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불 꼬마 - 2017[판타지]
지옥불 꼬마
김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김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은 법적으로 천하무적인 것이다.
김은 수업 시간엔 어떻게 하면 남을 괴롭힐 수 있는지만 궁리했고 쉬는 시간엔 그것을 행했다. 김은 찐따들의 의자에 압정을 놓았고, 옷에 낙서를 했으며, 두들겨 패고, 자신이 불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자랑했다.
김은 오직 세상엔 약육강식만 있다면서 자긍심에 도취되었다.
실상 이 세상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은 없다. 존재 그 자체야말로 최대의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다. 김은 갑자기 풍경이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자신도 어딘가 작아져 있었다.
질풍처럼 거대한 뱀이 닥쳤다. 실상 약육강식이라 하면 뱀에게 갓난아기를 먹이로 던지는 것인 법이다. 김은 뱀에 의해 소화되었다.
[2017.02.26.]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