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와 선비 2021[역사]
도사와 선비
한 도사가 해안가의 절벽에 섰다.
도사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와 있었다. 그 중엔 한 선비도 있었다. 선비는 사람들 틈에서 조용히 도사를 지켜보았다.
도사가 외쳤다.
“난 마음을 다해 원한다. 내 마음이 세상을 움직인다. 내가 믿기에 난 저 절벽 아래 몸을 던져도 조금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
도사가 주문을 외우며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도사의 몸이 박살나 피가 절벽 위에까지 튀겼다. 도사는 이제 고기 몇 조각이었다. 사람들이 흩어졌다.
선비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 도사는 구원을 얻은 것이다. 세상이 도사의 믿음대로 움직인다면 그건 도사 이외의 모든 것은 도사 마음 속 허깨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위조차 도사와 독립적이었다. 이는 도사가 실체와 더불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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