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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승 님의 서재입니다.

천무제일존(天武第一尊)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김한승
작품등록일 :
2022.11.19 12:46
최근연재일 :
2023.05.06 0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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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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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1,965

작성
23.05.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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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15(완결)

DUMMY

백호천군의 사망, 그리고 백호천문의 괴멸. 아니, 사실상 멸문!

전 무림을 경악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너무나 충분한 사건이 발생했다.

설령 무림맹이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놀랄만한 일이겠건만, 고작 서문세가에 의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누가 꿈에서라도 예상했겠는가.

물론 상당수 무림인들에게는 나쁜 의미의 경악과 충격이 아니었다. 특히, 무림맹에 소속된 문파들에게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였고, 그 동안은 도저히 항거불가인 괴물로만 보였던 천무맹이 이제는 만만하게 보일 정도였다.

“천무맹, 생각보다 별 것 아니었군. 천무맹 산하 최강이라는 사대천문 중 벌써 두 개가 괴멸당하지 않았나?”

“그나저나, 서문철 대협이야말로 평생 자신의 진면목을 숨기고 때를 기다려온 진정한 천하제일 고수가 아닐까? 현무천군이 죽을 때야 구혈마존이라는 괴물 같은 고수의 힘이 보태졌다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서문대협의 능력만으로 이뤄낸 성과가 아닌가.”

“그럴 지도 몰라. 단 일검에 백호천군의 목을 베어버렸다고 하더군.”

“그렇다면 서문대협과 무림맹이 힘을 합친다면 천무맹을 맞상대하는 것도 가능해진 것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맞상대까지 가능하겠나? 마교와 사무련, 게다가 소림사까지 품은 천무맹인데.”

“맞상대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무림맹이 해체되는 일은 없어지지 않겠나?”

“그리되면 우리가 강제로 천무맹 밑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소린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서문세가와 무림맹, 이렇게 둘로 나눠졌던 무림의 이목이 이제 무림맹에 온통 쏠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전히 무림맹 코앞에 천무제일존 구양위와 혈천단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의 원래 예상은 서문세가가 응징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무림맹도 어쩔 수 없이 천무제일존에게 굴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정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응징을 당하기는커녕, 서문세가에서 오히려 천무맹을 응징한 꼴이 되었다.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백호천군의 죽음이 천하에 알려지고 나서 채 하루도 안 되는 시점에서 구양위는 혈천단을 철수시켜버렸다.

하지만 무슨 의도인지는 확실히 알 길이 없다.

무림맹의 확실한 굴복을 받아내서 더 이상 진을 치고 있을 이유가 없어졌기에 철수를 하는 것인지, 백호천군의 죽음에 화들짝 놀라 이제는 무림맹보다 훨씬 큰 존재로 떠오른 서문세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허겁지겁 돌아가는 것인지.

물론 그런 궁금증은 바로 풀려버렸다.

혈천단이 철수하고 나서 이틀 후, 무림맹주 사도명이 자신의 뜻을 전 무림에 공표한 것이다.

무림맹의 전 간부들 앞에서 사도명이 직접 읽어 내려간 이 발표문은 그 내용을 그대로 담아 무림맹 산하 전 문파 앞으로 발송되었다.


- 본인은 이제, 무림맹의 마지막 맹주로서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린다.

- 향후, 무림맹 소속 문파들 중 하남에 자리 잡은 문파를 제외한 모든 문파를 무림맹의 명단에서 제외시킨다.

- 그에 따라 본 무림맹은 ‘무림맹’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하남에 있는 문파들만을 규합하여 전혀 새로운 단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 본인은 앞으로 ‘무림맹주’가 아닌 ‘천무 십일존’으로서 살아갈 것이며, 천무맹의 맹주를 성심성의껏 충심으로 보좌하여 무림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것임을 천명한다.


무림맹 자진 해체는 둘째 치고, 천무맹 맹주 단우경을 향한 충성서약을 전 무림인들 앞에서 해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히 정파무림인들에게는 공분을 살 수밖에 없었다.

“철혈검제, 미친 것 아닌가?”

“사도명이 이토록 비겁했단 말인가? 무림맹 해체야 그렇다 쳐도, 어떻게 천무맹을 향한 충성맹세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거야 원, 서문대협의 쾌거에 초를 뿌려도 유분수지.”

하지만 그로부터 며칠 후, 사도명에 대한 비난을 할 겨를도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 또 다시 들려왔다.

천무맹을 통해서였다.


- 천무 십이존에 서문세가 가주 서문철을 내정한다.


정파의 무림인들에겐 설마 하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었다. 말이 내정이지 임명이나 다름없게 들렸다.

아마도 천무맹에서 마교와 비슷한 형식을 갖춰준다면 서문철이 틀림없이 수락할 것임을 예상 못할 무림인은 없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소식을 접한 후 서문철은 ‘하는 걸 봐서.’ 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정파 무림인들 입장에서는 최후의 보루라 여기던 두 명이 전부 천무맹의 일원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백여 개 문파가 거의 동시에 천무맹 가입을 발표했다. 천무맹으로부터 가입 권유 아니, 가입을 강요하는 공문을 전달받은 문파들이었다.

원래 공문을 받은 문파의 수는 총 백오십 여개였지만, 서문세가의 도발 이후 백여 개 문파가 눈치를 살피느라 가입을 미뤘었다. 그러다가 무림맹 해체 선언과 서문철에 대한 천무지존 내정 소식을 듣고는 부랴부랴 천무맹 가입을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충격적인 소식은 따로 있었다.

구양위와 혈천단이 천무맹에 복귀하고 바로 다음 날, 천무맹에서는 다음과 같은 공식 발표를 했다.


- 천무맹에 천무집행존이란 직책을 신설한다.

- 천무집행존은 오직 맹주의 명에만 따르게 되며, 임무 수행 시, 천무맹 산하 모든 무력부대의 지휘통솔권을 행사할 수 있다.

- 천무집행존은 무림의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개인이나 단체의 처리에 대한 총책임을 맡게 된다.

- 천무집행존은 겸직이 가능하다.

- 천무집행존에 대한 인사는 차후 발표 예정이다.


표현은 거창했지만, 앞으로 천무맹에 반기를 드는 자들을 때려 부수는 임무를 맡게 된다는 뜻이었다.

일견 엄청난 권한을 지니게 될 것이 확실한 천무집행존이지만 사람들은 누가 될지 그렇게까지 궁금해 하지는 않았다.겸직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기존의 천무지존들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아마도 이름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장막에 가려진 천무제이존 왕무린일 것이란 예상이 팽배한 가운데, 결국 명단이 발표되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놈이냐는 식으로, 더 이상 놀랄만한 인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지켜보았건만, 사람들은 안 놀랄 재간이 없었다.

너무나 의외이면서 너무나 막강한 고수가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공포라는 단어를 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자에 대한 공포와 그자를 영입한 천무맹에 대한 공포가 동시에.


- 천무집행존에 구혈마존을 임명한다.


이때부터, 천무맹으로부터 가입 요구를 정식으로 받지 못한 문파들조차 스스로 앞 다퉈 가입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무림맹에서 그 동안 장로문파로 군림했던 그들까지 일제히.


* * *


“사실상, 무림이 일통이 되어버린 셈인가?”

“사실상이 아니라, 그냥 완전히 일통이 된 것이지요.”

“그런··· 가?”

마교 내 교주 집무실이다. 장현목의 말에 유겸은 왠지 씁쓸하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제 부로 무림맹의 장로문들조차 전부 천무맹에 가입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하. 구혈마존의 이름을 듣고 허겁지겁 서둘렀을 모습이 눈에 선하군.”

취임 기념(?)으로 혹은, 본보기로 삼기 위해 구혈마존이 한두 개 문파를 응징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가장 늦게 가입 요청을 하거나 아예 하지 않은 문파가 걸릴 확률이 높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나는 앞으로 무서워서 대천군 얼굴도 제대로 못 볼 것 같아. 우리 마교라고 백호천문 꼴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겠나? 휴.”

구양위와 함께 현무천문을 괴멸시킨 유겸이다. 이번 일에도 구양위가 개입했을 것이란 것을 예상하는 것은 너무 쉬웠다. 그리고 장현목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보태져 이번 일의 내막에 대해 거의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해도 무방했다.

상전의 근심어린 한숨에 위로의 말을 전하는 대신 장현목은 아예 화제를 전혀 다른 데로 돌려버린다.

“사절단의 행렬이 수십 리 밖에 와 있습니다.”

“아, 벌써 그렇게 됐나? 그러면 오늘 중으로 도착할 지도 모르겠군.”

“아닙니다. 그러려면 거의 밤을 새다시피 와야 할 텐데, 아무래도 인근 마을에서 하루 묵고 내일 점심 무렵쯤 도착할 것 같습니다.”

“휴. 맞이할 준비는 잘 돼 가는가?”

왜일까? 유겸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휴. 명색이 대마교의 수장으로서 이런 짓까지 벌어야 되는지.”

“교주께선 모르시는 일입니다. 모두 다 제가 벌이는 일입니다.”

“······.”

“그리고 이것의 처리여부를 결정해 주십시오.”

“이건 왜?”

장현목이 유겸 앞에 내민 것은 웬 서찰 한 장이다. 유겸은 굳이 자세히 읽지 않고도 어떤 내용의 서찰인지 아는 눈치였다.

“보관해야 할지 없애버려야 할지, 저로서도 판단이 서지 않아서.”

“이 따위 종이 쪼가리 하나 보관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된다고.”

유겸은 서찰을 받아들고는 삼매진화를 이용해 활활 불태워버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사절단을 인솔하고 올 천무맹의 대총사 사마유의 발목을 그곳에 묶어두기 바람. 맹주의 즉위식에 절대 참가하지 못하게 해야 함. 너무 시끄럽지 않도록, 어느 정도는 명분을 갖춘 방식이면 좋겠음.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다소 무리한 방식을 사용해도 상관없음.>


<1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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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6-13 23.04.25 1,709 28 11쪽
142 6-12 23.04.22 1,636 31 12쪽
141 6-11 23.04.19 1,806 29 11쪽
140 6-10 23.04.16 1,790 30 11쪽
139 6- 9 23.04.14 1,749 33 12쪽
138 6- 8 23.04.11 1,744 32 11쪽
137 6- 7 23.04.08 1,811 26 12쪽
136 6- 6 23.04.07 1,822 30 9쪽
135 6- 5 23.04.04 1,881 28 11쪽
134 6- 4 23.04.02 1,965 31 7쪽
133 6- 3 23.03.31 1,909 32 12쪽
132 6- 2 23.03.29 1,972 33 12쪽
131 6- 1 +1 23.03.27 1,967 31 5쪽
130 5-25(5권 끝) +2 23.03.26 1,987 32 11쪽
129 5-24 23.03.23 1,893 31 11쪽
128 5-23 23.03.22 1,882 32 11쪽
127 5-22 +2 23.03.20 1,899 36 10쪽
126 5-21 +2 23.02.20 2,879 41 12쪽
125 5-20 +2 23.02.18 2,404 35 11쪽
124 5-19 +3 23.02.13 2,586 40 13쪽
123 5-18 +2 23.02.09 2,628 47 13쪽
122 5-17 +2 23.02.08 2,409 45 12쪽
121 5-16 +2 23.02.07 2,432 44 11쪽
120 5-15 +2 23.02.06 2,412 42 7쪽
119 5-14 +2 23.02.05 2,355 38 12쪽
118 5-13 +2 23.02.04 2,430 45 13쪽
117 5-12 +2 23.02.03 2,401 43 13쪽
116 5-11 +2 23.02.02 2,487 41 12쪽
115 5-10 +3 23.01.31 2,630 40 13쪽
114 5- 9 +2 23.01.30 2,466 42 12쪽
113 5- 8 +2 23.01.29 2,557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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