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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베카 님의 서재입니다.

숫자버프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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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라이베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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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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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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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층

DUMMY

새로운 하루. 새로운 출근길. 그리고 새로운 팀.


-6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도 아무도 내리지 않자 사람들이 두리번거린다.


"아 죄송합니다. 잘못 눌렀네요.“


관성이란 것이 이렇게나 무섭다.


출근하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습관이 들었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자연스럽게 6층을 누른 나. 이제 내가 갈 곳은 6층이 아닌데.


-7층입니다.


7층을 누를 타이밍을 놓쳐 결국 20층까지 왕복하고 나서야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7시 40분.


원래는 7시 30분까지는 도착하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여유있게 출발해서 다행이다.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왔냐."


인사를 심드렁하게 받는 건 팀장들의 공통된 특징인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나타난 박창섭 팀장은 내 앞을 휙 지나쳐서 자리로 향한다.


어제 살가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최민호 팀장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설마···. 나를 그냥 정치 놀음에 쓰고 버리는 패로 생각했나?'


아니, 패라고 부르기도 애매하지. 나랑 말 섞은 건 고작해야 십오 분 남짓이니까.


"민성아."

"네?"


내 생각을 읽었는지 박창섭 팀장이 나를 부른다.


'그래, 설마 최민호 팀장만 하겠어?'


짧게나마 불손한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회의실."

"네 팀장님."

"기훈아. 너도."

"넵. 이거 출력만 하고 바로 따라갈게요."


박 팀장이 나랑 같이 회의실로 불러온 남자.


30대 초중반 정도?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내 사수인가?'



성격도 급한지 팀장은 회의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의자를 빼며 말을 시작했다.


"얘가 어제 내가 말했던 신입이야. 서로 인사들 해."

"넵 팀장님. 반가워. 민성 씨라고 했나? 나는 여기 대리 하기훈."

"안녕하세요 하 대리님. 잘 부탁드립니다."

"기훈이가 막내 생활한 지도 3년이 다 됐지? 이제 후임 하나 잘 키워볼 때도 됐지. 잘 좀 가르치다 보면 언젠가 너도 정시에 퇴근할 수 있을 거야."

"팀장님, 마치 제가 못 가르치면 계속 철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거 근로기준법 위반 아니에요?"

"응 맞아. 위반이야. 신고하던가."

"크크, 농담인 거 아시죠?"


팀장과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던 하기훈 대리는 웃다 멈추고 말을 이었다.


"민성 씨."

"네?"

"뭐 궁금한 거 없어? 아무거나 다 물어봐도 돼."


아무거나 다 물어봐도 된다는 것. 이것 또한 어떻게 보면 일종의 테스트다.


종종 어떤 질문이건 나쁜 질문은 없다는 말을 들어 왔다. 그건 개소리다.


멍청한 질문을 하는 건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다. 반대로 똑똑한 질문이 좋은 인상을 남기기 효과적인 방법인 것처럼.


간혹 멍청한 질문을 해서 이 기회를 날려버리는 신입사원들도 부지기수다.


"제가 어떤 것을 해야 팀에 가장 빨리 도움이 될까요?"


하 대리는 한쪽 눈썹을 슬쩍 올렸다. '이거 봐라?' 하는 표정. 내 질문이 흡족한 모양이다.


내가 만약 뜬금없이 팀의 성과라던지, 사수가 부사수를 평가하는 방식같이 고리타분한 질문을 했더라면?


그건 바로 스트라이크 감이다.


마치 답변을 '우리 팀은 최고다'라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려는 듯한 질문들.


그런 질문들은 다분히 아부성이 짙다.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신입들이 적당히 머리 쓰다가 이런 자충수를 두기 쉽다.


만약 질문을 받는 쪽이 답변한다고 해도 신입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답변일 것이다.


결국, 어떻게든 영양가 없는 질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정도면 만족 했으려나.'


스스로 이렇게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방금 내가 한 질문은 백 점짜리다.


회사는 이익을 내는 곳이다. 하지만 당장에 신입은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초반에는 오히려 신입을 가르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 때문에 팀에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신입사원으로서는 어떻게 하면 최단기간에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좋은 질문이네. 일단 빨리 배워야지. 뭐든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한 2주 정도는 내가 눈치 안 주고 다 대답해 줄 거니까."

"넵 알겠습니다."

"당장에 도움 되기는 힘드니까 일단은 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 이해 안 가는 점 있으면 꼭 적어두었다가 나중에 물어보고."

"네 대리님. 감사합니다."


면접에 수없이 미끄러진 경력이 있는 난 '프로 면접러'다.


다년간에 걸쳐 수없이 많은 면접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면접들은 항상 '궁금한 점 없습니까'로 끝난다.


면접에서 까여도 보고 좋은 평가도 받으면서 나는 어떤 질문이, 질문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에 쏙 들지 경험을 통해 배웠다. 그 경험이 쌓이고 쌓여 이런 대화에서도 도움이 된 것이다.


"자 서로 안면 이만큼 텄으면 이제 가서 일해야지?"

"네. 얼른 나가서 밥값 해야죠. 민성 씨, 나가자. 오늘 할 거 많다."


일벌레 팀장에 일벌레 대리?


'실적 내기에는 이 정도로 완벽한 조합은 없겠구나.'


박창섭 팀장은 회사에서 빡빡한 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성격이라고 알려져 있다.


'박 팀장이랑 하 대리. 케미가 좋구나.'


자리에 앉은 하기훈 대리는 손짓으로 나를 불러왔다.


"민성 씨."

"네?"

"아까는 팀장님 앞이라서 내가 제대로 말 못 하긴 했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딱 세 가지가 있어."


하기훈 대리는 몸을 살짝 뒤로 젖힌다.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뒤 손가락 세 개를 치켜들더니 하나씩 접어가며 읊조린다.


"첫째, 멍청한 질문."


처음부터 강하게 나온다.


"가끔 보면 어떤 질문이건 다 좋은 질문이라고 기 살려주는 사람들 있는데 나는 아니야. 뭐가 멍청한 질문인지도 따로 말해줄까?"

"아뇨. 괜찮습니다."


'이건 내가 잘 아는 파트고.'


"오 제법 눈치는 있네. 오케이, 다음!"


이다음은 또 뭐가 나올까?


"워라밸 찾는 것. 신투에서도 우리 팀은 에이스들만 모여있거든? 무슨 말인지 알지?"

"개처럼 일하겠습니다."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기훈 대리는 책상에 올려놓은 커피잔을 집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계속했다.


"실수하는 거. 이건 따로 설명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넵. 잘 알겠습니다."


와 박창섭 팀장이 빡빡하게 안 구는 이유가 있었네. 하 대리는 더한 독종이다.


사실, 여태까지 각종 알바 하면서 이런 빡빡한 성격 사람들을 대해 본 적은 꽤 있었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꼭 단점만 있던 건 아니었다.


워낙 자기 스타일이 확고하다 보니까, 그것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행동하면 다른 일로 피곤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네.'


"오케이. 그럼 일단 기본부터 잡아야겠지."


하 대리는 몸을 슬쩍 틀더니 몸을 굽혀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 끙끙대며 사무실 책상 밑 구석을 한참 뒤지며 무언가를 찾았다.


"자, 이것도 봐야 하고, 요것도···"


그렇게 책상 밑을 한참 뒤져서 찾아낸 서류 더미들.


하 대리는 그 서류 더미들을 책상 위에 한가득 늘어놓고 분류를 시작했다. 어느새 서류 더미들로부터 책 서너 권 정도 분량의 작은 더미를 분리해냈다.


"민성 씨. 영어는 좀 해? 이거 봐봐."

"프라이머 (Primer)면···. 입문서인가요?"

"응. 이거 각 자산군 설명해 놓은 입문서야. 이거 다 읽어. 일주일 뒤에 테스트 할 거야."

"넵. 대리님."

"근무 시간엔 읽지 말고. 일 끝나고 읽어."

"넵."


하 대리는 몇 가지의 지시사항과 지켜야 할 규칙을 설명했다. 입문서까지 넘긴 뒤에야 하 대리는 드디어 말을 멈췄다.


엄청나게 쏟아내긴 했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사수라고 생각된다. 의욕이 넘치는 스타일. 이 사람이 움직이는 보폭에만 잘 맞춰 준다면 크게 어렵지 않은 스타일이다.


"그럼 이제 슬슬 고객사들 출근할 시간 됐으니까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봐."



따르르릉-


하기훈 대리가 그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전화 수신음이 울리며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됐다.


하 대리가 자신의 유선 전화와 연결된 수화기를 건넨다. 수화기를 받아 드니 하 대리가 손가락을 올려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댄다.


'아 음소거 하라는 뜻인가?'


수화기 패널에 보이는 음소거 버튼을 누르고 하 대리의 통화 내용을 듣기 시작한다.


-아트텍 2.45% 26년채 50밀 매도! 체결됐어요?

"아직입니다. 아직 5년 국고채 가격이 그대로라 목표가까지 도달을 못 했어요. 가격 업데이트 하실 건가요?"

-아뇨 안 급해요. 같은 가격으로 GTC.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체결되면 바로 연락 드릴게요."


채 10초도 안 되는 시간에 순식간에 전달된 정보.


최민호 팀장 팀에 있을 때보다 훨씬 주문이 밀려오는 속도가 빠르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일단 받아 적고···.


따르르릉-


-어, 하 대리. 유로채권 환 헤징용 케이블 트레이드 할 건데.

"아! 차장님 잘 지내셨어요? 바로 저희 외환 데스크 연결해드릴게요."

-오케이 이번 분기 사이즈 크니까 마크업 신경 좀 써줘. 결과 보고 괜찮으면 몰아 줄게.

"네 당연하죠. 제가 계속 모니터링 하겠습니다. 잠시만요."


이전 통화 내용을 이해하기도 전에 또 걸려오는 전화. 하 대리의 손이 정신없이 움직이며 마우스와 키보드, 그리고 수화기 사이를 오간다.


'뭔가 알 듯 말 듯 하네.'


열심히 받아 적은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어떤 용어는 입문서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몇몇 내용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손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단어는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었다.


"저, 대리님. 잠시 시간 괜찮으세요?"

"잠깐만. 바빠."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하 대리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점심시간이 되기까지 자리에서 일어난 적이 한 번?


'일단 최대한 나 혼자서 찾아봐야 할 것 같네.'


어떤 용어는 입문서에 등장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면 손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단어는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었다.


오후 내내 하 대리에게 질문할 기회가 있나 계속 눈치를 봤다. 어림도 없는 시도였다. 좀 한가해지나 싶어 하 대리에게 다가가 보면 어느새 다른 고객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렇다고 사수를 건너뛰고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데.'


"팀장님. 저 삼호생명이랑 저녁 미팅 있어요. 바로 퇴근합니다."


하 대리는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박 팀장에게 한 마디 던지더니 바로 가방을 집어 쏜살처럼 뛰어나갔다.


'후··· 어깨너머로 배우는 게 쉽지 않구나.'


이래서는 능력을 사용하기는커녕 업무를 배우기조차 쉽지 않을 것만 같다.


오늘 종일 내 귀에 들린 숫자만 해도 어림잡아 수백 개 이상. 하지만 이렇게 숫자가 많다 한들 저 숫자들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저 암호 같은 말들을 이해하고 나서야 실제 업무에서 능력을 활용해 볼 시도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전까지는 능력의 활용도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마음은 급한데 진도가 더디니 조바심이 났다. 이럴 때 최선의 수는?


별다를 거 없다.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것뿐.


간단히 저녁 끼니를 때우고 다시 사무실에 돌아왔다. 입문서라도 다시 읽어 보며 내용을 정리해 볼 생각이었다.


저녁 시간이 이미 지나 사무실에는 듬성듬성 야근하는 사람들 자리 외에는 불이 꺼져 있다. 그런데.


'응? 웬 불빛이지?'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오전에 해 두었던 메모를 복습하려 앉으려는 찰나. 시야에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불빛의 정체는 모니터.


모니터 밝기를 어둡게 해 놓아서인지 불이 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모니터 앞에 고개를 바짝 붙이고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야근하는 사람이라기엔 뭔가 수상해 보이는데? 오지랖인지 궁금증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무언가에 이끌려 나는 불빛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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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등? +7 21.06.01 1,189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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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외환 팀 백 대리 21.05.16 1,820 56 11쪽
» 7층 +2 21.05.15 1,902 60 12쪽
11 스카우트 +4 21.05.15 1,983 68 13쪽
10 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21.05.14 2,013 59 12쪽
9 참교육 +2 21.05.14 2,037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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