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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베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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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라이베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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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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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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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신입이 업무를 잘함

DUMMY

"민성 씨. 내가 부탁했던 거 다 처리했어?"

"리스크 시스템에 주문 입력하는 거 말씀하시는 거죠?"

"응. 그거 급한 거니까 최대한 빨리 부탁해."

"네 대리님. 방금 단위 높은 순으로 정렬해서 펀드별로 입력 마감했습니다."

"벌써?"


하기훈 대리는 의자를 끌어 가까이 다가왔다.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몸을 기울여 내 모니터를 쳐다본다.


"흠···. 빠르네. 환 헤징은?"

"환 헤징은 하지 말라고 고객사 쪽에서 요청했어요."

"그쪽 펀드는 환 변동 민감할 텐데? 확실해?"

"네. 그래도 한 번 더 체크 해볼게요."


틀릴 리 없다. 하지만 사수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확실히 액션을 취해 주어야겠지.


하기훈 대리가 보는 앞에서 책상에 적어둔 메모를 한 번 더 확인했다. 그리고 시스템에 입력된 사항과 대조했다.


"네 여기 대조해 보니까 컨펌 됐습니다. 보니까 같은 펀드 내에서 다른 주문이 동시에 들어와 있어요."

"동시 주문?"

"그 오더랑 합산해서 처리하느라고 일부러 환 헤징 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것 같습니다."

"음."


하 대리는 내 모니터를 다시 쳐다봤다. 화면 위에 수많은 숫자가 복잡하게 떠 있다. 나는 그 사이에서 하 대리가 물어본 주문 내역을 찾아 클릭해 확대했다.


-요청사항 : 주문번호 247AB3 오더와 합산 처리.


"이거 무슨 뜻인지 알고 처리한 거야?"

"네. 저기 나온 주문번호 찾아서 시스템상에서 나란히 보이도록 메모 따로 달아 놨습니다."


하기훈 대리가 이번엔 모니터가 아닌 내 얼굴을 쳐다봤다. 다분히 놀란 듯한 얼굴.


신입이면 대개 실수가 잦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증권사 업무는 큰돈이 오가는 업무다. 작은 실수도 큰 손실로 이어지기 쉽다.


'업무를 받아 내는 게 최우선이지.'


그런 이유로 쉽사리 신입에게 업무를 할당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실수하지 않는 것을 넘어 벌써 시스템을 응용까지 하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하 대리가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잘했네. 여기 이 주문들도 부탁할게. 혹시 질문할 건 없어?"

"아, 네. 사실 여기 이 변동금리 채권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요거? 알았어, 한번 보자."


지난 일주일간 거의 백 대리를 철저하게 활용했다.


매일 퇴근 후 한 시간씩, 그리고 직장인들의 불가침조항 영역인 주말까지.


나는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며 백 대리를 꾀었다.


당근은 바이너리 옵션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민성 씨 이거 확실해?

"믿어 보세요. 어제도 보셨잖아요."

-어, 어? 움직인다!

"거 봐요."

-와 진짜 용하네···.


처음엔 기적을 보고도 의심했던 백 대리. 하지만 두 번 세 번 기적이 반복되자 나를 거의 신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지난 일주일간 백 대리가 벌어들인 수익은 2천만 원.


사실 더 벌게 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큰 건이 반복돼서 터지면 백 대리가 더 달려들까 봐 강약중강약을 조절하며 당근을 던져주었다.


계좌에 찍힌 수익이 당근이었다면, 채찍은 두려움.


이 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외환 팀 팀장을 비롯해 누구에게나 알려질 것을 백 대리는 항상 경계했다.


이렇게 당근과 채찍의 조화로운 사용으로 백 대리는 내 충실한 기초지식 과외 셔틀이 되었다.


그리고, 효과는 굉장했다!


"기훈아."

"네 팀장님."

"민성이 잘 배우고 있냐?"

"아 팀장님. 그런 걸 얘 앞에서 여쭤보시면 어떡해요."

"인마, 내가 이제 너한테 뭐 물어볼지 까지 눈치 봐야 돼?"

"하하 네. 시스템 가르쳐준 지 얼마 안 됐는데 진도가 빠르네요."

"이달 말 보험사 쪽 요청 들어오기 시작하면 바빠지니까 그때까지 얼른 가르쳐 놔."


회사 기초 업무라는 것이 사실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결국 매뉴얼 파악과 요령을 익히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다만, 회사에서는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는 대상이 없다. 학교에서처럼 친한 조교라던지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결국, 사수가 잠깐씩 알려주는 업무를 제외하고는 어깨너머로 익혀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백 대리를 붙잡고 궁금한 점을 다 물어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보통 신입이 기초적인 업무 감을 잡으려면 한 달은 맨땅에 헤딩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나오니까 욕도 많이 먹을 테고. 하지만 나는 이 기초를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여기만 조심하면 보통 고정금리 채권이랑 똑같이 처리할 수 있어."

"생각보다 할 만하네요.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흠, 다 이해했어? 그럼 조금만 더 응용해 보면···"


그리고 하기훈 대리 같은 일벌레는 잘 따라가는 모습만 보여주면 의외로 너그럽다.


지금 같은 경우만 봐도 나를 가르쳐주는 데 재미를 붙인 것 같다. 사수가 잘 신경 써주는 것만큼 회사 생활에 유리한 것은 없다.


나쁘지 않다.


'잘, 그렇지만 오버하지 말고 하자.'


이제부터 제일 조심해야 할 점은 자만이다.


내가 아무리 잘나 봤자 현재 팀에서 일한 경력은 고작 일주일 남짓. 백 대리에게서 배우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업무 기초지식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각 팀의 업무 내용은 제각각이다. 결국, 그때부터는 백 대리에게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이건 전산에 안 잡힐 수 있으니까 이 페이지 들어가서 입력하면 돼. 알겠지?"

"넵!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모르는 것 있으면 또 물어보고."


몇 분간의 짧은 강의가 끝나자 하 대리는 내 어깨를 툭 치고 자리로 돌아갔다.


하 대리가 설명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일부러 말없이 경청했다.


상급자에게 도움을 처하는 것 또한 효과적인 처세술이니까.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상급자는 자연스럽게 상황을 컨트롤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더 빠르게 업무나 역할을 넘겨주게 되는 밑거름이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찰나 박 팀장이 하 대리의 자리로 걸어왔다.


"기훈아."

"네 팀장님."

"이따 저녁에 한국은행 김 책임 만나기로 한 거 알지? 너가 나 대신 좀 가야겠다."

"갑자기요?"


어리둥절한 표정의 하 대리.


"팀장님이 가시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제일금융쪽에서 좀 문제가 생겨서 가봐야 돼."

"음, 준비하려면 좀 걸릴 수도 있는데요."

"어차피 이번 투자 건은 너가 실무역으로 김 책임이랑 같이 빌드업 한 거잖아. 진행 상황도 다 알지?"

"그건 그렇죠. 그런데 이따가 저 미국장 열릴 때 들어갈 오더들 때문에 저녁에 리스크 시스템 확인해야 하는데···."

"끝나고 돌아오면 되잖아."


하 대리는 박 팀장의 눈치를 살폈다. 박 팀장은 하 대리를 보고 피식 웃는다.


"아 팀장님, 김 책임이면 분명 미팅 끝나고 한잔하자고 할 텐데요."

"이 새끼, 진짜 기브앤 테이크가 확실하다니까."


박 팀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선심 쓴다는 투로 말했다.


"그래 알았어. 야근하지 말고 곧장 퇴근해."

"흐흐 감사합니다 팀장님."

"내가 빠지고 너 대타 보내는 건데 김 책임이 술 마시자고 하면 따라가 줘야지."

"그러면 미국장에 체결할 오더는 자동으로 걸어둘게요."


하 대리는 인쇄해 둔 주문 목록을 살폈다. 하지만 박 팀장의 생각은 달랐다.


"아니. 그러지 말고, 민성이 있잖아."

"네? 민성 씨요?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잘 가르쳤지? 시스템 쓸 줄 알아?"

"네. 시스템이야 뭐···."

"잘 가르쳐 줬으면 잘 써먹을 줄도 알아야지."


'응?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하 대리와 박 팀장이 둘 다 나를 쳐다본다. 하기훈 대리는 뭔가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민성 씨."

"네 대리님."

"방금 가르쳐 줬던 거 혼자 할 수 있겠어?"


'당연하죠.'


이 말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지만 일단 말을 억지로 삼키고 뜸을 들였다.


처음으로 주어지는 단독 업무 수행 기회. 어느 신입사원이건 자신을 증명할 기회에 들뜰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냥 신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뒤에야 자신감 있는 어조로 똑바로 대답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오케이. 미국장 열리기 한 시간쯤 전에 우리가 받아둔 오더들이 알림창에 뜰 텐데, 확인하고 등록만 잘하면 돼. 아까 가르쳐준 거랑 똑같이."


하기훈 대리는 노파심에 한 마디 더 덧붙였다.


"한 시간 정도만 보면 될 거야. 급하게 물어볼 일이 있으면 연락하고. 내가 내 번호 줬었지?"

"넵."


박 팀장도 한마디 거든다.


"민성아."

"네?"

"쟤 술 마시면 연락 안 된다."


박 팀장은 옆에서 뭐라고 반박하려는 하 대리를 손으로 막으며 말을 이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실수하지 말라는 거야."

"알겠습니다."

"시스템만 체크하고 배운 대로만 하면 되는 거니까 너무 쫄지는 말고."

"넵."


**


동기들 두어 명과 간단히 회사 근처에서 저녁을 먹은 뒤 사무실로 서둘러 돌아왔다.


"민성 씨."


'이런···.'


처음으로 받은 단독 업무에 들뜬 나머지 이 사람을 잊고 있었다.


외환팀 백 대리. 사무실에서 나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혹시 우리 이거 옵션 하는 거 누구한테 말한 적 있어?"

"아뇨 대리님. 당연히 안했죠."

"흠···. 팀장님이 오늘 뜬금없이 민성 씨랑 친하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요? 저는 진짜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요."

"그치, 뭐 잘못하는 건 없지만 굳이 돈 버는 거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져서 좋을 건 없으니까. 조심해야지."


오늘은 내게 주어진 미션을 위해 일부러 능력을 아껴두고 싶었는데. 만약 백 대리가 종목을 물어보면 대충 둘러대야겠다.


"자, 그래서 오늘은 어떤 놈을 조질까?"

"잠시만요."


'대리님, 미안하지만 오늘은 돈 못 버실 거예요.'


"오늘은 좋은 종목이 안 보이네요?"

"엥? 그러지 말고, 천천히 다시 한 번만 봐봐."

"진짜 없어요."

"아 너무 확실하지 않더라도, 가능성이 좋아 보이는 거라도 짚어 보던가."


백 대리는 제대로 도박에 중독된 듯하다.


확실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원한다면 그렇게 해 줘야지.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이번에도 혼신의 연기를 했다. 차트를 이것저것 뜯어 보는 척 대충 아무 종목이나 하나 짚어 줬다.


"오케이 이거로 가면 된다는 거지?"

"대리님 근데 저 이건 진짜 확신이 별로 없어요."

"아 괜찮아, 저번에도 그렇게 말해 놓고는 잘 됐잖아. 잃어도 뭐라 안 할게."


[체결 완료]

[체결액 : 8,030,720 원]


햐, 간도 크지. 이제는 거의 천만 원 가까이 되는 돈도 막 지르네.


결과는 당연히 실패.


하지만 분명 제 입으로 나한테 뭐라 안 한다고 했다. 딱 봐도 심기가 불편해 보이지만 애써 화를 참는 것이 보인다.


"죄송해요. 분명 말씀드렸습니다."

"아··· 알지, 알아."

"대리님, 제가 확실한 종목 나오면 다음에 꼭 집어 드릴게요. 오늘은 그만 퇴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후··· 알았어."


백 대리는 그렇게 퇴장.


어차피 계속 그를 달고 가다간 능력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귀찮아지기 전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좋겠지.'


어차피 이렇게 한 두 번만 더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마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갈 거다.


띠리리링-


타이밍 좋게 울려온 데스크 전화.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받았다.


"신투 해외자산운용팀 김민성입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어 민성 씨. 나야.

"아 대리님. 저녁 미팅은 잘 끝나셨어요?"

-응. 이제 술자리로 옮겨 갈 건데 무슨 일 없지?

"네. 아직은 그냥 대기 중입니다."

-오케이, 알려준 대로만 잘하면 되니까 긴장하지 말고.

"넵 알겠습니다."

-별일 있겠어? 어! 나 가야된다. 나중에 얘기해!


뚜- 뚜-


하기훈 대리의 마지막 말, '별일 있겠어?'라는 대사가 좀 마음에 걸린다. 꼭 저 말이 나오면 별일 있던데.


뭐 그래도 나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으니···.


컴퓨터 앞에 앉아 기지개를 한번 켠 후 마우스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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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가설 +3 21.06.09 1,002 49 12쪽
41 시스템 완성 +1 21.06.08 996 44 12쪽
40 냄새가 난다 +1 21.06.07 1,026 53 12쪽
39 트로이 목마 +2 21.06.06 1,048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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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해결책 +1 21.06.04 1,107 59 13쪽
36 탐색전 +2 21.06.03 1,133 56 13쪽
35 선전 포고 +4 21.06.02 1,182 53 12쪽
34 1등? +7 21.06.01 1,189 64 12쪽
33 거래 하시죠 21.05.31 1,164 6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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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21.05.14 2,015 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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