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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라이베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3
최근연재일 :
2021.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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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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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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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이상혁 (3)

DUMMY

"뭡니까?"


이상혁이 나를 노려봤다.


자신이 원하는 결말을 향해 한창 이야기를 전개하던 참. 내가 끼어들었다. 그게 신경을 긁었나 보다.


"거래 규모가 규모인 만큼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겠죠."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었다. 거래의 성패가 걱정된다는 느낌을 최대한 담으려 노력하기 위해서.


아, 물론 실제로 걱정되는 건 아니다. 그저 이 퍼포먼스를 통해 시간을 벌 수 있길 바랄 뿐.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이렇게 모여서 사전체크 하기로 한 것 아닌가요?"

"그래서요?"

"아직 완벽하게 검수하지 못한 부분이 자꾸 눈에 밟혀서요."

"저기요, 김민성 씨."


이상혁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팔짱을 꼈다.


"그쪽이 낄 판이 아니에요."

"그래요?"

"지금 여기 회의에 정산팀 소속으로 참여하신 거 아닙니까?"

"그런데요."

"그럼 정산팀 일이나 잘하세요. 쓸데없이 클라이언트 분 귀한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마시고요."

"뭐,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이렇게 큰 변수를 남겨두고 그냥 진행하신다는 게 안타깝네요."

"네···? 변수라고요?"


포커페이스.


상대가 내 감정과 의도를 읽지 못할수록 게임은 유리해진다.


빈정대는 이상혁을 눈앞에서 찢어버리고 싶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저 혼신의 연기를 계속할 뿐이다.


이상혁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의문 가득한 그의 표정이 그 증거.


내 포커페이스가 먹혔다는 거다. 그렇다면 내 시도는 일단 반은 성공한 셈.


"잠깐만. 설명을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자세히."


나이스. 타이밍 좋게 박창섭 팀장도 끼어들었다. 이상혁을 향해 던진 미끼였건만 박 팀장도 같이 물었다.


아마 이상혁은 내가 뭔가 속셈이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 팀장까지 그렇게 생각할 리 만무하다. 그의 성격에 이런 의문 제기를 그냥 넘어갈 리도 없고.


개발팀 최 과장에게 시선을 옮기며 질문을 던졌다.


"개발팀에 묻고 싶네요. 최 과장님, 아까 이 거래를 위해서 시스템 자동화 기능 급하게 업데이트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네. 그런데요?"


최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기능 테스트 이미 다 끝났나요? 테스트 환경 시스템 말고 실제 프로덕션 시스템에서요."

"아뇨, 그럴 기회는 없었습니다."


끼어드는 이상혁.


"아니, 테스트 환경에서 이미 검증 끝났는데 그걸 더 붙잡고 늘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그를 무시하고 최 과장에게 계속 물었다.


"최 과장님. 개발팀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정도 규모로 자동화 거래 진행하는 데 실전 검증 없이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흠···."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최 과장.


"생각해 보니까 시스템 부하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네요. 거래 규모도 규모지만 주문의 절대적인 수도 워낙 많은데···."

"그러면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거래 규모 때문에 작은 버그도 용납할 수 없는데 개발 일정이 워낙 빠듯하다 보니까 검수의 상당 부분을 간소화했어요."


이상혁이 다소 다급한 목소리로 재차 참견했다.


"아까 고객사 쪽에서 거래 타이밍이 제일 민감한 부분이라고 하시는 것 못 들으셨어요? 인제 와서 뭐 하자는 겁니까!"

"애초에 일주일 이후에 진행하기로 한 일정 갑자기 당긴 것 아닙니까."

"요청을 받은 걸 어떡해요?"

"개발팀이 다른 업무 없이 노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바뀐 일정 맞추느라 곤란했습니다."

"그 일정 맞추는 게 그쪽에서 할 일이잖아요!"


최 과장은 대답 대신 조용히 이상혁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로열패밀리의 고귀한 소공자라도, 신입은 신입. 고객사 끼고 미팅하는 공적인 자리에서까지 선임자에게 막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상혁의 저 발언은 선을 넘었다. 갓 전입해 온 소위가 주임원사에게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라 물으며 하대하는 격이다.


이상혁도 자신이 과했다는 걸 자각했는지 움찔했다.


몇 초의 정적을 깨고 최 과장이 말했다.


"저희 쪽에서 실수한 게 없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박창섭 팀장도 동조했다.


"이 거래에 실수란 절대 있어선 안 됩니다. 무위험거래 구조 깨지는 순간 절차가 복잡해져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차분한 목소리로 간략하게 설명을 시작하는 최 과장.


"거래 규모에 관련된 부분은 확인할 사항이 없을 것 같은데요···."

"네."

"새로 도입한 자동화 기능을 아주 작은 규모로, 여러 주문을 동시에 체결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테스트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나 걸릴까요?"

"글쎄요."


최 과장은 시선을 천장으로 보내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곧 답을 제시했다.


"뭐, 지금 당장도 가능하죠. 어차피 지금 고객사 대표님도 계시니까요."

"이스트 쪽에서 매도 주문만 넣어주시면 되는 거죠?"

"그렇습니다. 테스트용 1달러짜리 주문을, 실제 거래 상황에서처럼 보내시면 됩니다."


최 과장의 대답을 듣고 박창섭 팀장이 여러 질문을 추가했다.


"유의사항은요?"

"음, 딱히 없습니다. 생각하시는 주문 개수가 총 90개였던가요? 다는 아니더라도 한 20개 정도는 보내주셔야 테스트가 가능할 겁니다."

"아, 바로 진행할까요, 그럼?"


대화를 듣던 이상혁의 표정이 약간 풀렸다.


곧바로 화면 속 이상준 대표에게 소리치듯 물었다.


"이상준 대표님. 들으셨죠? 지금 테스트 가능하십니까?"

-네 뭐, 저야 빨리 진행되면 좋죠.


이런···.


나는 적어도 하루는 시간을 더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화상 연결을 통해 회의에 실시간으로 참여 중인 이스트 어드바이저. 그로 인해 시스템 검수가 바로 가능하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


'시간을 더 벌어야 한다.'


생각하자.


화면 속에서 이상준 대표가 뒤를 돌아보며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린다. 아마 테스트용 거래를 보내라는 주문이겠지.


이상혁은 노트북으로 거래를 수락할 준비를 한다.

박창섭 팀장은 자리에 앉은 채로 화면을 응시 중이고.

최 과장은 개발자 모드로 시스템에 접속.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내 머리도 덩달아 더 빠르게 회전한다.


'뭔가 방법이 있을 텐데.'


화면 너머 이상준 대표. 무언가 말하려 입술을 움직였다.

이상혁은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최 과장의 컴퓨터에서 시스템 알림음이 들린다.

테스트용 주문이 도착했다는 신호.


'아···!'


생각났다.


정신없이 직진 중인 이 기차에 제동을 걸 방법이.


내가 생각한 대로 전개될지 확신은 없지만. 일단 시도해 본다.


폴더에서 인쇄물 한 장을 꺼냈다.


최지민이 나에게 건넸던 바로 그 종이. 개발팀에서 받아왔다던 시스템 개선 로직을 인쇄한 것이다.


[If Order_Status == Active and Elapsed_Second < 90]

[Then Auto_Execute = True]

[Order_Unit = 1,000,000]

[···]


복잡해 보이는 코드 밑 개발자 주석에 집중했다. 최 과장이 손수 달아 놓은 부연 설명···.


#시스템에 도착한 주문이 취소되지 않고, 거래 생성 후 90초가 지나지 않았다면 자동 거래


#주의 사항 : 주문 생성 후 90초가 지난 주문들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자동 취소. (추후 안정성 확보 후 30초로 업데이트 요망)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이상혁이 이상준 대표로부터 주문을 받아오는 틈을 타 Number 어플을 사용했다.


행여나 누가 볼까 화면이 밝아지는 핸드폰은 책상 밑에 잘 숨겼다.


띠링-


이스트 어드바이저에서 보낸 테스트 주문이 시스템에서 체결되려는 순간.


"어?!"

"이게··· 왜 이러지?"


[경고 : 주문 시간이 지연되어 자동 취소됩니다.]


주문 시스템 화면에 나타난 오류 메시지.


"다시 한 번만 보내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주문을 다시 보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흠···.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잠시만요, 잠시만! 시간 조금만 주시면, 바로 체크해 보겠습니다."


당연하게도, 이상혁의 다급한 외침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그러지는 그의 얼굴.


방 안에 있는 모두 어리둥절했다.


화면 위, 이스트 어드바이저 이상준 대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


"그래서 원인은 찾았대요?"

"네. 최 과장님이 별말 하지 않으시던가요?"

"바쁘신 거 같아서 따로 안 물어봤어요. 어차피 저는 그 회의에 있지도 않았고···."


최지민은 날 보자마자 질문부터 던졌다.


"일단 내일 다시 테스트할 것 같아요. 변수 입력이 잘못되어있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요? 운 좋게 시간 벌었네요? 일단 저는 두화 쪽 거래 계속 진행하고 업데이트 드릴게요."

"고마워요 지민 씨."


거래 사전점검 과정에서 있었던 시스템 테스트는 보기 좋게 실패로 끝났다.


다들 내 말을 듣고 검사하길 잘했다는 눈치였다.


거래 당일까지 오류를 모른 채 곧장 실전으로 뛰어들었다면, 허둥지둥하다 큰 손실을 볼 뻔했으니까.


눈으로 보이지 않던 미세한 균열을 찾은 데에 모두가 안도했다. 이상혁과 이상준만 빼고.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실 하나.


그 균열은 사실 내가 만들어 낸 거다.


개발팀 최 과장이 달아 놓은 프로그래밍 주석을 보고 떠올린 영감이 있었다.


#주의 사항 : 주문 생성 후 90초가 지난 주문들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자동 취소.


[If Order_Status == Active and Elapsed_Second < 00]


주문이 오래되어 만료되었는지 파악하는 코드. 그 부분을 살짝 바꿔봤다.


자동 거래를 활성화하는 기준을 주문 생성 후 90초에서 0초로 말이다.


시스템상 어떤 주문도 이 기준을 통과할 수 없다. 사실상 자동화 거래를 멈추어 버린 셈.


테스트용 주문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다. 이상혁은 그렇게 내가 만든 균열에 발이 빠져 주춤했다.


그러나 잠깐뿐이었다. 짬 많은 개발팀 최 과장이 있어 이 '버그'는 금방 잡혔다.


"문제를 찾긴 했는데, 다시 시스템 롤백하려면 하루는 꼬박 걸려요. 다행히 변수 하나만 바꾸면 되는 거라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내가 번 시간은 하루 남짓.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 내게는 일분일초가 소중했다.


[행운의 숫자 : 4217]


힘들게 번 시간이니, 소중하게 사용해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야 한다. 하지만 내 바람과는 달리 시간만 흘러갈 뿐이다.


빨리 이 행운의 숫자의 정체를 밝혀내서 이상혁에게 대응할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이 숫자가 도대체 뭐길래?'


이 미지의 숫자를 향한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했다.


그런데도 진전은 없었다.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내 바람과는 다르게, 숫자 4217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


"이거 옵션거래 사전준비는 잘 진행 중인 거 맞지?"

"네, 팀장님."


최지민과 짧은 미팅을 끝내고 자리에 돌아왔다. 기다렸다는 듯 나를 불러 세우는 배 팀장.


"이거 달러화 정산인 건 기억 하고?"

"네 회의에서 별문제 없을 거라고 말씀하신 거 들었습니다."

"응 맞아. 정산 시스템은 손에 좀 익었나?"


배 팀장은 책상 위 서류 더미를 뒤지더니 폴더 몇 개를 꺼내 건넸다.


"여기, 이 사례들 좀 미리 살펴봐. 거래를 달러로 진행하는 거라 원화 정산이랑은 좀 다를거야."

"알겠습니다."

"아까 미팅에서 실패했던 테스트, 내일 다시 한댄다. 개발팀에서 수정 완료했대."

"아··· 네."

"거래 들어가면 바로 정산 과정 때문에 바빠질 거니까 꼭 미리 숙지해 둬."


'가뜩이나 시간도 촉박한데···.'


이런 잡무에 발목이나 잡히는 꼴이라니.


최대한 빨리 눈앞의 폴더들을 처리해버리고 이상혁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촉박한 시간을 생각하니 등에서 땀이 흘렀다.


조급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폴더를 펼쳐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리고.


[4217]


그곳에 있었다.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운의 숫자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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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선전 포고 +4 21.06.02 1,181 53 12쪽
34 1등? +7 21.06.01 1,189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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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외환 팀 백 대리 21.05.16 1,819 56 11쪽
12 7층 +2 21.05.15 1,900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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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21.05.14 2,012 59 12쪽
9 참교육 +2 21.05.14 2,036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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