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K

토끼를 잡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상재
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18,068
추천수 :
554
글자수 :
456,928

작성
21.02.21 11:57
조회
78
추천
0
글자
12쪽

단순한 진리(2)

DUMMY

그는 켄과 이스를 동시에 발동시켰고, 힘이 드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디스메이랜드의 어떤 힘이 룬 합성을 도와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군. 여전히 마력이 느껴지지 않아. 너는 어떻게 여기 디스메이랜드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


"간절함이 사라지니 마법이 말을 듣지 않아요, 아이작. 열쇠는 거기에 있을 겁니다."


지금 켄과 이스를 합성시켜야 할 만큼 다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었고, 아이작은 간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작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우리의 지루한 모험을 끝낼 수 있는 실마리가 잡히는 듯 했다.


"우리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나의 질문에 아이작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곧 눈을 부릅 떴다.


"마을?"


"맞아요. 아이작, 당신은 예전 이곳에서 헤매다 마을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마을이 스스로 나타났다고 했지요. 그것을 간절히 원했던 것은 아니었나요?"


"죽기 일보 직전이었지."


그는 당시를 떠올리는 듯 눈빛이 아련해졌다. 뒤이어 눈을 감더니, 곧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무언가를 상상하는 듯 했지만 옆에서 보기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나도 저런 모습이었던 거로군.


실소가 튀어나왔으나, 곧 벌어진 일에 그저 눈만 껌뻑일 수밖에 없었다.




*


갑자기 우리는 마을 한복판에 있었다.


분수대 옆에서 비렁뱅이처럼 둘러 앉아 있었던 것이다.


어리둥절하기는 아이작과 나탈리도 매한가지였고, 밤이 깊은 시각임에도 거리를 돌아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웃음을 터트리는 통에 민망함이 몰려왔다.


"어이, 여기가 초행길인 모양이군! 여관을 안내해 줄까?"


턱수염이 수북한 중년 남성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우리는 얼떨결에 그의 안내를 받아 여관으로 향했다.


그 사이에 아이작은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턱수염 사내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가 초행길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당신들 꼴을 보아하니 마을에 들어오는 법을 모르는 것 같던데? 얼빵한 표정이 아주 보기 좋았다고."


"이곳에 와본 적 있었다. 그때는 그런 식의 말을 들어본 적 없었어."


"보통은 그렇지. 보나마나 기절한 꼴로 왔을 테지? 회복되자마자 도망치듯 나갔을 것이고? 어때, 내 말이 맞나?"


아이작은 미간을 찌푸렸다.


가타부타 대답하지 않는 것이 턱수염 사내의 말이 맞는 듯 했다.


아이작도 심슨 만큼이나 자존심이 강해서, 어설픈 자신의 모습에 수치스러움을 느끼고 입을 다물어버린 것이었다.


으이그, 남 지적은 잘 하면서.


새삼 깨달았다.


내가 배우지 않았음에도 룬을 합성할 수 있었던 것은 솔직한 마음과 간절함 때문이었다는 것을.


때로는 어설픈 사람들이 오랜 경험을 가진 이들보다 앞서갈 수도 있다는 것을.


오랜 경험에서 오는 요령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신출내기들의 무모한 사고방식이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아이작은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는 나를 존중하는 편이었지만 자신이 쌓아온 경험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의 성장을 보면서도 기저에는 초보자를 대하는 태도가 담겨 있는 것이었다.


여관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을 때, 아이작이 슬쩍 말했다.


"어쨌든 덕분에 마을에 올 수 있었다, 엘피온."


그는 내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단서가 달려 있었다.


어쨌든 이라는 전제는 나를 온전히 인정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가 대단한 사람이며 거만한 태도를 취할 자격이 있음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나의 불만과 간절함이 만든 긍적정 결과에 온전히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서 기분이 살짝 상했다.


"우리는 결국 마을에 올 수 있었겠죠."


작정하고 말을 꺼냈다.


"죽을 때가 되어서요. 우리는 비교적 쉽게 방법을 찾아내었고, 저는 그러한 부분에서 인정받고 싶어요."


"고맙다 말하지 않았나? 뭐가 그리 예민하지?"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들이 있지요. 저는 그것을 느꼈고, 예민하다는 말로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는 건 싫어요."


아이작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좋아, 이야기를 해보자. 내가 뭘 어쨌다는 건가?"


"고마움을 느꼈다면 고맙다 말하면 될 것을, 어쨌든 고맙다는 것은 무슨 뜻이죠?"


"이런 유치한 말다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마을을 불러온 것은 결국 내가 아닌가?"


"제가 아니었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겠죠. 죽을 때가 되어서야 도착했을 것이고요."


"그래서 고맙다 말한 것이다, 엘피온. 네 덕에 실마리를 찾았으니."


"제 역할은 그 정도가 아니예요. 제대로 인정해주란 말이에요."


옆에서 듣던 나탈리가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엘피온. 그깟 인정 받아도 그만, 받지 않아도 그만이야. 진실은 네가 알아냈다는 것이고,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어. 자격지심이 있구나?"


울컥했다.


그녀의 말이 맞다.


나는 작은 회사의 행정사무원이었고, 그마저 계약직일 뿐이었다.


상사의 지시를 부지런히 이행하였지만, 제대로 칭찬받은 적 없이 언제나 지적질만 당했다.


물론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그러한 사건이 하나 둘 쌓이며 자존감은 바닥 끝까지 떨어졌다.


내가 스스로 자존감 있는 사람이었다면 아이작의 태도를 그저 무시해버렸을 지도 모른다.


저런 사람이구나. 그러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말하고 싶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자들이 누구인가?


나보다 앞서 있는 사람들이, 가령 직장 상사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서 실력이 쌓이는 만큼, 불만도 같은 크기로 커져서 자신감과 억울함 사이에 자존감은 저 밑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실력만큼, 그리고 실적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보상이 그렇게 만들었다.


원하는 것은 딱 하나.


나를 인정해주는 말. 칭찬.


그것만큼 기분 좋은 보상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지만 상사들은 자기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질투와 탐욕을 인정하지 못하며,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아이작이 예민하다고 나를 타박하는 것처럼.


화가 났지만, 나탈리의 말을 듣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 화가 나는 이유중의 하나는 밑바닥에 떨어져 있는 자존감 때문이기도 했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저자들이지만, 그렇기에 억울하고 분하지만, 더는 이런 감정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다만 보상은 받아야겠다.


"알겠어요, 나탈리. 미안해요. 예민하게 굴었어요. 아이작, 죄송합니다. 많이 지쳐있어서 그랬던 모양이에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이작,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무슨?"


"실험을 해보고 싶어요. 룬 조합이라는 거,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그러니 다른 룬을 넘겨주실 수 있나요?"


스스로도 놀랐다.


항상 감정이 앞섰지, 이처럼 영리하게 굴었던 적이 없었다.


예민하게 군 것은 사실이었고, 그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아이작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나를 화나게 만든 것 또한 사실이었지만, 원래 그러한 사람이니 이해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바보같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는 않겠어.


아이작은 잠시 고민하더니 마지못해 말했다.


"무슨 룬이 필요하지?"


"전부 다요."




*


아이작은 반대했다.


경험상, 너처럼 마법에 익숙지 못한 상태라면 틀림없이 탈이 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반박했다.


내가 룬을 조합하는 걸 보지 못했냐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으며, 디스메이랜드에서라면 가능할 것 같다고.


오랜 경험과 초보자의 무모한 사고방식은 늘 이런 충돌을 가져온다.


그리고 오랜 경험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견고한 틀이 깨어지는 상황을 두려워하며 위험에 대한 우려 속에 은근히 감춘다.


신진의 발돋음에 대한 경계.


자신들이 만들어 온 틀이 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일종의 질투와 같으면서도, 차곡차곡 쌓아온 자부심이 흔들리기를 원하지 않으며, 신진이 자신들을 제치고 비상할까 걱정하는 마음이 항상 담겨 있다.


자그마한 틈이라도 보이면 말한다.


그것 봐,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뭐랬어. 위험하다고 했지.


꼬투리를 잡힌 신진은 도전감각을 상실하고 주저앉아 버린다.


대다수가, 거기에서 꺽여버리고 만다.


누구나 야심이 있지만, 대부분은 거기까지인 것이다.


아이작은 시도해볼 만한 도전과제를 위험이라는 이유로 미리 포기해버렸다.


날 다그치고, 설득한다.


그런데, 정말 신진을 아끼는 선배라면 무모한 사고방식을 응원해주고 경험을 살려 위험에서 안전하게 지켜주며 보완하고 돌봐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했다.


"아이작, 손해볼 것은 없어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요, 위험하다 싶으면 중단하면 됩니다. 어째서 시도 조차 하지 않는 거예요?"


"위험이 빤히 보이는 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지?"


"저는 이미 두 개의 룬을 가지고 있어요."


"적당한 시점에 건네준 거지, 무턱대고 전해준 게 아니다. 차분히 기다리면 언젠가 모든 룬을 받을 수가 있을 것이다. 서두르지 마라, 엘피온."


"서두르는 게 아닙니다. 때가 되면 늦어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어요. 루카스 블랙 공이 한 말이죠."


"여기서 그 말이 왜 나오지?"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과 같은 모험심 따위는 없을 거라고요. 아이작, 때를 놓치면 끝나버리고 맙니다."


"대체 이런 논쟁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군."


옥신각신하는 우리를 보다 못했는지 나탈리가 딱 끼어들었다.


"애들처럼 왜 이래요? 엘피온, 그만해. 그리고 아이작, 저도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요."


우리가 돌아보자 나탈리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엘피온의 제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저도 룬을 받고 싶어요."


주술과 룬의 조합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나탈리까지 가세하자 아이작은 흔들리고 말았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은 이처럼 단순했다.


일대 일의 대결에서는 고집을 부리다가도, 여론이 바뀌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나탈리는 아이작이 평소 존중해오던 사람이었다.


견고할 줄만 알았던 아이작의 담벼락은 모래성처럼 금새 무너졌다.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는 일일까?"


"충분히요. 게다가 우리는 커다란 모험을 앞두고 있어요. 시도해볼만한 모든 것을 가치있게 생각해야 해요."


아이작은 못이기는 척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룬의 전승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기에, 나는 곧 아이작의 모든 룬을 전해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아이작은 내 상태를 세심하게 살폈다.


"괜찮군. 정말 디스메이랜드에 이상한 힘이 있는 것일까? 보통이었다면 룬의 마력에 잡아먹혀 폭주하고 말았을 거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작은 디스메이랜드의 힘이라 굳게 믿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쌓아왔던 경험과 지식이 흔들릴 테니까.


내가 룬을 달라고 고집을 부린 것에는 어떤 가설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고, 벽에 부딪히더라도 그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베오크를 찾는 일이 얼마나 길어질 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든 가설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틀림없이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기존의 틀이 완고히 굳어진 아이작에게 말해보았자 말도 안 된다며, 헛고생이라며 타박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 말조차 듣기 싫었다.


손해볼 것 없는 도전.


실패하면 실패한 데로 얻어지는 게 있을 터였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 공지 20.06.29 106 0 -
공지 연재 안내 20.06.04 241 0 -
89 순수의 종말(7) - 마지막화 21.04.04 101 2 7쪽
88 순수의 종말(6) 21.04.04 79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77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1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75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77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78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78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74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79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78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2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75 0 11쪽
» 단순한 진리(2) 21.02.21 79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76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89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76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83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7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83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0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75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76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2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85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85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86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86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85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0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79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87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2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86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90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92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1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87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87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88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07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0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1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99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99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2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3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36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14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23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38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0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33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28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38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48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47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59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84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57 4 11쪽
29 마음의 고향(11) +1 20.06.14 152 4 11쪽
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73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64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0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0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3 12 12쪽
23 마음의 고향(5) +2 20.06.08 186 11 11쪽
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197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2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29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0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4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299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293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1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08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57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2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46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85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56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85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15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59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27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65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82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094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59 7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