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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648
추천수 :
453
글자수 :
321,744

작성
22.05.16 21:51
조회
277
추천
34
글자
13쪽

#1. 크로커스 하이랜더 (1)

DUMMY

산 넘어 산이라더니.


바다 한복판에서 산을 찾는 뱃사람만큼이나 우스꽝스러운 게 세상 어디에 있겠냐마는, 하얀 은발이 유독 눈에 띄는 청년, 크로커스는 작게 중얼거렸다.


바닷물에 젖어 자꾸만 얼굴 위로 달라붙는 머리칼을 정돈해보려 팔을 올려보아도 양손이 묶여있는 채로는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기껏 머리칼을 쓸어 올리면 이번엔 다른 쪽에서 흘러내려 눈가를 찌르기 일쑤라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질 나쁜 장난을 치고 있는 건 아닌지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행위에 지쳐 반쯤 포기하고 팔을 내리자 팔짱을 낀 중년의 사내가 바로 코앞에서 버티고 서있었다.


"그래, 이젠 결정을 내렸나 흰머리?"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백발이 아니라 은발이라니까. 뙤약볕 때문에 색이 바래버린 것뿐이라고."


"흰색이나 은색이나 거기서 거기지.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은발은 아닌 거 같은데?"


중년의 사내가 이죽거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조롱 섞인 비웃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어린놈이 뭘 했기에 벌써부터 흰머리 투성이냐.

물에 빠진 생쥐 꼴로 강한척하기는.

건방진 꼴 볼 것도 없이 그냥 매달아 버리는 게 어떨까? 등등 각양각색의 욕설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왔다.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저급한 단어들로 사방이 뒤덮일 지경이 되자 중년의 사내가 팔을 휘저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만! 그만 떠들어대라 이 쓸모없는 놈들아! 신경 끄고 당장 니들 할일이나 해!"


그가 호통을 치자 벌떼처럼 몰려들었던 이들은 구시렁대면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갖 욕설들로 들끓었던 분위기가 삽시간에 차가워지는 광경은 참으로 기묘하기 짝이 없었다.


"에이 모자란 것들 같으니라고. 카악 퉤!"


갑판 너머 멀리 가래를 뱉어낸 중년의 사내가 슬쩍 미소를 띠우며 크로커스를 바라보았다. 그 나름대로는 호감을 얻으려는 행동이었겠지만 덥수룩하게 자라난 갈색 수염과 자잘한 상처로 인해 더욱 험상궂어 보일 뿐이었다. 그뿐 아니라 검정색 가죽 안대로 가려지지 않은 오른쪽 눈동자 속 가득한 기대감과 탐욕은 당장이라도 흘러넘칠 것처럼 뚜렷이 아로새겨져 있어 신뢰할 구석이라곤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크로커스는 저런 눈들을 이미 수차례나 겪어 보았다. 낡은 테이블 위에서 굴러다니는 주사위 눈의 개수와 카드 쪼가리에 전 재산을 쏟아 붓던 사람들, 그리고 들어가 본적도 없는 유적의 입구에 서서 실체 없는 보물을 손에 쥔 양 의기양양해 하던 얼뜨기들이 저렇게 달뜬 눈을 보이곤 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으레 좋지 않기 마련이었다. 눈앞에 서있는 중년의 사내는 얼마나 크고 위험한 건수를 노리고 있기에 저리도 들떠 있을까? 크로커스는 호기심을 느꼈다.


"내 선단에 합류한다면 좋은 대우를 약속하지. 보아하니 제법 바닷물 좀 먹은 모양인데 큰일을 앞두고 일손이 많이 필요하던 참이거든."


"내 몸값은 상당히 비싼 편이야. 이래 보여도 산전수전 다 겪어본 몸이라고."


선단이라고? 크로커스는 적당히 맞장구를 치면서 고개를 둘러보았지만 주위에 다른 함선은커녕 조각배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그들이 올라있는 이 낡고 군데군데 파손된 범선 한 척 만이 홀로 태풍이 지나간 망망대해의 위에서 숨을 죽인 채 조용히 흘러가고 있을 뿐이었다.


"하! 어린놈이 허풍이 심하구나. 그래도 뱃놈이라면 그 정도 배짱은 있어야지. 나쁘지 않아."


"이런 젠장, 누가 누구보고 허풍이라는 거야."


자존심에 허세를 부리는 거라 생각했는지 중년 사내는 호탕스레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겨우 20대 초반에 불과한 크로커스의 나이를 감안하면 당연한 반응인지도 몰랐지만 그의 항변에는 조금의 거짓이나 허세 한 톨 섞여있지 않았다.


모험을 꿈꿨던 철없던 소년 시절 무턱대고 갑판 위로 뛰어 올랐던 크로커스는 그 바람대로 바다 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겪었다. 배에 실린 화물을 노리고 몰려드는 해적쯤이야 흔한 일상에 불과했고 안개 낀 암초 사이에서 선원들을 유혹하는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홀려 암초 밭을 향해 돌진을 감행해보거나 으스스하게 일렁이는 달빛 아래서 유령선과 피 말리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식량 보급을 위해 정박한 오지에서 이름 모를 신을 섬기는 광신도들과 한 판 거하게 벌이는가하면 또 한 번은 아주 오래 전에 멸망한 왕국의 유적에서 고대의 유물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산만한 덩치의 크라켄과 서펀트 사이의 영역다툼에 휘말렸던 일은 손에 꼽을 만큼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물론 수많은 모험만큼이나 다양한 사건사고를 일으킨 크로커스였지만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선원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런 사실을 알리가 없는 중년의 사내는 호기롭게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대해적 파도프라 소개한 그의 수다를 통해 크로커스는 몇 가지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알게 된 사실은 표류 중이던 그를 건져준 이 낡고 군데군데 부서진 배가 파도프 해적단의 기함 ‘해신의 진주’호라는 것이다.


크로커스는 이전에도 파도프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직접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그는 별의 바다 인근에서 출몰하는 해적들 중에서도 제법 유명한 인물이었다. 정작 그 소문의 내용들은 파도프 본인의 주장과는 정반대라는 게 문제였지만.


해적으로서는 무척이나 드물게도 약탈에는 소극적이고 무고한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도 드물었다. 그 탓에 뱃사람들 사이에선 바다의 신사라는 조롱 섞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약탈 대상인 상선의 선원들에게 쫓겨 달아났다는 소문이 퍼진 적도 있었다.


그런 겁쟁이 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악명 높은 다른 해적을 등쳐먹고 싸움을 벌이거나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 도시의 해안경비대에 단 한 번도 붙잡히지 않는 등의 불가사의한 행보를 선보였기에 이 모든 게 '해신의 진주호'가 그 이름 그대로 해신의 가호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진위 여부는 확인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온갖 기행을 벌인 덕택에 명성을-주로 긍정적이지는 않은 쪽으로- 쌓았고 지금은 바닷길을 오가는 무역상들이 동정심을 발휘해 자발적으로 통행세를 지불하는 경우마저 생겼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까지 들려올 정도였다.


우스꽝스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건재한 것을 보면 마냥 우습게 볼만한 위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각종 소문들과 지금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최악의 경우를 상정할 필요는 없을 거라 크로커스는 판단했다.


두 번째는 현재의 위치였다. 바다 한복판에서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앞서 언급했듯 파도프는 별의 바다 인근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크로커스가 표류했던 장소와 시간을 고려해보면 얼추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있었으니 딱히 틀린 계산은 아닐 터였다.


별의 바다 인근에는 몇몇 강력한 도시국가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얼음공작이 다스리는 이즈로 본래 명칭은 발음조차 힘들 만큼 오래된 유서 깊은 도시였다. 수많은 영웅들을 배출했으며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지되는 치안과 활발한 무역으로 쌓아올린 재화 덕분에 꽃피운 화려한 문화까지, 미슬론드 지방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연령과 성별, 종족을 불문하고 누구나 동경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정반대로 악명을 떨치는 곳 역시 존재했다. 미슬론드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강을 끼고 형성된 선상지대가 있는데 그 부근에 무뢰배들의 도시 돕스가 있었다. 사람이 드나들기 좋은 환경 때문이었는지 도시가 세워질 무렵부터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여들었고 급기야 온갖 악당들이 우글거리는 마굴로 전락해 버렸다. 또한 경제, 군사 등 여러모로 이즈와 대립각을 세우는 세력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어서 주변에 끼치는 영향은 결코 가벼운 게 아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주변국의 평가는 최악이었다. 치안을 담당해야할 경비대가 여행자의 주머니를 터는 일쯤은 예사였고 군대의 일부가 근무지를 이탈해 도적질을 일삼는 경우마저 일어날 만큼 정도였다. 때문에 돕스의 망나니들과 마주치지만 않는다면 여행길의 안전은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었다.


돕스가 그저 그런 범죄자들의 소굴에 불과했다면 진즉 도시 연합의 공격을 받고 멸망해버렸겠지만 안타깝게도 돕스의 군사력은 미슬론드에서도 1, 2위를 다툴 만큼 강력했다.


"두목! 크, 큰일났수다!"


크로커스가 한창 머릿속에서 탈출경로를 그려나가고 있을 즈음 해적들 중 하나가 요란스레 입방정을 떨어 대었다. 성직자의 포교활동은 아닌지 의심이 들 만큼 기나긴 자화자찬을 이어 나가던 파도프도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막상 본인은 수다를 멈춰야 했던 게 불만스러웠는지 눈살을 찌푸린 채 퉁명스레 대꾸할 뿐이었지만.


“무슨 일이기에 그리 호들갑을 떨어대는 거야? 그리고 두목이 아니라 선장이라 부르랬지? 이것들이 물속에 한번 잠겨봐야 정신을 차리지.”


입술을 삐죽이며 농담조로 질책하는 그의 말투와는 달리 해적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공포로 질려있는 표정을 보는 순간 크로커스는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결코 빗나가는 적이 없다.


"저기, 저기! 그 빌어먹을 자식들이 따라 붙었단 말이요!"


"뭐야? 벌써 우리를 쫓아 왔다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기겁해서 허겁지겁 자리를 벗어나는 파도프는 부하들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의 관심에서 멀어진 크로커스는 부하 해적이 가리켰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멀리 작게 보이던 무언가가 조금 씩 조금씩, 점차 빠르게 몸집을 불려 나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한 척의 배였다.


고작 배 한척 때문에 스스로를 대해적이라 칭하는 파도프가 도주를 택했단 말인가? 차라리 거대 해양 괴수가 출몰했다면 이해하기가 쉬웠을지도 모르겠으나 지금의 상황은 크로커스로써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 정체불명의 선박과의 거리는 명확히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확연히 줄어들어 있었다. 비교적 선체가 날렵하고 노창이 유독 많은 게 평범한 상선이나 유람선은 결코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중앙 돛대 높이 나부끼는 깃발 하나가 그의 눈에 띄었다. 다섯 개의 기둥 뒤로 광선을 뿜어내는 붉은 태양이 그려져 있는 문장은 정체불명의 함선이 돕스 해군 소속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크로커스는 그제서야 파도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군사 강국인 돕스의 해군 전력을 오합지졸 해적들이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돕스의 해군들에게 쫓기는 이유를 설명해주지는 않았다. 거기에 상대가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파도프와 해적들의 대화. 어떠한 내막이 있으리라 추측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유야 알 수 없지만 돕스의 망나니들이 좋은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따라잡히고 말 것이다. 고민할 시간조차 부족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고양이를 죽이는 것은 호기심이 아니라니까."


크로커스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파도프를 비롯한 해적들은 더 이상 그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저마다 맡은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허둥대다 실수를 저지르는 이도 있었다. 그 탓인지 해신의 진주호는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순간 바다로 뛰어들까도 싶었으나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해적들의 감시가 느슨한 지금이라면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돕스의 약탈자들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을 테고 설사 벗어난다 하더라도 육지를 찾아 해매다 물고기 밥이 될 확률이 높았다.


"어쩔 수 있나. 살려면 뭐라도 해봐야지."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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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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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9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5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50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1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8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6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5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7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4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7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9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2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6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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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4. 가베라 (2) +4 22.06.02 63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5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7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6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7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50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4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2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7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3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7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100 10 15쪽
12 #2. 제미니 겔드 (5) +8 22.05.20 115 12 10쪽
11 #2. 제미니 겔드 (4) +14 22.05.19 112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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