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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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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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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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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 오롤로죠 자이츠 (4)

DUMMY

후드가 달린 망토를 뒤집어 쓴 누군가가 조심스레 골목 속 그림자 사이로 파고들었다.


망토에 가려진 체격은 건장한 남성의 것이었으나 한낮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숨어 다니는 모양새가 결코 떳떳해 보이지는 않았다. 조심성이 많은 탓인지 그자는 쉬지 않고 주위를 힐끔거렸고, 그 때마다 흔들리는 후드를 붙잡아 실수로라도 벗겨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에 주의를 거듭하고 있었다. 게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왼쪽 다리를 내딛을 때마다 절룩대기까지 했으니 그의 행동거지를 지켜보는 이라면 백이면 백 수상하다고 여길 게 틀림이 없었다.


불편한 다리를 움직여 음침한 골목을 빠져나가려던 그는 황급히 걸음을 멈추고 그림자 속에 몸을 숨겼다. 골목에서 이어지는 대로 저편에 일단의 무리가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지나가던 통행객들을 붙잡고 일일이 신원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 방식이 다소 거칠어 이따금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얌전히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을 붙잡고 심문하는 무리는 바로 시머글림 소속의 경비대였고 시민들 역시 그들이 도주 중인 흉악범을 찾아 수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의 갑옷에 박혀있는 경비대의 문장을 확인하자마자 벽 뒤로 숨어야만 했던 그는 혀를 차며 곧장 몸을 돌렸다. 굽이굽이 이어진 건물들의 틈새 속에서 그는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애를 쓰는 동시에 경비대의 감시를 피할 우회로를 찾기까지 해야만 했다.


당연하게도 그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도시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경비대의 감시망이 상상이상으로 촘촘하게 짜여져 있었다. 그는 이후로도 수차례나 경비병 무리를 발견하고 나서야 겨우 은신처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사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도시의 전경은 노을빛에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주위를 살펴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은신처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가 한숨을 내쉬며 후드를 뒤로 젖히자 그 속에 감춰져 있던 하얀 은발이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은발의 사내, 크로커스는 머리칼 사이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망토를 벗었다. 일전에 사냥꾼에게 입었던 부상은 여전히 남아서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상처가 다시 터지기라도 했는지 욱신거리며 약간의 열기마저 느껴졌다. 급한 대로 응급 처치를 하기는 했었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없이 계속 움직인 탓에 상태가 좋아질 겨를이 없었다.


크로커스는 열기를 떨쳐내기라도 하듯 고개를 거세게 흔들고는 은신처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썩은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며 기분 나쁜 소음이 울려 퍼졌다.


이 장소를 은신처로 고른 것은 제미니였다. 처음 계획은 제미니 소유의 등대에 숨어서 누명을 벗을 방도를 찾으려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대가 그들을 잡으러 일제히 몰려들었고, 도피하는 와중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까지 했으니 병사들이 그들을 잡으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판국이었다.


그나마 제미니가 버려진 폐가를 알고 있지 않았더라면 하수도에 숨어들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물론 그 계획은 피를 토할 기세로 반대를 외치던 제미니 덕분에 포기해야 했지만, 크로커스 역시 뭐가 있을지 모르는 하수도보다야 비교적 깔끔한 폐가가 훨씬 나은 선택이란 걸 부인할 수는 없었다.


"하아아."


구석에 놓여 있던 나무 의자를 끌어다 털썩 주저앉자마자 새어나오는 한숨과 함께 끼익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오래도록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만큼 부지불식간에 자세를 바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크로커스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는 것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모습이 마치 지금의 처지를 대변해 주는 것만 같아 눈썹 사이를 잔뜩 일그러뜨렸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영주 평의회의 대응은 상상이상으로 빠르고 강경했다. 평의회에 속한 모든 도시와 마을에 수배령이 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고 엘스노어 뿐만 아니라 다른 영지에서도 범죄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말하자면 크로커스와 제미니 두 사람은 현재 미슬론드 최대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그가 정보를 얻기 위해 변장을 하고 나갔을 때에도 사람들 사이에선 두 사람에 대한 화제가 공공연하게 오르내리던 터라 무언가를 시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였다.


크로커스가 고민하는 사이 문이 열리며 제미니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남자치고 가녀린 양팔에는 무언가를 한아름 품고 있었다.


"뭘 그렇게 싸들고 있는 거야?"


크로커스가 의문을 표하자 제미니는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짧게 대꾸했다.


"이것저것?"


제미니의 대답을 들은 크로커스의 눈썹이 슬쩍 치켜 올라갔다. 사적인 감정은 둘째치더라도 무례할 뿐더러 이기적인 태도는 계속해서 그의 인내심을 갉아 먹고 있었다. 제미니가 예의를 차릴 때라곤 예쁜 아가씨와 마주할 때 외에는 본적이 없었다.


"아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던 건? 누명을 벗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


그 말을 들은 제미니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커다란 눈망울만 껌뻑거렸다. 크로커스는 속으로 부아가 치밀어 올랐지만 애써 분을 삭였다. 서로 다퉈봐야 해만 되었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게 뻔했다.


"그럼 대체 뭘 하러 나갔다 온 건데? 지금 병사들이 너랑 나를 잡으려고 사방에 깔려 있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닐 테고."


제미니는 그제서야 안고 있던 짐 꾸러미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졌다. 크로커스가 받아 보니 딱딱하게 굳은 빵 덩어리였다.


"그야 먹을 걸 구하러 갔었지. 그동안 식사 한 번 제대로 못했잖아."


제미니의 미소에 할 말을 잊어버린 크로커스는 그간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았다. 그동안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고맙······." 반성하는 마음에 감사를 표하려 했지만 그것도 제미니가 꾸러미에서 새로운 음식을 꺼내들자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고기가 가득 들어있는 파이를 크게 한입 베어 무는 제미니를 지켜보면서 크로커스는 또다시 치솟는 분노를 느껴야만 했다.


'개새······.'


잘 씹히지도 않는 빵을 억지로 삼키던 크로커스는 문득 의문점을 느꼈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은 대체 어디서 가져온 거야? 설마 훔치진 않았겠지?"


"저번에도 그러더니 넌 대체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내가 그런 짓이나 할 사람으로 보여?"


"그래? 훔친 게 아니라니 다행이네."


괜히 도둑질이라도 했다가 경비병들의 이목이 쏠리기라도 하면 곤란했다. 도시에는 보는 눈이 많아 최대한 조심스레 행동하는 수밖에 없었다.


"당연한 거 아냐? 예의 바른 신사답게 정문에서 당당히 요청했지!"


"······뭐라고?"


"제니퍼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이었으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크로커스는 자신이 잘못 들었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폐가 바깥에서 우르르 몰려오는 발소리와 함께 거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더러운 범죄자 놈들아! 이런 곳에 숨어 있었구나!"


"어라? 어떻게 벌써 찾아 낸 거지? 쉽게 찾지 못 할 거라 생각했는데."


능청스레 대꾸하는 제미니의 한마디에 크로커스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개새끼야!"




※※※※※※※※※




그 무렵 히아신스는 시머글림의 성문을 지나가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곧바로 엘스노어의 영내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해가 저물고 있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시머글림의 여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파서레아 기사단을 비롯해 이즈의 병사들이 아무리 치안 유지에 노력을 쏟더라도 야생의 맹수나 괴물들을 모조리 없앨 수는 없었다. 오히려 어린 소녀 홀로 여행하면서 아무런 위험도 겪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지만 히아신스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성문을 지나 도시 안으로 완전히 들어서자 어디선가 금빛 깃털의 작은 새가 날아와 그녀의 어깨위로 내려앉았다. 반짝이였다.


"반짝아! 대체 어디 갔었어? 걱정 했잖아."


그녀는 반색하면서 작은 새의 부리 밑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긁어 주었다. 반짝이는 할 말이라도 있다는 듯이 계속해서 짹짹거렸지만 사람이 새가 내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엘스노어에 도착할거야. 너도 언니를 만나면 분명 좋아할 거야. 무척 좋은 사람이거든."


히아신스는 반짝이의 울음소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타고 있는 망아지의 고삐를 부드럽게 당겼다.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쪽 방향에 시설이 괜찮은 여관이 있을 터였다.


그녀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길을 재촉했다. 나이에 비해 수준 높은 승마술을 지닌 덕분에 제법 번잡한 시내에서도 말을 모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 쌓인 피로는 뛰어난 승마술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히아신스는 여관방에서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글 기대로 가득 차 긴장의 끈을 풀어놓았다. 귓가에서 반짝이의 지저귀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왔지만 듣기 좋은 자장가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때문에 어둠속에 숨어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시선이 있으리라곤 꿈에서 조차 생각 치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안전한 여행길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탓이었다.


정체모를 감시자는 사람들의 파도에 섞여 느리지만 착실하게 히아신스와의 거리를 좁혀 나가기 시작했다.




※※※※※※※※※




며칠 전 히아신스가 짧은 쪽지만 남기고 자취를 감춰버리자 이즈 성내에서는 때 아닌 난리를 치러야 했다. 대상이 대상인 만큼 여느 때처럼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돌아오리라 여겼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자 비상이 걸렸다. 무려 이즈의 주인인 얼음공작의 친인척이 사라져버린 사건이었다. 성의 경비를 맡고 있던 병사들은 물론 사용인들 역시 불똥이 튈까 두려워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성의 안주인이자 히아신스의 언니이기도 한 아마란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린 동생이 겁도 없이 성 밖으로 빠져나갔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건 아닌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그녀는 오롤로죠에게 히아신스를 잡아와 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하기에 까지 이르렀다.


오롤로죠로써는 모처럼의 아내의 부탁을 어겨 실망을 안겨줄 생각도 없었거니와 이미 한참 전부터 안전장치를 마련해두었던 터라 웃으며 그녀를 달래주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돌이켜보면 얼음공작이라 불릴 정도로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의 표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그의 아내인 아마란스와 히아신스 자매 정도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라는 뜻이었으니 철두철미한 그의 성격에 허술한 대책을 세워 놓았을리 만무했다.


그렇게 여겼던 오롤로죠였으나 그 생각이 변하는 데에는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 정무를 보던 중 호위를 목적으로 비밀스레 히아신스에게 붙여두었던 경호원에게서 위험을 알리는 전언을 받게 되었다. 호위의 묘사에 따르면 험상궂게 생긴 일단의 무리들이 무장을 한 채 히아신스의 뒤를 쫓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스카페이스의 졸개들인가?"


오롤로죠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주제파악도 못하고 이따위 수작을 벌일 자들이라곤 돕스의 다섯 머저리들 말고는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각지에 첩자를 심어놓고 분란을 일으키는 건 스카페이스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었다.


"건방진 짓을 한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해줘야겠다만······. 일단은 대책을 먼저 세워야 겠군."


지금 이대로 놔두더라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었으나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서 나쁠 건 없었다. 약간의 수고만으로 아마란스가 우울한 표정을 지을 일이 사라진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일거라 그는 생각했다.


오롤로죠는 서랍에서 종이를 꺼내 빠르게 무어라 적고는 녹인 밀랍 위에 인장을 찍어 눌렀다. 완성된 편지는 시종을 불러 대신 전하도록 시켰다.


그걸로 추가 대책을 마련한 오롤로죠는 다시 책상위에 쌓인 서류더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즈의 공작이란 지위는 마냥 여유를 부릴 수 있을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었다.




※※※※※※※※※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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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9. 버려진 요새 (3) +8 22.08.15 38 3 13쪽
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8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3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9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4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50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1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8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6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7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7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9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2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6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52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6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3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5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6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6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50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4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7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3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7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9 10 15쪽
12 #2. 제미니 겔드 (5) +8 22.05.20 115 12 10쪽
11 #2. 제미니 겔드 (4) +14 22.05.19 112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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