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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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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상재
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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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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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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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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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단순한 진리(8)

DUMMY

베켄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폐허가 된 마을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작이 말했던 그 마을들이었다.


무너진 담벼락에서 도적떼에게 멸살당하여 마침내 아기무덤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던 생존자들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다.


아이작은 침울한 눈빛을 하고 폐허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디스메이랜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어서 베켄마을로 가서 좀비떼를 막고, 반쪽짜리 베오크를 전승하고, 다크메이지에게 디스메이랜드에서의 경험을 들려줘야만 했다.


우리는 빠르게 달려 며칠 만에 베켄 마을에 당도했다.


"심슨!"


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달려갔다.


"엘피온! 어떻게 됐어?"


"그럭저럭. 일단 좀 쉬자."


우리는 여관에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식당으로 모였다.


아이작이 그답지 않게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을 심슨이 걱정스럽게 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별 일 아니다."


아이작은 말을 하기 싫은 듯 입을 굳게 다물어 버렸다.


나는 아이작 대신에 그간의 일들을 심슨에게 이야기 했다.


"어쨌든 베오크를 얻었어. 이제 좀비에게 실험을 해보고, 효과가 있다면 베오크를 널리 퍼트려야해."


심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내게 맡기고, 일단 오늘은 좀 쉬어라. 내일 아침에 실험할 수 있게 준비해 두지."






*


다음날 아침.


심슨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준비가 됐어. 나가자."


나는 주섬거리며 옷을 챙겨 입고 심슨을 따라 나섰다.


베켄 마을의 경비대에 있는 감옥으로 갔더니 아직 살아있는 좀비 오크가 한 마리 갇혀 있었다.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심슨과 눈을 맞추고 주위를 한 차례 둘러보았다.


"아이작은?"


"오지 않겠데. 무언가 기가 죽어 있는 듯 한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심슨의 질문에 대답해줄 수 없었다. 아이작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내가 주제넘게 간섭하거나 함부로 떠들 일은 아니었다.


심슨의 말을 무시한 채 천천히 배꼽에 자리잡은 베오크를 불러내었다.


하얀 빛과 초록 빛, 노란 빛 등이 뒤섞이며 베오크는 오묘하게 빛났다.


그러더니 빛은 내 몸에서 점점 번져나와 좀비 오크에게 차츰 물들어갔다.


잠시 후 썩어 문드러지며 진물이 흘러나오던 오크의 살갗이 딱지가 앉은 것처럼 굳어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눈에 초점이 돌아오고, 흉포하던 모습이 잠잠해졌다.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모양이군. 사람들을 불러모아야겠다. 잠시만 기다려."


심슨이 사람들을 불러모으러 간 사이, 나는 쭈그려 앉아 철창 안의 오크를 가만히 보았다.


기세가 누그러진 좀비 오크는 마치 잠에서 막 깨어난 사람처럼 어리둥절해 하더니 나를 발견하고 이를 드러냈다.


나는 좀비를 찬찬히 관찰했다.


썩은 피부가 점차 아물더니 흘러나오던 진물이 차츰 굳어갔다.


심슨이 사람들을 불러올 때쯤엔 어느새 딱지가 앉아 있었다.


좀비는 여전히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지만, 눈빛에 머금고 있던 이유 모를 분노는 점차 사라져가는 중이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나는 심슨과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재차 베오크룬을 발동하였다.


베오크의 하얀 빛이 좀비에게 스며들자 좀비는 잠에 빠져드는 것처럼 눈꺼풀을 무겁게 내렸다.


잠시 후 좀비는 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전신의 피부에 딱지가 앉았다.


사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광경을 지켜봤다.


베오크의 효용이 확인되었으니, 이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자들에게 룬을 나눠줄 차례였다.


하지만 개개인의 마법적 능력을 일일이 판단할 시간은 없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룬을 나누어드릴 겁니다. 그것을 사용할 수 있든 없든 상관없어요. 베오크룬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마땅히 좀비를 치료하는 데에 룬을 사용해야 할 것이고, 사용할 수 없는 자들은 룬을 퍼트리는 임무를 수행해야만 합니다. 이제 괴물이 되어버린 당신들의 가족과 동료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 말에 불만을 품거나 반문하는 자들은 없었다.


조건없이 룬을 주는 것이고, 룬을 받아들일 지 말지에 대한 결정은 오롯이 그들의 몫이다.


룬을 전승받는 것을 꺼림직하게 여기는 일부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대다수는 기꺼이 룬을 받아갔다.


나는 그들에게 룬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연습하도록 하였다.


일이 마무리되자 심슨이 물었다.


"이제 어쩔거야?"


"뭐를?"


"좀비사태는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어. 이제 토마스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말을 잃고 고민에 빠졌다.


토마스를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리고 악마를 쫓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토마스가 죽게 된다면?


아니, 내가 토마스를 잡아먹어야만 한다면?


나는 심슨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데이몬은 아직 드라카성에 있을 테지? 그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이 먼저야. 완전한 베오크룬을 얻어야만 해."


심슨이 반문했다.


"그가 디스메이랜드에 간다고 해서 완벽한 룬을 얻으리라는 보장이 있나?"


"모를 일이지. 하지만 소식은 전해야 하지 않겠어?"


"좋아. 앨리스는 어쩔 거야?"


"북방에 좀비로 변한 몬스터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당장은 위험해."


"앨리스를 내버려 둘거야?"


"그럴리가. 루시퍼는 좀비 사태를 종식시키면 앨리스를 풀어준다고 약속했어."


"악마의 약속을 믿는 거야?"


"나더러 뭘 어떡하라는 거야?"


심슨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려운 일은 다 피해가려고 하는 군. 앨리스도 토마스도 우리의 동료다. 잊지 마, 엘피온."


그는 말을 마치고 몸을 휙 돌려 숙소로 돌아갔다.


젠장, 나더러 어쩌라고.




*


베켄 마을에 머무르는 일주일동안 베오크룬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승되었고, 그 효과가 차츰 나타나기 시작했다.


좀비몬스터에 대항하다가 물린 병사들은 이제 베오크룬으로 치료가 가능하였다.


싸움은 여전히 힘들었지만 좀비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것만으로도 전황은 부쩍 좋아지고 있었다.


나는 슬슬 떠나야 할 때임을 직감했다.


저녁 즈음이었다.


석양이 내 피부마저 붉게 물들일 때쯤, 아이작과 심슨을 불렀다.


"드라카 성으로 갈 겁니다."


말을 꺼낸 후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그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잠시 후 심슨이 말했다.


"나는 여기에 남겠어. 앨리스가 인질로 잡혀 있는데 떠날 수 없다."


나는 애써 그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이작을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나도 여기에 남겠다. 드라카 성엔 혼자 가야겠다, 엘피온."


"알겠어요. 이유를 말해줄 순 있겠지요?"


"그저, 여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군."


아이작은 시선을 돌려 성벽 너머 북방을 보았다.


하긴, 아이작이 베켄 마을에 남는다면 좀비몬스터를 상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났다.


"드라카성에는 혼자 다녀올게요. 데이몬을 만나면 베켄 마을에 대해 말해 놓을게요. 그가 베오크룬을 얻는 데에 성공한다면 이곳으로 올 수 있게요. 내일 새벽에 떠나겠습니다."


우리는 한때 유쾌한 팀이었지만, 지금은 삭막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들과 처음 만났을 때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룬대륙이라는 세계를 이해하고 있었고, 사람을 죽여 본 경험이 생겼으며,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보는 아이작의 시선에는 묘한 질투의 시선이 담겨 있었고, 심슨은 원망의 눈빛을 하였다.


이들에게 내 사정과 마음을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뭔지 모를 갈등이 우리 사이에 감지되었다 해서 모든 문제를 완벽히 풀어낼 방법도 없었다.


그저 내가 할 일을 묵묵히 하는 수밖에.


모든 것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다음날 새벽.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다.


나는 아이작과 심슨에게 알리지 않고 타니만 데리고서 말을 끌고 조용히 베켄 마을을 나섰다.


타니는 오랜만의 여행길에 산책이라도 가는 줄 아는지 신이 나 있었다.


꼬리를 흔들며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그러다 내가 멀어지면 재빨리 따라오기를 반복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마을에서 어느 정도 멀어지자 말에 올라 천천히 움직였다.


아직 날이 어두워 말을 달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윽고 동이 트며 세상이 푸르스름하게 변하더니, 곧 아침 노을이 형용할 수 없는 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나는 문득 말을 멈추고 넋을 놓은 것처럼 신비로운 자연의 빛깔을 바라보았다.


빨강 파랑 노랑이 어우러지며 비취색이 만들어지고, 그 주변으로 주황색이 번지듯 물들어갔다.


저것이 마법이라면, 정말 다양한 룬이 섞여 만들어내는 장관이 될 터였다.


순간, 나는 아무 이유도 없이 한 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룬은 어째서 고유의 색깔을 지니는가?


저 신비로운 아침 노을의 빛깔은 룬이 내뿜는 빛깔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아이작에 따르면 룬은 자꾸 사용하면서 익숙해져야 하고, 서툰 룬은 사용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하물며 여러가지 룬을 동시에 쓰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도 하였다.


실제로 아이작은 두 가지 룬을 섞어 쓰는 것이 한계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룬은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마법에 서툴고 룬에 익숙하지도 않은 내가, 디스메이랜드에서는 손쉽게 룬을 합성해내었고 베오크룬을 만들 수 있었다.


내가 천재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토끼는 내게 '개념'의 위험성을 경고했었다.


지구의 개념을 룬대륙에 끌어오지 말라고.


데이몬은 균, 비타민 등에 대한 개념을 인지한 것만으로 진보한 의학 지식을 이끌어냈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나는 이미 디스메이랜드에서 룬을 합성한 경험이 있다.


그것이 꼭 디스메이랜드에서만 가능한 일이었을까?


자연에서는 수많은 빛깔들이 존재하며 서로 섞이고 뭉치는 데, 룬이라고 그것이 불가능할까?


마법사들은 어쩌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여러 룬을 동시에 사용하기를 주저하고 시도할 생각조차 못한 것은 아닐까?


아침 노을로부터 잡아낸 실마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드라카 성으로 가는 내내 속도를 올리지 않고 천천히 나아갔다.


룬을 하나하나 불러내며 그 위에 다른 룬을 덧씌운다던가, 동시에 두 가지 룬을 불러낸다던가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졌다.


그때마다 타니는 코를 킁킁거리며 룬이 내는 빛깔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드라카성에 도달했을 때, 나는 룬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고야 말았다.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힘이 들지도 않는 매우 단순한 원리였다.


아침 노을이 갖가지 색으로 빛나며 서로 얽혀들어가는 것은 누가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다.


그저 빛이 겹치면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며 그저 빛나고 있을 뿐.


나는 여러 개의 룬을 아주 약간의 마력으로 불러내고 그저 빛이 겹치게 놔두었다.


그러자 빛이 겹치는 부분에서 새로운 빛깔이 나타나더니, 새롭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그 오묘하고 신비로운 빛깔 뒤로 드라카 성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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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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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순수의 종말(7) - 마지막화 21.04.04 113 2 7쪽
88 순수의 종말(6) 21.04.04 87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83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4 0 12쪽
»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2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6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7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8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3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6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1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7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3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90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3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91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93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6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87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92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91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99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3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4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6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13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5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6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6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8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3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31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44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6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41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35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44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54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52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66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92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6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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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8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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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5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7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9 12 12쪽
23 마음의 고향(5) +2 20.06.08 191 11 11쪽
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201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8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34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5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9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6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3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6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13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63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8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2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63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92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22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68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3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74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91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104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83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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