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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찌니
작품등록일 :
2013.01.19 19:33
최근연재일 :
2013.02.22 11:52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29,008
추천수 :
165
글자수 :
248,137

작성
13.02.08 01:02
조회
711
추천
5
글자
7쪽

시간의 비밀(9)

안녕하세요. 테트라찌니입니다.




DUMMY

이 소설은 그림 파일로도 연재됩니다. 그림 파일로 소설을 읽고 싶으신 독자 여러분께서는 하단 후기 페이지부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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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발표내용의 1/3이 끝나려 하고 있었다. 거북이는 무척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어조로 이론의 시간 파트를 마무리를 짓기 시작했다.

“시간이 하나가 아니라는 다잉메시지는 블랙홀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몇 개 들어보겠습니다.


신은 밖에 없고 안에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고칠 수 있는 건 오직 내면뿐이다.

천국으로 떠날 때, 천국에서 떠났다.


이런 철학적인 말들, 많이 들어보셨죠? 시간이 작은 물질이고 그 물질에서 모든 게 생겨난다면, 우리가 가는 방향이 밖일까요? 아니면 우리 몸 안일까요?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어디에서 살까요?


우리를 육체로 본다면 신은 우리 밖에서 삽니다.

우리를 정보로 본다면 신은 우리 안에서 삽니다.


여기서 정보는 영혼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답은 여러분이 직접 내려주세요. 둘 다 정답이니까 부담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관점의 차이일 뿐이거든요. 그럼 이제 시간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겠습니다.”

거북이는 시간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x축에서 바라본 시간은 자유입니다. 자유라는 말은 모른다는 말입니다. 즉 TV 채널을 시청하면서 살아갑니다.


y축에서 바라본 시간은 공간입니다. 모든 상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죠. 즉 자신이 TV 채널을 선택하면서 살아갑니다.


z축에서 바라본 시간은 물질입니다. 오, 놀라지 마세요. 시간을 생산하는 공장이 여기에 있습니다. 방송국이기도 하죠. 즉 자기가 신이란 사실을 자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때 거북이는 z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곳은 채널을 보내주는 곳일 뿐, 채널을 시청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을 다 알지만, 그렇기에 그것을 체험할 수는 없다. 그게 바로 z축이다. 그래서 그는 z축에서 x축으로 돌아오는 회귀 현상, 즉 윤회와 환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물론 학생들의 표정은…….

거북이는 말을 잠시 멈추고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너무 빨리 진행하지 않았나 하고 걱정도 해보았지만, 학생들의 차가운 반응을 보고 있자니 괜한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발표가 끝나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눈에 빤히 들어왔지만, 그래도 이것이 자신이 찾은 진실이었으니 후회는 없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시간 파트의 끝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틀었다.


*


아주 먼 옛날, 호기심 가득한 영혼이 살았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영혼은 세상의 모든 비밀을 풀 수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후회하기 시작했어요. 어디로도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굳이 갈 필요가 없으니까요.

영혼은 가만히 앉아서 세상을 지켜보기만 했어요. 이런 영혼을 사람들은 신이라고 불렀습니다. 영혼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었고, 사람들은 영혼이 한 말을 책으로 써 후세에 남겼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했지만 정작 영혼은 불행했습니다. 결말을 모두 알아버린 탓에 하루하루가 지루했어요. 결국 영혼은 ‘진짜’ 신을 찾아갔습니다. 신이 어디에 사는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찾는 건 쉬웠습니다.

“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더냐?”

신이 말했습니다.

“저를 죽여주세요. 삶에 의미가 없습니다.”

영혼이 말했습니다.

“너는 죽을 수 없단다, 아이야.”

신은 영혼을 다정하게 안아주었지만, 영혼의 슬픔을 없애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억만이라도 없애주세요. 저도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영혼은 다시 한 번 빌었습니다.

신은 영혼의 딱한 사정을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 하지만 넌 모든 것을 다 잃게 될 거란다. 그래도 좋으냐?”

“네, 그게 바로 제 소원이에요.”

영혼은 눈물을 뚝 그쳤습니다.

“알겠다, 그럼 잘 다녀오너라.”

신은 영혼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영혼은 한 여성의 아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영혼은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왜 행복한지는 몰랐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영혼의 엄마가 하늘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은 없어. 신이 있다면 왜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겠어?”

“신이 누구예요, 엄마?”

영혼이 물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란다.”

영혼은 엄마의 말을 듣자마자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었거든요.

“신은 뭐하는 사람이에요?”

영혼이 또다시 물었습니다.

“신은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신은 이 세상을 쭉 지켜보시지.”

영혼은 또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슴 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 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영혼은 종이에 신을 그려서 엄마에게 보여줬습니다.

“신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

“아니에요, 엄마. 난 알아요.”

영혼은 엄마에게 혼쭐이 났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신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또 혼나기 싫었거든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영혼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영혼도 엄마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신은 없어. 신이 있다면 왜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겠어? 신이 있다면 지금 내 눈앞에 나와보라고!”

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가슴이 말했습니다.

“거울을 봐. 그럼 신을 볼 수 있어.”

영혼은 거울 앞에 섰습니다. 그럼 그렇지. 영혼은 가슴을 힘껏 때렸습니다.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거울에는 신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만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또 세월이 흘렀습니다. 영혼을 지키던 몸이 수명을 다해 죽고 말았습니다. 영혼은 몸에서 벗어 나서야 자신이 신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때였어요. 영혼의 눈앞에 ‘진짜’ 신이 나타났습니다.

“여행은 재미있었느냐?”

“네, 정말 재밌었어요. 삶은 비밀을 풀러 가는 곳이 아니었어요. 자신이 누구이고 또 어떤 존재인지를 체험하는 곳이었어요.”

영혼이 대답했습니다.

“이제 기분이 좀 풀렸느냐?”

“조금은요. 그런데 아직 제 여행은 끝나지 않았어요. 체험하고 싶은 게 더 있거든요. 그러니까…….”

영혼은 말끝을 흐리며 웃었습니다.

신도 웃었습니다.


“네가 만족할 때까지 얼마든지 다녀오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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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 저드리스
    작성일
    13.02.17 01:15
    No. 1

    이번화는 세상의 탄생, 생명의 존재, 자아를 다루고있네요.
    정보(영혼)이 '윤회 할 수 있다' 는 것은 이해를 했습니다만.
    왜 윤회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달까요.

    모든것이 있고, 또 앎으로 정체되기를 원치 않는 정보가 되돌아 간다는것, 이것은 멈추고 싶지 않다는 '자아' 에 따라 행동하는 것인가요?
    정보단계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자아의 존재가 그때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테트라찌니
    작성일
    13.02.17 01:40
    No. 2

    제 개인적인 견해로 보자면, 소설에 나오는 z축 시간으로 올라가서 다시 x축으로 내려올 때까지는 자아가 남는다고 봅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입니다. 그리고 윤회는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봅니다. 제 사고 여행에 따르면, z축의 종착역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있다면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전부죠. 아무도 없기에 자기가 한 말이 곧 진실이 되는 작은 방에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나 아닌 게 없으면 나인 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신이 된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다시 세상으로 내려가게 되고 거기서 최초에 만난 사람에게 나마스테라고 하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를 쓴 것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제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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