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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베카 님의 서재입니다.

숫자버프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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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라이베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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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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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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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첫 활약 (2)

DUMMY

"으악!"


자정까지 그리 멀지 않은 시각. 회사에는 아무도 없을 텐데?


불도 다 꺼져 있었고. 무엇보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아 뒤에 누가 있는 줄도 몰랐다.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두컴컴한 사무실을 배경으로 서 있는 장신의 남자.


얼핏 봐도 키가 190cm 는 되어 보인다.


면도도 안 했는지 얼굴에는 거뭇거뭇한 수염도 나 있다. 수염 때문인지 이미 피로에 절어 있는 듯한 얼굴이 더 초췌해 보였다.


만약 그가 한쪽 어깨에 여행용 가방을 메고 손에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있지 않았더라면, 귀신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아, 여기 증권사니까 귀신도 저렇게 상황에 알맞은 소품을 들고 등장할 수도 있는 건가?'


"왜 이렇게 놀라?"

"누··· 누구세요?"

"그러는 넌 누구냐?"


딱 봐도 나보다 열 몇 살은 많아 보이는 나이.


'아마 나보다 직급도 높겠지.'


사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내가 신입사원인 이상 이 회사에서 나보다 짬 적은 사람은 없으니까. 일단 일어나서 인사부터 하자.


"신입사원 김민성입니다."

"신입?"

"네. 팀에 들어온 지 일주일 됐습니다."

"신입이 우리 팀에서 뭐 하는데?"

"네? 우리 팀이요?"

"응 우리 팀."


미묘하게 어눌한 그의 말투.


"혹시 해외자산운용팀 말씀하시는 것 맞으세요?"

"그럼 그게 아니면 뭔데?"

"아···. 제가 여기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흠, 그래?"


남자는 노트북과 함께 포개어 잡고 있던 지갑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넸다. 무심코 받아보니 그의 명함이었다.


[신서투자증권]

[과장 - 제임스 주 (James Joo)]

[해외자산운용부]


'이름이, 제임스 주?'


교포 출신인가? 그건 그렇고 설마 내가 능력 사용하는 것도 본 건 아니겠지?


"내가 영국 출장 떠난 직후에 왔나 보네."

"아! 과장님이셨군요. 죄송합니다."

"아냐 죄송은 무슨. 내가 유명인사도 아니고."

"그런데··· 이 시간에 여기서 뭐 하세요?"

"응? 너 구경."

"네? 여기 언제부터···?"

"너가 기훈이 자리에서 마우스 뽑을 때부터."


다행히 사무실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내가 능력 사용한 건 못 봤을 거다.


그건 그렇고 제임스 과장, 아까도 느꼈는데 교포 출신이라 그런지 한국말이 묘하게 어눌하다.


아니, 어눌하다고 하기에는 능숙한 편인데. 말끝이 딱딱 떨어지는 게 원래 성격이 이런 건지, 아니면 한국말이 불편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제임스 과장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내 모니터를 흥미롭다는 듯 쳐다봤다.


"저거 너가 한 거야?"

"네? 아 오더 등록 말씀하시는 건가요?"

"휘유- 커미션 2억 5천? 대단하네."


'커미션'이라고 하는 발음에서 본토의 억양이 묻어난다.


"감사합니다. 과장님은 그런데 이 시간에 사무실엔 왜 오셨어요?"

"공항에서 집으로 가다가 잠깐 사무실에서 랩탑 충전기 좀 가져가려고."

"아···. 그렇군요."

"···."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내 자리 옆에서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없는 주 과장.


'설마 업무지시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뭐라고 말이라도 걸어야 하나?'


가뜩이나 여태까지 긴장하고 있던 터라 급하게 피로가 몰려왔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퇴근해 봐도 될까요?"

"시간이 늦었네. 내일 봅시다. 굿나잇-."

"넵 내일 뵙겠습니다."


흠,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피곤해서 그런 건가?


일단 더 늦기 전에 퇴근해서 쉬어야겠다.


장시간 긴장한 탓인지 뒷목이 뻐근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대충 샤워만 하고 바로 침대로 직행했다.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어 민성 씨. 어젯밤에 고생 많았어."

"대리님 어제 고객사 미팅은 잘하셨어요?"

"아우 말도 마라. 어제 과음해서 죽겠다."


하 대리가 들어오며 인사를 받았다.


얼마나 마셨는지 아직까지 술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는 하 대리를 보면서 생각했다.


'어제 오더 시스템이랑 실적 보면 뭔가 말이 나오겠지?'


"민성 씨. 이거 복사 좀 해 줘."

"넵."

"고마워."


응?


미적지근한 반응도 아니고··· 아예 반응이 없다?


칭찬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무위험 수익 2억 5천이면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성과인데.


하 대리가 복사를 부탁한 서류를 받으며 슬쩍 그의 모니터를 쳐다봤다.


모니터에는 주문 입력 시스템이 켜져 있다. 그렇다면 틀림없이 어젯밤 업무 내용을 확인했을 텐데.


"과장님!"

"굿모닝."


뒤이어 들어오는 주 과장을 보며 하 대리가 반갑게 인사하며 일어선다.


"출장은 잘 다녀오셨어요?"

"응. 피곤하다."

"와, 그런데 과장님도 진짜 대단하세요."

"뭐가?"

"돌아오시자마자 한 건 올리신 거요."

"아, 그거? 에이 별거라고."

"역시 쿨하시네요."

"내가 평소 실적이 얼만데 고작 그 정도 가지고 그래?"

"그래도 커미션으로만 2억 5천인데요?"

"뭐 신입이 죽어나고 있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산 넘어 산이라더니···.'


설마 이기석-최민호 콤비를 넘어서는 빌런의 등장인가.


어제 내가 철야를 통해 얻어낸 결과를 꿀꺽하려고? 그러면서도 저 사람은 정말 얼굴색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뻔뻔할 수가 있지?


당황스러운 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주문 시스템에 재빨리 접속했다.


어제 처리했던 서른세 건의 주문들. 하나씩 확인해 봤다.


[담당자 : 제임스 주]


와···.


'진짜 공들여서 지랄을 하는구나.'


어느새 내 주문 처리를 손댄 거지? 서른세 건의 주문들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주 과장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민성 씨. 제임스 과장님. 어제 인사드렸지?"

"아 네."

"어제 주문 밀려와서 당황했을 텐데 타이밍 좋게 과장님이 도착하신 모양이네."


일단 참자. 참고 상황을 파악하자. 신입사원은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있다. 함부로 이빨을 드러냈다가는 맹수한테 잡아 먹힌다.


주 과장은 심지어 손까지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화가 치민다. 그렇지만 일단 잘 눌렀다.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손을 잡았다.


'이기석도 참았는데···. 이건 도를 넘네.'


"너 혹시 불만 있냐?"

"네?"

"악수 한번 하는데 손 으스러지겠네."

"아···. 죄송합니다."

"이상하다? 혹시 어제 너가 처리한 거에 내가 숟가락 얹었다고 이러는 건가?"

"아닙니다···."


'하, 숟가락 얹은 건 또 아네?'


차분한 표정은 어찌어찌 유지했지만 나도 모르게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 듯했다. 이빨이 갈리고 분하지만 일단 참아야지 싶다. 그런데 그때.


"풉!"

"크크크크!"


동시에 웃음이 터진 하 대리와 주 과장. 하 대리는 아예 포복절도 수준으로 웃음보가 터졌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나서야 둘 다 정신을 차렸다. 데스크 옆 복도를 지나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싶어 고개를 기웃거렸다.


"아 진짜 웃기네."

"그러게요. 와 진짜 대박이에요 과장님."


'뭐야?'


"이만할까?"

"네 크크."

"야 신입."


웃음기를 싹 거둔 주 과장. 언제 웃고 있었냐는 듯 진지했다. 무표정에 가까운 진지함. 어젯밤에 봤던 그 표정과 일치했다.


"잘했어."

"네?"

"잘했다고. 어젯밤에 업무 커버한 거. 다들 너가 한 거 알아."

"야, 민성 씨. 진짜 대단해. 아마 신입이 이렇게 깔끔하게 수익 낸 건 기록일걸?"


이게 무슨 상황이지.


"어제 내가 기훈이한테 콜 했어."

"나 술 마시던 중인데 과장님이 헛소리하시는 줄 알았다니까."

"야 신입. 이거 장난치려고 노력 좀 했다."

"과장님이 어제 민성 씨 퇴근하고 컴퓨터 켜서 하나씩 주문 다 수정하셨대."


정신이 확 든다.


'한 방 먹었구나.'


하 대리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내가 몰입해서 업무 처리를 하는 걸 보고 있던 주 과장. 출장으로 사무실을 장기간 비운 터라 이메일도 정리할 겸, 시스템에 접속했다고 한다.


그런데 분명 내가 올렸을 수익이 보이지 않았단다. 그래서 고객사 주문 티켓을 하나씩 열어 확인했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마 팀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내 프로필이 시스템상에서 업데이트되지 않은 듯했다.


어제 힘들게 야근까지 하며 벌어들인 수익이 시스템상에서 분류된 할당된 곳은 최민호 팀장의 국내주식운용부.


주 과장은 급한 대로 내가 처리한 티켓에 자신의 이름을 입력해 두었다. 팀 내 실적은 언제든지 재할당이 가능하니까.


가만히 뒀다면 최민호 팀장의 배만 불렀겠지. 열심히 일한 내 성과를 가지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리고 그걸 캐치해낸 주 과장이 순식간에 구원자로 보였다.


"야 기훈아."

"네 과장님."

"신입도 왔는데 커피나 같이 사 올래? 내가 쏠게. 여기 내 카드 가져가고."

"넵. 뭐 저도 잠깐 바람이나 쐴 겸 내려가려던 참이었어요."

"출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람은 무슨. 오전부터 한 대 태우고 오려고?"

"흐흐, 과장님은 저를 너무 잘 아신다니까요."


하기훈 대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로 내려갔다. 목적지는 회사 건물 바로 앞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과장님이 짓궂긴 해도 박 팀장님 오른팔이야. 신투 내에서도 손꼽히는 에이스고."

"아까는 솔직히 좀 화 날 뻔했어요."

"크크 잘 참았어. 내가 신입이었을 때는 장난이 과격하셨는데."


하 대리는 회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복사 하나 잘못 한 것 가지고 다들 보는 앞에서 소리 질러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 난 그게 큰일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팀장님이랑 둘이 놀리시는 게, 어휴."

"키도 엄청 크신데 소리까지 지르시면 위압감이 장난 아니긴 하겠네요."

"응. 과장님은 월가 출신이야. 미국에서 나고 자라서 코넬 대학 나오셨고. 거기서 아마 풋볼 주전도 하셨을걸? 동양인 출신이 그거 하기 힘들었을 텐데 참 대단하셔. 그치?"


오 저건 좀 놀랍다.


"와, 월가에서 시작하셨는데 어쩌다가 신투까지?"

"우리 팀장님이 아직 과장이던 시절에 주 과장님이랑 같이 협업하다가 맘에 들어서 스카웃 하자고 인사부에 난리를 쳤대. 주 과장님 그때 신흥국투자팀에 계셔서 한국 종종 오셨거든. 우리 팀장님은 실력자에 대한 욕심이 엄청나게 크셔."


나와 하 대리는 줄 서서 주문할 차례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중 하 대리는 팀원들의 배경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팀원들의 성격뿐만 아니라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어제와 불과 하루 차이지만 오늘은 무언가 나를 살갑게 대해주는 것 같다.


말은 않지만, 인정받기 시작한 느낌?


한 사람 몫을 하는 데 대한 보상인 건가. 뿌듯하다.


"잠시만요!"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멀리서 소리쳤다.


무심코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손으로 잡아주었다. 열리는 문으로 보이는 얼굴은··· 이기석?


이기석은 양손에 커피를 담은 캐리어를 잔뜩 들고 있다. 몸을 굽히며 팔꿈치를 이용해 6층으로 가는 버튼을 누르고는 민망한지 등을 돌려 시선을 피한다.


이 어색한 순간을 눈치챌 리가 없는 하기훈 대리는 옆에서 무심코 내 칭찬을 던졌다.


"주 과장님이 진짜 깐깐한데 민성 씨 첫인상 잘 남겨서 좋겠네."


내 칭찬을 하는 사수. 커피 셔틀이 된 이기석.


'이거 완벽한 조합인데?'


아마 이기석 입장에선 엘리베이터가 꽤나 갑갑하게 느껴질 거다.


그리고 하필 이럴 때 고맙게도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멈춘다.


-2층입니다.

-3층입니다.

-4층입니다.

-5층입니다.


한참이 걸려서야 6층에 도착했다. 이기석은 도망치듯 엘리베이터에서 쏜살같이 내려 황급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기분.


어제 철야로 지쳤던 심신이 한 방에 회복되는 것만 같다. 오늘은 뭔가 수월한 하루가 펼쳐지려나.


7층에 도착해서 데스크로 복귀하려는 찰나. 하기훈 대리가 멈추어 선다. 그 자리에서 앞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짧은 탄식.


"큰일 났네."


작가의말

업로드 시간을 조금 조정했습니다. 유입 신경쓰며 시간대 조금씩 계속 바꿔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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