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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상재
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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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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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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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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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불가피한 선택(2)

DUMMY

라번은 깔깔대며 웃었다.


"굳이 셋 중에서 고른다면 도둑이 맞겠지요. 그렇다면, 당신들은 강도에요, 아니면 도둑이에요?"


"우린 여행자다. 도둑 따위가 아니라."


심슨이 대답했다. 그러자 라번은 거보라는 듯 말했다.


"그러니까요. 왜 굳이 셋 중에서 골라야 하느냔 말이에요, 제 말은. 기사도 있고, 귀족도 있고, 상인들도 있는데, 평민이라는 이유로 강도나 도둑 취급받는 건 사양이네요."


라번은 제 할말을 마치고 대뜸 모닥불 옆에 앉았다. 타니가 다가가 킁킁대더니 슬그머니 앉았다.


경계심이 많은 녀석인데, 왜 이러지?


우리는 라번을 유심히 살피면서도, 경계심은 많이 흐려졌다.


나도 자리에 앉아서 라번에게 말했다.


"굳이 고른다면 도둑이라니, 무슨 뜻인가요?"


"사제는 아니고, 남을 위협할 배짱은 없으니 강도는 못 되고, 남은 건 도둑뿐이잖아요?"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먹을 것을 나눠주실 수 있나요?"


심슨이 말했다.


"여행자가 식량 준비도 안하고 다니나?"


라번은 한숨을 푹 쉬었다.


"거기엔 골치 아픈 문제가 있어요. 여기에서 하루만 더 가면 파티마시(市)가 나와요. 아라곤의 명망 높은 고문관 가문인 비어만 공작 영지에 속한 도시죠. 파티마시는 지금 난리도 아니랍니다."


"갑자기 파티마시는 왜?"


"파티마시에서 곡물이란 곡물은 씨가 말랐거든요. 벌써 몇 달 되었데요."


라번은 배를 움츠리며 말했다.


"어제 파티마시에 갔다가 그야말로 혼쭐이 났어요. 먹을 것 이야기만 꺼내면 욕설이 날아왔거든요. 다시 생각해도 황당하네."


그녀는 말을 하다 말고 씩씩댔다.


우리는 가방을 뒤적거렸다. 식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는 거였다.


토마스가 곤란한 얼굴로 말했다.


"내일이면 식량이 끝장날 것 같은데?"


스카이랜딩까지 삼 일, 그때까지 굶을 수는 없었다. 주변엔 다른 마을도 없고, 마땅히 사냥할 꺼리도 없었다.


나는 답답한 마음에 말했다.


"대체 곡물이 왜 사라졌대?"



*


"사재기."


아이작이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러자 토마스가 말을 받았다.


"누가 못된 짓을 하고 있군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사재기라니, 룬대륙에서 가능한가?


"저기, 토마스. 평민들은 돈이 없잖아. 사재기한 곡식을 누가 사?"


"그걸 왜 팔아?"


"그럼?"


"쌓아놓으려는 거지."


그래, 곡식은 오래 보관할 수 있지.


식량을 많이 사서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집 밖에 나가면 안되는 일이 생겼을 때. 오랫동안 갇혀 지내야 할 때.


룬대륙의 사정을 따지며 생각하다보니 결론은 의외로 쉽게 도출됐다.


"전쟁?"


나는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었고, 휘말릴 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딴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때 앨리스가 끼어들었다.


"귀족이 명예와 본분을 잊은 채 사재기 따위의 저열한 짓을 할 리가 없어요."


나는 다른 방식으로 동의했다.


"그래. 뺏으면 그만인 걸 복잡하게 사재기를 해?"


골똘히 생각하던 토마스가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뭐가 어찌됐든, 식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야. 어떡하지?"


그때 라번이 빵을 우물거리며 말했다.


"동행하는 처지에 외면할 수도 없고,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심슨이 코웃음을 치자 라번은 지지 않고 말했다.


"싫어요? 나 없이 파티마 시에 갔다가는 혼쭐이 날 텐데."


"그게 무슨 말이지?"


"아까 말했잖아요. 그곳 시민들, 날이 잔뜩 서있다니까요?"


"우리가 고작 시민들에게 봉변 당할 사람들로 보이나?"


"내기할래요?"


"응? 무슨?"


"하루도 안 되서 탈탈 털린다는 것에 제가 목숨처럼 아끼는 이 칼을 걸죠."


심슨은 말도 안된다는 듯 혀를 찼다.


"그까짓 거 별로 필요도 없는데? 걸려면 좀 더 그럴듯한 걸 걸던가."


라번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건 어때요? 제 몸뚱아리를 걸죠."


심슨은 갑자기 얼굴이 벌게지며 사래 들린 것처럼 캑캑댔다.


"이봐, 라번 베이커. 그게 무슨 소리야?"


"얼굴이 왜 빨개져요? 종자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심슨은 헛기침을 했다.


"뭐? 내 종자를 하겠다고? 여자가? 그 작은 몸으로?"


"왜요, 문제 있어요?"


"아니, 기사라도 되겠다는 거야?"


"못할 거 있나요?"


"칼 쓸 줄이나 알아?"


라번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등허리에 꽂힌 패링대거 두 자루를 양손으로 잡았다.


"한 번 해보시던가."


붙어보자는 얘기였다. 심슨은 손사레를 쳤다.


"한 주먹 거리도 안되는 게 어디서 까불어? 얌전히 앉아. 여자라고 봐주지 않는다."


차랑, 라번은 양손으로 패링대거를 시원하게 뽑았다.


"그거! 맘에 드는 소리네요! 저는 남자라고 봐주지 않거든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라번은 모닥불을 단숨에 뛰어넘어 심슨을 덮쳤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심슨은 화들짝 놀라 앉은 채로 물러났다.


라번은 뱀파이어처럼 날렵하게 움직였다. 동작을 부드럽게 연결하며 물러나는 심슨을 따라갔다.


심슨은 뒤로 굴러 피한 뒤, 반동을 이용해 물구나무를 섰다. 체인메일이 흘러내리며 몸통이 드러났다.


라번은 드러난 몸통을 교차하여 그었다. 너무나 순식간이어서 심슨이 꼼짝없이 당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심슨은 물구나무 자세에서 한 순간에 땅을 딛었다. 다리에 무게추라도 달린 듯 싶었다. 그리고 재빨리 롱소르를 뽑아 올려 쳤다.


두 사람의 칼이 맞부딪히며 서로 물러났다.


아이작은 꽤 놀란 눈치였다.


"대단한데?"


나는 동의했다.


"역시 심슨이에요. 꼭 저런 자세를 미리 연습했던 것 같잖아요?"


"아니, 라번 말이다. 심슨의 공격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런데 라번은 가볍게 피했어. 만만치 않아."


그런가?


어쨌든 둘의 대치 상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심슨은 칼 쓰기를 머뭇거렸지만 라번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싸웠다. 주저앉거나 구르는 것은 다반사였고, 휘두르는 듯 하다가 찌르고, 찌르는 척 내리 긋는 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한 쌍의 단검을 좌우로 부지런히 찔러댔고, 특히 바닥을 기다시피 움직이며 심슨의 움직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제껏 심슨이 일대일로 겨루면서 저렇게 몰리는 모습은 처음 봤다.


"심슨이 지겠는데요?"


아이작은 간단히 고개를 저었다.


"싸울 마음이 없으니까 밀리는 것 뿐이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심슨은 입술을 깨물며 롱소드를 말아 쥐었다.


그리고 칼을 허리 아래로 늘어뜨린 뒤 한 발 앞으로 달려들었다.


라번은 옆으로 살짝 물러나며 심슨의 허리춤에 칼을 찔러 넣었다.


그런데, 어어, 심슨은 라번의 칼을 막거나 피하지 않고 몸으로 칼을 받았다.


오히려 공격한 라번이 당황하여 주춤했다.


심슨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롱소드를 그녀의 어깨 위에 가만히 올려놓았다.


라번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심슨을 빤히 보았다.


"이런 법이 어딨어요?"


"왜, 뭐가 문제야?"


"아니 칼을 몸으로 받으면 어떡하냐고요. 죽으려고 작정했어요? 이건 무효에요!"


"네 녀석 칼이 체인메일을 뚫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라번은 씩씩댔다.


"한 번만 더 해요."


"뭐? 됐어. 인정해. 넌 안 돼."


라번은 어깨에 올려 놓은 단검을 툭 쳐서 떨치고는 갑자기 짓궂게 웃었다.


"당신이 내 목을 벨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아, 저건 심슨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는 적을 상대로 자비로운 법이 없었다.


라번은 패링대거를 휘두르며 다시 달려들었다.


심슨은 아까처럼 물러났지만 결국 같은 결말에 도달할 것이 분명했다.


예상대로 흘러갔다.


심슨은 아까처럼 체인메일을 방패 삼아 라번의 칼을 받았고, 곧 라번의 어깨 위에 롱소드를 올렸다.


그런데, 맙소사, 라번은 개의치 않고 심슨을 향해 달려드는 것이었다.


"위험해!"


내가 소리쳤고, 앨리스는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심슨이 밀려나며 뒤로 넘어졌고, 그의 칼은 통제를 잃으며 라번의 목을 그어버릴 것처럼 움직였다.


"젠장!"


심슨은 욕지기를 내뱉으며 팔을 쭉 뻗어 롱소드를 내던졌다.


뒤로 넘어가는 찰나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한 것이었다. 심슨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그런 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라번은 심슨 위에 올라타서 한 쌍의 단검을 목에 교차시켜 놓는 것이었다.


심슨은 민망한 표정으로 신경질을 냈다.


"목숨이 두 개야? 이건 무효야. 진짜 싸웠으면 넌 이미 죽었어."


그러자 라번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약점이 있었네요? 여자는 영 불편해요? 실전이었으면 당신이야 말로 죽었어요. 생각해봐요. 날 언제 봤다고? 나를 믿어요?"


"젠장!"


아이작은 모처럼 헛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대단하군. 심슨! 대충 받아줘라. 계속 거절하면 꼴만 사나워진다."


"아니, 아이작! 제가 봐준 겁니다. 그리고 이 녀석, 어디서 굴러먹던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동료로 받아들이자고요?"


"그걸 잘 아는 녀석이 봐주면서 싸웠단 말인가? 내가 보기엔 라번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 네가 졌어, 심슨."


그러자 앨리스가 싱긋 웃으며 타일렀다.


"그래, 심슨. 파티마시에서 라번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다들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타니가 경계하지 않았고, 파티마시의 사정을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실력이 좋았다.


라번은 그제야 활짝 웃으며 칼을 갈무리했다. 그리고 모닥불로 돌아와 철푸덕 앉았다.



*


다시 모닥불 근처에 모여 앉았다.


심슨은 투덜거렸지만 별 말은 하지 않았다.


"라번, 파티마시에서는 식량을 전혀 구할 수 없는 거야?"


토마스가 물었다.


"빵이라는 말은 입 밖에도 꺼내지 않는 게 좋아요. 괜한 시비 붙기 싫으면요."


"여관에서 수프 정도는 내주겠지."


"글쎄요. 수프 달랬다가 시비가 붙었어요. 아우,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그 남정네를 정말, 콱 뽑아버렸어야 하는 건데."


뭐... 뭐를?


심슨이 괜히 얼굴을 붉혔다.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나무 하나에 의지하여 새로운 일행과 함께 밤을 보냈다.


날이 밝자 우리는 한 가지 문제에 봉착했다.


"제가 종자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당신과 함께 타겠어요, 심슨."


라번이었다. 그녀는 말이 없었기에 누군가 그녀와 함께 말을 타야 했다.


심슨은 어째 딱 부러지게 거절하지 못하고 난처한 기색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심슨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나는 누군가를 태우고 달릴 만큼 능숙하지 못하다.


그리고 심슨의 입장에서 앨리스는 물론이거니와 마법사인 아이작이나 사제인 토마스에게 떠넘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심슨, 뭐해? 어서 가자!"


앨리스도 싱긋 웃으며 거들었다.


"심슨? 레이디를 모셔야지?"


"레이디는 얼어 죽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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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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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안내 20.06.04 241 0 -
89 순수의 종말(7) - 마지막화 21.04.04 101 2 7쪽
88 순수의 종말(6) 21.04.04 79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77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1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75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77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78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78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74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79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78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2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75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78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76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89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76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83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7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83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0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75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76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2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85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85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86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86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85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0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79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87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2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86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90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92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1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87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87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88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07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0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1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99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99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2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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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48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47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5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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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2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29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0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4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299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293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0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08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57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2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46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85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56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85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14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59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27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64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82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094 4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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