을 기만하지 말라고. 시련을 받아들이라고. 유언이었지. 패트릭은 세상 밖으로 나와 험지를 떠돌았어. 수 없는 전투를 치르며 많은 생명을 구했어. 지금은 스카이랜딩에서 수호단장으로 활약하고 있지."


에이, 생각보다 재미없네.



*


그날 밤, 스산한 느낌에 잠을 깼다.


불침번 차례였던 토마스가 웬일인지 기절한 것처럼 자고 있었다.


타니가 기지개를 켰다.


-토깽이, 왔다 토깽이!


잠시 후 전조도 없이 그 녀석이 나타났다.


흔들리는 모닥불을 따라 토끼의 얼굴에 음영이 그려졌다.


녀석의 얼굴에서 무수히 많은 말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타니는 녀석의 발치에서 냄새를 맡으며 혼자 신이 났다.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녀석은 신적인 존재였다.


나는 괜히 부아가 치밀어 이죽거렸다.


"토끼 고기가 꽤 맛있던데. 다신 보지 않을 것처럼 가더니, 이번에는 무슨 일로?"


토끼는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 힘을 쓰면서 돌아다닐 거라면 말리고 싶다. 감당할 수 있겠어?"


"죽으라고 몬스터를 보낸 주제에?"


"오해하지 마라. 내가 보낸 게 아니다. 너를 죽이려면 더 쉬운 방법이 있으니까."


"힘이 제멋대로 구는 걸 나보고 어쩌라고?"


"방법을 알려주면 얌전히 지낼 거야?"


나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간 윽박이나 질렀지 지금처럼 조심스레 제안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약속하는 거다? 동료들을 생각해서라도 좀 자제해라. 정말 큰일 난다."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신성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되면 어쨌든 좋을 테니까.


토끼는 그저 손가락을 한 번 튕겼고, 왔을 때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신성이 입안에 든 사탕처럼 선명하게 느껴졌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처럼 신성이 움직였다. 아직 서툴렀지만 금방 익숙해질 것 같았다.


타니는 토끼가 서 있던 땅바닥에 몸을 비비면서 여운을 즐겼다.


문득 깨달았다. 신성을 쓰면 토끼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


다음 날 아침.


우리 일행은 마침내 숲을 완전히 벗어났다.


초록으로 물든 초원이 시야 한가득 나타났다. 심장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심슨은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구보에 익숙하지 않은 나를 의식해서 여전히 속보로 말을 달렸다.


머리카락 사이로 상쾌한 바람이 지나갔다.


"심슨! 왜 이러고 있는 거야?"


앨리스가 못마땅한 투로 말했다.


"뭐가?"


"모처럼 초원으로 나왔는데 고작 통통거리며 가야겠어? 어때, 저기 보이는 언덕까지 누가 먼저 가나 내기해볼까?"


심슨이 곤란한 듯 나를 보았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나 신경 쓰지 마. 토마스랑 같이 가면 되니까."


앨리스가 대뜸 말했다.


"이긴 사람이 오늘 불침번 대신 서주기, 어때?"


그녀는 뒤꿈치로 말을 차며 부지불식간에 튀어 나갔다.


심슨은 고개를 갸웃했다.


"가만있어 보자. 불침번을 서겠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심슨은 헷갈려 했다.


그는 지금까지 앨리스가 불침번을 서지 못하도록 했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나는 피식 웃었다.


"이긴 사람이 불침번을 서는 거야, 이긴 사람이."


"아차!"


심슨은 다급하게 뛰어나갔고, 토마스와 나는 껄껄 웃었다.


초록빛 가득한 대지 위로 살랑거리는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우리를 포근하게 감쌌다.


룬대륙, 이 돌아버린 세계에서, 나는 무사히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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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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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안내 20.06.04 241 0 -
89 순수의 종말(7) - 마지막화 21.04.04 102 2 7쪽
88 순수의 종말(6) 21.04.04 79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77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1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76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77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78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78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74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79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78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2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75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79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76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89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76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8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7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83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0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75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76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2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85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85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86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86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85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0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79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87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2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86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90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92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1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87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87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89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07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0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1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99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99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2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3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37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15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24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39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0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34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28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38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48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47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59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8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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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마음의 고향(11) +1 20.06.14 152 4 11쪽
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74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65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0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0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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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197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3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29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0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4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299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294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1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08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57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2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47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85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56 17 11쪽
»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86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15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59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27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65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82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095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59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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