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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상재
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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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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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글자수 :
45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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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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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순수의 종말(1)

DUMMY

"이게 베오크룬이군."


"어떻습니까?"


"글쎄, 신성력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어떤 점이 다른데요?"


나는 드라카 성 거실에서 백작과 마주앉아 있었다.


새로 얻은 베오크룬을 보여주면서 묻자, 그는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신성은 악을 물리치는 힘이라지. 병을 고치고 다친 상처를 치유하는 권능이 있어. 그 힘이 우리같은 뱀파이어에게 닿으면 상당히 불쾌하단 말일세. 마치 존재가 소멸하는 듯한 느낌이지. 그런데 베오크는..."


나는 숨을 참고 기다렸다. 드라카는 내 눈치를 살짝 보더니 이내 피식 웃어버렸다.


"뭐가 그리 긴장되는 것인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저 베오크가 제 부담을 덜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네가 무엇으로부터 부담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니 베오크룬이 너의 부담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군."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긴장하는 이유도 사실은 알 수 없었다. 베오크가 뱀파이어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를 막연하게 기대할 뿐이었다.


드라카 백작은 침을 꼴딱 삼키는 나를 보면서 다시 실소를 터트렸다.


"뭘 기대하는 지 모르겠군. 베오크는 확실히 이상해. 우리야 칼에 베어도 상처가 저절로 회복되는 몸이지. 그래서 딱히 치유의 권능을 가진 룬이 필요하지는 않아. 그런데 이것 보게. 베오크의 힘이 미친 곳에서는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 어떤 기분일 것 같은가?"


"신성력은 존재가 소멸하는 기분이라고 하셨지요. 베오크는 다른 느낌이라고도 하셨어요. 그렇다면 베오크는 불쾌하다기 보다는 짜증이 난다거나, 아프다거나, 뭐 그런 느낌입니까?"


"흐흐, 그렇지. 네가 방금 말한 생각이 일반적이겠지. 그런데 그렇지가 않아.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상처가 치유되지를 않는데 어째서 그런 좋은 기분이 드는 지 물어봐도 딱히 설명할 방법은 없네. 그저 감정일 뿐이잖은가."


알쏭달쏭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하니 드라카 백작이 진지하게 묻는다.


"베오크룬을 전승해줄 수 있나?"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베오크는 가급적 모든 사람에게 전승시킬 생각이니 굳이 어렵게 말을 꺼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뱀파이어에게 베오크룬이 무슨 작용을 할 지 알 수 없으니 위험하지 않을까요?"


"내 생각에..."


드라카는 고민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좌우로 훌훌 털었다.


"그리 위험할 것 같지는 않구나. 어쩌면 뱀파이어에서 벗어나 다시 인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깜짝 놀라서 바라보니 드라카가 멋쩍게 미소지었다.


"내가 원해서 뱀파이어가 된 것이 아니잖은가. 뱀파이어의 몸이 편리하다지만 때로는 인간일 때가 그리워. 뱀파이어는 모든 욕망이 오직 피를 갈구하는 것에만 몰려 있다네. 맛있는 음식같은 건 더이상 필요하지 않지. 어려서부터 뱀파이어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나는 평생을 인간으로 살아왔단 말일세. 내 기억 속에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네. 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칠면조를 보고 있으면 그 맛이 기억난단 말이지. 그런데 막상 먹어보면 기대했던 맛이 아니야. 더럽게 맛없어서 이내 실망하고 허탈한 기분이라네."


"고작 음식 때문에...?"


쑥쓰럽게 말을 시작했던 드라카는 무언가 정리가 된 듯 단호히 말했다.


"고작이라니. 엘피온, 음식이란 게 대체 무언가?"


"글쎄요. 먹는 것?"


"왜 먹지?"


"배고프니까요."


"그렇다면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 음식이라도 괜찮은가? 맛이 없어도?"


"이왕이면 맛있는 게 좋겠지요. 이런 걸 왜 물으시는 지?"


"하나만 더 묻지. 대체 음식이 왜 맛있냔 말일세.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나?"


나는 더욱 더 아리송한 마음에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맛있으니까 맛이 있지, 그런 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러자 드라카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맛있지. 저 칠면조 고기를 먹으면 맛이 있단 말일세. 대체 왜 맛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맛있어. 그래서 인간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가? 농사를 짓고, 돈을 벌고, 칠면조를 사기 위해서 남을 속이거나 강도질까지도 한단 말이지."


"너무 비약하시는 게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하나? 그럼 대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왜 일을 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가.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서 살면 되는데."


"그야 처지가 좋으면 아무래도 좋겠지요.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집. 이 세가지는 처지를 설명하는 좋은 도구가 되겠지. 편하게 일해서 좋은 음식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데, 왜, 굳이 좋은 음식을 원하냔 말이야. 너는 돈을 많이 벌게 되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놔두고 맛 없는 걸 먹을 테냐?"


"설마요."


"내 말이.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테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어째서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냐는 말이다. 맛 없는 음식은 왜 맛이 없는지도 궁금하군. 돈을 벌어서 고작 생각한다는 게, 맛있는 음식을 걱정 없이 맘껏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낀다면 참 웃기지 않은가? 하지만 웃을 일이 아니야. 왜냐하면 그건 사실이기도 하거니와, 어쩌면 인간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니까. 자, 생각해보게."


드라카는 칠면조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말을 이었다.


"우리는 왜 맛있는 고기를 먹기 위해 애를 쓸까. 그 전에 고기는 왜 맛이 있을까? 뱀파이어는 어째서 고기에서 맛을 느끼지 못할까."


나는 그제야 드라카 백작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뱀파이어는 피를 먹고 산다. 그들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피일 뿐이고, 고기는 생존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다.


드라카는 내게 이렇게 말을 하고 싶었나 보다. 맛있는 음식이란 것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고 그것을 먹이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드라카는, 지금의 편리함도 좋지만 보다 갈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베오크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모르지만, 위험을 떠안고 도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나는 완전히 납득하여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동의하십니까?"


드라카는 내 손을 마주 잡고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동의한다. 명심하게. 베오크룬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자네의 탓이 아닐세."






*




드라카 백작은 고민하고 있었다.


"스카이랜딩을 치는 데 뱀파이어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거야. 신성력이 있는 한, 자칫 한 순간에 소멸되어 버릴 테니까. 그래서 전쟁을 위해서라도 영지민들을 인간으로 되돌려 놓을 필요가 있네."


"모든 판단은 드라카 공께서 결정할 일입니다. 이제껏 많은 도움을 주셨으니 이번에는 굳이 도와주지 않으셔도 아무도 손가락질 하지 못할 겁니다."


"아니."


드라카는 인간이 되었다. 베오크룬의 어떤 권능이 뱀파이어를 인간으로 되돌려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카는 분명 인간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스카이랜딩의 악마를 물리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타니는 인간으로 변한 드라카 백작이 신기한지 계속 코를 킁킁거리며 그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드라카는 타니에게 별로 신경쓰지 않으면서 말을 이었다.


"착각하지 말게, 엘피온. 스카이랜딩의 악마를 물리치는 일은 자네의 일이 아니네. 룬대륙의 일인 것이지. 나몰라라 한다고 해서 우리 영지가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지. 네가 말리더라도 나는 스카이랜딩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미 마음을 결정하신 것 같은데 뭐가 고민인 거지요?"


"당장... 식량이 문제군."


"리카르도 촌장이 있지 않습니까?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어떤가요."


"물론 그는 도와줄 것이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식량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런지."


"천천히 바꿔 나가면 될 일이지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도 스카이랜딩은 악마의 손아귀에 물들고 있을 것이고, 자네도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물론 저는 이제 떠날 겁니다. 미들랜딩시에 가서 빌리 미들랜드를 만나야 합니다."


"그래, 시간이 없어."


그는 착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모든 일에 완벽한 준비란 없는 법이지. 아무래도 결단을 내려야겠구나."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저는 공의 선택을 존중할 겁니다. 이곳에 베오크가 드라카 성에 뿌리 내렸으니 적어도 좀비로부터 대응할 방안이 하나는 생겼지요. 제 할일을 마쳤으니 오늘 안으로 떠나야겠습니다."


"리카르도에게도 들를 테지?"


"몬사라 마을에서는 하루 정도 묵을 생각입니다."


"그래, 그렇게 하게. 이거 참 곤란하게 됐군."


나는 고민하는 드라카 백작을 뒤로 하고 성을 나섰다.


아직 한낮이었다.


뱀파이어의 마을이 되어버린 드라카 영지는 여전히 스산하고 조용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할 무렵이 되어야 영지가 활발해질 것이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는 무섭고 두려운 느낌만 가득하였는데, 지금은 좀 다른 느낌이었다.


뱀파이어의 위협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드라카의 말이 내내 머릿속을 떠다녔기 때문이었다.


뱀파이어, 피, 맛있는 음식, 갈구하는 삶.


편리한 것을 내던지고 다시 고통속으로 뛰어들려는 드라카 백작의 모습은 불을 향해 뛰어드는 나방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상 스산한 마을을 걷고 있으려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죽은 마을.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왁자지껄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없었다.


욕망은 그저 피를 갈구하는 것에 집중되어버렸기에, 사람들은 청소도 빨래도 하지 않고 아이들은 함께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법을 잊어버렸다.


드라카 백작은 자신의 성에서 매일 같이 이처럼 죽어버린 마을을 내려다 본 것일까.


예전과 달라진 영지. 이를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도 덩달아 마음이 착잡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내 일이 아니다.


나는 나의 일이 있고, 드라카 백작에겐 그의 일이 있을 뿐이다.


영지에서 느끼는 감정을 애써 털어낸 후, 말을 천천히 몰아 몬사라 마을로 향했다.


드라카 영지와 몬사라 마을을 잇는 울타리 양옆으로 곡식들이 자라고 있었다.


멀리 몬사라 마을이 있는 언덕이 보일 무렵에는 양떼들이 우는 소리도 간혹 들려왔다.


타니는 양떼를 발견하자 신이 나서 들판을 질주하며 한 바퀴 휘돌았다.


리카르도는 이곳을 마음의 고향이라 했지만, 나에게도 고향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룬대륙에 대해 제법 많이 알게 되었지만,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것 또한 나였다.


타니와 함께 언덕을 올라 성문 앞에 도착하니 낮은 성벽 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세키?"


성벽 위에서 작은 머리를 빼꼼히 내민 것은 세키였다.


그는 놀람과 반가움이 섞인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엘피온?"


"문부터 열어주지 않을래?"


세키는 아차, 하면서 재빨리 성벽을 내려와 문을 열어 주었다.


"갑자기 와서 놀랬어요. 어서 와요. 누나가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리다니. 내가 언제 올 줄 알고?"


"언젠간 오는 거죠. 꼭 시일을 정해서 기다리나요? 말 고삐를 주세요. 최고로 좋은 목초를 먹일게요. 묵고 가실 거죠? 목욕물도 준비할까요?"


정신 없이 빠르게 읊어대는 말투가 예전 그대로여서, 굉장히 반갑게 느껴졌다.


정말 고향에라도 온 느낌이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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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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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안내 20.06.04 245 0 -
89 순수의 종말(7) - 마지막화 21.04.04 105 2 7쪽
88 순수의 종말(6) 21.04.04 80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78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2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78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78 0 11쪽
» 순수의 종말(1) 21.04.04 81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79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75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0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79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3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76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0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77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1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77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87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1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86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1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77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77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3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86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86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88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87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86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1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80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88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5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88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91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93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3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88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88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0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08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2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2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0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0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4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4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38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16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25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40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1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36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29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39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49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48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61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87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58 4 11쪽
29 마음의 고향(11) +1 20.06.14 155 4 11쪽
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75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67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1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1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4 12 12쪽
23 마음의 고향(5) +2 20.06.08 187 11 11쪽
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198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4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30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1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5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0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295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2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09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58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3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48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86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57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88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17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61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0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67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84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100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67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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