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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베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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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라이베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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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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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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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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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냄새가 난다

DUMMY

"옵션 매도 전략 아시죠?"

"네. 잘 알죠."


옵션 매도 전략을 아냐고 묻는 이상혁의 말투는 미묘했다.


설명을 시작하기 위해 던진 설의적 질문인지, 이 정도 기본은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비꼼인지.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말투였다.


"외가격 옵션 매도 전략을 시행함에 있어 조금 더 과감해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과감해야 한다고요?"

"네. 이 자료를 보시죠."


이상혁은 보고서를 건넸다. 보고서 위에는 그래프 몇 개와 그 곡선을 설명하는 수학 공식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설명해 드려요?"

"아뇨. 됐습니다."


다시 한번 미묘한 말투로 설명이 필요하냐고 묻는 이상혁.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한 채 그래프를 면밀히 살피기 시작했다.


외가격 옵션, 매도 전략···.


천천히 읽어 내려가니 보고서의 내용이 점점 눈에 들어왔다.


[추가 수익 원천 : 비유동적 해외 주식의 옵션 매도 전략]


옵션은 보험과도 같다.


주식, 외환, 혹은 다른 기초자산이 특정 가격에 도달했을 때 행사하여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권리다.


자산을 미리 약속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 옵션'을 구매해 두면, 자산 가치가 내려갈 때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보험인 셈.


'매도 전략이라고 했지?'


보험사가 보험 계약을 개인에게 판매하여 매출을 올리듯, 증권사는 옵션을 투자자에게 판매하여 수익을 낸다. 이것이 바로 매도 전략이다.


단지, 지급되는 보험금보다 들어오는 보험료가 크도록 설계만 잘하면 된다. 보고서에 잔뜩 적혀 있는 수학 공식은 바로 그 '설계'를 계량화해 둔 것이고.


"뉴욕 지사에서 꾸준히 문제 제기가 되는 부분인데, 우리가 포기하게 되는 수익이 커요."

"그래서 생각한 게 외가격 옵션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외가격 옵션 매도는 창출할 수 있는 수익 대비 리스크가 너무 큰 것 아닌가요?"

"확률론에 근거해서 돈 벌어 먹고사는 증권사가 지레 겁부터 집어먹어서 되겠습니까?"


외가격 옵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행사 가격이 현재 종목의 가격과 멀리 떨어져 있는 옵션이다.


옵션이 보험이니까··· 이건 대물한도 엄청나게 높여 둔 보험이라고 해야 할까나?


이상혁의 주장은 이런 '보험'을 공격적으로 판매하자는 것. 그것도 자동화 거래를 통해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이게 네 계획이구나···.'


길 가다가 5억 원 이상의 차를 들이받을 확률은 낮다. 그래서 보험사는 대물한도 잔뜩 높인 상품을 팔기 주저하지 않는다. 적절한 보험료만 납입받을 수 있다면.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순식간에 대형 사고가 한꺼번에 터진다면?


보험 가입자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돈을 감당 못 할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상혁이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신투가 외가격 옵션, 즉 웬만하면 행사되지 않을 옵션을 잔뜩 판매하게 만든다. 그러다가 시장이 크게 출렁이기라도 하는 때에는···.


'마진 콜 나오고 신투는 쓰러지겠지.'


"그럼 우리 팀이 관여할 부분은 뭐죠?"

"아, 거래 예정 옵션의 기초 자산이 미국 주식이거든요."

"그래서요?"

"이 거래가 성사되려면 해외자산팀의 서포트가 필요합니다. 시스템 이용부터, 거래 예약 확인까지요."

"···."

"잘만 진행된다면, 이번 거래 이후에도 해외자산팀 고객군 전반에 걸쳐 전략 재정비도 가능하겠죠."


이상혁은 박 팀장을 한번 흘깃하더니 사족을 더했다.


"제가 기본적으로 미국 주식을 이용한 사업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조별 과제 잘 끝내고 해외자산팀으로 배정받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거고요."


난 네 자리를 원한다.

그러니까 나한테 넘기고 꺼져라.


이것이 결국 이상혁이 하고 싶은 말이다.


'내 목 따겠다는 말을 곱상하게도 포장하네.'


대놓고 목전에서 던지는 도발에 응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를 무시한 채 박 팀장에게 질문했다.


"팀장님. 이거 위험도 검수는 하셨어요?"

"응, 했어."

"외가격 옵션 잔뜩 매도하면 헤징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헤징? 안 해도 돼."


박창섭 팀장 정도면 이 전략의 한계를 잘 인지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위험도를 분산시킬 헤징을 안 해도 된다니?


헤징이 왜 필요 없냐라고 박 팀장에게 되물으려는 찰나.


"그건 제가 설명해 드리죠."

"?"


이상혁이 끼어들었다.


"외가격 옵션 매도하고 생길 리스크가 걱정되시는 거죠?"

"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리스크가 없을 거니까요."

"뭐라고요? 리스크가 없다뇨?"

"읽어 보시죠."


이상혁은 대답 대신 또 다른 보고서 파일을 건넸다.


[신투 해외 자산 옵션거래 계획 요약도]

[옵션 매수자 ↔ 신서투자증권 ↔ 옵션 매도자]


보고서 위에는 옵션 매수자와 옵션 매도자, 그리고 신투와의 관계도가 그려져 있다.


누군가에게 옵션을 판매하고, 그 옵션을 되사올 수 있는 또 다른 상대를 찾는다. 딱히 특별하다고 할 게 없는 요약도.


"이게 뭐 어떻다는 건데요?"

"다음 장 보시면 이해 가실 겁니다."


이상혁이 건넨 보고서를 한 장 넘기자 조금 더 자세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옵션 매수자 : IP에셋 (매도자 : 신투)]

[옵션 매도자 : 이스트 어드바이저 (매수자 : 신투)]


보고서의 다음 장.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내가 잘못 읽은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살폈다.


'옵션 매수자뿐만 아니라 매도자까지 이미 물색이 끝났다고?'


옵션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특정되어 있다는 것.


신투에게 결과적으로 아무런 리스크가 남지 않는다는 말이다. 보험을 누군가에게 판매한 뒤, 똑같은 보험을 사 오는 거니까.


이상혁이 신투를 무너트리기 위해 짜 놓은 함정. 필수적으로 신투가 과다한 위험도를 지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계획도에 적혀 있는 대로면 신투가 떠안게 될 리스크가 전혀 없는데?'


거래의 위험이 신투에게 남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신투에게 보험을 사는 사람만이 존재해야 한다.


한쪽에서 옵션을 팔고 다른 쪽에선 옵션을 살 수 있으면 신투의 최종 포지션은 0이니까.


그런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혁이 제시하는 거래는 신투가 아무런 리스크 없이 차익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말 그대로 '무위험 거래'.


내가 무언가 놓친 게 분명하다.


"이해하셨나요 민성 씨?"

"이거··· 매수자와 매도자, 양측 모두 확정된 거 맞아요?"

"당연하죠."


당연하다는 이상혁의 대답에도, 나는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 이상혁은 신투를 넘어뜨려 누군가에게 가져다 바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럼 내가 들었던 건 뭐지?'


"왜, 너무 완벽해서 이상해?"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느라 입을 다물고 있자 박창섭 팀장이 질문했다.


"잠깐만 나가자. 상혁 씨, 잠시만 기다려 줘요."


박 팀장은 나가자는 말과 함께 먼저 회의실 문밖으로 나섰다. 나도 박 팀장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가 맨땅에 헤딩하면서 실적 내는 것 대견하다고 생각하는데···."

"···."

"때로는 쉬운 길도 있는 거야. 이상혁 씨처럼 업계 내 인맥이 많은 것도 능력이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래? 경쟁자랑 같이 일하려고 하니까 내키지 않아서 그래?"


박창섭 팀장은 아마 내가 말이 없는 이유가 이상혁에게 협조하기 싫어서만 그런 줄 아나 보다.


'협조하기 싫은 것도 맞긴 하지만···.'


이상혁이 무언가 꾸미고 있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이 상황이 그저 답답할 뿐.


"나도 웬만하면 협업 없이 진행하고 싶은데 액수가 액수다."

"예상 수익도 이미 나왔어요?"

"가격 책정까지 다 끝났어. 매수 예정가랑 매도 예정가 모두."

"차익이 얼마길래요?"

"50억."


무위험 차익거래로 벌어들일 수 있는 50억이라···. 이 정도라면 박 팀장이 눈 돌아갈 만하다.


"부서 배정이 걱정되는 거면 전무님한테 내가 말씀드릴게."

"···."

"그러니까 그 점은 걱정하지 말고 이상혁 씨 필요한 거 다 서포트 해 줘, 알았지?"

"네 팀장님."

"다시 들어가자."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알겠다고 일단 대답했다.


하지만 박 팀장이 조 전무에게 뭐라고 하건 상관없다. 이대로 흘러가면 이상혁은 원하는 걸 다 얻는다.


원하는 자리도.

신투도.


회의실로 돌아간 나를 향해 이상혁은 언제나 그렇듯 미소를 지었다.


**


"그게 정말이에요?"

"아직 모든 게 다 확실한 건 아니에요."


최지민에게 공유했다.


라운지에서 들은 것과 내가 추측하는 이상혁의 의도. 그리고 박창섭 팀장과의 미팅에서 나온 말까지도.


"그런데 듣고 보니 정말 이상하긴 하네요."

"뭐가요?"

"그 정도 되는 사람이 도대체 뭐가 아쉬워서···."

"뭐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겠죠."


최지민도 나와 같은 생각인 듯하다. 아리송한 얼굴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윽고 다시 운을 뗐다.


"저쪽 인맥이 좋긴 좋나 봐요?"

"좋다뇨?"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맥 금수저길래 시작하기도 전에 거래 양측 상대를 다 구했잖아요."

"그러네요. 이 정도 스케일의 거래를 사전에 성사시키는 건 팀장님이나 전무님도 쉽지 않을 텐데."

"진짜 대단하네요. 인위적일 정도로요."


어라?


"잠시만요. 방금··· 인위적이라고 하셨어요?"

"네?"


이걸 왜 생각 못 했을까.


이상혁이 넘겼던 거래 계획 보고서의 복사본을 꺼내 들었다.


[옵션 매수자 : IP에셋 (매도자 : 신투)]

[옵션 매도자 : 이스트 어드바이저 (매수자 : 신투)]


"지민 씨. 부탁 하나만 할게요."

"부탁이요?"


당연히 해야 했던 의심인데.


"옵션 매수자 IP에셋이랑, 옵션 매도자 이스트 어드바이저 조사 좀 해주세요."

"네? 아···. 당연하죠."

"고마워요."

"그런데 두 곳 모두 이름깨나 날리는 곳인데, 뭘 알아볼까요? 각자 사용하는 투자 전략 같은 걸 원하세요?"

"아뇨."


최지민의 눈빛에서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냐'하는 무언의 질문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거 말고, 창립 연혁, 공개된 이사회 신상 정보, 이앤컴퍼니의 이윤석 회장과의 연결점··· 그냥 이 회사들이 이상혁이랑 관련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거요."


놓치고 있었던 것.


초거대 규모의 옵션거래에서 거래 이전에 이미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그럴 확률은 0에 수렴한다는 사실.


-확률론에 근거해서 돈 벌어 먹고사는 증권사가 지레 겁부터 집어먹어서 되겠습니까.


이상혁이 했던 말이다. 맞다. 나는 증권사 직원이다. 확률론에 근거해서 매일을 살아가는.


이렇게 완벽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확률.


0에 가깝다. 아니, 사실상 0이다. 구린 냄새가 난다.


"민성 씨가 생각하시는 건, 매수 희망자와 매도 희망자 모두 이상혁과 연관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맞아요. 아직 확실한 것은 없지만요."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옵션거래 양측 상대가 미리 모두 정해져 있다는 게 얼마나 석연찮은 일인데."


이상혁이 그리는 그림의 필요충분조건은, 신투가 과도한 리스크를 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판이 굴러가는 모양은 정반대다. 신투는 아무런 위험을 지지 않고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


'그건 어디까지나 이 판의 모양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서.'


만약 이상혁이 매수자나 매도자 한쪽이 거래를 취소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위험도가 0이라고 예상되었던 이번 거래가, 순식간에 수소폭탄급 거래가 될 수도 있다.


'지나친 망상일 수도 있지만, 확인해서 손해 볼 건 없겠지.'


목마가 비어 있는지 아닌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일단 두드려 봐야 한다.


최지민과 나는 성문 앞의 목마를 두들겨 보기 위해, 한 발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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