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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베카 님의 서재입니다.

숫자버프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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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라이베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3
최근연재일 :
2021.06.16 15:5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7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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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1
글자수 :
288,618

작성
21.05.3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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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

"전무님."


[전무이사 : 조창훈]


조 전무의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명패. 한때는 저 명패가 참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구닥다리 폰트, 검정 바탕에 자개 글씨라니. 저 명패야말로 구세대의 산물이다.


그러나 회사 생활 짬밥이 조금 차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저 단순한 명패를 책상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을 흘렸을 지 알게 되었다. 그 무게 아래 깔렸을 경쟁과 자기성찰의 시간을 감히 타인이 헤아릴 수 있는 걸까?


그래서 명패는 묵직할 수 밖에 없다.


"가져왔어?"

"네. 제법 무게가 있네요."

"인턴 시키지 그랬어?"

"중요한 건데요. 직접 날라야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조 전무의 앞에 종이 상자 하나를 내려놓았다.


"내가 신입이었을 땐 말야."


'저 양반, 또 시작이네?"


아마 내 말 중 무언가가 그의 향수를 자극한 것 같다.


한숨이 나오지만 표정 관리 철저하게 하며 잠자코 조 전무의 말을 들었다. 그의 연설은 자그마치 5분을 넘겼다. 중간에 목 고른다고 헛기침 한 찰나의 순간을 제외하고, 조 전무는 끊임없이 말을 이었다.


"아무튼."


드디어 그의 일장연설이 갈무리되는 순간.


"고마운 분들 잘 챙겨. 이름의 무게는 가볍지 않으니까."


이럴때 필요한 건 적당히 진지해 보이는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이다. 그가 하는 말은 다소 정석적이지만 사실이다.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상자에 손을 집어 넣어 명패를 하나 하나 꺼내 책상에 늘어 놓았다.


[후원자 : 고대지식돌님]


"이분들이 우리 신투가 존재하는 데 힘을 보태주신 분들이니까 잊지 말고."

"네, 전무님."

"돌아가 봐."


두 발걸음 뒤로. 허리를 살짝 굽힌 뒤 등을 돌려 문고리를 잡는 찰나.


눈에 들어온 숫자가 있었다.


'저건?'


조 전무는 내가 상자와 함께 건넨 서류철을 검토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기회다.


그리고 나는 기회를 놓치는 법을 잊어버린지 오래다.


조 전무의 눈치를 한 번 살핀 뒤, 핸드폰을 꺼내 Number 어플을 켰다.


**


제 작품을 읽어주시고, 선호작 등록해주시고, 덧글과 추천 그리고 후원까지 아끼지 않으시는 모든 분들 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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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상혁 +7 21.06.12 931 43 12쪽
44 갖고 싶은 것 +4 21.06.11 951 52 14쪽
43 욕심 +3 21.06.10 977 44 12쪽
42 가설 +3 21.06.09 1,002 49 12쪽
41 시스템 완성 +1 21.06.08 996 44 12쪽
40 냄새가 난다 +1 21.06.07 1,026 53 12쪽
39 트로이 목마 +2 21.06.06 1,048 47 12쪽
38 잠입자 +1 21.06.05 1,076 46 14쪽
37 해결책 +1 21.06.04 1,107 59 13쪽
36 탐색전 +2 21.06.03 1,133 56 13쪽
35 선전 포고 +4 21.06.02 1,182 53 12쪽
34 1등? +7 21.06.01 1,189 64 12쪽
33 거래 하시죠 21.05.31 1,164 61 11쪽
32 행운의 숫자 +2 21.05.30 1,175 61 12쪽
31 조별 프로젝트 (3) +2 21.05.30 1,188 58 13쪽
30 조별 프로젝트 (2) +2 21.05.29 1,208 54 16쪽
29 조별 프로젝트 +1 21.05.28 1,276 61 13쪽
28 운 좋아? +2 21.05.27 1,337 60 12쪽
27 확장 서비스 +2 21.05.26 1,355 6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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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내기 할래요? 21.05.16 1,741 57 13쪽
13 외환 팀 백 대리 21.05.16 1,821 56 11쪽
12 7층 +2 21.05.15 1,903 60 12쪽
11 스카우트 +4 21.05.15 1,985 68 13쪽
10 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21.05.14 2,015 59 12쪽
9 참교육 +2 21.05.14 2,038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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