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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버프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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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라이베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3
최근연재일 :
2021.06.16 15:52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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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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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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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글자
12쪽

한진생명 (4)

DUMMY

"안녕하세요 팀장님."

"응 그래."

"일찍 오셨네요?"


평소보다 십오 분 일찍 도착한 박창섭 팀장.


팀장뿐만이 아니라 주 과장도, 하 대리도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회의하자."

"넵."

"민성아 너도 들어와라."


다들 박 팀장을 따라 일어섰다. 박 팀장은 유리문으로 된 회의실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운을 뗐다.


"자, 대충 왜 모였는지는 알지?"

"네 팀장님."

"그럼 주 과장이 시작해 봐. 일단 상황 정리부터."


주 과장에게 넘어간 바톤.


"한 달 반 전만 해도 올해 한진생명 해외자산 운용 금액 전반을 우리가 거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규모는 5천억이고요."

"마진은?"

"그 당시 한창 마진 조정 중이어서 확정 나지는 않았지만 대략 20억에서 35억 사이로 생각했어요."

"오케이. 그다음에 그쪽에서 연락이 왔었지?"

"네. 세부 사항 조율한다고요."


주 과장은 가져온 노트를 펼쳐 뒤졌다. 휘갈겨 써 놓은 날짜를 찾아 손가락으로 짚었다.


"그게 딱 한 달 전이네요."

"그러면서 요구 사항도 끼워 넣었잖아."

"네. 그쪽에서 원하는 종목이 확실하다고 했어요. 다들 알다시피 '고팡' 물량을 엄청나게 요구했습니다."

"참 지랄맞은 종목도 골라왔네. 그걸 누가 그만큼 구할 수 있다고."

"그쪽도 알겠죠. 아마 다른 증권사도 다 체크 해 봤을걸요?"

"당연하지. 아무튼, 그걸 최민호가 알아내서 접근했다?"


박창섭 팀장은 최민호 팀장의 이름을 대며 미묘하게 표정을 찡그렸다.


"네. 전환사채 쪽을 파서 한진 쪽에 접근했대요."

"너는 그 얘기 나온 건 전혀 몰랐고?"

"당연히 몰랐죠. 전환사채 얘기는커녕 최 팀장이 미팅 참석하는 줄도 몰랐으니까요."


박 팀장도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는 양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영업 팀도 참 융통성 없게 일하는구먼. 담당이 이효상이랬지?"

"네."

"그쪽 입장에선 중립 지키는 게 현명하니까 그렇다 쳐도, 언질은 줄 수 있었잖아! 하루 이틀 볼 사이도 아니고."


박 팀장은 언성을 높이려다가, 터져 나오는 것을 억누르는 듯 목소리를 낮췄다.


"영업 팀 쪽에선 최 팀장 카드를 알고 있었을까요?"

"글쎄다."

"사실 우리만 해도 최 팀장 쪽에서 아예 다른 종목 들고 올 줄 알았잖아요."

"그렇지. 나도 그렇고 기훈이도 그냥 단순하게 내부 마진 경쟁 붙는 정도로만 알았으니까."

"네··· 뭐 결과적으로는 서로 마진 낮추며 경쟁하는 모양새가 된 게 맞긴 하죠."

"마진 경쟁?"


박 팀장은 피식했다.


"야, 마진이 있기라도 해야 마진 경쟁을 하지."

"하긴 50억 손실 보면서 거래하겠다는데 그걸 마진 경쟁이라고 부르긴 좀 그러네요."

"마진 경쟁이 아니라···. 그 뭐냐, 있잖아 거 왜."

"치킨 게임?"

"그래 치킨 게임."


박 팀장은 의자에 기대 미간을 찌푸렸다. 주 과장은 나를 슬쩍 흘겨보더니 다시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알게 된 사실인데, 전환사채팀 쪽이랑도 좀 언성이 높아졌던 것 같아요."

"그래?"

"네. 보유 물량을 뺏어가다시피 한 것 같은데요. 대놓고 밥그릇 위협하는 거죠."

"보통 이 정도 규모면 당연히 협력 요청 들어가야 하는 건데. 이상하네."

"도대체 뭘 어쩌려고."


50억 손실, 전환사채팀 쪽과 갈등, 갑작스러운 최 팀장의 개입.


하 대리를 쳐다보니 눈이 휘둥그레져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싶겠지.


회의까지 직접 참여하고 온 내게는 크게 새롭지 않더라도, 이 정도 부서 간 힘 싸움을 구경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갑자기 하 대리가 침묵을 깨고 질문했다.


"혹시 공모가가 낮아진다거나 하면 우리가 거래를 다 따올 수 있을까요?"

"공모가? 그게 어떻게 낮아져?"

"너 지금 공모 경쟁률이 얼만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박 팀장과 주 과장 모두 반문했다.


"하긴 그러네요."


그리고 그게 다가 아닌 것 같다.


'하 대리 말대로 공모가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하 대리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설령 그렇게 된다 해도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응?"

"어차피 공모가가 떨어져도 최종 경쟁률이 낮아지지는 않잖아요."

"그러네···."

"결국 우리한테 제일 큰 문제는 구할 수 있는 총 물량이니까요."


하 대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동의했다.


나는 숫자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공모가 정도 조정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경쟁률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참여자가 각각 공모 참여 신청을 할 테니까.


내 능력만으로 상황을 역전시키기엔 역부족이란 뜻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차장은 앞으로 며칠 내에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에 반해 고팡 신규 주 공모 마감은 약 2주 후.


'내가 최종 공모가나 경쟁률을 조정한다고 해도 한 차장은 한참 전에 투자 결정을 내린 후겠지.'


거래는 이미 최민호 팀장 쪽으로 넘어간 상태일 거고. 단순히 숫자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상황을 뒤집을 수가 없다.


이게 능력의 한계인 건가? 여태까진 숫자만 바꿔도 쉽게 문제 해결이 가능했는데.


"오케이 일단 일하러 다들 갑시다-"


머리를 맞대고 있어도 마땅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수를 생각하기 전에 상황을 읽기조차 쉽지 않다.


최민호 팀장은 도대체 무슨 수를 숨겨놓은 걸까?


회의는 진전 없이 정체되었다. 보다 못한 박 팀장이 회의를 종료했다.


"기훈이는 일단 한은이랑 진행하던 거 마저 마무리해 주고, 민성이 잘 가르쳐라."

"넵."

"다들 고생 해라."


회의실에서 나와 자리에 앉았다. 간단히 이메일을 몇 개 체크하다 주변을 둘러봤다.


하 대리는 인상을 쓰고 있다. 키보드에 손은 올려 두고 있지만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


반대편에 앉은 주 과장은 아예 의자에 기대앉아 있다. 거의 눕다시피 의자를 바짝 뒤로 젖혀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팀장 자리는 여기서 앉은 채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박 팀장이 어떤 모습일지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분위기가 말이 아니네.'


다들 몸은 자리로 돌아왔지만, 정신은 회의실에 남겨두고 온 듯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뻔하다.


"대리님, 이거 보고서 좀 봐주시겠어요?"

"응, 그래. 그러자. 가져와 봐."


이럴 때일수록 나 같은 막내의 역할은 확실하다. 눈치 적당히 잘 보고, 일만 열심히 하기. 고민은 아직 내 몫이 아니다.


빨리 치고 올라가려면 밑바닥을 다져야 한다. 지금은 밑바닥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더욱더 두드러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책상에 보이는 서류들을 적당히 한 쪽으로 밀어 두고, 업무에 집중했다.


**


어느새 점심시간.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시계를 보니 열두 시 십오 분.


여의도 맛집이 점심시간에 얼마나 붐빌 수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민성 씨, 오랜만에 동태찌개 ㄱ?]

[콜!]


동기들의 탁월한 메뉴 선택.


그렇지 않아도 직화구이랑 백반집 두 군데 뺑뺑이 돌기 지겨웠는데. 메신저에서 답장을 보내고 급하게 나갈 준비를 했다.


"민성 씨? 점심 약속 있어?"


책상 밑 충전기에 꽂아 놨던 핸드폰을 집으려 몸을 숙였다. 그때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별로 반갑기만 한 목소리는 아니다.


"아··· 대리님. 네, 방금 동기들이랑 같이 먹기로 했는데요."

"아쉽네. 내가 오늘 스시 쏘려고 했는데. 비싼 거로."


뜬금없이 스시를 사겠다고 제안하는 외환 팀 백 대리. 그래, 내가 요새 많이 피해 다니긴 했지.


"대리님. 갑자기 웬 스시에요?"

"아니, 요새 민성 씨랑 얘기하는 게 드문 거 같아서. 내가 업무 더 가르쳐 줄 건 없어?"

"아, 아니에요. 대리님이 워낙 잘 가르쳐 주셔서 일주일 만에 충분히 배웠습니다."

"흠··· 민성 씨 나랑 얘기하는 게 불편해?"

"아뇨, 그런 게 아니구요."

"종목 찍어 주는 게 부담스러워? 같이 먹으면서 얘기 좀 하자."


백 대리는 이런 점이 좋다. 피곤하게 꼬지 않고 직설적이다.


그리고 그는 나름대로 거래에 충실했다.


처음에는 궁시렁댔지만 업무 과외도 빼지 않고 진행했다. 물론 내게 더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랬겠지만.


"대리님, 진짜 요새 종목이 안 보여서 그래요."

"흠 그래? 나 몰래 투자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합리적인 의심. 왜 합리적이냐고?


맞는 말이니까.


사실 백 대리 몰래 혼자서 바이너리 옵션으로 재미 좀 보고 있었다.


주말에도 외환 시장에서 바이너리 옵션을 거래할 수 있어서 쏠쏠했다. 주말에 능력을 못 쓸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언제까지나 백 대리를 꼬리에 달고 갈 수는 없는 법.


어느 정도 재미를 보게 해 줬으니 이제 발 뺄 때다. 그래서 요새 최대한 백 대리를 피해 다녔고.


"대리님, 진짜라니까요? 제가 좋은 종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그래, 뭐 어쩔 수 없지. 스시 진짜 비싼 거 사려고 했는데."

"뇌물이에요?"

"당연하지. 요 앞에 스시야 새로 생겼잖아."

"네? 거기 예약을 잡았다구요?"

"가게 매니저가 내 친구다."


'오 저건 좀 놀라운데.'


유명한 초밥 장인이 개업해서 SNS에서 몇 번 언급된 맛집. 기본 이 주는 기다려야 예약할 수 있던데 능력도 좋다.


"그런 게 있었으면 미리 알려주시지 그랬어요. 왜 하필 막판에···."

"야 인마, 당연히 여자랑 가려고 잡아 뒀었지. 막판에 파토났다."


정말 솔직한 놈이구나.


"제가 차선책이었어요?"

"그래, 그래도 내가 우리 팀 팀장님보다 너한테 먼저 말했다?"

"확실히 그 스시집은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네요."

"이제 구미가 당기냐?"


당연하지.


"제가 뭐 보이면 꼭 알려드릴게요."

"알았어. 한 번 땡기고 나면 내가 진짜 맛있는 거 쏜다."

"대리님은 정산이 확실해서 좋아요."

"크크, 내가 먹을 게 있으니까 이렇게 열심히 갖다 바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어?"


백 대리를 떼어놓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그런데 자꾸 맴도는 백 대리의 마지막 말.


'먹을 게 있으니까 열심히 갖다 바친다?'


-1층입니다.


"아 민성 씨 왜 이렇게 늦게 와!"


정신이 팔려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는지도 몰랐다. 로비에서 기다리던 동기들이 한 소리 했다.


"하하. 미안. 내려오던 중간에 누구한테 잡혀서."

"왜 이렇게 열심히 해? 뭐 팀에서 한자리 준다고 약속이라도 했어?"

"자리는 무슨. 얼른 가자! 늦겠다."

"야 성공하면 우리 버리지 마라."


한자리 준다고 약속이라···. 달콤한 말이지.


우리가 밤늦게까지 야근하고, 아등바등 어떻게든 수익 내보려고 하는 모든 행동. 그 행동들엔 목적성이 있다.


인정받고, 보상받는 것. 그 보상이 승진이건 연말 보너스건 말이다.


그 순간.


잊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분명 몇 번이고 생각했었지만, 모두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


보상.


목적 없는 호의는 드물다. 아니, 적어도 금융 업계에서만큼은 단언할 수 있다. 목적 없는 호의는 없다.


그런데 최민호 팀장은 한진에 호의 이상의 것을 약속했다. 최 팀장 쪽에서 주는 것이 많다면··· 최 팀장이 받을 것은?


'먹을 게 있으니까 갖다 바친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최 팀장이 한진으로부터 기대하고 있는 보상을 알 수 있다면? 그 점을 파고 들어가다 보면 공략할 수 있다.


여태까지 우리는 최 팀장이 '왜' 퍼 주기만 하는가에 집중했다.


하지만 '왜'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우리는 답을 알고 있으니까.


받을 게 있어서 그런 거다.


그가 받아내고자 하는 걸 알 수 있다면. 그러면 대응책도 생각해 낼 수 있겠지.


그리고, 그게 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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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탐색전 +2 21.06.03 1,129 56 13쪽
35 선전 포고 +4 21.06.02 1,180 53 12쪽
34 1등? +7 21.06.01 1,188 64 12쪽
33 거래 하시죠 21.05.31 1,163 6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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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조별 프로젝트 +1 21.05.28 1,273 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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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내기 할래요? 21.05.16 1,737 57 13쪽
13 외환 팀 백 대리 21.05.16 1,818 56 11쪽
12 7층 +2 21.05.15 1,899 60 12쪽
11 스카우트 +4 21.05.15 1,981 68 13쪽
10 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21.05.14 2,011 59 12쪽
9 참교육 +2 21.05.14 2,035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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