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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승 님의 서재입니다.

천무제일존(天武第一尊)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김한승
작품등록일 :
2022.11.19 12:46
최근연재일 :
2023.05.06 09:00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596,999
추천수 :
7,853
글자수 :
731,965

작성
23.03.27 16:17
조회
1,966
추천
31
글자
5쪽

6- 1

DUMMY

“소교주의 말에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천군께서도 아시겠지만, 지금 마교에는 두 개의 파벌이···.”

“아, 그건 됐고. 그거 말고 다른 이유가 또 있겠나?”

“물론 다른 이유가 또 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소교주가 말한 내용대로 하는 것이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세히 말해봐.”

“이미 여러 수하를 거느리고 있는 자를 자신의 수하로 거느리기 위해서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자를 따르는 수하들에 대한 관리도 정말 중요합니다. 그 자를 수하로 삼으면 그 자의 수하 역시 자신의 수하가 되는 셈이겠지만, 실상은 자신들이 모시는 인물이 상전으로 받드는 인물이니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자신들이 모시는 상전이 무시 받는다면 당연히 그들은 상전을 무시하는 자에게 반감을 갖게 됩니다. 아무리 자신들의 상전이 상전으로 모시는 인물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이때쯤 구양위도 뭔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듣기 시작했다.

“이런 이치는 마교에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교가 우리 천무맹에 정식으로 소속되게 되면 그를 따르는 수많은 문파들 역시 스스로 천무맹에 소속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마교가 천무맹에게 홀대받는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되면 그들 문파는 틀림없이 우리에게 큰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이야 반감을 갖든 말든 상관없을지 몰라도,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나중에 어떤 형식으로든 그에 대한 부작용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는 법입니다.”

열변을 토하듯 맹위의 말이 끝나자 구양위가 이번에는 위무량에게 물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솔직히, 소교주의 말이 좀 무례하단 생각도 했습니다만, 맹전주의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일리가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좋아. 그러면 결정하지. 마교에 축하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말이야. 형식이야, 새롭게 취임하는 교주에 대한 축하를 한다고 하면 뭐랄 사람은 없을 테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결정을 내린 후, 구양위가 왠지 의미심장한 눈빛을 담아 맹위에게 물었다.

“누가 좋겠나?”

“예?”

“마교로 보내는 사절단의 인솔자로 말이야.”

“그거야··· 마교에서도 전주급 인물을 원하고 있으니, 전주들 중 적당한 인물로 한 명 골라서 보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바로 떠오르는 자는 없는 건가?”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은 딱히.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제가 한 명 골라보겠습니다.”

“나는 지금 바로 한 명이 떠오르는데?”

“아, 그러면 말씀해 주십시오.”

“일단, 어차피 마교의 체면을 세워줄 거 확실히 세워줘야지 않겠나? 대외적으로 볼 때 천무맹의 확실한 실권자여야 될 거야. 안 그런가?”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비록 몇 달간이겠지만 이곳에 없는 것이 나에게 아주 편한 인물이면 금상첨화겠고 말이야.”

흠칫.

‘이곳에 없는 것이 편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는지 위무량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대천군님, 설마?”

구양위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대총사 사마우. 이번 축하사절단의 인솔자로서 그만큼 적격인 자가 또 어디 있겠나?”



“아니, 왕회주님? 뜻은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하고많은 인사들 중 왜 하필이면 대총사란 말입니까?”

“마교에서 그리 원하고 있습니다. 맹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요.”

“길어야 두 달 안팎입니다. 그 동안 대총사가 없다고 천무맹이 안 돌아가기라도 한답니까?”

“······.”

“말이 나와서 말인데, 지금까지 그 친구가 대총사로서 내세울 만한 일을 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 이 늙은이가 다 했어요.”

“······.”

“마도 무림을 자연스럽게 수중에 넣는 일입니다. 대총사로서 그 만한 수고도 못한데서야 말이 안 되지요. 아니, 나 같으면 자청해서라도 그런 수고를 할 것 같군요. 그런 것으로라도 공을 세워야지요.”

“왕회주님.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대총사가 죽으러 가는 겁니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리 착각하겠습니다그려. 두어 달 정도 유람한다 생각하고 갔다 오면 되는 일 아닙니까?”

“······.”

“그리 알고 돌아가겠습니다, 맹주. 이런 일로 쓸데없이 심력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요.”

소림사 전대방장 법광의 영입조차 왕무린의 능력이라고 알려진 마당이었다. 단우경이나 사마우에게 왕무린과 맞설 힘이 있을 리 만무했다. 게다가 왕무린의 요구가 그리 무리하다고 볼 수도 없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사마우는 마치 내쫓기듯 쓸쓸하게 머나먼 마교를 향해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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