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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테트라찌니
작품등록일 :
2013.01.19 19:33
최근연재일 :
2013.02.22 11:52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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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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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글자수 :
248,137

작성
13.02.0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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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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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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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1차원의 수수께끼(13-2)

안녕하세요. 테트라찌니입니다.




DUMMY

이 소설은 그림 파일로도 연재됩니다. 그림 파일로 소설을 읽고 싶으신 독자 여러분께서는 하단 후기 페이지부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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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은 관찰자에게도 해당해요.”

거북이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죽으면 z축 시간으로 올라갈 것이고, 산꼭대기에 있는 관찰자와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될 거예요. 왜냐하면 그는 꼭짓점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세요. 관찰할 대상이 없다면 관찰자 역시 없어야만 해요. 그런데 우린 사라지지 않았죠. 이건 무엇을 말해줄까요?”

“글쎄, 그건…….”

지혜는 머뭇거리다가 끝내 입술을 삐죽거렸다.

“관찰할 대상이 없는데도 사라지지 않았던 건, 관찰자 자신도 누군가의 관찰대상이기 때문이에요.”

이게 바로 거북이가 찾은 답이었다.

“넌 너무 앞서 갔어.”

지혜는 거북이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으나 거북이의 고집은 철옹성보다 단단했다.

“우리가 지금 나누는 대화 역시 너무 앞서 갔어요. 이왕 앞서 간 거, 끝까지 가보자구요. 누나가 이해하기 쉽도록 이제부터는 관찰자를 신으로 부를게요.”

거북이는 터질 정도로 공기를 빨아들인 다음 천천히 내뱉었다. 숨을 다 뱉고 나서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소리와 함께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래요, 신은 분명히 존재해요. 종교는 신에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권력을 주었죠.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무엇이든 신의 탓으로 돌릴 수 있어요. 이 모든 걸 그가 다 만들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유감스럽게도 신이 하는 일은 하나예요. 창조가 아닌 관찰이죠. 시간이 일정하게 흐르도록 해 줘요. 단지 그것뿐이에요. 그리고 신의 의지는 결코 우리의 의지가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의 의지가 곧 신의 의지가 되죠. 즉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신이 영향을 받고 바뀌게 돼요.

반전영화가 따로 없어요. 신이 이 모든 만물을 창조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영향받는 존재가 신이었다는 거예요.

신은 시청자에 불과했어요. 신은 우리의 창조주가 아니었어요. 그는 누군가가 만든 세상을 지켜볼 뿐이었어요. 무섭지 않나요? 죽어야 만날 수 있는 관찰자가 신이 아니라면, 진짜 신은 어디에 있을까요?”

거북이는 여기서 잠시 숨을 돌렸다.

“우린 우리 위에서 사는 존재를 신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막상 우리가 그 차원으로 올라가면 그는 더 이상 신이 아니에요. 신은 관찰할 수 없거든요.”

설명은 모두 끝이 났다.

지혜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렇게 결론지었다.

“네 말은 관찰자가 신이긴 하지만, 우주를 만들 정도로 대단한 신은 아니란 거네? 그래서 신과 관찰자를 따로 보라는 거고. 우린 죽어서도 진짜 신을 만나진 못해. 신은 누구에게도 관찰되지 않는 존재를 뜻하지. 그게 신이야.”

거북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은 첫 페이지를 찢고 도망갔어요. 완전범죄를 저지른 거죠. 그래서 관찰자도 신이 존재하는지는 몰라요.”

“네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거북이는 지혜가 혼란스러워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결정타를 날렸다.

“관찰자는 이미 만들어진 세상에 사는 존재일 뿐이에요. 그러니 다시 사진 찍으세요. 잊지 마세요. 관찰자가 우리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를 변화시키는 존재란 것을. 우리가 소설 속 인물이라면 관찰자는 독자에 불과해요. 아무튼 내 생각은 이래요. 미안해요. 좀 심했죠?”

“내가 그렇게 속 좁아 보였어?”

지혜가 손사래를 치고는 활짝 웃었다.

“넌 그냥 네 생각을 말했을 뿐이잖니. 근데 나한우 교수님이 널 싫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 이렇게 증명할 수도 없는 말만 잔뜩 늘어놓으니까 말이지.”

지혜는 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거북이를 만나러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한편 거북이는 이왕 말이 나온 김에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말을 꺼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고 나면 뭘 할까요?”

“내려가야지.”

“왜 내려갈까요?”

“그야, 거기서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니까. 달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근데 이 당연한 걸 왜 물어보는 거니?”

지혜의 추궁에 거북이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누나는 방금 삶의 위대한 비밀 중 하나를 건드렸어요. 우리는 흔히 죽어서 가는 곳을 천국이라고 불러요. 그곳이야말로 자신이 있어야 할 영원한 안식처라고 믿죠. 즉 진짜 집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관찰자가 사는 곳은 천국도 집도 아니에요. 그곳은 단지 거대한 여정의 이정표에 지나지 않거든요. 산꼭대기까지 도달한 사람은 다시 집으로 가요.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하죠. 누나는 지금 어디서 살아요?”

“천국에서 살지요.”

지혜는 마지못해 피식 웃고는 손으로 목젖을 누르며 빈 컵을 바라보았다.

“알겠죠? 우린 지금 집에 와 있어요. 우린 천국에서 한 발짝도 떨어져 있지 않아요.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곳에 있어요.”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거북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서둘러 콜라 두 잔을 뽑아 가지고 왔다. 콜라를 본 지혜의 표정이 더욱 환하게 밝아졌다.

“우리 거북이가 이렇게 센스가 넘쳤다니, 어쩜 좋지? 나 시집 잘못 갔나 봐. 그냥 너랑 할걸.”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지혜가 거북이를 그윽한 눈길로 쳐다보자 거북이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농담이야, 농담.” 지혜가 말했다. “넌 너무 진지해서 탈이야. 그러니 여자가 없지.”

“없어도 괜찮아요.”

거북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자신 때문에 한 가정이 파탄 날지도 몰랐다며 속을 쓸어내렸다.

“내가 발 엄청나게 넓은 거 알지?”

“됐어요. 연애는 별로 관심 없거든요.”

“예쁜데도?”

“…… 그러니까 관심 없어요.”

“어머? 말 흘리는 것 좀 봐?”

지혜는 거북이의 느린 반응을 보자마자 오늘이 해가 거꾸로 뜬 날이라고 생각했다.

“너 이 녀석! 이제야 사람이 되었구나?”

“이거 왜 이래요? 난 태어날 때부터 사람이었어요.”

거북이는 일단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로 마음먹었다.

“알았어요. 취직하면 그때 해주세요. 백수인 상태로 만날 수는 없잖아요.”

“김칫국부터 마시는 버릇은 여전하네? 누가 정말로 해준다고 했니? 그냥 해본 말이었어.”

“누나, 계속 이러기에요?”

거북이는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험악한 표정을 만들었지만, 지혜에게 공포를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녀는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 쳤다.

“뭘 그렇게 째려보니? 알았어. 해 줄게, 해 주면 되잖아. 됐지? 그것보다 너 통일장 이론을 말하려다 쫓겨났다면서?”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알고 있어요?”

거북이는 귀신을 본 것 마냥 소름이 확 돋았다.

“이거 무섭네요. 혹시 누나 취미가 나 미행하는 걸로 바뀐 거 아니에요?”

“얘는, 그냥 궁금해서 뒷조사 좀 했을 뿐이야.”

지혜는 거북이의 발을 툭툭 차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는 거북이가 발표했던 내용을 모두 다 알고 있었다.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난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온 거야.”

“아하!” 지혜의 돌 직구를 받은 거북이가 소리쳤다. “알겠어요, 이제 알겠다구요. 통일장 이론이 궁금해서 날 찾아온 거였군요? 거기까지만 말하고 쫓겨났으니까요.”

“딩동댕~”

지혜는 턱을 괴면서 얼굴을 쭉 내밀었다. 거북이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희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넌 통일장 이론이 원하는 현실을 선택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거라고 그랬잖아. 난 아직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거든. 무리해서 온 거니까, 꼭 알려줬으면 좋겠어.”

“누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나요.”

거북이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한편으론 무척 기뻤다. 드디어 자신의 이론이 관심을 받는다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런데 왜 통일장 이론에 집착하는지가 궁금해졌다. 그의 의문은 순식간에 질문으로 바뀌었다.

“근데 왜 그게 궁금했어요?”

“그건…….”

지혜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더 심각해졌다. 그녀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말 없는 시간을 보냈다. 희망으로 가득 찼던 눈동자 안에는 슬픔이 대신 자리하고 있었다. 괜히 물어봤나 싶어 후회할 찰나, 다 죽어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돈이 필요해서.”

“누난 돈을 밝히는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거북이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했다.

“너도 결혼해서 애 낳고 한 번 살아보렴.”

지혜는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눈앞에 있는 동생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게 뻔했다. 이해할 수 없는 거라면 죽는 한이 있어도 고집을 부리는 녀석이니, 그냥 속사정을 말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혜는 별수 없이 껄끄러운 집안 사정을 설명해 주었다. 시작은 친구의 보증을 서고 나서부터였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바로 그날에 남편의 사업마저 부도가 난 것이다. 전세 계약금을 껑충 올린 집주인과의 마찰도 생겨났다고 한다. 몇 달 후면 살던 집에서 쫓겨나야 한단 그녀의 말에 거북이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많이 힘들었겠어요.”

“돈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당장 3억이 필요한데 구할 곳은 없고 미칠 것만 같은 거 있지?”

말 그대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거북이는 뭐라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몰랐다. 자신은 아직 혼자라서 괜찮지만 지혜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에겐 먹여 살려야 하는 자식이 있었다.

“혹시 너 시크릿이라는 책을 본 적 있어?”

지혜가 뜬금없이 책 얘기를 꺼냈다. 물론 거북이는 그 책을 잘 알고 있었다. 시크릿은 원하는 현실을 만들어준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명한 자기계발서였다.

“네,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거북이는 감명 깊게 읽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자 지혜가 뚱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그래? 그럼 해본 적 있어? 끌어당기는 거 말이야. 난 맨 처음 그 책을 봤을 때 환호성을 질렀어. 근데 아무리 해도 안 되더라. 너무 속상했어. 넌 어때? 성공했어?”

지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거북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은요. 근데 좀 놀랐어요. 누나가 그 책을 언급할 줄이야. 확실히 통일장 이론과 끌어당김의 법칙은 연관이 있어요.”

거북이는 그렇게 말하며 끌어당김의 법칙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말?”

“내가 거짓말한 적 있어요?”

“없었지.”

지혜는 자기가 말하고서도 의심이 난 모양인지 지난 기억들을 모조리 훑어보았다.

“좋아, 일단 믿어줄게. 근데 혹시나 해서 말인데, 너도 믿음이 부족해서 안 된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맞는데요.”

순간 지혜의 얼굴이 마네킹으로 돌변했다.

“너 통일장 이론을 완성한 거 맞아? 그냥 마음대로 상상한 걸 발표하려고 한 거 아냐?”

“왜 믿지 못하죠?”

“기가 막혀서 정말, 당연한 거 아니니? 얘, 믿기만 하면 뭐든지 다 이루어진다는 말은, 믿으면 천국 간다는 말이나 다름없잖아.”

“누나.”

“왜? 내가 틀린 말 했어?”

“아뇨, 누나가 시작지점을 콕 집어 줘서 기뻐요.”

거북이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설마 여기 와서 상상이론을 강의하게 될 줄은 몰랐어. 하지만 중요한 건 지난 과거가 아니야. 바로 지금 이 순간이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눈앞에 나타났고, 나는 누나를 도울 수 있어. 일단 믿음의 정체부터 알려주자.’

그렇게 생각하며 거북이는 천천히 눈을 떴다. 팔짱을 낀 채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지혜의 모습이 보였다. 불신으로 가득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꼬리를 내릴 거북이가 아니었다. 그는 다소 생뚱맞은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사람을 사귈 땐 어떤 사람과 사귀죠?”

“믿을 수 있는 사람.”

지혜는 바로 답했다.

“어떤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죠?”

“그것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지.”

“물건을 살 때는요? 어떤 사람하고 거래하죠?”

“마찬가지야. 왜 이런 질문을 계속하는 거니?”

지혜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거북이는 곧바로 이유를 설명했다.

“믿음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예요. 단순히 믿음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에까지 반영된다는 점이죠. 테러리스트들을 보세요. 그들의 지도자는 살인하라고 명령하지 않아요. 살인이 정당하다는 믿음을 심어주죠. 그래서 그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살인을 저질러요. 내 말이 맞죠? 정말로 사람을 조정할 줄 아는 사람은 명령하지 않아요. 믿으라고 하죠.”

지혜는 콜라를 마시며 거북이가 한 말을 곱씹어 보았다. 확실히 믿음이 중요하긴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확히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그런 말은 누구라도 하잖아. 누구나 그렇게 말해. 믿어라! 그럼 천국 간다. 믿어라! 그러면 성공한다. 혹시 얘가 날 놀리려고 그러는 건 아닐까?’

지혜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소득도 없이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거북이는 지혜의 마음을 속속들이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눈치채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평소 눈치가 없다고 소문난 자신이 알 정도니,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누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얘 좀 봐? 아까부터 왜 이러니?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웃긴다, 정말!”

지혜는 콧방귀를 끼며 거북이를 조롱했다. 그녀는 얘가 뭘 잘못 먹었느냐며 더 세게 몰아붙이려다, 그의 표정이 심각한 걸 보고는 그냥 자기 생각을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믿음이겠지? 어때? 이제 만족해?”

“네, 만족해요.”

거북이는 흐뭇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대다수 부부가 결혼을 유지하는 비결이 믿음이라고 대답해요. 신기하지 않나요? 이 믿음이 약해지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워서 불신이 생기면 부부 싸움이 일어나요. 그리고 이게 쌓이고 쌓이면 결국 이혼까지 하구요.”

“할 말 있음 빨리해.”

“누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에요. 그러니 조금만 더 참아요. 믿음은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힘이죠. 무언가를 유지하는 힘이지만, 한 번 불신으로 바뀌면 화가 쌓이고 쌓여서 마침내 폭발하고 말죠.

결혼을 예로 들어볼까요?

A와 B가 결혼해서 AB가 되었어요. 이 둘은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는 상태죠. 그러던 어느 날 B의 첫사랑 C가 나타났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B는 C와 바람을 피워요. 그래서 BC가 되었죠. A는 이 사실을 알고 절망해요. 당연히 믿음이 불신으로 변해요. 결국 AB는 C때문에 폭발하게 돼요. 이때의 힘은 엄청나요. 핵폭탄이 터진 거죠! 이혼은 기본이고 자식들의 인생에까지 영향을 끼쳐요. 결국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서 끝이 나구요. 말 그대로 비극이에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거북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지혜의 두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상하지 않아요?”

“응? 뭐가 말이야?”

“믿음 말이에요. 어떤 힘하고 참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치 그것처럼요.”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잠깐, 잠깐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건…….”

지혜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격한 반응을 보였다.

거북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과학과 종교를 하나로 만들어버렸다.

“맨 처음에 말했죠? 누나가 시작지점을 콕 집어 줬다고요. 이제 말할게요. 왜 그렇게 믿음을 강조했냐구요? 믿음이 바로 우주의 네 가지 힘 중 하나인 <강력>이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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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6 劍魔聖
    작성일
    13.02.25 15:27
    No. 1

    요즘 강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테트라찌니
    작성일
    13.02.25 16:30
    No. 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산우
    작성일
    13.02.27 22:34
    No. 3

    과학이론이 가끔 마음이나 사회현상과 놀랍도록 유사할때가 있어서 유용하게 이용되거나 사기치는데 이용되기도 하죠?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산우
    작성일
    13.02.27 22:38
    No. 4

    과학이론으로 사기치는건 사기꾼들이 제멋대로 만들어대는거니 유사성때문이 아닐거같네요. 애초에 그런걸로 사기치는것도 별로 못봤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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