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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는 재능빨로 혼자 다 해먹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GPD
작품등록일 :
2023.10.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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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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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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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7화. 배가 부르다.

DUMMY

007화.


“으아아! 뒤져라, 개새끼야!”

역시나 선봉에는 가장 겁대가리 없는 놈이 서는 법.

온몸으로 멍청함을 줄줄 흘려대는 근육 돼지 한 마리가 온 체중을 다 때려박은 묵직한 펀치를 날려왔다.

제대로 맞았다가는 아무리 마재림이라도 한방에 나가떨어질 정도로 위력적인 펀치.

하지만 역시나 그것도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쩍! 그림 같은 크로스 카운터가 터지며 한줄기 핏물이 길게 솟구쳤다.

아, 이 돼지는 알까. 지금 자기가 처먹은 장타(掌打)가 지금은 병원에서 유동식만 빨아먹고 있는 친구의 턱을 부순 그것과 똑같은 것이었다는 걸.

물론 마재림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독기가 덜 빠진 놈이 다시 일어나서 붕붕거리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거든.

무릎 안쪽을 밟아 지르는 짧은 내려차기가 십자인대와 외측부인대를 칼처럼 끊어내며 무릎을 분질렀다.

통나무처럼 쓰러지는 놈의 머리를 살포시 받아 밀자 놈이 낡은 벽지에 얼굴로 길게 붉은 선을 그리며 미끄러졌다.

'내일 아침까지는 못 깨겠네.'

뭐, 죽지는 않을 거다. 숨은 쉬라고 친절하게 머리를 돌려 눕혀줬으니까.

“이런, 씨벌럼이!”

부우웅! 묵직한 파공음과 함께 쇠파이프가 떨어져내렸다.

뻐어억!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이미 쓰러져있던 덩치의 거체가 꿈틀 튀어올랐다. 마재림을 비껴간 쇠파이프가 덩치의 등허리를 내려쳐서였다.

“어, 씨발.”

쩍! 얼빠진 소리를 내던 놈의 턱이 초승달을 그리며 비틀어졌다. 우드득, 소리와 함께 목이 꺾이고 뇌가 진탕되며 놈이 실 끊어진 연처럼 후두둑 허물어졌다.

쓰러진 놈의 발목을 밟아 분지르며 마재림은 한걸음 물러섰다.

‘남은 건 여섯 마리.’

냉정한 눈으로 마재림은 상황을 살폈다.

실력차는 명확하다. 저런 머저리들은 백명을 가져다 놓아도 자신에게는 털 끝만큼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

유일한 변수라면 지금의 육체 상태. 아직 제대로 담금질이 되지 않은 상태라 벌써부터 살짝 숨이 가빠오는 게 느껴진다.

게다가 체급차이도 극심해 타격기의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완벽하게 조율해 급소에 꽂아넣지 못한다면 곧바로 반격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

그리고 한 번이라도 반격을 허용한다면 체급 차이 상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될수도 있다.

“흐흐.”

재밌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재림은 웃음을 흘렸다. 겨우 이 정도의 대치 상황에서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게 될 줄이야.

이래서 전장을 떠날 수 없다니까.

“웃어? 이 씨발럼아, 이거 처먹고도 웃어봐라!”

부웅! 징 박힌 너클이 채워진 주먹이 위협적으로 날아들었다.

마재림은 그것을 정면에서 받아치는 대신 뒤로 훌쩍 몸을 물렸다. 덩치의 주먹 뒤로, 온몸을 날려 태클을 치는 돼지 한 마리를 봤기 때문이었다.

“으어어어!”

돼지 놈들 중에서도 유달리 두껍고 큰 돼지 하나가 팔을 양쪽으로 쭉 편채 달려들었다. 일단 잡히기만 해봐라, 하고 들이대는 무지성 태클.

근데 문제는 진짜 잡히면 위험해진다는 거다. 재수 없이 저 체중에 깔리기라도 한다면 쓰러져서 버둥거리다가 다구리 맞고 삼도천 편도행이겠지.

마재림은 바닥을 박차고 훌쩍 뛰어올랐다.

그가 뻗은 양손이 돼지의 뒤통수를 강하게 틀어쥐었다.

순간 바이스가 철근을 물듯 마재림의 상하체가 돼지의 머리를 덥썩 물었다.

꽈앙! 번개치는 소리와 함께 돼지의 아래턱이 완전히 박살나 코를 덮었다. 지대공 미사일처럼 솟구친 완벽한 각도의 니킥 때문이었다.

마재림은 반대발로 돼지의 어깨를 밟고 뒤로 몸을 던졌다.

쿠당탕! 죽은 듯이 쓰러지는 돼지의 머리맡에 마재림이 가볍게 내려섰다.

“이제 다섯.”

마재림이 중얼거렸다. 그 나직한 중얼거림이 나머지 다섯 돼지들한테는 천둥처럼 들렸다. 복도가 너무나 조용해서였다.

“이, 이런 씨발... 뭐야, 저게. 괴물이잖아...”

“저, 저런 놈이 있다고는 말 안 했잖아...”

“어, 어떻게 좀 해봐, 씨발!”

“미, 밀지 마, 썅!”

분위기가 급격하게 반전했다. 이미 공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놈들을 완전히 집어삼킨 상황.

이제 공수는 뒤바뀌었다. 양떼를 몰러 나갈 양치기가 될 시간이었다.

스르릉. 마재림은 바닥에 떨어져있던 쇠파이프를 집어들었다.

무게 중심 따위는 개나 줘버린 그냥 통짜 쇠파이프.

원래의 그였다면 거들떠도 보지 않을 무기였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거라도 감지덕지다. 미성숙한 육체를 가지고 너무 날뛰었는지, 슬슬 신호가 오고 있거든.

휘익, 휙. 공중에 이리저리 파이프를 휘둘러본 마재림은 어느 정도 감을 잡았는지 파이프를 척 어깨에 얹고 앞으로 걸어나왔다.

“뭐, 뭐야, 씨벌! 왜, 왜 가까이 오는데!”

“조져! 조지라고, 씨발럼아!”

“으어어어!”

드디어 공포가 뇌까지 잠식했는지 허옇게 까뒤집은 눈으로 덩치 하나가 달려들었다.

패액! 놈의 손에 들린 접이식 나이프가 섬뜩한 빛을 흘렸다.

뻐걱, 탱! 순간 나이프가 허공으로 튀어올랐다. 번개처럼 떨어진 파이프가 놈의 손목을 산산히 부숴버렸기 때문이었다.

“끄어어, 꾸웨액!”

손목을 붙잡고 비명을 지르던 덩치가 꼴사나운 소리를 내며 팩 자빠졌다. 아마도 정수리에 내리꽂힌 쇠 속성 번개 때문이리라.

마재림은 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가며 부드럽게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그리 빠르게 휘둘러지는 게 아닌데도 덩치들은 그 궤적을 볼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그저 압도적인 경도를 가진 쇠파이프가 그들의 약하디 약한 뼈마디를 부수고 지나가는 것만을 느낄 뿐이었다.

“끄어억!”

“커헉!”

“사, 살려, 으아악!”

쿠당탕! 뻐걱! 우드득!

좁은 복도를 파이프의 폭풍이 가득 채웠다. 이내 폭풍이 잦아들었을 때 서 있는 것은 바지에 오줌을 지린 돼지 한 마리와 마재림 뿐이었다.

척. 파이프를 어깨에 걸친 마재림이 앞으로 걸어나갔다.

비척비척 물러서던 돼지가 우당탕, 하고 뒤로 넘어졌다.

마재림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지나쳤다.

“다 데리고 들어와.”

문 안쪽으로 들어간 마재림이 비교적 깨끗한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며 입을 열었다.

홀로 멀쩡한 돼지가 허둥지둥 일어섰다. 자칫하다가는 자신도 눈 앞에 병신이 되어 널브러진 친구들처럼 될 까봐.

돼지는 비명을 흘리는 친구들을 안으로 하나씩 옮기며 수없이 공포에 몸을 떨었다.

그도 나름 조폭 생활을 하며 이런 저런 싸움판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자부하는 몸이었는데, 이렇게까지 깔끔하게 사람을 병신으로 만든 현장은 처음이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기있는 친구들 중 80프로 이상은 평생 제대로 걷거나 뛰지 못하리라.

“편하게들 눕혀. 입에 찬 것들 좀 빼주고. 숨은 편하게 쉬어야지.”

여전히 나직한 마재림의 목소리가 마치 악마의 속삭임 같아 돼지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반병신이 된 친구들을 끌어다 눕힌 돼지가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너 나 몰라?”

“... 네? 아, 모, 모르는데요...”

“전에 왔던 애한테 내 이름 얘기해 뒀었는데. 못 들었어?”

“전에 왔던 애요? 아, 창렬이요? 네, 모, 못들었어요. 창렬이가 아직 말을 못해서...”

“흐음.”

아직 말을 못한다고? 그 정도로 심하게 만져주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그래서 내 친구들을 건드렸구나. 날 찾으려고.”

“...”

“귀찮게.”

“죄, 죄송합니다...”

“됐고. 애들 지갑이나 싹 모아 와.”

“... 네?”

“누워있는 애들 꺼 지갑. 모아오라고.”

“네, 네!”

“현금이랑 팔찌, 뭐 그런 돈 될 만한 거 전부. 오케이?”

“네, 네!”

돼지가 허둥지둥 엉덩이를 흔들며 몸을 일으켰다. 잠시 후 그는 앉아있는 마재림의 앞에 수북히 산을 쌓았다.

“... 와. 니네들 엄청 부자구나.”

“헤헤, 네, 뭐, 쫌...”

하나같이 명품인 지갑들은 꽉꽉 들어찬 현금으로 두툼했고, 순금으로 된 목걸이와 팔찌들도 수두룩했다.

명품 시계와 반지 등등까지 더해서 눈앞에 쌓인 것만 족히 수천만원은 될 것 같았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현금은 저희 계좌에 아직 훨씬 많구요, 저희 차도 졸라 비싸요. 타운하우스에 사무실도 있습니다. 헤헤.”

“어, 그렇구나.”

“네, 헤헤.”

“근데 니 지갑은 왜 안 꺼내냐?”

“네, 네?”

“니꺼. 목걸이랑 팔찌랑 시계랑 그런 거.”

“아... 지, 지금 꺼내는 중이었습니다...”

“그래. 그거 전부 어디 잘 담아봐.”

“네...”

“돈 휴지처럼 그렇게 쑤셔 넣을래? 권종별로 깔끔하게 좀 정리해라.”

“... 네.”

돼지는 어디선가 럭셔리한 명품 백팩을 하나 가져와 수북히 쌓인 재물의 산을 전부 담았다.

권종별로 지폐를 분류해 고무줄로 감아놓으니 한눈에 액수를 파악하기도 좋고 보기에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마재림은 묵직한 무게감으로 오늘의 두둑한 수입을 재확인하며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좋네.”

“네? 아, 네.”

“근데 너네는 뭘로 이렇게 큰 돈을 벌었냐?”

“아, 그게... 중고차도 좀 팔고요... 보도도 좀 돌리고... 뭐 이런 저런...”

“그래. 나쁜 일들 많이 했겠지.”

“죄송합니다...”

“뭐, 너네가 다 사라진다고 그런 나쁜 일들 할 놈들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닐 테고. 앞으로는 적당히 해, 적당히. 오늘처럼 죄 없는 애들한테까지 나쁜 짓 하면 나 또 만난다?”

“네, 네! 앞으로는 진짜 착하게 살겠습니다.”

“됐어. 거짓말은. 그냥 생긴 대로 살아. 적당히만 하면 돼, 적당히만.”

“네, 네... 으허헝...”

돼지가 울음을 터트렸다. 마재림은 그런 그의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줬다.

마침내 돼지가 코를 삼키며 울음을 그치자 마재림은 이렇게 물었다.

“그래. 팔로 할래, 다리로 할래?”

“... 후룹, 네?”

“왼팔을 추천한다.”

“네, 네?”

“안 고르면 내 마음대로 한다? 무릎은 재활도 잘 안되니까 잘 생각해?”

“아, 아? 아! 네, 외, 왼쪽팔! 왼쪽팔이 제가 보기에도, 끄아악!”

뿌걱! 둔탁한 소리와 함께 쇠파이프가 돼지의 왼쪽 어깨를 내리쳤다.

질량 곱하기 속도의 운동 에너지로 무장한 쇠파이프는 돼지의 쇄골과 견갑골, 상완골을 박살 내며 어깨 관절을 완전히 산산조각냈다. 대충 봐도 다시는 관절로 기능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마재림은 쇠파이프를 툭 던지려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 손으로 잡았던 부분을 옷소매로 슥슥 닦았다.

잘 모르긴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지문으로 범인을 찾아낸다고 했던 것 같았다.

경찰에 불려가도 자기 같은 작은 고딩 하나가 조폭 열을 박살냈다는 게 설득력은 없을 테지만, 뭐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떵그렁! 마재림은 그 목적을 다한 쇠파이프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졌다.

“그럼 나 먼저 간다?”

“끄흐르륵.... 네, 네...”

“병원 가봐. 진통제 많이 놔달라고 그래. 아프니까.”

“네... 흐으읍... 네...”

“아. 그리고 니 친구한테도 말해놨던 거긴 한데. 나 삼석고등학교 2학년 마재림이야. 다음에 또 올거면 그냥 나한테 바로 와. 그게 서로 깔끔하니까. 오케?”

“...”

“그래. 좀 자라. 먼저 간다.”

끔찍한 고통에 까무룩 기절한 돼지를 두고 마재림은 폐건물 목욕탕을 나섰다.

어깨에 걸린 묵직한 감촉이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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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화. 너튜브에 출연했다. +1 23.11.01 1,991 48 13쪽
23 023화. 국대는 국대다. +3 23.10.31 2,034 53 12쪽
22 022화. 주짓수를 배웠다. +2 23.10.30 2,069 53 12쪽
21 021화. 축구도 꽤 재밌다. +1 23.10.30 2,213 54 13쪽
20 020화. 축구는 할만하다. 23.10.29 2,311 54 12쪽
19 019화. 국대를 만났다. 23.10.28 2,341 55 13쪽
18 018화. 쓰레기를 치웠다. +2 23.10.27 2,420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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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화. 잘하는 건 재밌다. +1 23.10.25 2,611 5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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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3.10.22 2,819 61 12쪽
11 011화. 지능캐를 얻었다. +4 23.10.21 2,920 64 13쪽
10 010화. 문제가 생겼다. +1 23.10.20 2,938 56 12쪽
9 009화. 빡셀수록 좋다. 23.10.19 3,051 6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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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화. 배가 부르다. +2 23.10.17 3,167 69 12쪽
6 006화. 기분이 상쾌하다. +1 23.10.16 3,220 69 12쪽
5 005화. 고통은 즐겁다. 23.10.15 3,341 64 13쪽
4 004화. 아낌 없이 주는 친구. +4 23.10.14 3,383 7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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