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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승 님의 서재입니다.

천무제일존(天武第一尊)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김한승
작품등록일 :
2022.11.19 12:46
최근연재일 :
2023.05.06 09:00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596,886
추천수 :
7,853
글자수 :
731,965

작성
23.04.02 09:14
조회
1,963
추천
31
글자
7쪽

6- 4

DUMMY

“오랜 만에 뵙습니다. 대천군. 가셨던 일은 잘 처리하신 겁니까?”

구양위를 마주하고 있는 맹위의 표정에는 평소보다 강한 긴장감이 역력했다. 뭔가 대단히 중요한 말이 나올 것이란 직감을 한 것이다.

“일단 내가 없는 동안 아니, 서문세가의 발표를 접한 후 맹 내의 돌아가는 사정을 대충 말해주겠나.”

“일단, 백호천군이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정말! 나와 백호천문을 뭘로 보고!”

다른 이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백호천군은 그런 감정에다가 분노마저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서문세가의 발표가 사실상 천무맹이 아닌 백호천문을 향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약간 과장되게 표현하면, 백호천문의 바로 코앞에 위치해 있는 문파가 바로 서문세가다.

“너무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생각해 봅시다.”

“생각은 무슨 놈의 생각입니까? 내일 당장 내가 안휘로 출발하겠습니다.”

“설마 서문철이 정말로 미쳤다고 생각하시는 거요?”

“······.”

“당연히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 그런 돌발행위를 했겠지요.”

“저 역시 청룡천군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확실히 뭔가 있습니다. 사전에 충분히 조사를 거친 후 행동에 돌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길길이 날뛰던 백호천군도 청룡천군과 주작천군의 말에 평정심을 찾게 되었다.



“그러면서 저에게 서문세가와 서문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래? 조사는 잘 진행되어 가고 있나?”

“예? 아, 그게··· 아직까지는 시늉만 하고 있었습니다. 대천군의 지시도 없는데 어찌 사밀전의 힘을 총가동할 수 있겠습니까.”

맹위의 아부성 발언에 구양위는 흡족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잘 했어. 그나저나, 서문세가에 대한 처리를 백호천문에서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겠지? 혹시라도 우리 혈천단(血天團)의 도움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는 없던가?”

“별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고작 서문세가에 대한 처리로 대천군의 도움을 받기에는 백호천군 입장에서 너무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테니까요. 아마 그런 생각 자체를 아예 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사냥감을 어떻게 사냥터로 내보내느냐가 관건이 되겠군.”

“예? 사냥감이라니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맹위의 얼굴을 구양위는 말없이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어흠.”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어색한 헛기침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리는 맹위를 향해 구양위가 왠지 그윽한 음성을 내뱉었다.

“내가 오자마자 자네를 부른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 하나를 공유하려함이야.”

“예?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그래. 누군가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자네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서 말이야.”

흠칫.

‘맙소사! 설마, 숙청?’

맹위의 얼굴이 한없이 굳어졌다. 직감적으로 내부 인물이란 것이 느껴졌다.

“대체 누구를?”

“두 명이야. 일단 한 명은···.”

구양위가 잠시 말끝을 흐리는 동안 맹위는 너무 긴장돼 숨조차 못 쉴 지경이었다.

“백호천군이야.”

맹위의 눈이 경악으로 부릅떠졌다. 하지만 단지 그 대상이 백호천군이라서 놀라는 것이 아니었다.

“맙소사! 설마 그렇다면··· 서문세가의 발표문이···.”

씩.

말도 제대로 못 잇는 맹위를 향해 묘한 미소를 지으며 구양위가 대답했다.

“그래, 서문철이 내 의도대로 따라준 것이야.”

“······.”

“이런,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었나?”

“예? 아, 그게··· 솔직히, 소식을 접한 후 대천군님의 외출과 맞물려 뭔가 이상하단 느낌은 받았습니다만, 설마 대천군께서 의도하신 상황일 것이란 예상은···.”

송구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리는 맹위를 향해 구양위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사람하고는. 무슨 죄라도 지었나? 얼굴 펴.”

“아, 예.”

“앞으로 잘하면 되는 것이지.”

흠칫.

‘앞으로?’

맹위의 귀에는 왠지 가시가 있는 말로 들렸다.

“제가 앞으로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명을 내려주십시오.”

“이건 좀 실망이군.”

“예?”

“이미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말해주었어. 그리고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어. 그런데 무엇을 어찌할지를 나에게 물으면 어떡하나?”

그제야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맹위가 황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송구합니다, 대천군. 밤을 새워서라도 내일 아침까지, 백호천군의 제거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보고토록 하겠습니다.”

“그럴 필요까지 없고 모레쯤 보고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위무량과 상의를 해야 할 거야.”

“위대주와 말입니까?”

“그래. 확실한 계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자네가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하니까.”

“예? 대천군님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하다니요?”

“자네가 나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어. 위무량에게 직접 듣도록 해.”

“아, 예. 그리 하겠습니다.”

가짜의 존재 즉, 장만춘의 존재에 대해 맹위에게도 알려줄 참이었다. 맹위를 확실히 심복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이번 일의 특성상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저,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누구입니까?”

“나머지 한 명은 자네가 굳이 지금 알 필요는 없지만 말해 주겠네. 두 번째 제거 대상자는···.”

이 순간, 방금 전과는 다른 의미의 긴장감으로 인해 맹위의 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대총사 사마유야.”


* * *


“이거야 무슨 도깨비장난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마교의 교주 유겸은 집무실에서 골치 아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함께 있는 장현목 역시 비슷한 표정이다.

“천무맹 내부의 권력 싸움에 우리가 이런 식으로 이용당해야 한다는 것이 처량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교주님.”

“권력싸움? 그렇다면 자네의 생각도 역시?”

“사마유를 숙청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런 지시를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숙청이라, 도무지 모를 일이군. 사마유라면 천무맹에선 자네 이상의 입지일 텐데, 게다가 예전에 대천군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한 인물로 알고 있거늘.”

유겸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탁자 위에 놓인 서찰 하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사절단을 인솔하고 올 천무맹의 대총사 사마유의 발목을 그곳에 묶어두기 바람. 맹주의 즉위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해야 함.

너무 시끄럽지 않도록, 어느 정도는 명분을 갖춘 방식이면 좋겠음.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다소 무리한 방식을 사용해도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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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6- 5 23.04.04 1,879 28 11쪽
» 6- 4 23.04.02 1,964 31 7쪽
133 6- 3 23.03.31 1,908 32 12쪽
132 6- 2 23.03.29 1,971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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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5-25(5권 끝) +2 23.03.26 1,986 32 11쪽
129 5-24 23.03.23 1,892 31 11쪽
128 5-23 23.03.22 1,881 32 11쪽
127 5-22 +2 23.03.20 1,898 3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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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5-18 +2 23.02.09 2,628 47 13쪽
122 5-17 +2 23.02.08 2,408 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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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5-15 +2 23.02.06 2,411 42 7쪽
119 5-14 +2 23.02.05 2,354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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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5-12 +2 23.02.03 2,400 43 13쪽
116 5-11 +2 23.02.02 2,486 41 12쪽
115 5-10 +3 23.01.31 2,630 40 13쪽
114 5- 9 +2 23.01.30 2,465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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