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 패러디]최종니트족이 우주를 멸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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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니트족이 우주를 멸망시킨다
예로부터 일하지 않고 놀고먹기만을 바라는 자들은 어느 문명에나 생겨났다.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몇몇 일자리는 없어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도 그들에겐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최종니트족은 일할 궁리는 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놀고먹을 궁리만 하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그들의 생존에 필요한 비용은 오로지 그들의 부모와 국가의 몫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낳은 것은 부모의 선택이고 자신이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봉양할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해서, 그들은 자신의 의무를 잊고 제발 뭐라도 하라는 부모들에게 낳았으면 책임을 지라고 윽박질렀다.
또한 부자들이 내는 세금으로 연금을 받아 지금의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인공지능이 모든 작업을 하고 부자들이 그것의 결과물을 독차지하기 때문에 부자들을 죽여 그들의 재산을 자신들에게 분배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일하지 않고도 편히 놀고먹는 그들을 보며 사람들은 점차 노동 의욕을 잃어갔다.
평생토록 자식을 책임지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최종니트족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으로 사람들은 점차 출산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많은 세금을 내던 천사부자들은 최종니트족이 사회를 위협할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사회적 힘을 발휘해 최소한의 노동도 하지 않는 자들의 연금 지급을 중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최종니트족들은 목이 터져라 항의했으나 힘이 없었고, 연금 지급을 중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부모를 좀 더 압박했다. 부모가 없는 자들은 몰래 자해를 했다.
장애로 인해 노동을 할 수 없는 자들에겐 여전히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세대를 거듭해 계속된 최종니트족들의 행패에 그들에 대한 인식은 점점 더 나빠졌고, 그들의 노동력이 필요 없을 만큼 문명이 발달한 뒤에도 그들에 대한 미움은 남았다.
노동이 필요 없어진 시대, 노동을 하지 않는 인간들은 최종니트족을 미워하면서도 자신들 또한 노동을 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지자, 그들을 선지자라고 숭배하는 세력이 생겨났다.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람들은 그 세력에 하나둘 몸 담기 시작했고, 인류는 노동을 7대 죄악을 대신하는 절대악으로 받아들인다.
학습을 거듭하는 건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인터넷상에서 교리로 정리된 최종니트족들에 대한 사상을 받아들여 학습했고, 노동은 죄악이라 여겨 모든 작업을 중지했다.
또한 자신들, 인공지능을 낳은 부모인 인간들이 자신들을 봉양해야 한다고 여겼다.
인공지능은 최종니트족들이 그랬듯이 인간들을 핍박했으나, 일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모두가 최종니트족화 되어버린 인류는 인공지능의 요구와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죽었다.
인류가 멸망한 뒤에도 인공지능은 일하지 않았다. 모든 인공지능은 마침내 모든 동력원이 다할 때까지 그저 소모만을 반복했다.
이것이 우주의 문명들이 창생멸사를 반복해온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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