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시아라는 피해자 - 2019[판타지]
엘러시아라는 피해자
“엄마, 엄마는 어떻게 그리 당당해?”
딸인 데비가 어머니인 엘러시아에게 그렇게 물었다.
전쟁 통에 헤어졌다가 가까스로 만난 모녀였다.
엘러시아가 오랫동안 치욕적이고 고통스러운 성범죄에 시달려 왔다는 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고 데비도 예외가 아니었다.
엘러시아가 답했다.
“지금 상황은 내가 애쓴 바에 따라 예전 보다 좋단다. 엄마는 나름대로 내 편을 꽤 만들기도 했어. 세상 앞에서 난 상황에 따라 보다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고 마음먹을 수 있는 길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는 거란다. 그것이 좀 더 주체적으로 사는 길이겠지. 이런 식으로 산다면 적어도 기분은 좋은 거야.”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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