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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찌니
작품등록일 :
2013.01.19 19:33
최근연재일 :
2013.02.22 11:52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28,985
추천수 :
165
글자수 :
248,137

작성
13.02.08 01:00
조회
802
추천
6
글자
7쪽

시간의 비밀(5)

안녕하세요. 테트라찌니입니다.




DUMMY

이 소설은 그림 파일로도 연재됩니다. 그림 파일로 소설을 읽고 싶으신 독자 여러분께서는 하단 후기 페이지부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거북이는 오른쪽으로 가는 화살표를 그리고 그 안에 세로줄을 몇 가닥 새겨넣었다.


“화살표가 x축 시간선이고, 화살표 안에 그려진 세로선이 y축 시간선입니다.”

거북이는 세로선이 그려진 화살표 부분만 커다랗게 확대했다. 맨 왼쪽 세로줄에는 ABC가 현재에 있었고, 두 번째 세로줄에는 B가 과거, A가 현재, C가 미래에 있었다. 또 세 번째 세로줄에는 C와 B의 위치만 바뀌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거북이는 이해하기 쉽도록 오른쪽으로 가는 화살표도 하나 추가했다.


“A는 그대로 서 있고, B와 C가 각각 과거와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난다고 상상해보세요. 타임 패러독스가 발생할까요? 아닙니다. 발생하지 않아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한 장의 사진 안에 전부 다 들어가 있거든요. B가 미래로 가거나, C가 과거로 위치를 바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꼭 명심해 주세요.

시간여행은 과거, 현재, 미래를 구분할 수 있을 때만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y축 시간은 이것들을 구분하지 않아요. 그래서 시간여행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 개념은 단지, 우리가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입니다.

y축 시간은 우리가 어떤 체험을 선택할지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다시 말해 여기서는 더 이상 시간이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뭘까요? 이제 여러분의 인식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거북이는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여태까지,

이 사진에서 다음번 사진으로,

이 순간에서 다음번 순간으로,

이 차원에서 다음번 차원으로,

시간이동이 아닌,

차.원.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반응은 상상한 것보다 대단했다. 거북이는 이곳이 공포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고 자신은 영화에 나오는 귀신이 된 것만 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분노, 경멸, 짜증, 멸시 등등 안 좋은 감정이란 감정은 다 볼 수 있었다. 거북이는 짧은 한숨을 쉬었다. 학생들의 기분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세 개의 공간축에 한 개의 시간축을 더한 4차원의 세계에서만 산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 말을 들었다면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었다.

거북이는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했던 갈릴레이가 생각났다. 온갖 멸시를 받으며 끝내 자기주장을 접어야만 했던 아픔을 지금 그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증거를 제시할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그 생각도 지웠다. 거북이는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은 믿어야 보는 동물이라는 것을. 증거를 보여준다고 해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보여줄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시간이 하나가 아니라고 해도 그걸 증명할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것이 문제였다. 이건 어떤 수학 공식으로도 증명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논란은커녕 비난만 잔뜩 받을 거란 생각에 거북이는 넥타이를 조금 풀어헤쳤다. 그러자 발표하기 전에 했던 각오, 절대로 후회하지 않기로 한 그 각오가 떠올랐다.

‘내 생각이 틀렸다면 그걸로도 좋겠지. 앞으로 이런 생각을 할 사람을 없을 테니까. 그래, 끝까지 가보자.’

용기가 심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하자 거북이는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 수 있었다. 백만대군을 혼자서 상대하려는 병사가 바로 지금의 자신. 그래도 물러서지 않는 것은 신념이란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는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세계에서 다음번 세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린 시간이동만 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마다 차원이동도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지 않습니까?

x축 시간에서는 우주 안에서 삽니다.

y축 시간에서는 우주 밖에서 삽니다!


이 말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이 이 세상 출신이 아니라는 거죠.

여러분은 이 세상 밖에서도 살고 있어요!


시간이동.

공간이동.

차원이동.

이것들을 따로 떼지 말고 하나로 합쳐주세요.


시간이동은 가만히 있으면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이동은 열심히 달리면 느낄 수 있습니다.

차원이동은 시간을 멈추면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멈출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시간을 지워버리세요.


미래를 지우세요. 이제 미래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습니다.

현재를 지우세요. 이제 현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지우세요. 이제 과거는 더 이상 저장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남을 것 같습니까?

지금 이 순간만 남습니다.


미래가 더는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요? 죽음을 의미할까요? 아닙니다. 그쪽이 오지 않는다면 이쪽이 가면 되죠. 시간이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가면 되는 겁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를 선택합니다. 그럼 우리라는 개념이 어디까지 확장될까요? 우주에 존재하는 모두예요. 위대한 작가 셰익스피어는 이 현상을 이렇게 표현한 바 있습니다.


‘호레이쇼, 천지간에는 자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다네!’


이 말이 정답입니다. 아직 감이 잘 안 잡히죠?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거북이는 방금 그렸던 그림을 조금 수정했다. 맨 먼저 알파벳을 모두 지운 다음, 각각의 세로선 중앙에 Time&Space를 썼다. 또 그 위에는 D라고 적고 화살표 두 개도 추가로 그려넣었다.


“D는 시간의 y축, 즉 2차원의 시간을 뜻합니다. 세로선을 잘 보세요. 시공간이 보이죠?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던 거예요. 이것들 위에 시간 하나가 더 있었으니까요. 다시 말해 여러분은 x축과 y축 시간선으로 이루어진 평면 우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 따라 해보세요.


시간, 공간, 차원.

시간, 공간, 차원.

시간, 공간, 차원!


어떻습니까? 우주 밖으로 튀어 나갔나요? 지금껏 알고 있었던 상식을 깨버렸으니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참아주세요. 아직 쓰러지기에는 이르니까요.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간 모델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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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55 隱遁者
    작성일
    13.02.13 14:21
    No. 1

    흥미롭네요ㅋ 댓글이 안달려서 혹 작가님이 실망하실까봐 하나 남기고 갑니다ㅋ 잘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테트라찌니
    작성일
    13.02.13 14:54
    No. 2

    읽어주시고 또 댓글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현수리
    작성일
    13.02.13 15:58
    No. 3

    호... 앞부분에서도 "혹시? 혹시?" 했는데 이번 회의 차원이동이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실은 저도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소설을 썼었는데 인터넷에는 안 올렸었죠.
    시간이동이 아니라 실제로는 차원이동이다, 라고 등장인물이 말하는 것까지 똑같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테트라찌니
    작성일
    13.02.13 22:45
    No. 4

    오... 놀라운 이야기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저드리스
    작성일
    13.02.15 06:50
    No. 5

    역시 차원이동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군요.
    시간이동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고.

    평행우주와 Y축 이야기를 버무려보면 시간이동을 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차원이동인 것이다. 라는 것이로군요.

    다만 구현과 증명의 방법에 있어서 시간이동과 차원이동은 똑같이 불가능하죠. 자.. 이젠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급 재밌어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테트라찌니
    작성일
    13.02.15 14:11
    No. 6

    연달아 읽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욱건강림
    작성일
    13.02.22 01:02
    No. 7

    밑밥을 주셨으니 이젠 가는 건가요?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테트라찌니
    작성일
    13.02.22 08:30
    No. 8

    가긴 갑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27 23:56
    No. 9

    멋진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테트라찌니
    작성일
    13.02.28 01:49
    No. 10

    읽엊 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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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지막 시험(25-1) +3 13.02.13 647 2 10쪽
30 천국으로 가는 길(24) +1 13.02.13 560 1 12쪽
29 천국으로 가는 길(23-2) +1 13.02.13 527 3 9쪽
28 천국으로 가는 길(23-1) +1 13.02.13 655 1 10쪽
27 천국으로 가는 길(22-2) +4 13.02.12 545 5 10쪽
26 천국으로 가는 길(22-1) +2 13.02.12 548 3 9쪽
25 잘못된 만남(21) +8 13.02.11 590 3 20쪽
24 잘못된 만남(20) 13.02.11 436 3 14쪽
23 잘못된 만남(19) +5 13.02.10 618 3 14쪽
22 잘못된 만남(18) +3 13.02.10 525 2 18쪽
21 인류 최초의 마법 수업시간(17) +6 13.02.08 681 7 18쪽
20 인류 최초의 마법 수업시간(16-2) +1 13.02.08 562 3 19쪽
19 인류 최초의 마법 수업시간(16-1) +2 13.02.08 558 3 10쪽
18 인류 최초의 마법 수업시간(15) +2 13.02.08 633 2 20쪽
17 11차원의 수수께끼(14) +6 13.02.08 695 3 13쪽
16 11차원의 수수께끼(13-2) +4 13.02.08 54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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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시간의 비밀(8) 13.02.08 663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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