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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테트라찌니
작품등록일 :
2013.01.19 19:33
최근연재일 :
2013.02.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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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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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테트라찌니입니다.




DUMMY

“교수님은 내가 끼워 맞추기의 달인이래요.”

“호호, 맞는 말이야, 인정.”

지혜가 선서하듯이 손을 홱 올리자 거북이는 입맛을 다시고는 마지못해 인정하는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 삐친 거야? 우리 삐돌이?”

지혜가 옆구리를 콕 찔러대자 간지럼을 잘 타는 거북이로서는 화도 못 내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누나도 참, 그럼 복습부터 해볼까요? 끈마법은 자기가 원하는 TV 채널, 즉 원하는 현실을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굳이 마법이란 이름을 붙인 건, 정말로 이게 마법처럼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그때 갑자기 또다시 선서를 외치는 지혜였다. 거북이는 또 뭔가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고야 말았다. 며칠 전 꿈에 나타난 할아버지한테서 끈마법 강의를 들었다는 그녀. 그게 무슨 소린가 싶어 자세히 들어보니 과연, 인상착의를 듣는 순간 예감이 확신으로 변했다. 그녀가 들었던 내용은 할아버지에게 들려줬던 것이었다.

거북이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아마도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미리 손을 써둔 것 같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사 인사를 하자 갑자기 뭉게구름이 씩 하고 미소 짓는 걸 볼 수 있었다. 답장이 온 것이다.

“어서~ 빨리 시작하자, 응?”

어린 아이처럼 보채는 지혜가 있으니 할아버지에 대한 생각은 잠시 뒤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 거북이는 눈앞에 있는 현실부터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그는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여분의 차원은 6개예요. 아이러니하게도, 끈마법이 이루어지는 순서도 6개죠.”

“음…… 클리어 단계는 3개라고 하지 않았어?”

“그건 끈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지금 말하는 건 끈마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설명이에요.”

“오케이.”

지혜가 최대한 또박또박한 글씨로 수첩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동안 거북이는 다음에 할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끈마법의 순서는 모두 여섯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일어나는 게 바로,

“신청? 누구에게?”

지혜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정답을 요구하는 눈빛이었지만 거북이는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누군지는 나도 몰라요.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만 알 뿐이에요. 어쩌면 성별이 없는 로봇일 수도 있죠. 아, 난 끈마법을 통해서 시간파가 쌍방향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거북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시간파에 대한 설명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z축 시간의 특이점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가상의 전파를 시간파라고 불렀다.

“시간파가 쌍방향인 이유는 우리가 채널, 즉 현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만약 한 방향이었다면 자유의지가 없어야 해요. 하지만 우린 보다시피 자유의지가 있어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자유의지를 느끼면서 살아가죠. 이런 경험들은 시간파가 쌍방향이라는 사실을 말해줘요.”

“음, 정말로 그럴까?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한 것도 신이 그렇게 생각하게끔 만든 것일 수도 있잖아.”

지혜의 생각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거북이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입을 열었다.

“운명론자라면 그렇게 말하겠죠. 난 그런 생각을 부정하고 싶진 않아요. 어떤 선택도 적어도 당사자에게는 옳은 선택이 되어야만 하니까요.”

“일단 자유의지가 있다는 걸로 가정하자, 이 얘기네?”

“그렇죠. 그게 없다면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좋아, 일단 믿어줄게.”

지혜는 다음 단계는 뭐냐고 물었는데, 거북이는 뜻밖의 답변을 들려주었다.

“서두르지 마세요. 중요한 얘기가 남아있으니까요.”

“중요한 얘기?”

그 말을 들은 펜이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신청이라고 한다면 그냥 어떤 걸 원하는지만 말하면 되는 게 아니었나? 지혜는 일단 귀를 쫑긋 세웠다.

“이런 말 하기가 좀 그렇긴 한데, 서점에 있는 자기계발서들이 말하지 않은 비밀이 하나 더 있어요.”

“그게 뭔데?”

“…… <부작용>이에요.”

거북이는 등가 교환이 끈마법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면서 말이다. 시크릿 같은 책을 보면 누구나 원하는 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니었어?”

사슴이 사자를 보고 놀란 것처럼 보였다. 거북이는 그 모습을 재밌게 감상하고는 말을 이었다.

“맞아요.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되긴 돼요. 여기서 많은 사람이 실수하죠. 사람들은 어떤 페널티도 받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사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책에는 긍정적인 부분만 나와 있으니까요.”

“어떤 부작용이 있다는 건데?”

꽉 막힌 가슴을 치면서 지혜가 물었다. 부작용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그녀였기에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온 듯했다. 거북이는 손가락 네 개를 펴 보였다.

“끈의 제4법칙에 따라 세상은 기브&테이크로 돌아가요. 그런데 보세요, 우리가 z축에 사는 누군가에게 원하는 현실을 신청할 때, 우리는 뭘 줬죠?”

“음…… 꼭 이루겠다는 열정? 감사?”

그 말을 듣고 거북이는 쓴웃음을 지었다.

“납품 계약서를 쓴다고 가정해볼게요.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똑같은 말을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 회사 물건은 아주 좋으니 믿고 쓰셔도 됩니다, 그럼 끝일까요?”

“아니,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바로 그거예요. 그럴 땐 어떡하죠?”

“당연히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설마?”

거북이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시크릿이 원하기만 하면 저절로, 알아서 다 되는 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에요. 절대로 그렇지 않거든요. 내 경험에 의하면 z축 시간에 사는 누군가는 각오를 물어봐요. 원하는 대로 안 될 수도 있으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거북이는 이 현상이 전장에 나가는 군인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군대는 군인이 죽지 않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지만, 그런 군대도 목숨만큼은 100% 보장할 수 없다. 이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건 세상 일이 왜 마음대로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어주기도 해요.”

“그래서 결론이 뭐니?”

“소원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페널티도 커져요. 이게 내가 찾은 진실이에요. 그래서 뭔가를 원하자마자 ‘시련’이 찾아오죠. 시련은 정말로 그 소원을 원하는 게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에요.”

거북이는 시련을 그렇게 정의했다. 일단 소원을 신청하면 z축에 사는 누군가는 정말로 소원을 원하는지를 확인하려고 시련을 준 다음에야,

“기회를 준다고?”

지혜가 놀라며 되물었다.

“네, 이게 세 번째로 이루어지는 현상이에요.”

거북이는 또 사람들이 신청과 선택을 혼동한다고 덧붙였다.

“못 믿겠는데? 그게 차이가 있어?”

“물론이죠. 잠깐 신청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신청은 단순히 뭘 갖고 싶다는 의식에서는 나오지 않아요.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죠. 참고로 자기가 뭘 신청했는지 알고 싶으면 어떤 시련이 찾아오는지를 보면 돼요.”

만약 아무런 시련도 오지 않은 상태에서 ‘난~가 될 거야!’라고 소원을 말한다면, 이건 끈마법이 아니다. 끈마법은 순서를 지키는 마법이기 때문이다.

“시크릿 책을 보면 이런 말이 나와요. 진짜로 원해야 한다고. 그 말이 바로 이 말이에요. 소원을 비는 건 말이나 행동이 하는 일이 아니에요. 가슴이 하는 일이죠. 가슴만이 소원을 신청할 수 있어요.”

거북이는 또 이런 말도 했다.

“사람들은 신청도 안 한 상태에서 택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려요. 미안한 말이지만 절대로 못 받아요. 신청하지도 않은 걸 어떻게 받겠어요?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고 순서가 있는 법이에요. 아직 시련도 안 왔는데 무슨 택배가 오겠냐는 거죠.”

이때 지혜가 잠깐만 하고 외쳤다.

“그럼 시련이 왔다는 건 신청이 완료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 모든 게 순서대로 가니까. 맞아?”

“역시 누나는 이해가 빠르네요. 바로 그거예요.”

거북이는 손뼉을 치며 맞장구쳤다.

“시련이 왔다는 얘기는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기회가 왔다는 얘기는 소원을 확인했다는 뜻이죠. 아, 어디까지나 내 경험에 불과하지만,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아요. 평균적으로…… 1년에 한 번? 적어도 나한텐 그렇게 왔어요.”

“흠…….”

지혜가 열심히 펜을 놀리고 있는 동안에도 거북이의 목소리는 그칠 줄 모르는 매미 소리처럼 계속 울려 퍼졌다.

“얘, 미안한데 천천히 가자. 손에서 불날 것 같아.”

투정과 애교가 반죽이 된 목소리를 듣고 침묵을 지키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 거북이는 그녀가 필기를 마칠 때까지 침묵을 지켰다.


*


“다음 단계는 뭔데?”

“그게 바로 선택이에요.”

신청-시련-기회-선택의 순서대로 가야만 마법이 이루어진다고 말한 거북이는 신청과 선택의 차이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선택은 아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왜? 대체 선택이 뭐길래?”

지혜는 눈앞에 있는 동생이 말장난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거북이는 피식 웃으며 정말로 말장난이 맞다고 한다.

“사람들은 ‘난 꼭 ~가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게 선택인 줄로만 알아요.”

“그게 선택이 아니면 뭔데?”

“말 그대로 말이죠. 끈마법에서 요구하는 선택은 조금 달라요. 오직 하나의 선택지만 남게 하니까요.”

선택은 여러 개로 갈라진 길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즉 하나의 길만 만든다. 거북이는 이 현상을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 사직서를 쓰려는 회사원으로 비유했다.

“회사원이 오랫동안 갖고 있던 꿈을 이루려고 사직서를 썼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나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자 지혜가 손뼉을 탁 치며 말을 이어받았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제 회사원은 출근할 수 없어. 왜냐하면, 이미 회사를 나왔으니까.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거지. 맞아?”

“맞아요. 그냥 말로 하는 선택은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어요. 그리고 페널티도 없죠. 끈마법에서 말하는 선택은 엄연히 대가가 있는 선택이에요.”

거북이는 바로 다음 단계도 말해주었다. 그건 지혜로서는 전혀 뜻밖의 말이었다.

“증명?”

“할아버지한테서 들었을 거예요. 말보다는 행동을 하라고. 이건 CCTV에 비유할 수 있어요.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친 사람이 딱 걸렸는데 발뺌을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는 자기가 무고하다고 잡아뗄 거예요. 하지만 CCTV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 뭘 했는지 다 나오니까요.”

증명 단계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는 거북이. 지혜는 갑자기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얘, 그럼 말하면 안 되는 거야? 행동으로만 증명해야 돼?”

“그런 뜻은 아니에요. 뭔가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 뭔가가 되었기 때문에 행동하는 거죠. 즉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어요. 시크릿을 할 때 무작정 행동을 하고 나서 뿌듯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z축에서 사는 누군가에게는 반칙처럼 보여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떡부터 받아먹으려고 하니까요.”

거북이는 신호대기를 받는 자동차를 세차해 주고 돈을 달라는 아이들과 같다고 덧붙였다.

“운전자는 황당하죠.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했으니 돈을 달라는 거잖아요.”

“그런 것 같기도 하네.”

“세상을 CCTV로 봐 보세요. z축 시간에 사는 누군가는 우리가 뭘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아요. 절대로 속일 수가 없다는 말이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순서를 지키면 되죠. 사실 끈마법은 인과율을 뒤집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것을 철저히 지키는 마법이니까요.”

“그럼 마법이 아니잖아?”

지혜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지만 거북이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에요. 이 방식이 마법처럼 보이는 진짜 이유는 마지막 단계에 있거든요.”

“그게 뭐지?”

“받음. 말 그대로 받는 거죠. 여기서 재미난 게 있어요. 기회는 우연이란 가면을 쓰고 나타나지만, 받음은 운명이란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는 사실이.”

거북이는 영화 <데스티네이션>에서 나오는 상황처럼 이 단계가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신청-시련-기회-선택-증명까지 순서대로 완료했다면 이제는 정말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져요. 이건 마치 운명처럼 찾아오는 거라서 도무지 설명할 수 없죠.”

“잠깐.”

지혜는 선서를 크게 외쳤다.

“넌 육상선수를 예로 들면서 계속 가속하라고 했잖아. 그래서 난 꼼짝도 않고 끙끙대며 가속만 했단 말이야.”

“아, 그건 말이죠.”

거북이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말을 이었다. 꽃다발처럼 가득 담긴 미소와 함께.

“가속을 계속하면 어떻게 될까요?”

“답답해 미치지.”

“맞아요. 미치죠. 그래서 결국 육상선수는 미친 짓을 해요. 즉 출발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출발해버리죠.”

“야, 그럼 실격이잖아.”

“전혀요. 아무 문제도 없어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출발신호는 없었으니까요.”

“뭐?”

“삶의 비밀 중 하나는, 시작점도 끝점도 없다는 거예요. 도대체 누가 이걸 정하죠? 아무도 없어요. 못 정해요. 늦은 나이에 꿈을 가진 사람을 보고 넌 이미 늦었다고 말할 순 있겠지만, 시작하고 끝내는 건 오직 그 사람 마음먹기에 달린 거예요.”

“그거야 그렇지만…….”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 때문에 행복한 일을 한다고 했죠? 이 말은 곧 행복한 일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서 그래요.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처럼, 정말로 뭔가가 되어 있으면 그걸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상태가 된다는 말이죠.”

거북이는 또 중요한 게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걸 만족이란 용어로 표현했다.

“뭔가를 받을 때는 기본적으로 받아서 기쁘다는 느낌도 있지만, 인제 그만 받아도 되겠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지인사 대천명이란 말이 있죠?”

“하늘의 뜻에 따른다는 말 아냐?”

“그래요, 여기서 하늘은 z축 시간에 사는 누군가로 볼 수 있죠. 만약 받는 도중에 만족해버리면, 그걸로 끝이거든요. 주는 만큼만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이죠.”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받는 것으로 끝이 나요. 만약 다른 걸 원한다면 또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해요.”

“그런데 말이야…….”

지혜는 아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지금에서야 털어놓았다. 이 방식이 얼핏 보면 마법 같아 보이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단순히 노력하란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누구나 아는 내용을 가지고 그럴싸하게 포장했을 뿐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고 또 결론이었다.

“좋은 지적이에요.”

거북이는 미소로 대답했다.

“사실 끈마법은 누구나 쓰고 있는 방식을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아요. 아마 초창기 인류는 이 방식을 잘 알고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삶의 주인이 자기보다 위에 있는 누군가가 되고 나서부턴 잊어버린 거죠.”

“서커스장의 코끼리처럼.”

방송국에서 일하는 지혜는 이 현상을 이렇게 해석했다.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하다. 최소한 세 대는 있어야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TV를 보는 시청자는 몇 대의 카메라가 쓰였는지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영화를 찍을 때도 그렇다. 영화 내용에만 신경 쓰지 어떻게 촬영했는지는 관심이 없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란 얘기다.

“자신이 마법사였음 알기 전까지는 마법사였음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자기가 마법사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 계속 그 자리에 맴돌 뿐…….”

지혜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거북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손에서 불을 내뿜고, 기계의 도움 없이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마법으로 보는 한, 절대로 자신이 마법사였단 사실을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맞지?”

지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녀는 가방에서 꺼낸 종이 한 장을 거북이의 이마에다 딱 붙였다. 거북이는 이게 뭘까? 하고 떼서 보았다.

“누구 전화번호예요?”

“글쎄, 내가 아는 건 지금 당장 연락해야 한다는 것뿐이야.”

지혜는 주먹을 꼭 쥐면서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는 그 길로 돌아서서 가버렸다. 마치 일부러 자리를 피해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누나, 누나!”

아무리 불러도 소용이 없었다.

“대체 왜 저러는 거지?”

거북이는 종이에 적힌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하면서 그녀를 뒤쫓아갔다. 잠시 후 수신음이 울렸고 목소리가 들렸다. 거북이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여보세요?”

그녀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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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이론의 집필 의도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었습니다.

특히 과학자에게는 영감을 주고, 종교인에게는 믿음을 주고, 철학자에겐 지혜를 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서 썼어요. 결과는 안 좋았지만요.

아무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가 이 소설을 다 보고 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끈마법은...... 제 경험을 토대로 나온 방식이지만, 시크릿 같은 종류의

자기 계발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경험담으로서의 가치는 있을 듯 합니다.

그러기를 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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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인류 최초의 마법 수업시간(16-2) +1 13.02.08 562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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