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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찌니
작품등록일 :
2013.01.19 19:33
최근연재일 :
2013.02.22 11:52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29,810
추천수 :
209
글자수 :
248,137

작성
13.02.08 00:56
조회
1,618
추천
13
글자
7쪽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테트라찌니입니다.




DUMMY

상상이론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 소설은 시간이 하나가 아니라는 가설을 토대로 쓴, 과학으로 시작해 종교를 지나 철학으로 끝나는 순수 공상과학 판타지 소설입니다.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소설은 제 머릿속에서 나온 공상의 산물임을 먼저 밝힙니다. 제가 전달하려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작품 속 이론은 물리학 이론이 아니라 제 주관적인 시점이 들어간 형이상학입니다. 이론 딱지를 붙일 정도로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과학도를 걸으시는 분들에게는 대단히 불쾌한 내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여담이지만, 이 소설을 출판하려고 1년을 붙잡고 살았습니다. 혹 이 소설이 마음에 드셨다면 그냥 가시지 마시고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주세요. 제 고장난 가슴을 치료해줄 수 있는 건 여러분의 사랑뿐입니다.



----------------------------------------

프롤로그


“시간은 하나가 아닙니다.”

거북이가 말했다.

“시간도 x, y, z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의실에 앉아있던 모두의 시선과 관심이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당연한 반응이다. 누구라도 이 말을 들었다면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시간은 하나인 게 분명하지 않은가?’

학생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쓴 거북이의 모습은 평소보다 더 공부벌레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이 내뱉은 첫마디가 이 세상을 바꿀 신호탄이라고 생각하면서 목을 가다듬었다. 그러다 학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잠시 옆으로 돌렸다. 강당 옆에 설치된 스크린이 그의 논문 제목을 비추고 있었다. 특이한 제목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이거북이란 그의 ‘진짜’ 이름도 작게 출력되고 있었다. 그는 완벽한 사람이었다.

이거북.

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거북이가 태어났을 무렵, 의사 선생님은 그가 곧 죽을 거라고 진단했다. 다른 아기들보다 체중이 적은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이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먼저 아기의 이름을 거북이라고 지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라는 바람에서였다.

이름을 잘 지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부모님의 정성스런 보살핌 덕분이었을까?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 거북이는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게다가 그는 다른 아이보다 훨씬 건강하게 자랐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다. 확실히 이름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 게 분명했다. 늘 거북이라고 불리다 보니 생각도 거북이처럼 느렸고 성격도 마찬가지였다. 좋게 말하면 온순하고 느긋했지만, 화내는 법이 없어 놀림도 많이 당했다.

이런 그가 이 세상을 바꿀 의욕에 차 있었다. 그가 살아남은 건 이날을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그는 위대한 발견을 했다. 정말로 그의 이론이 옳다면 시간에 관한 기존 생각들을 모조리 바꿔야 할 것이다.

“거북이 학생, 지금 장난하는 건 아니겠지?”

심사위원인 나한우 교수가 손가락으로 귀를 파내면서 물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어지간히 황당한 모양이었다.

“네, 교수님.”

거북이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럼 계속해봐.”

나한우 교수의 눈빛이 그 여느 때보다도 날카롭게 빛났다. 그는 한우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처럼 듬직하게 생겼는데, 눈빛만큼은 늑대처럼 매서웠고 성격도 사납기로 유명했다.

거북이는 칠판에 직선을 길게 그렸다. 하필이면 이때 컴퓨터가 고장 나버려 직접 쓰면서 발표해야만 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불만을 품었을 테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이것이 좋은 징조라고 보았다. 그는 늘 긍정적이었고 꿈을 향해 뛰어가는 보기 드문 청년이었다.

거북이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이날을 위해 준비했던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쯤. 이날도 그는 시간과 공간의 연관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은 왜 꼭 하나여야만 할까?’

‘시공간이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면, 어쩌면 시간도 하나 이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은 늘 거북이의 머릿속에서 맴돌곤 했다. 친구들은 헛소리라며 놀렸지만, 그는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신념과 열정은 빛을 보았다. 그는 떨리는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이론이 그의 두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 이론 덕분에 그는 우주의 네 가지 근본 힘인 강력과 약력, 중력과 전자기력의 통합은 물론이고 M이론에서 말하는 11차원의 수수께끼도 풀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천국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전생, 윤회도 설명할 수 있었다. 이 이론은 과학과 종교를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

거북이는 가장 먼저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다. 오히려 이론을 폐기하라고 말했다. 앞날을 위해서라면 그저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해도 충분하다는 게 그들의 공통된 조언이었다. 그래도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킨 일이었으므로.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축하해요!”

단순히 환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한 목소리였다. 꿈은 절대로 아니었다. 이미 깨어났으니까. 거북이는 어떤 한 여인의 활기찬 목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이날에 이론이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지금도 거북이는 그 여자의 정체를 몹시 궁금해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뾰족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아무렴 어때. 그냥 환청이겠지.’

어찌 되었건 이론을 완성하자 거북이는 날아갈 듯이 기뻐했다. 그래서 졸업시험을 논문발표로 결정해 버렸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찾은 진실을 말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이 던진 주사위를 절대로 후회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 이론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생긴다면 그걸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추억은 여기서 끝이 났다.

거북이는 이런 말을 했다.

“시간이 하나가 아니게 되었을 때 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면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상상할 수도 없는 진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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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인류 최초의 마법 수업시간(17) +6 13.02.08 702 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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