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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찌니
작품등록일 :
2013.01.19 19:33
최근연재일 :
2013.02.22 11:52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28,986
추천수 :
165
글자수 :
248,137

작성
13.02.08 01:49
조회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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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인류 최초의 마법 수업시간(16-1)

안녕하세요. 테트라찌니입니다.




DUMMY

이 소설은 그림 파일로도 연재됩니다. 그림 파일로 소설을 읽고 싶으신 독자 여러분께서는 하단 후기 페이지부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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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분이 훌쩍 지나갔다는 사실을 시계가 말해주고 있었다. 거북이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이 장난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발바닥에 불이라도 붙었는지 계속 뛰고만 있었다. 전쟁이라도 난 듯 비명을 질렀지만 얼굴에는 근심걱정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요리코너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떨어진 요리들을 채워넣자마자 사라지는 요리들이 불쌍해 보였다.

어디를 둘러봐도 신랑 신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도 폐백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흠, 앞으로 30분은 더 기다려야겠지.’

거북이는 시선을 다시 앞으로 돌렸다. 해맑게 웃고 있는 지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마워, 거북아.”

진심이 담긴 목소리였다.

“이 은혜는 꼭 갚을게. 뭐가 필요하니? 말만 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다 해줄게.”

“누나가 행복하게 살면 그게 바로 은혜를 갚는 거예요.”

거북이도 진심으로 말했다.

“그래도… 이런 거액을 그냥 받자니 너무 부담된단 말야. 정말 원하는 게 없어? 뭐라도 좋으니까 말해줘.”

지혜는 거북이의 소원을 믿지 않았다. 말은 그렇게 해도 뭔가 바라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북이는 정말로 원하는 게 없었다. 그저 그녀의 행복을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은혜를 갚고 싶으면, 앞으로 설명할 끈 마법을 배워서 행복하게 살아요. 그럼 은혜를 갚은 걸로 해주죠. 어때요? 괜찮은 제안이죠?”

“너란 애는 정말…… 좋아, 후회하지 마.”

지혜는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을 손수건으로 닦아낸 뒤, 가방에서 수첩과 볼펜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학생처럼 필기하는 자세를 취했다.

“수업 준비 다 됐어요, 교수님.”

지혜가 펜을 콕콕 두드리며 약간 투정부리듯이 말했다. 그런데 교수님이라니, 더욱이 존대까지? 거북이는 귀 파는 시늉을 하면서 되물었다.

“혹시 날 불렀어요?”

“네, 거북이 교수님.”

지혜의 애교 섞인 말투가 민망하면서도 기분 좋았다. 장난한다 이거지? 거북이는 목소리를 낮게 깐 다음,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 흉내를 냈다.

“허~허~허. 지혜 학생은 성실한 태도가 참 마음에 드는군. 내 성심성의껏 지도해주지. 참고로 내 수업료는─”

“맞을래? 요?”

“아니, 요?”

두 사람은 동시에 배를 잡고 웃었다. 거북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헛기침하며 그녀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자, 그럼 지금부터 끈마법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거북이가 왼팔을 번쩍 들더니, 오른쪽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쏙 집어넣으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서커스를 하기 전에 광대가 하는 인사처럼 보였다. 효과는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지혜가 또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짝짝짝 손뼉도 쳐주고 환호성도 질렀다. 그녀는 웃기만 했다.

‘다행이야.’

거북이는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가 목을 가다듬는 동안, 지혜는 두 손으로 뺨을 톡톡 두드리면서 들뜬 마음을 진정시켰다.

‘언젠가 상상이론이 정식으로 받아들여지면 강의실에서 수업할 수도 있겠지.’

거북이는 세상 모든 사람이 끈마법을 써서 행복한 삶을 사는 상상을 해보았다.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졌다. 여기서는 그 누구도 불행하지 않았다. 돈이 사람을 잡는 세상이 아니었다. 누구라도 집을 가질 수 있고, 그 누구라도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범죄가 없고 행복만이 가득한 그런 세상이었다.

“교수님~”

지혜의 간절한 외침에 거북이는 상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안타까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그는 굳게 믿었다. 언젠가는 모두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줄 날이 오리란 것을. 그런 마음으로 거북이는 입을 열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끈마법을 써먹으려면 요령이 필요해요. 먼저 이 질문부터 해야겠군요. 누나는 지금 원하는 게 뭐죠?”

“당연히 돈이지. 돈! 돈! 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지혜는 돈에 환장한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그것을 애타게 원하고 있었다.

“안 돼요.”

거북이는 두 손을 X자로 교차시켰다.

“그런 식으로는 절대로 돈을 가질 수 없어요.”

“왜? 왜 안 돼?”

지혜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책에는 분명히 이렇게 쓰여 있었어. 돈을 원하면 돈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단 말이야. 내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그 책이 시키는 대로 다 했어. 간절히 원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봤어. 그런데 돈은 내게 오지 않았지. 나보고 믿음이 부족하다 그러더라. 흥, 어이가 없지.”

지혜는 단단히 한이 맺힌 귀신처럼 따졌다. 그냥 넘어갈 법도 한데 어지간히 실패한 모양이었다.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 그때 문득 예전에 만들었던 이론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거북이의 이런 생각은 재빨리 말로 변했다.

“그건 끈의 제2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순번표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어요.”

“순번표… 이론?”

“네, 이 지구 상에서 돈을 원하는 사람이 모두 몇 명일까요?”

“그거야, 전부 다지.”

지혜가 말했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거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예를 들었다.

“누나가 점심시간에 패스트 푸드점에 갔어요.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붐벼 터질 거예요. 누나는 이들을 제치고 먼저 주문할 수 있어요?”

“아니. 못하지. 아무리 급해도 먼저 온 사람이…… 설마?”

지혜는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누나가 생각하는 그 설마예요. 이 이론은 간단한 이론이에요. 먼저 주문한 사람이 원하는 걸 받는다는 거죠. 자, 누나는 당장 돈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어떡하죠? 돈이 필요한 사람은 지구 상에 널리고 널렸거든요. 장담하건대, 죽을 때까지 못 받을 확률이 높아요. 그러니 다시 선택하세요. 좀 더 구체적으로요. 아, 누나는 집이 필요하다고 했죠?”

“응! 나한테는 집이 필요해!”

거북이가 넌지시 던진 미끼를 지혜가 덥석 물었다.

얼마나 급했으면 목소리 조절도 못 했을까. 주변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미약하게나마 들려왔다. 알아듣지 못해서 더 신경 쓰이는 소리였다. 지혜는 부끄러운 나머지 테이블 밑으로 쏙 숨어버렸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괜찮아요. 안 쳐다봐요.”

“진짜?” 지혜는 물 밖으로 나온 물개처럼 두리번거리더니 다시 품격있는 왕비로 되돌아갔다. “무슨 일 있었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아뇨, 아무 일도 없었답니다.”

거북이는 일부러 모른 척했다.

“그럼 지금부터 누나가 미래에 살 집을 구해보도록 하죠. 모두 세 가지의 클리어 조건이 필요해요.”

“세 가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혜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듣다 보면 자연히 알게 돼요.”

거북이는 일단 따라와 보라며, 힘차게 말문을 열었다.

“끈마법은 원하는 현실을 이루어주는 마법이에요. 그럼 원하는 현실을 체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은 원하는 현실이 있어야겠죠. 없는 걸 어떻게 체험하겠어요? 그러니 누나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원하는 현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거예요.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어요.”

“뭘 조심해야 하지?”

“절대로 믿지 마세요.”

거북이는 이렇게 말했다.

“밖을 보세요. 고층 빌딩이 보이죠? 우리는 빌딩이 있다고 믿지 않아요. 그냥 있다는 걸 알죠. 이런 느낌이에요.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식할 것. 다시 말해 y축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것. 이게 바로 첫 번째 클리어 조건이에요.”

“그거라면 어렵지 않지요.”

지혜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난 y축 시간 개념을 발견한 사람 중 한 명이니까 당연히 그게 있다는 걸 알아.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난 어서 알고 싶어. 빨리, 빨리~”

지혜는 무척이나 들떠 있었다. 꼭 어린 아이를 보는 것 같다고 거북이는 생각했다.

“너무 서두르지는 마세요. 첫 번째 조건을 달성해야만 두 번째 조건도 달성할 수 있으니까요.”

“네, 교수님. 꼭 명심할게요.”

지혜는 이번에도 거북이의 얼굴이 빨강 신호등처럼 바뀌는 걸 볼 수 있었다. 귀여운 녀석! 그녀는 더 놀리려다 날이 날이니만큼 그냥 봐주기로 했다.

곧 거북이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제 두 번째 클리어 조건에 대해 알아볼게요. 맨 먼저 누나가 할 일은 원하는 현실을 선택하는 거예요. 인터넷 쇼핑 같은 거죠. 원하는 현실을 장바구니에 담는다고 상상하세요. 참,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하나만 담는 게 좋아요. 많이 담으면 나중에 감당하기 어렵거든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

지혜는 거북이가 한 말을 수첩에다 적었다. 거북이는 그녀가 다 쓸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었다. 이윽고 그녀가 펜을 내려놓자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눈을 감고, 누나가 살 아파트를 고르세요. 이때 조심해야 할 게 있어요. 실제로 존재하는 아파트를 선택하지 마세요. 이건 대단히 위험한 선택이니까요.”

“왜지?”

지혜가 눈을 감으려다 다시 떴다.

“여분의 차원이 원인을 만든다는 말 기억하죠? 이들이 부동산 중개업자라고 생각해보세요. 누나가 꼭 하나만 고집한다면 그들은 그것만을 위해 원인을 조정해야 해요.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훨씬 어려운 작업이에요. 누나가 원하는 조건을 정확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이 경우에는 그저 누나가 살고 싶은 집을 선택하는 게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 여분의 차원이 누나가 만족해할 만한 매물을 물색해서 가져다줘요.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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