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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베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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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라이베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3
최근연재일 :
2021.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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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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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조별 프로젝트 (2)

DUMMY

토요일 오후. 회사 근처 카페.


"지민 씨. 조사 부탁한 거 어떻게 됐어요?"

"거의 다 했어요. 여기 두화자산운용 지난 분기 투자 목록 기업 공시에서 긁어 온 거 보낼게요."

"그냥 보내지 말고 엑셀로 보내세요."

"차트로 정리 이미 다 했어요. 메일 확인해 보세요."


주말에 이곳 카페는 한가롭다. 아무래도 회사원들 상대로 영업하는 곳이니까.


나는 최지민과 함께 앉아 조별 과제 사전 준비 중이다. 누가 보면 미인이랑 데이트하는 줄 알고 부러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 데이트와는 거리가 멀다. 굳이 더 적합한 비유를 찾자면··· 노예 계약?


**


이틀 전. 회사 옥상.


"조건 하나 달게요."

"조건이요?"


긴장한 얼굴의 최지민.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해 미칠 듯한 표정이다.


"조별 과제 기간 동안 제 말 다 따르세요."

"네? 뭐라구요?"

"제가 하자는 대로 해요. 조사부터 시행까지."

"···."

"진행 방식은 제가 다 정할 거예요. 그리고 하루에 세 시간씩은 무조건 과제에 쓰셔야 되고요."


조별 과제 준비하랴, 업무 처리하랴. 거기에 틈틈이 내 개인 계좌 운용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상황.


'노예 계약 한 방이면.'


큰 방향성과 전략은 내가 정하고, 시간 많이 드는 단순 조사와 자료 정리는 최지민에게 넘길 생각.


내 조건을 듣고 잠깐 그녀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런데 그다음,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 최지민은 선수를 치려 들었다.


"좋아요. 민성 씨 말대로 다음 주부터 준비 들어갈게요. 그럼 되죠?"

"네? 다음 주부터요?"

"네."


자연스럽게 '다음 주'를 꺼낸 최지민.


이 여자··· 골 때린다.


'이번 주는 어쩌고? 지금 하루가 아쉬운 상황인데?'


어차피 도움받기로 했으니까 이제 시간 가지고 나랑 협상을 시도하시겠다?


설마 나를 호구로 본 건가?


"이번 주는 그냥 날로 먹겠다고요?"

"···."


최지민은 말이 없다.


여태까지 이런 적이 있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항상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갔으려나?


'내가 그 속을 모를 줄 알고?'


나한테 협상을 시도하려면 좀 더 그럴듯한 거로 가져와야지.


"저는 지민 씨가 제일 필요로 하는 걸 드리겠다는 건데."

"···."

"그리고 솔직히 제가 드리는 조건 지나치게 후한 거 아니에요? 저는 과제 잘하고 싶을 뿐이고, 지민 씨도 손해 볼 게 하나도 없을 텐데요?"


저건 진심이다.


그저, 나는 최지민한테 휘둘릴 생각이 없을 뿐이다. 최지민은 내 지시에 따를 거고, 나는 성공을 위한 최적의 길을 아무런 방해 없이 걸어갈 거다.


하지만 최지민은 바삐 눈알을 굴리느라, 대답이 없다.


계속되는 침묵.


'조금만 더 밀어 볼까?'


"안 되겠네요. 그냥 내려가셔서 대리님한테 주문 잘못 넣었다고 말씀드리세요."

"네?"


그냥 없던 일로 하자는 점잖은 협박.


"그리고 실수한 거 고치기보다 혼나는 게 무서워서 한 시간이나 그냥 놔뒀다고 꼭 말씀드리시고요."

"아니···!"

"국채운용이라고 했죠? 리스크 관리가 전부나 다름없는 팀의 신입이 실수로 잘못 넣은 주문을 그냥 둔 건데. 잘해 봐요."

"민성 씨!"


최지민은 이제야 안달이 난 듯하다.


이미 내가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더 이상 의문의 대상조차 아니다. 대신,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을 때의 결과에만 집중하고 있겠지.


"알겠어요···.. 할게요."

"그럼 과제에 한해서는 제 지시 따르는 거죠? 군말 없이요."

"하, 그쪽이 제 상사라도 되겠다는 거예요?"

"네. 다시 말하지만, 과제에 한해서는."


'싫으면 말고.'


고민하는 최지민. 아무래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싫어요? 그럼 없던 일로 하죠. 제안 그냥 잊어버리세요."

"아니에요! 할게요, 해요!"


그렇게 계약서엔 그녀의 지장이 찍혔다. 그 뒤로는 최지민에게 약속했던 그대로였다.


옥상에서 내려왔고, 시스템에 거래를 등록했다. 내 계좌와 최지민의 계좌 사이에서의 국채 거래.


거래 가격은 최지민이 애초에 실수했던 가격으로 설정했다. 그 거래로 인해 최지민은 실수를 만회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게 끝이었냐고? 당연히 아니지.


거래 직후 적당한 타이밍을 봐서 Number 어플로 국채 가격을 살짝 움직였다.


[체결되었습니다.]

[평가 손익 : +10,250,120원]


나도 손해 볼 수는 없는 거니까. 거래를 제안할 때부터 손해 볼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이렇게 쏠쏠한 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쓸만한 노예 한 명을 획득했다.


"와···. 진짜 고마워요. 저 여기 팀 온 이후로 처음으로 종일 아무 실수 안 했어요!"

"고마울 거 없어요. 거래니까."


최지민은 내가 손실을 떠안은 줄만 알고 있겠지? 뭐 어쨌든 난 분명 약속대로 도와줬으니까.


자 그러면, 계약 이행을 할 차례


"이번 주 토요일 시간 되죠? 자료 조사부터 시작합시다."

"잠깐만요, 토요일···이라고요?"

"네. 토요일이요."

"주말이잖아요?"

"네. 그런데요?"


그녀는 주말을 빼앗기는 게 탐탁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어쩌겠어? 낙장불입인데.


**


그래서 이렇게 됐다.


토요일 아침부터 일찍 만나서 몇 시간 째 자료 조사, 정리, 공유 폴더에 업데이트.


"메일 확인하셨어요?"

"네, 보고 있어요. 잠시만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놀랐다.


토요일에 억지로 끌려 나오다시피 해서 준비한 것이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정리된 문서의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다.


나와 파트너가 된 이후 처음으로, 아니 입사 이후 시간 전체 통틀어서 처음 보는 최지민의 자신만만한 표정.


자신이 가져온 결과물이 보여 주기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걸 스스로도 아는지, 그녀의 얼굴엔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건··· 생각보다 놀라운데?'


세세한 자료 출처 표기와 깔끔하게 정리된 도표.


'이만하면 부서에서 욕먹을 실력은 절대 아닐 텐데? 그런데 부서에서는 왜?'


사실,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개인의 잠재성과 회사에서의 실적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니까.


팀원과의 조화.

업무 친숙도.

동기 부여.

그리고 심지어 운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변수가 회사 내 '능률'이라는 것을 좌지우지한다.


-10년물 스팟 잡아주세요. 빨리!

"얼마요?"

-10K 델타요.

"네 매수 걸었습니다."

-2년물 동일 델타로 이번엔 매도요.

"커브 포지션 가져가시려고요?"


알아듣기도 힘든 이 대화가 이루어진 시간은 불과 5초 남짓. 국채운용팀 옆을 지나갈 때마다 이런 대화를 수도 없이 듣는다.


아무래도 다루는 상품의 거래량이 하도 많다 보니까 국채 트레이더들은 정말 쉴 새 없이 일한다.


매분 매초를 쪼개야 처리 가능한 업무의 연속. 생각보단 행동이 우선시되는 업무인 것이다.


"다음 조사는 어떤 걸 할까요? 두화 쪽에서 최근에 했던 거래 목록이라도 좀 파 볼까요?"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하는 최지민.


같이 일해 본 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최지민은 일머리가 있다. 뭐가 필요한지, 어디서 그걸 가져와야 할지 명확하게 안다.


문제는 그녀의 스타일이다. 일을 진득하게 하는 최지민. 결정 하나하나에 몇 분 이상 장고를 거치며 공을 들이는 편.


모든 업무가 초고속으로 일어나는 국채팀과는 상극이다.


'고생 좀 하겠네.'


차라리 업무 호흡이 길고 느린 리서치 부서에 갔더라면···. 아마 훨씬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안타깝긴 하지만, 인생은 항상 최선의 길만 보여 주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은 내가 주도권을 잡은 상태니까, 저 장점을 활용할 만한 상황을 계속 조성할 수 있다.


'이거 왠지 생각보다 진전이 쉬울 수도 있겠는데?'


"그런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뭐를요?"

"두화자산운용이 우리랑 거래를 안 하는 이유요."


최지민의 말에 잠시 멍 때리던 내 정신이 돌아왔다.


두화자산운용.


우리 조에 배정된 고객사다. 자산 규모로만 보면 국내 20위권 정도 되는 자산운용사.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사이즈는 아니다.


그에 비해 신투와의 거래량은 규모 50위권의 고객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US Treasury 2.5% 02/15/2029]

[EIB 3.8% 04/15/2035]

[JVM Common Stock]


지민이 건넨 보유 자산 목록을 뜯어 보니 심심찮게 보이는 해외 자산들.


국내 해외 자산 유통은 신투가 대부분 점유 중이라 우리와 거래량이 적으려야 적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무언가 이상하다.


'하지만 통계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단 말이지···.'


의문이 멈추지 않는다. 과제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도 궁금해질 정도.


"그러게요. 이상하네요. 해외 자산 쪽 보유액이 높은 거 보신 거죠?"

"맞아요. 해외 자산이면 민성 씨 팀 담당이잖아요. 뭔가 본 것 없어요?"


최지민은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


"생각해 보니까 두화자산 오더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상하네요."

"네. 일단 내부 조사부터 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여태까지 팀 내에서 들은 건 딱히 없구요?"

"음. 다음 주에 하 대리님한테 물어보죠."


역시 정리하니 집중해야 할 점이 보인다.


"아, 그러게요. 실무 보셨던 민성 씨 사수분께 여쭤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네, 뭐 정 안되면 과장님께 여쭤봐도 되구요. 여기서부터 시작해 볼까요?"

"좋아요! 흐흐, 민성 씨 말대로 하니까 뭔가 갈피가 잡히는 것 같아 속 시원하네요."


평소 회사 일에서 하도 시달려서일까, 최지민은 별것 아닌 단순한 결론에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심지어 내가 시키는 일을 하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최지민이 처음으로 보이는 웃는 얼굴.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잘하셨어요."

"네?"

"조사요. 깔끔한데요?"

"···."


별 뜻 없이 던진 칭찬.


그런데··· 최지민의 눈가에 갑자기 눈물이 고였다.


'아, 괜히 칭찬한 건가.'


난 신파는 질색이다.


"아··· 죄송해요. 칭찬을 들어 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요."

"아, 아닙니다. 이해해요."


사실 이해한다는 건 거짓말.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이 상황에 이해 못 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나약한 감정 놀음이나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실시간으로 경쟁 중이니까. 회사라는 정글에서 발버둥 치며 생존과 성장을 꿈꾸는 중이니까.


"이만 일어날까요? 남은 주말 쉬고 월요일부터 다시 파이팅해야죠."

"크, 큼. 죄송해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맞아요. 민성 씨 말대로 열심히 해야 하니까요."

"아니에요. 고생 많으셨어요."


오케이, 이 정도면 간결하게 잘 끊었다.


계속 최지민 멘탈을 케어해 줘야 하나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조금씩 이 과제에 재미를 붙이는 것 같은 건 분명 고무적이다.


'최소한 어떻게 접근할지 실마리는 잡았네.'


조사한 정보들을 토대로 내부에서 증거를 모으기로 결론 내리고 마무리를 지었다.


**


"없어."

"네?"

"없다고, 나도 몰라."


딱 잘라 말하는 하기훈 대리.


월요일이 되자마자 우리는 하 대리를 찾았다. 하 대리는 나와 최지민을 번갈아 보더니 잠시 생각한 후 답변했다.


'너무 쉽게 풀린다 했네.'


최지민도 맥이 빠지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면 문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둘 다 뭔가 알아낼 수 있다는 희망에 들떴었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면 반 이상은 온 셈이니까.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까 생각나는 거 없으세요?"

"이거 영업 담당 영업팀 이효상인데, 민성 씨는 구면이지? 가서 물어보든가."


미련을 버릴 수 없었는지 최지민은 하 대리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나 하 대리는 이번에도 일축했다.


"그거 아마 효상이도 잘 모를걸?"


옆에서 듣던 주 과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두화 담당자 아~주 예전에 한 번 만났는데. 거래 안 주길래 우리 쪽에서 신경 끈 지 꽤 됐어."

"그때는 별말 없었고요?"

"응.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냥 '알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뭐 이런 말만 오갔던 것 같은데?"

"흠 그래요?"

"잠깐만, 기다려 봐."


주 과장이 서랍을 열어 뒤지더니 명함 하나를 찾아 건넸다.


"자, 이거. 그쪽 담당자 명함. 한번 연락해 보는 것도 좋고."

"아, 감사합니다."

"고객사에 연락 넣기 전에 일단 영업팀이랑 상의 꼭 하고. 지켜야 하는 내부 절차가 있으니까."

"넵."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는 주 과장. 우리는 감사 인사를 하고 일단 의논을 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민성 씨 팀은 민성 씨한테 정말 잘해 주네요."

"아, 그렇죠. 다들 좋으신 분들이라."


최지민은 주 과장과 하 대리를 보고 나를 부러워하는 것 같다.


'그럼 너도 팀에다가 70억을 벌어다 주시던가요···.'


대가 없는 호의도 없고 이유 없는 친절도 없다. 최지민도 당연히 그걸 알겠지. 하지만 일단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대화의 방향이 엇나가지 않게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이 명함이라도 건져서 다행이네요."

"그러게요. 문제를 바로 알고 출발할 수 있었으면 최선이겠지만···."

"만약 문제가 이미 알려져 있었으면 두화자산이 이번 조별 과제 고객사 리스트에 올라오지도 않았겠죠? 누군가 해결을 했었을 테니까요."

"아! 그러네."


정말 간단한 논리에 감탄하는 최지민. 팀에서 내가 받는 대우를 보고 나서 내가 하는 말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영업팀에 들러서 혹시 더 알아낼 것 없는지 살펴보죠."

"좋아요. 그전에 잠깐 명함 줘 보실래요?"

"네? 아 그래요. 여기···."

"혹시 잃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이름이랑 연락처 미리 적어 두려고요."


명함을 가져가는 최지민.


'이런 거 보면 정말 꼼꼼한 성격이라니까?'


주 과장의 서랍 속에서 한참을 굴렀는지 모서리가 구겨진 명함.


최지민은 수첩을 꺼내 이름과 연락처 정보를 옮겨 적었다. 핸드폰으로 사진까지 찍어 뒀다.


[두화자산운용]

[과장 : 서태진]

[Tel : ··· ]


그 후에 들른 영업팀.


"나도 모르겠는데? 우리야 당연히 거래량 많은 고객 위주로 시간들이면서 관리하니까 두화는 잘 모르겠네?"

"아, 알겠습니다. 저희가 두화 쪽에 직접 메일 보내도 될까요?"

"어, 그러던가. 만약 대화 진전이 있으면 나한테 꼭 미리 언질 주고. 알았지?"

"넵, 대리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영업팀 이 대리도 아는 것이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직접 연락해 보는 수밖에 없을 듯싶다.


'일단 연락만 닿으면 실마리가 잡히겠지.'


[전송되었습니다.]


최지민과 함께 이메일을 작성해서 보냈다. 답장이 오면 대면 회의건 전화 논의건 무언가 대화를 시도해 볼 요량이다.


**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

"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단호한 목소리.


"더 드릴 말씀이 없다구요."

"서 과장님, 일단 찾아뵙고 의논이라도 드릴 수 없을까요?"

"아, 나 바빠요. 그만 끊읍시다."

"잠시만요!"

"그런데 지금 전화 거신 분은 직함이 뭐라구요?"

"사원입니다."

"흠···. 그래요? 알았어요. 저 바쁘니까 이만 끊습니다."


뚝-


상대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0:00:25]


전화 패널에 뜬 총 통화 시간. 25초.


두화자산운용 서태진 과장과의 첫 통화였다.


작가의말

주말 시작이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재미있으셨다면 추천과 추천글 부탁드릴게요! 투베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ㅎㅎ


내일은 연참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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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선전 포고 +4 21.06.02 1,181 53 12쪽
34 1등? +7 21.06.01 1,189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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