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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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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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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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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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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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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돌아버린 세계(2)

DUMMY

*


사제가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자신을 토마스라고 소개했고, 흥미로운 눈으로 나를 관찰했다.


잠시 후 하녀들이 은제 그릇에 담긴 수프를 내왔다.


나는 스푼을 들고 허겁지겁 떠먹었고, 빵은 딱딱해서 수프에 적셔 먹었다. 소금기가 없어 밍밍했지만 곡물의 고소함이 느껴졌다.


타니 입가에 먹을 것을 가져갔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스푼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


사제가 말을 꺼냈다. 무슨 소린가 싶었다.


"귀족이 아니고서야 스푼이 뭔지도 잘 모를 텐데. 의자에 앉는 것도 익숙해 보이는 군. 정말 아무런 기억도 없나?"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덧붙였다.


"그 귀한 빵을 강아지에게 먹이려는 이유가 뭐지?"


뭐라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숲에서 깨기 전의 일은 흐릿해요. 기억이라고는 배가 너무 고팠고, 호숫물로 배를 채운 뒤 정신을 잃었어요. 그다음은 들으신 대로에요."


나는 간단하게 말을 마쳤고, 토마스는 입이 떡 벌어졌다.


"검은 호숫물을 마셨다고? 그러고도 악령에 씌지 않았다고?"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다. 아마 이런 것일 거다.


검은 호수인지 뭔지 마시면 큰일 나는 건데, 내가 이세계에서 왔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설정이겠지.


토마스는 얼른 다가와 눈꺼풀을 들어올리고 흰자위를 살폈다.


"젠장, 언데드야! 구울(Ghoul)로 변하고 있어. 흰자위에 불길한 점이 보여."


그는 계속 관찰했다.


"거대한 신성으로 억눌려 있는데, 가만히 두면 틀림없이 악령에 잡아먹히고 말 거야. 세상에, 강아지에게서도 신성이 느껴지는군. 대체 어떻게 되먹은 놈들이야?"


토마스는 크게 놀랐다. 나도 놀랐다.


언데드라면 좀비처럼 죽었는데 죽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그거 말하는 거지?


음, 음.


악령이니, 구울이니, 뭐 잘 모르겠다.


하나는 알겠다. 적어도 타니와 나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우리는 죽어서 뼈다귀를 남기겠지.


타니야, 그때 내 갈비뼈 씹으면 혼난다.


"최대한 빨리 교황청으로 가야겠어. 황도까지 빨라도 한 달은 넘게 걸릴 텐데! 영주께 나귀라도 빌려야겠군."



*


나는 정신을 차리고 이것 저것 물었다.


현실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었다.


"구울은 살육을 탐하는 끔찍한 괴물이지. 불에 태우거나 신성력으로만 물리칠 수 있어."


이세계, 즉 룬대륙에 대한 것도 물어보았다.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


토마스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코끼리 모양의 대륙이었다.


그 중앙에 교황청이 있는 스카이랜딩이 있었고, 동부에는 마법왕국 룬캐슬, 서부에는 아라곤, 북부에는 하이랜드가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은 아라곤의 남부 다우니 영지였다.


토마스는 북부 하이랜드를 가리켰다.


"칼과 얼음의 왕국 하이랜드. 몬스터와 맹수가 우글대는 척박한 땅이지."


이어서 대륙의 북서쪽, 그러니까 코끼리 얼굴부분을 가리켰다.


"에이몬 대왕과 언데드왕 리치 레이몬드가 최후의 격전을 벌인 곳, 디스메이랜드. 에이몬 대왕은 아라곤의 건국왕이다. 그는 '시간의 세례를 받은 달과 지혜의 신 문주스리'의 축복을 받고 리치를 물리칠 수 있었어."


"문주스리는 토마스가 믿는 신과는 다른 신인가요?"


"지금 세상엔 오직 '세상을 주시하는 지고하고 전지전능한 그분'뿐이야. 문주스리는 토끼의 형상을 하고 오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다른 손에는 달 시계를 들고 있다 전해지지."


귀가 번쩍 뜨였다. 토끼 신이라니, 혹시 그 녀석일까?


이야기를 나눈 후 토마스는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며 돌아갔다.


알프레도 집사가 나를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저는 옆 방에 있으니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 주십시오."


짚을 쌓아 시트를 덮어 만든 침대였다. 어제 똥 바닥에서 잤던 걸 떠올리자 감격스러웠다.


우비를 벗어 대충 던져둔 후 타니를 끌어안고 누웠다.


지난 며칠을 떠올렸다.


토끼는 대화가 통하는 수준의 힘을 주었을 뿐, 룬대륙에 대해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떨어진 곳은 외딴 곳이어서, 누군가 나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굶어 죽거나 얼어죽거나 했을 것이다.


나를 노예로 팔아버리려 한 길버트는 괘씸했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살아있는 것이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여기는 신분이 있는 곳인데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모르면서 보살펴준다는 사실이다.


내가 가진 특별한 힘, 아마도 토끼가 준 힘 때문이겠지만, 나로서는 뜻밖의 친절에 고마울 따름이다.



*


-오줌, 아빠, 산책! 산책!


...밤중에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잠을 뒤척이다 소변이 마려워 새벽에 깨었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이 어딘지 모르겠다.


알프레도를 찾아 방을 나섰다가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


"아, 엘피온. 무슨 일인가?"


로버트 다우니 영주였다. 그는 회랑 한쪽 벽면에서... 오줌을 싸고 있었다.


사람은 모르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거실에서 소변을 누다가 손님에게 들켰는데도 불구하고 태연한 영주가 무서웠다.


미친놈인가?


"저, 저기, 소변이 급해서."


"아, 방에서 볼일이지 회랑까지 왜 나왔나? 밖에 나간다고? 흠, 저잣거리 농부도 아니고 그건 아니지. 그래, 그러면 되겠군. 거대한 신성을 가진 아이야. 특별히 나의 회랑에서 소변을 누는 것을 허락한다."


네? 에이 농담도. 그런 거 허락하지 마세요.


"비어만 공도 내 저택에서는 방에서 소변을 눈다네. 하지만 자네는 아무래도 신의 부름을 받은 몸인 듯하니 알버트 비어만 백작 따위와 같은 대우를 할 수 없지."


아니, 아니에요. 우리 별로 친하지도 않잖아요.


저 같은 월급쟁이 나부랭이에게 특별대우 하지 말아요.


"자, 자, 사양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게. 옆자리를 내어줌세. 얼른 오라니까?"


눈치를 보며 바지를 내리자 로버트는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시선 때문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뭐 하고 있나 엘피온. 어서, 힘을 내게. 어서!"


몇 차례 찔끔거리다가 재촉에 못 이겨 시원하게 갈겨버렸다.


로버트는 내 어깨를 두어 차례 두드리곤 둘만의 비밀이야 같은 미소를 지은 후 이층으로 돌아갔다.


오늘 뭔가를 내려놓은 것 같다.



*


다음날 아침.


타니가 볼을 핥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났다.


"타니! 깨어났구나!"


-오줌! 오줌!


이 녀석 말을 하는 것 같다.


말하는 토끼에 이어 말하는 강아지라니, 점점 가관이다.


-안가? 산책! 오줌!


"여기 대충 싸. 알프레도!"


나는 알프레도를 불러 강아지에게 먹일 물과 수프를 부탁했다.


"아침 식사에는 영주님과 토마스가 함께 하실 겁니다. 때가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녀가 묽은 수프를 갖다 주었다. 강아지를 먹일 거라고 하니 하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해한다. 나는 저들 기준으로 엄청난 사치를 부리고 있다.


타니는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졸려. 아, 살 것 같아. 피곤해.


멀쩡한 타니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 아무래도 녀석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았다.


알프레도가 식사가 준비되었음을 알려왔다.


회랑을 건너 식당으로 갔더니 마침 로버트 영주와 토마스가 들어왔다. 나는 가볍게 목례했다.


영주가 새벽에 보여주었던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는 바람에 식은땀이 흘렀다.


뒤이어 어깨에 담요를 두른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십 대 후반이나 되었을까. 갈색 머리카락이 찰랑대며 풋풋하게 어깨를 스쳤다.


그녀는 무릎을 살짝 굽혀 예를 표했다.


"앨리스 다우니에요, 엘피온. 아버지께 말씀은 들었어요."


로버트 영주가 볼멘소리를 했다.


"천방지축이라 골치라네. 시집갈 때가 지났는데도 결혼하지 않겠다는군. 비어만 공과 혼담이 오가고 있는데..."


"아버지, 왜 손님 앞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세요?"


"걱정되어 그렇다 앨리스. 내년이면 벌써 스무 살이야."


"제가 알아서 해요."


스무 살에 노처녀 소리 듣는 세상이다.


"그나저나 토마스, 언제 떠날 생각입니까?"


로버트 영주가 토마스에게 물었다.


"가급적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다우니 공. 긴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은데, 나귀를 빌릴 수 있을까요?"


"...얼마든지요. 신의 뜻대로."


분명 망설였다. 저건 토마스도 느꼈을 거다.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신께서 항상 굽어보실 겁니다."


토마스는 내 복장이 너무 눈에 띈다며 로버트 영주에게 튜닉과 망토, 신발을 부탁했다.


떠나는 날은 일주일 후로 정해졌다. 신발을 만드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나는 로버트에게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마음껏 둘러보게. 내 장원은 안전하다네."


식사를 마친 후 토마스가 방으로 따라왔다. 타니를 살펴보려는 거였다.


-아우 짜증, 이 아저씨 뭐야.


말하는 강아지는 룬대륙 원주민에게도 충격적이겠지. 그러나 토마스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귀찮아, 귀찮아.


아무래도 타니의 말은 내게만 들리는 것 같았다. 토마스는 타니의 눈동자를 찬찬히 살폈다.


"이상한 일이군. 구울의 조짐이 보이질 않아. 어째서 너와 다르지?"


토마스는 무슨 일 있으면 신전으로 오라고 했다. 저택 옆 단층 건물이 신전이었다.


밖을 나섰더니 마침 앨리스가 마당에 나와 있었다.


여기 사람들이 다 그렇듯 앨리스에게도 꼬질꼬질한 냄새가 났다.


"어디 가세요?"


"마을을 둘러보려고요."


"실례가 안 된다면 안내해드려도 될까요?"


영주의 딸이 그러고 싶다는데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왠지 신이 난 것처럼 보였다.


밀밭과 양 방목지를 지나 개울가에 도착했다.


나는 똥 묻은 발과 슬리퍼를 깨끗이 씻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앨리스는 물끄러미 보다가 문득 말을 꺼냈다.


"검은 호수는 어땠나요?"


"뭐가요?"


"그곳에는 길 일은 망령들이 살아요. 아이들을 잡아간다고 하죠."


앨리스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했다.


"고작 반나절이면 숲에 갈 수 있어요. 거기에는 맹수도 살지 않아요. 어때요? 다시 한번 가보지 않을래요? 위험하다는 어른들의 헛소리를 믿는 것은 아니겠죠?”


아니, 아니, 나는 어른들의 헛소리를 믿어.


앨리스, 세상에는 네가 모르는 신비가 있어. 나는 이제 구울이 될 거란다.


"싫어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녀는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엘피온, 당신은 겁쟁이로군요."


앨리스는 토라져서 혼자 돌아가 버렸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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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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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안내 20.06.04 241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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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순수의 종말(6) 21.04.04 79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77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1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76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77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78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78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74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79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78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2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75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79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76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89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76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83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7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83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0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75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76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2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85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85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86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86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85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0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79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87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2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86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90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92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1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87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87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88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07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0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1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99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99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2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3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36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14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23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38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0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33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28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38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48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47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59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84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5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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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73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64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0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0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3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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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197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2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29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0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4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299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293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1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08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57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2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46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85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56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85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15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59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27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65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82 25 11쪽
»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095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59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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