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딩 무적 - 구판 - 2016[일반]
유딩 무적 - 구판
갓 스물이 된 여자가 창고에 알몸으로 갇혀 있었다.
유치원 교사 김선아였다. 김선아는 자신이 처한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만 5살의 아이들이었다. 다섯이었고 한 명은 여자였다. 그 아이들은 김선아를 창고로 몰고 발가벗기고 가두었다. 어른의 알몸을 느끼고 싶었다고 했다.
한 아이가 말했었다.
“선생님, 우리는 법적으로 무적이야. 우릴 때리면 엄마한테 이를 테야.”
끝이 갈린 과도 칼이 아이의 손끝에서 빛났었다. 아이들이 김선아의 알몸을 찍었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만 5살, 법은 그들에게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는다. 심지어 학살이나 윤간을 저질렀을 때조차 법은 아이들을 보호한다.
김선아는 그들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보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아이들의 뇌에 인류가 그동안 쌓아올린 어둠의 지식들이 폭격되었을 거라 짐작했다.
아니 그 이상이다. 법이 그들을 어떻게 대우하든 그들에게도 인간의 육체가 있다는 점만은 변하지 않는다. 농경 사회에서 만 5살이면 이미 어린 일꾼이었다.
김선아는 만 2살 이상의 모든 인간들에게는 법적 처벌을 가해야 한다는 한 인터넷 찌질이의 말을 비웃던 자신을 한심하게 느꼈다.
[20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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