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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라토
작품등록일 :
2017.06.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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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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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반격 - 2012[게임][미완]

DUMMY

천사의 반격



1.주어지지 않았던 개념을 찾아서


“개념을 찾으러 갑니다.”

“안드로메다은하로 가서 개념을 찾으시겠다고요? 풋. 하하하하.”

기자는 웃었다. 하지만 내 말은 진심이었다.

내 일생을 지구에서 끝낼 수는 없었다. 내게서 할머니를 어머니를 아버지를 누이들을 빼앗아간 지구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순간이 생각났다. 상체가 발가벗겨진 채 큰 숨을 한 번 몰아쉬고 돌아가셨던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병에 걸려 응급실 신세를 졌다. 불치병도 난치병도 아니었다. 다만 돈이 아주 많이 들었다. 전세방을 전전하던 우리 가족이었다. 아버지는 할머니의 치료와 수술을 위해선 온 가족의 미래를 포기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전세금을 모두 내놓고, 남매들의 등록금을 포기하며, 융자 받은 돈을 못 갚는 건 물론이고 사채 빚을 써야만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의식을 잃은 할머니의 침대 앞에서 죄송하다고 수없이 되뇌면서 절을 했다. 아버지의 절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었다. 차라리 하나의 의식이었다. 아버지는 오래 울었다. 변변한 수술 한 번 못 받아보고 그렇게 할머니는 우주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아버지는 그렇게 돈 때문에 할머니를 배신했다.

“만약 신이 있다면, 난 지옥에 갈 거다.”

아버지는 술을 머금을 때마다 그렇게 말하곤 했다. 누군가 우리 가족을 도울 수는 없었을까. 세상은 모든 책임을 개인이 지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긍정적인 태도로 세상을 살라고 했다. 어릴 적 이혼하고 사라진 어머니를 대신해 우리 남매를 키워 오던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믿었던 때였다. 어느 날 아버지는 공장에서 퇴근한 뒤 잠을 아껴 대리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 했다. 아버지는 그런 사태를 예감했는지, 차 조심을 말하는 자식들 앞에서 내가 잘 해도 남이 훼방 놓으면 피해를 볼 수도 있지만 내가 잘 하지 않으면 성공의 가능성은 영영 막혀버린다는 말씀을 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은 초라했다. 약간의 보험금이 나왔고 남매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고모부가 날 거뒀다. 인맥으로 직장을 한때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스스로가 못 버티면 그뿐일 터였다. 나는 시장에서 하루 4시간만 자고 일했다. 돈 계산에 있어 난 엄격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다. 설령 부모형제와 하는 사업일지라도, 그 일이 돈에 얽힌 이상 온 세상과 이어져 있는 것이니 이는 당연한 처신이었다. 종자돈이 모였을 때 난 투자와 사업을 병행했다. 노력과 행운이 합쳐져 약간의 돈을 벌었다. 난 세상이 나의 삶을 흔들 것을 염려해 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았다.

난 할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목울대의 떨림을 느끼곤 했다. 당시 대한민국이 유럽의 사민주의(사회민주주의) 국가들처럼 의료비가 매우 저렴했어도 할머니가 그때 돌아가셨을지 난 알 수 없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당시엔 쿠바 보다 유아 사망률이 높은 나라였던 미국을 숭상하던 무리로 대한민국은 가득 차 있었다. 1인당 GDP가, 사민주의의 나라 핀란드 보다 미국이 낮은데도, 핀란드가 자본주의적으로도 성공한 국가임에도 미국을 숭배하는 무리가 대한민국엔 넘쳐흘렀다. 게임의 규칙은 다를 수가 있는데도 한국은 한국만의 규칙을 강요했다. 만일 할머니와 아버지가 그 일들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면 난 좀 더 수월하게 인맥을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아무리 보잘것없어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법이다.

21세기 초반에 태어난 나는 23세기 초반을 맞이했다. 돈으로 긴 수명과 젊음을 얻을 수 있었다. 발명된 불로불사가 처음 보급될 때엔 국가에서 정부를 담보로 돈을 꿔줬지만 계속되지는 않았다. 내 모습은 21세기 초반 기준으로는 젊디젊은 10대 후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누이들과 가끔씩 교류했지만 이젠 남남이나 다름없었다. 세상은 여전히 엄혹했다. 사람들은 남을 돕는 모든 행위를 자원 낭비로 치부했다. 23세기 초반에 수많은 사람들은 자유를 외치면서 감수성, 동정심, 죄책감, 양심을 물질을 얻는 데 필요 없다고 뭉개버리는 걸 즐겼다. 기계와 약물로 그들은 그렇게 자신을 바꿨다. 자신을 바꾸는 건 개인적 자유라고 그들은 자랑스럽게 부르짖었다. 양심이 없는 인간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있다. 인간에겐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될 자유가 있다고 그들은 말했다.

k01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그의 저서 ‘역사의 종말’을 통해 이념의 시대는 끝났고, 20세기 말에 만들어진 체제가 영원토록 계속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기계와 결합해서 인간을 개선시킨다는 트랜스 휴머니즘이 힘을 얻자 후쿠야마는 ‘트랜스 휴머니즘은 인류가 가까스로 지켜 온 민주주의와 평등주의를 훼손하는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이념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도다. 트랜스 휴머니즘과 우주시대를 겪은 뒤에야 이념의 시대는 끝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난 가끔 그렇게 뇌까리면서 세월을 견뎠다. 어떤 경우에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맹세해왔다.

때가 다가왔다. 광자 로켓 하나를 사들이고 개조했을 때 인터뷰 요청을 받아 응했다. 광자 로켓을 타고 훌쩍 떠나는 게 유행이던 때였다. 사람마다 핑계는 달랐는데, 내게도 그 핑계를 들어보려는 한 웹진 기자가 가상현실로 미팅을 해왔던 것이다.

“지구라는 확실한 장소를 내버려두고 왜 그렇게 멀리 가려 하는 것입니까? 그곳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을 겁니다. 아무리 빨리 가도 우리의 후손이 먼저 가있을 수도 있는 그곳에 왜 가는 것입니까?”

내가 안드로메다은하로 광자 로켓을 타고 탐험을 떠나겠다는 말에 선정적인 기자는 그렇게 물었다. 난 그때 말했다.

“개념을 찾으러 갑니다.”

기자는 웃었지만, 난 진정으로 개념을 찾고 싶었다.

알파 센타우리 태양계의 위성에 건설된 한 기지에서 내 광자 로켓은 우주로 날아올랐다. 광자 로켓은 앞뒤로 접시를 펴고 뒤로 감마선을 쏘면서 진공을 가로질렀다. 지구 시간으로 따져 240만 년, 내가 느끼는 시간으로는 50여년 만에 광자 로켓은 안드로메다은하에 닿을 터였다. 상대성 이론이 증명하는 법칙에 따른 계산이었다. 나만의 세상을 개척하기 위해 난 떠났다. 도전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보던 나였다. 우주를 가로지르던 52년 동안 난 무료하지만 팽팽한 긴장 속에 지냈다.

안드로메다은하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띄었을 때 난 절망의 전율에 몸을 떨었다.

수많은 블랙홀 발전소들이 깔려 우리 은하에서 안드로메다은하까지 항로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블랙홀들은 시공간을 구부려 최단거리를 연결했다. 내 우주선은 그 중력장에 속절없이 끌려 들어갔다. 항로를 타면 별 탈 없이 목적지에 갈 수는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항로에 흘러 들어가면서 난 어떤 외계인이 지구를 정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외계엔 정치 경제적 의미 밖에 없다. 같은 가능성을 지닌 우주에서 태어났고, 생명공학으로 생물을 자유자재로 다루게 되면 외계에 정치 경제적 의미 밖에 없음을 알 터였다.

생명이 발생되고 더 나아가 지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극히 낮으므로 지구인일 수도 있었다. 수백만 년의 세월 동안 지구인이 얼마나 바뀌었을지 난 감히 예측할 수 없었다.

난 두려움에 젖었다. 우리 은하에서 안드로메다은하까지의 200만 광년이나 되는 시공간에 최단거리로 워프 항로를 깔 수 있는 권능을 그들은 휘둘렀다. 언제 저들이 날 발견할지 알 수 없었다. 발각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발견되면 저들의 처분에 전적으로 날 내맡겨야 할 것이다. 될 대로 되라는 마음까지 들었다. 노력과 자유의지를 숭상하는 내가 결코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마음 자세였다.

고민하는 사이 우주선이 덜컹거렸다.

몇 기의 광자로켓이 내 광자로켓을 포위했다. 연료도 무기도 부족했다. 그들을 대적할 수 없다는 걸 난 알았다. 광자로켓들은 시공을 광속에 끝없이 가까워지는 속도로 가로질렀다. 물질이 광속에 가까워지면 질량이 늘고 질량은 중력을 부른다. 그 거대한 중력에 묶여 내 우주선의 속도가 느려졌다. 따르기로 했다. 우주선들이 내 우주선의 속도를 낮추면서 자신들도 감속했다. 전적으로 저들의 뜻에 따라야만 한다는 무력감이 엄습했다.

“뭐, 죽기 밖에 더 하겠나.”

난 그렇게 혼잣말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전자기파가 밀려들어왔다. 익숙한 전자기파였다. 채널을 맞추자 한국어로 바뀌었다.

“우리는 안드로메다은하에 정착한 지구인의 후손이다. 당신을 환영한다.”

안도감이 밀려왔다. SF의 흔한 장면이었다. 후손들이 먼저 내가 가려는 곳에 도착한 것이다. 이제 그들의 세계에 적응하는 일이 남았는가. 그들은 계속 말했다.

“김성철씨, 당신이 누군지 알았다. 이제야 도착한 걸 환영한다. 당신의 마음을 읽었다.”

난 분명 말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 문장이 말하는 의미에 몸을 떨었다.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나를 분석하여 복제하거나 변형시켜 또 다른 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뜻한다. 그들이 독심술을 계속 발휘한 듯 말을 이었다.

“당신의 인격은 존중된다. 그러니 당신과 똑 같은 존재가 그대의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걱정은 그만두라. 불확정성의 원리 때문에 완벽한 복제는 가능하지 않다는 걸 상기하라. 그대의 마음은 떼 묻지 않았지만 수련이 필요하다.”

“수련이라니? 적응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우리의 지시에 따르기 바란다. 우리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우리는 그대를 공격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는 멀리서 공격할 수 있기에, 위험해서 그렇다.”

“그렇게 하겠다.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나.”

“만약 우리의 지시를 잘 따른다면, 그대는 초광속 우주선을 탈 수 있을지도 모른다.”

k02

그냥 하는 말이렷다. 초광속 우주선이 개발된 모양인데, 언감생심일 터였다. 초광속 우주선은 지구를 폭발시킬 수 있는 에너지의 10의 17제곱 배 이상의 힘을 일상적으로 다룬다. 초신성 폭발의 힘을 마음껏 쓰는 게 초광속 우주선이다. 때문에 초광속 우주선은 이론이 완성된 뒤라 할지라도 거대한 물량이 쌓인 뒤에야 실제로 만들 수가 있다. 그들에겐 아무 것도 아닐 내가 무슨 놈의 초광속 우주선이라는 건가. 그저 입 바른 소리다.

감속이 반복되었다. 그들은 내게 에너지, 식량, 예술 작품들을 제공했다. 예술 작품들은 좋은 오락 거리가 되었다. 에너지나 식량 보다 예술 작품이 실질적으로 중요하다는 이들을 난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노닥거리는 동안 그들은 나를 어느 작은 태양계로 이끌었다. 그 태양계는 매우 안정되어 있었다. 지름이 대략 1억 8000만 km인 둥근 고리가 반지처럼 태양계의 중심인 별을 감쌌다. SF작가 래리 니븐이 제시했던 ‘링 월드’가 실현되어 있는 모습에 난 탄성을 내질렀다.

우주선들은 아주 느리게 태양계를 휘돌았다. 만약 우주선들이 광속과 비슷한 속도로 달린다면 엄청난 중력이 발생해서 태양계를 부숴버렸을 터였다. 무엇이 우주선들로 하여금 태양계를 소중히 다루도록 하고 있는지 난 궁금했다. 아마도 태양계 안에 우주선들의 소유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노예들의 행성 정도가 있을 것 같았다. 우주선과 행성 사이에 힘의 격차가 이토록 크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는 자명한 거 아니겠나.

내 우주선은 행성 궤도에 띄웠다. 그들에게 이끌려 착륙선을 타고 행성으로 내려갔다.

내가 내린 곳은 그 태양계의 지구 보다 아주 조금 큰 행성이었다. 테라포밍(지구처럼 행성을 개조하는 것)이 이루어진 곳이라서 착륙선에서 내리자 상쾌한 바람이 날 일깨웠다. 남들의 알 수 없는 의도에 내 모든 걸 맡겨야 하는 상황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지만, 바람만은 상큼했다. 지구를 철저하게 모델로 삼아 테라포밍된 별이었다. 몇 가지 간단한 검사를 하자, 내가 떠나온 시대의 지구와 놀랍도록 비슷한 조건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난 거리낌 없이 건장한 구리 빛 근육질 몸을 태양 아래 드러낼 수 있었다. 햇살이 따사로웠다.

내 눈이 즐거워졌다.

오오.

웅성거리면서 내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모조리 여자 그것도 젊은 미녀들이었다. 어떤 이는 날카롭고 긴 귀를 지녔고, 어떤 이는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모양새였으며, 또 어떤 이는 관절이 인형을 닮았지만, 한결 같이 젊은 미녀들이었다. 내가 지구에서 떠나올 때의 거리의 인간들 같았지만 다른 점은 모두 알몸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들의 모습이 평온했다. 이곳에선 옷을 모르는 듯했다. 나는 실컷 구경했다. 구경하는 것만으로 성추행이 되는 개념 없는 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아마도 지능이 낮거나 권능이 약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젠 확실했다.

“노예로 강등된 걸지도 모르겠군.”

난 낮게 중얼거렸다. 하긴 노예 제도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면 이건 당연한 대우였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인간이 자신의 물질적 가치를 스스로 세상에 증명해야 대접받을 수 있는, 물질 만능주의 세계에서 온 나였기에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었다. 난 그러면서도 몸매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186cm의 훤칠한 육체가 여기서도 먹히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울창한 밀림 한가운데였다. 햇살은 어둑어둑한 숲을 뚫고 내리쬐었다. 한 여자가 무리를 헤치고 내게 다가와 새하얀 손을 내밀었다. 여자는 빛으로 싸여 있었다. 여자는 젊고 아름다운 모양이었고 새하얀 살결에 검푸른 머리카락을 가졌다. 전체적으로는 호리호리한 몸이었다. 갸름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풍만한 가슴에 잘록한 허리와 탄탄한 배를 가졌지만, 탱글탱글한 엉덩이 아래는 뱀과 비슷하게 똬리 틀었다. 꼭 판타지와 인도 신화에서 나오는 나가 같다. 그 여자가 예쁜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 난 나가족의 네스샤라고 한다. 앞으로 성철씨 당신을 맡아 적응훈련을 시킬 책임자지. 내가 자원한 거니까 당신은 나한테 빚을 진 거야. 아, 말은 편하게 하도록 해. 내가 당신 보다 살아온 날들은 길지만, 당신은 더 옛날에 태어났으니, 당신이 태어난 한국식 예법을 따라 서로 반말을 하도록 하자고.”

“좋아. 난 이곳으로 쫓겨난 건가?”

“쫓겨난 건 아니야. 차차 모든 걸 알게 될 거야. 지금 당신에겐 어떤 설득도 통하지 않을지 모르지. 이 별은 판타지 마니아들이 개척해서 이런 모습이야. 나는 나가족의 모습에 반했어. 지금 성철씨는 모든 게 어리둥절하고 모든 것이 자신을 속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될 거야. 그런 마음씨를 내가 어느 정도는 교정시켜 놓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네스샤의 목소리엔 힘이 들어 가 있었다. 확신을 주려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난 믿을 수 없었다. 최선의 것을 바라되, 최악의 것에 대비하라 했던가.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음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대비할 수 없는 처지를 잊기로 했다. 나 말고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세상의 법칙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나마 믿을만하기는 하던가. 극기란 말도 있듯이, 나를 가장 많이 배신하는 건 나다.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믿자. 그리고 의심할만하다면 의심하자. 죽일 거였다면 벌써 예전에 난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 난 적당한 화제를 찾아 물었다.

“이 행성의 이름이 뭐지?, 네스샤.”

“못 들었어? 아이우. 당신이 태어났을 즈음에 유행했던 게임인 스타크레프트에 나오는 외계 종족 프로토스의 발생 행성 아이우를 따서 지었지. 우리는 이 밀림 행성을 건설했어.”

사람들은 흩어졌다. 아니 여자들이라고 해야 하나. 인간의 기본형이 여자라는 사실을 충실히 따르는 무리로 보였다. 네스샤는 절묘하게 하체로 기어서 날 이끌었다. 네스샤는 한 높은 나무에 나를 안고 올라갔다. 겉보기와는 달리 네스샤는 힘이 셌다. 네스샤의 알몸은 부드러웠고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났다. 난 뭉클뭉클하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네스샤의 감촉을 은근히 즐겼다. 대놓고 한 것은 아니고 네스샤가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몸을 내맡겼을 뿐이다. 네스샤는 싫어하지 않았다. 높은 곳에서 보니 나무들은 끝없이 이어져 지평선 너머까지 열대우림이 뻗쳐 있었다. 나무들의 초록빛 잎은 광합성을 할 뿐 아니라 전기를 만들기도 한다고 했다. 난 꽃을 따서 모아 목걸이를 만들어 네스샤에게 걸어주었다. 네스샤는 방긋 미소 지어 주었다. 네스샤는 나무에서 세라믹 컵을 떼어 그것으로 나무에서 흐르는 즙을 담아 주었다. 즙에선 과일과 야채를 융합해서 만든 주스 같은 맛이 났다. 네스샤가 말했다.

“이곳의 모든 열매들은 가릴 것 없이 따먹을 수 있어. 고기나 과일이나 버섯이 열리니까 알아서 챙겨 먹도록 해. 독버섯 따위는 없어. 이 행성의 생태계는 전적으로 인간에게 봉사하는 과수원과도 같아. 오늘날 인류는 아이우 생태계의 공진화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파악했고 이용하고 있어. 이를 관리하기 위해 세심한 손길들이 가해지고 있지. 물론 고기로 구현된 과실은 익혀 먹는 게 좋을 거야. 익혀 먹는 게 더 맛이 좋거든.”

“적응 훈련은 어떻게 시킬 생각이지?”

“가상현실 게임.”

내가 10대 초반에서 20대 후반까지 실컷 즐겼던 가상현실 게임을 다시 하라는 지시였다. 허, 이 나이 먹어서 그런 장난을 또 해야 된다는 건가. 내가 한참 즐기던 시절이 가상현실 게임의 부흥기였다. 아버지가 10대 초반이었을 때 한국에 IMF 구제 금융을 가져왔던 국제투기자본이, 당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던 게 가상현실 사업이었고 게임은 그 선두에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할 걸 예측했으면서도 한국의 외환위기를 불러올 정도로 탐욕스러웠던 국제투기자본이니만큼 믿음이 가지 않았었다. 네스샤의 세상에서 어떻게 구현되어 있을까. 국제투기자본의 후손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네스샤는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운영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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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폭력 허용 - 2018[판타지] 18.07.21 96 0 1쪽
245 [제 글 패러디]램페이지 랏자 18.07.19 79 0 1쪽
244 망태 할아범 - 2018[공포] 18.07.04 109 0 3쪽
243 절대영웅 유영철 - 2018[일반] 18.07.04 136 0 2쪽
242 기벌포의 병사 2018[역사] 18.06.25 102 0 2쪽
241 우주 폭력배 : 악의 현현 - 2014[SF] 18.06.21 114 0 4쪽
240 [제 글 패러디]다 훔쳐버리겠다! 18.06.08 115 0 2쪽
239 [제 글 패러디]주체랏자 18.06.07 328 0 4쪽
238 [제 글 패러디]빅 사제 이즈 커밍 18.06.07 119 0 2쪽
237 다 먹어버리겠다! - 2018[일반] 18.06.06 129 0 1쪽
236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우가우가 18.06.06 136 0 1쪽
235 [제 글 패러디]사제오패스 도미네 18.06.05 102 0 2쪽
234 부자오패스 도미네 - 2018[일반] 18.06.05 125 0 2쪽
233 [제 글 패러디]이니랏자 18.06.04 119 0 1쪽
232 자유 우가우가 - 2018[일반] 18.06.03 133 0 2쪽
231 [제 글 패러디]후타라니가 인류를 멸종시킬 것이다. 18.05.24 145 0 3쪽
230 헬 한국 학원 초딩 - 2018[일반] 18.04.18 137 0 1쪽
229 [제 글 패러디]큐브무적 18.04.02 142 0 1쪽
228 [제 글 패러디]큐브랏자 18.04.01 182 0 3쪽
227 무자비한 한국의 법관 - 2018[일반] 18.03.12 162 0 2쪽
226 [제 글 패러디]백골부대랏자 18.03.06 157 0 1쪽
225 [제 글 패러디]마오랏자 18.03.06 167 0 1쪽
224 [제 글 패러디]실력이 있어야제 18.02.21 161 0 2쪽
223 [제 글 패러디]가난뱅이 랏자 18.02.12 167 0 3쪽
222 [제 글 패러디]부자랏자HD 18.02.12 149 0 9쪽
221 [제 글 패러디]둠랏자 18.01.19 192 0 3쪽
220 [제 글 패러디]파괴랏자 18.01.19 169 0 1쪽
219 살인자 지망생의 컴퓨터 도깨비 - 2017[일반] 17.12.21 174 0 2쪽
218 유영철은 무죄 - 2017[현대] 17.12.01 142 0 3쪽
217 [제 글 패러디]나치랏자2 - 새로운 거상 17.11.26 211 0 3쪽
216 [제 글 패러디]정신력이 강해야제 - 나치 에디션 17.11.26 152 0 3쪽
215 [제 글 패러디]박씨조선 온정주의 17.11.26 167 0 2쪽
214 [제 글 패러디]와타시는 참피훼멸자인 보쿠 17.11.18 214 0 9쪽
213 [제 글 패러디]키보드 광대 괴인 17.11.18 191 0 5쪽
212 요나가 온 니느웨 - 2017[종교][판타지] 17.11.12 240 0 4쪽
211 개주인 무적 - 2017[일반] 17.10.21 188 0 1쪽
210 짐승 보크 - 2017[판타지] 17.10.17 147 0 2쪽
209 니체 키가 2미터를 넘었다면서? - 2017[일반] 17.10.15 143 0 1쪽
208 성벽을 쌓다가 - 2017[역사] 17.10.14 178 0 2쪽
207 달이 차오른다 불지르자 - 2017[일반] 17.10.02 171 0 3쪽
206 한 마기는 이렇게 생각했다 - 2017[종교] 17.09.11 204 0 3쪽
205 소년법이 유지되는 유일한 이유 - 2017[일반] 17.09.04 206 0 1쪽
204 [제 글 패러디]드루이드에겐 죄가 없다[하스스톤 패러디] 17.08.25 160 0 1쪽
203 개에겐 죄가 없다 - 2017[일반] 17.08.23 202 0 1쪽
202 [제 글 패러디]박씨조선 역센보수 17.08.15 270 0 2쪽
201 [제 글 패러디]전사무적 17.08.07 191 0 1쪽
200 [제 글 패러디]생성랏자 17.08.07 184 0 2쪽
199 개빠 무적 - 2017[일반] 17.08.02 178 0 1쪽
198 [제 글 패러디]어린이 해방단 17.07.30 199 0 19쪽
197 [제 글 패러디]어린이 해방단 17.07.30 249 0 10쪽
196 [제 글 패러디]어린이 해방단 17.07.30 240 0 15쪽
195 [제 글 패러디]어린이 해방단 17.07.30 259 0 17쪽
194 노인놈과 맘충과 손녀 - 2017[일반] 17.07.21 189 1 1쪽
193 인간은 말종이다 - 2017[일반] 17.07.19 223 0 2쪽
192 부서지는 꼭두각시 - 1994[일반][미완] 17.07.19 208 0 8쪽
191 천사의 반격 - 2012[게임][미완] 17.07.19 297 0 14쪽
190 천사의 반격 - 2012[게임][미완] 17.07.19 233 0 32쪽
189 천사의 반격 - 2012[게임][미완] 17.07.19 235 0 14쪽
» 천사의 반격 - 2012[게임][미완] 17.07.19 174 0 18쪽
187 원의 고려 출신 황제 이소영 일지 - 2002[징기스칸4 패러디][미완] 17.07.19 290 0 18쪽
186 원의 고려 출신 황제 이소영 일지 - 2002[징기스칸4 패러디][미완] 17.07.19 183 0 17쪽
185 원의 고려 출신 황제 이소영 일지 - 2002[징기스칸4 패러디][미완] 17.07.19 187 0 13쪽
184 원의 고려 출신 황제 이소영 일지 - 2002[징기스칸4 패러디][미완] 17.07.19 223 0 14쪽
183 원의 고려 출신 황제 이소영 일지 - 2002[징기스칸4 패러디][미완] 17.07.19 258 0 20쪽
182 차지 업 팡 - 2005[디아블로2 패러디][미완] 17.07.18 191 0 15쪽
181 차지 업 팡 - 2005[디아블로2 패러디][미완] 17.07.18 169 0 23쪽
180 차지 업 팡 - 2005[디아블로2 패러디][미완] 17.07.18 187 0 26쪽
179 나의 주임님 - 2017[판타지 현대] 17.07.10 305 0 9쪽
178 헬조선 관용 - 2017[일반] 17.07.08 234 0 1쪽
177 정신력이 강해야제 - 2017[일반] 17.07.08 298 0 2쪽
176 헬조선 초딩 - 2017[일반][법정] 17.07.08 198 0 1쪽
175 [제 글 패러디]퀘돚랏자 17.07.08 183 0 2쪽
174 [제 글 패러디]해적랏자 17.07.08 224 0 2쪽
173 [제 글 패러디]호구 돌려막기 2 - 쥬체사상 VS 민쥬주의 17.07.08 178 0 6쪽
172 정신력이 약하다 - 2017[유머] 17.07.08 221 0 2쪽
171 [제 글 패러디]아크퓨리마 돌려막기 17.07.08 227 0 6쪽
170 유딩 무적[일반] - 2017 17.07.08 225 0 2쪽
169 [제 글 패러디]헬조선기업 호구 돌려막기 17.07.08 233 0 4쪽
168 [제 글 패러디]개슬림식 인륜과 미덕 17.07.08 198 0 3쪽
167 [제 글 패러디]순실이 투표하신다 17.07.08 218 0 2쪽
166 [제 글 패러디]신자유주의를 극대화하여 최후의 악마부자 일인 17.07.08 182 0 1쪽
165 [제 글 패러디]역근랏자 17.07.08 211 0 4쪽
164 [제 글 패러디]빅 문재인 17.07.08 191 0 1쪽
163 [제 글 패러디]독라 돌려막기 17.07.08 903 0 4쪽
162 [제 글 패러디]가스실 대첩 17.07.07 281 0 6쪽
161 [제 글 패러디]은닉랏자 17.07.07 283 0 7쪽
160 회귀최강레벨업 - 2017[판타지][미완] 17.07.07 899 0 2쪽
159 박부장 이계 분투기 - 2015[일반][미완] 17.07.07 199 0 2쪽
158 [제 글 패러디]꼴페랏자 17.07.07 210 0 4쪽
157 진정한 왕 - 2017[역사][종교] 17.07.07 238 0 4쪽
156 [제 글 패러디]껄껄걸!! 어차피 마귀는 지옥간다! 17.07.07 218 0 1쪽
155 [제 글 패러디]최종니트족이 우주를 멸망시킨다 17.07.07 236 0 3쪽
154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야생의 여왕 실바나스 17.07.07 183 0 2쪽
153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야생랏자 17.07.07 236 0 2쪽
152 [제 글 패러디]혼모노 프렌즈 17.07.07 199 0 3쪽
151 [제 글 패러디]PB랏자 17.07.07 258 0 2쪽
150 [제 글 패러디]자유무적 17.07.07 200 0 6쪽
149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하스스톤 전체주의 17.07.07 185 0 5쪽
148 김정은 국방 1위원장 - 2014[일반] 17.07.06 189 0 4쪽
147 신전에서 몸 팔기 - 2014[역사] 17.07.06 105 0 7쪽
146 [제 글 패러디]랏자상스2 17.07.06 194 0 2쪽
145 [제 글 패러디]원시랏자2 17.07.06 220 0 6쪽
144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오멜라스의 야생 17.07.06 205 0 2쪽
143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패러디]초딩 사적 17.07.06 250 0 1쪽
142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하스판 자체가 쓰레기 17.07.06 267 0 2쪽
141 [제 글 패러디]탄핵랏자 17.07.06 219 0 3쪽
140 [제 글 패러디][1984 패러디]영사랏자 17.07.06 629 0 3쪽
139 대우주 자체가 쓰레기 - 2017[일반] 17.07.06 172 0 2쪽
138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지옥불냥꾼 +1 17.07.05 248 0 2쪽
137 지옥불 꼬마 - 2017[판타지] +1 17.07.05 236 0 1쪽
136 만석꾼 우가우가 - 2017[SF] 17.07.05 240 0 2쪽
135 식인 우가우가 - 2017[일반] 17.07.05 169 0 1쪽
134 [제 글 패러디][C&C 패러디]노드랏자 17.07.05 240 0 3쪽
133 [제 글 패러디]보수 우가우가 17.07.05 224 0 2쪽
132 [제 글 패러디][레드얼럿 패러디]유리랏자 17.07.05 247 0 3쪽
131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사제공갈 17.07.05 170 0 1쪽
130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다]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 17.07.05 214 0 1쪽
129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사적교실 17.07.05 217 0 4쪽
128 [제 글 패러디]요리 공갈 17.07.05 223 0 1쪽
127 [제 글 패러디]원시랏자 17.07.05 200 0 4쪽
126 [제 글 패러디]반반랏자 17.07.05 196 0 3쪽
125 괴던전마스터 - 2016[현대판타지][미완] 17.07.05 176 0 13쪽
124 가스통 할배 - 2014[현대] 17.07.05 257 0 4쪽
123 상냥한 강간 - 2015[판타지 현대물] 17.07.05 334 0 7쪽
122 [제 글 패러디]하스 일진의 승리 17.07.05 289 0 5쪽
121 [제 글 패러디]돌창 우가우가 17.07.05 174 0 1쪽
120 헬조선 우가우가 - 2017[일반] 17.07.05 318 0 1쪽
119 [제 글 패러디]지현랏자(부제 : 영국요리 어쩌고) 17.07.05 286 0 8쪽
118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해적 우가우가 17.07.05 310 0 1쪽
117 [제 글 패러디][참피 패러디]순시랏자 17.07.05 318 0 3쪽
116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BB랏자 17.07.04 880 0 1쪽
115 [제 글 패러디]작가랏자 17.07.04 212 0 2쪽
114 외계인들이 돌아왔다 - 2016[SF] 17.07.04 276 0 7쪽
113 소도 천군의 땅 - 2016[역사] 17.07.04 283 0 2쪽
112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 - 2016[일반] 17.07.04 194 0 1쪽
111 오멜라스의 진실 - 2016[판타지] 17.07.04 304 0 2쪽
110 유딩 우가우가 - 2016[일반] 17.07.03 300 0 1쪽
109 초딩부자 - 2차판 - 2016[일반] 17.07.03 323 0 1쪽
108 [제 글 패러디]사제랏자 17.07.03 335 0 1쪽
107 풋내기 어세신 - 2002[디아블로2 패러디] 17.07.03 410 0 10쪽
106 [제 글 패러디]나치랏자 17.07.03 251 0 4쪽
105 [제글 패러디]빅 문재인 이즈 커밍 17.07.03 262 0 1쪽
104 [제 글 패러디]둠둠랏자[둠 패러다] 17.07.03 240 0 3쪽
103 [제 글 패러디]랏자상스 17.07.03 420 0 3쪽
102 [제 글 패러디][하스스톤 패러디]돌창랏자 17.07.02 333 0 2쪽
101 못 생기고 만만한 육덕 진 여자 - 2016[무협] 17.07.02 248 0 7쪽
100 [제 글 패러디]럼프랏자3 17.07.02 279 0 6쪽
99 [제 글 패러디]럼프랏자2 17.07.02 294 0 2쪽
98 [제 글 패러디]하야랏자 17.07.02 287 0 3쪽
97 [참피 패러디][제 글 패러디]실장랏자 17.07.01 315 0 3쪽
96 나는 부자 악마다 - 2016[현대] 17.07.01 314 0 2쪽
95 [제 글 패러디]모탈랏자[모탈컴뱃 패러디] 17.07.01 298 0 3쪽
94 [제 글 패러디]일뽕랏자 17.07.01 350 0 2쪽
93 [제 글 패러디]정은랏자(김정은 팬픽)[드래곤볼, 마계대전 패러디] 17.07.01 269 0 7쪽
92 [제 글 패러디]볼프랏자 17.07.01 264 0 3쪽
91 [제 글 패러디]요리 폭력배 대통령 17.07.01 253 0 4쪽
90 [제 글에서 영감 받은]건방진 부적응자 이야기 17.07.01 924 0 6쪽
89 [제 글 패러디]악마부자 회장 트럼프 17.07.01 326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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