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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581
추천수 :
453
글자수 :
321,744

작성
22.07.11 23:01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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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7. 추적 (4)

DUMMY

베일럼에 도착한 일행은 주민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환대를 받았다. 동행한 경비대원들은 그들의 영웅적인 활약상에 칭송을 아끼지 않았고, 이제 그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베일럼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자들뿐이었다.


주민들은 용감히 싸우다 전사한 두 명의 경비대원을 안타깝게 여겼으나 문명사회 바깥의 위험성에 대해선 어느 누구보다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가족이자 이웃이었던 이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가며 일행이 보여주었던 호의에 감사를 전했다. 그 과정에서 웃지 못 할 작은 촌극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베일럼의 주민들은 경비대원들을 도와준 답례로 조촐하게나마 연회를 열기로 결정을 내렸다.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몇몇 주민들이 깨끗이 빨래한 새 옷을 가져다주었다. 일행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그들이 제공한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빗물과 진흙으로 잔뜩 더럽혀진 옷가지는 마을 아낙들이 대신 빨아주겠다며 냉큼 가져가 버렸다.


크로커스와 가베라는 금방 새 옷으로 갈아입은 뒤 밖으로 나왔다. 흔하디흔한 셔츠와 바지로 이루어진 단출한 차림이었지만 깨끗한 옷을 입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훨씬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두 사람이 저물어 가는 노을 아래서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 제미니의 새된 비명소리가 베일럼을 뒤흔들었다.


동료의 갑작스런 절규에 놀라 치켜뜬 그들의 두 눈은 곧이어 바깥으로 튀어나온 제미니의 꼴을 보고 휘둥그레 변해 버리고 말았다. 그는 여장을 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난 여자가 아니라고!" 제미니가 치맛자락을 펄럭대며 씩씩거렸다.


마을 여성들이 입고 있는 옷과 비슷하게 생긴 원피스 형태의 드레스는 원래부터 그의 것이었다고 주장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조금의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크로커스는 그게 다 호리호리한 몸집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잘 어울리는데?" 그가 참지 않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가베라는 웃음을 참기위해 고개를 돌렸으나 입가가 자꾸만 씰룩거렸다. 결국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고야 말았다.


제미니가 부끄러움에 얼굴을 발갛게 물들였다. "닥쳐! 빌어먹을 하얀 머리 같으니!"


그 소란에 일행에게 옷을 가져다주었던 중년의 여인은 어쩔 줄을 몰라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이를 어쩌면 좋아. 너무 곱게 생겨서 여자 아이인줄 알았어요. 정말 미안해요."


여인의 옆에 서있던 젊은 아가씨가 함께 사죄의 뜻을 전했다. 여인과 똑같은 머리카락 색이나 빼다 박은 듯 닮은 얼굴 생김새를 보아하니 어머니와 딸 사이처럼 보였다.


"죄송합니다. 키가 비슷해서 제 옷을 빌려 드리면 될 줄 알았어요."


키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느다랗고 날씬한 몸매는 제미니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그녀는 뽀얀 피부와 커다란 눈망울을 가지고 있었고 콧대도 오똑 솟아 있었다. 수수한 차림새 때문에 돋보이지는 않았으나 화려하게 꾸민 도시 아가씨들과 비교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두 모녀의 사죄에 제미니는 더 이상 난리를 피우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중얼거렸다.


"어, 이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아."


제미니의 얼굴 위로 미소가 한 가득 떠올랐다. 그는 예의를 갖추고 부드럽게 웃으며 새 옷을 가져다 줄것을 요청했다. 크로커스는 오랜만에 보는 제미니의 가증스러운 행동에 혀를 내두르고야 말았다.


잠시 후 경비대원 중 한 명이 일행을 찾았다. 그는 연회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고 그들을 연회장으로 안내했다. 베일럼 중앙에 있는 가장 큰 건물이 연회가 열리는 곳이었다. 중앙에 놓인 길쭉한 나무 테이블 위로 구운 양고기와 바싹 튀긴 베이컨, 치즈, 그리고 신선한 채소와 음료 따위가 빈틈없이 올려져 있었다. 호화롭지는 않아도 정성들여 준비했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중년의 남성, 베일럼의 촌장이 일행을 알아보았다. 그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넨 뒤 직접 자리로 안내했다.


촌장은 길고 긴 연설로 낯선 여행자들이 보여준 용기를 찬양했다. 사람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일 때쯤에야 연설이 끝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회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눈앞에 가득 쌓여 있는 맛있는 음식을 보고 잔뜩 신이 난 상태였다. 배가 불룩 튀어나올 때까지 고기를 먹다가 이번엔 다른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꼬마들은 먹고 남은 뼈다귀를 서로에게 던지며 장난을 치다가 어른들에게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찬 남자들은 전부 한 쪽에 모여 있었고 그 한가운데엔 살아남은 경비대원들이 있었다. 그들이 위태로웠던 오크와의 싸움을 실감나게 묘사하자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술잔을 기울였다. 제미니의 마법이 오크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 대목에서는 감탄을 터뜨렸고 마침내 불리한 전황을 뒤집어 오크들을 쫓아버리자 모두들 술잔을 치켜들며 함성을 질러 대었다. 술에 취한 탓인지 넘치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제미니는 한 손에 달콤한 과일주가 담긴 술잔을 들고 마을 아가씨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베일럼의 처녀들은 세련되고 곱상한 외모를 가진 소년 마법사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고 그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의 손 위에서 마법의 불빛이 신비롭게 빛날 때마다 아가씨들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눈동자를 반짝거렸다.


가베라는 자신의 그릇에 음식을 한 가지씩 조금만 덜어 내고는 자리로 돌아가 조용히 먹기만 했다. 그는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더니 배가 불렀는지 더 이상은 음식을 옮겨 담지 않았다. 특히 술이라곤 단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 그의 모습에 크로커스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로커스 역시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그는 입가심을 위해 몇 모금만을 마셨을 뿐 술보다는 잘 익은 고기와 신선한 채소에 집중하였다. 예전 바다 위에서 보급이 어려워졌을 때 전염병처럼 퍼져 나갔던 괴혈병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진저리를 칠만큼 끔찍한 기억이었다. 여행 도중 이런 좋은 음식을 먹을 기회가 얼마나 있을지 몰랐기에 충분한 영양을 얻는데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맛있는 음식과 떠들썩한 분위기로 활기를 되찾은 일행은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이틀에 걸친 폭우가 밤공기를 차갑게 식혀주었기에 그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제미니는 이 마을에서 며칠간 머무르기를 원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날이 밝는 대로 보급 물자를 구한 뒤 추적을 계속해야만 했다.


크로커스는 잠결 속에서 아름다운 엘프 아가씨를 만나 꿀로 만든 과자가 가득 들어있는 배낭을 받았다. 그 양이 워낙 많아 여행 내내 식량 걱정은 덜어도 될 정도였다. 그는 이상한 꿈이란 걸 알면서도 기쁘게 웃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겁에 질린 비명소리가 그를 잠에서 깨웠다.


크로커스는 눈을 뜨자마자 장검을 집어 들고 숙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제미니와 가베라도 따라 나와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제미니가 충격을 받고 소리를 질렀다.


베일럼이 불타고 있었다.




※※※※※※※※※




해가 저물어 갈 무렵, 그로고를 위시한 오크들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향해 진격을 개시했다. 백여 마리의 오크들은 그저 한데 뭉쳐서 움직이고 있을 뿐 질서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대열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모습이었지만 이들은 넓은 보폭으로 숲길을 따라 빠르게 이동했다.


고블린 한 마리가 은신처를 빠져 나와 숲 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놈은 식사 거리를 찾던 도중 멀리서 다가오는 오크 무리를 발견했다. 수가 너무 많았다.


고블린은 기겁해서 허겁지겁 은신처로 삼은 땅굴 속으로 숨어들었다. 그 놈 뿐만이 아니었다. 숲 속 한 구석에 영역을 마련한 다른 사악한 종족들도 그림자 속에 숨어서 오크 무리가 지나가기만을 숨죽여 기다려야만 했다.


오크들은 위풍당당한 기세로 숲을 빠져 나왔다. 해가 지고 대신 달이 차올랐다. 으르렁거리는 늑대 울음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커다란 늑대 열 마리가 오크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 놈들의 주둥이에는 오크들의 조잡한 솜씨로 만든 입마개가 씌워져 있었다. 놈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몸부림 쳤다.


늑대들이 말썽을 부리자 몇몇 오크가 목줄을 바짝 잡아당기며 커다란 주먹으로 놈들의 머리통을 연신 두들겼다. 늑대들이 낑낑대며 꼬리를 말았다.


백여 마리의 오크들과 열 마리의 늑대가 베일럼에 도착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달빛이 머리 위에서 놈들을 비추고 있을 때에는 이미 작은 언덕 뒤에 몸을 숨긴 상태였다.


그로고는 가늘게 뜬 눈으로 베일럼을 살펴보았다. 인간들의 마을은 크고 두꺼운 통나무로 둘러 싸여 있었고 횃불이 아른 거렸다. 경비병들이 나무 벽 바깥을 감시하고 있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그로고가 씨익 입꼬리를 올리자 흉측한 어금니가 더욱 크게 드러나 보였다. 그는 부하들에게 짧게 명령을 내렸다.


"전부 죽인다!"


오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언덕 위로 뛰쳐나갔다. 놈들은 크게 함성을 지르며 나무 벽을 향해 돌진했다. 입마개가 벗겨진 늑대들이 펄쩍 뛰어오르더니 단숨에 통나무 위를 기어올랐다. 경비병들이 창으로 마구 찌르며 밀어내려 했지만 전부 막아낼 수는 없었다. 늑대 한마리가 결국 벽을 타 넘었다.


한 경비병이 경계 초소 옆으로 달려가 커다란 종을 마구 흔들자 늑대가 이빨을 드러내며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녀석의 예민한 귀에는 요란한 종소리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시끄러웠다. 녀석이 허공으로 커다란 몸을 날리며 종을 울리는 경비병에게 달려들었다. 종소리가 멈췄다.


경비병은 목을 물어뜯으려는 늑대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는 창대를 늑대의 주둥이 사이로 밀어 넣고 있는 힘껏 밀었지만 녀석의 체중과 힘에 밀려 계속해서 뒷걸음질을 쳐야만 했다. 무언가가 그의 발뒤꿈치에 걸리면서 바로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그것은 경계 초소 옆에 세워두었던 화로였다. 땅에 부딪친 충격으로 화로 안에 담겨있던 장작이 쏟아지면서 불꽃이 튀어 올랐다.


불꽃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놀란 늑대가 뒤로 물러났지만 또 다른 문제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었다. 불꽃은 나무로 지은 경계 초소에 옮겨 붙었고 장작대신 나무 기둥을 집어 삼키며 순식간에 그 크기를 불려 나갔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검은 연기와 함께 불씨를 퍼뜨리자 마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불들이 피어올랐다.


난폭한 불길이 베일럼을 휘감으며 까맣게 변했던 밤하늘을 다시 주홍빛으로 물들여 버렸다. 불길은 건물들을 장작 삼아 활활 타올랐고 베일럼 주민들의 집과 일터는 계속해서 불에 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파괴적인 불길은 역설적이게도 주민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행운마저 함께 가져다주었다. 무너져 내린 건물들의 잔해와 뜨거운 화염의 장벽이 오크들의 침입을 막아주고 있었다. 베일럼을 무너뜨리고 있는 불길이 주민들의 목숨을 지켜주고 있는 셈이었다.


참으로 얄궂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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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6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1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7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3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2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0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49 2 12쪽
»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6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3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3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4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8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4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49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5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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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1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6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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