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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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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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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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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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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 가베라 (1)

DUMMY

이즈의 아침은 이르다. 그리고 부산스럽다.


미슬론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답게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졸린 눈을 비벼가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누군가는 도로변에 가판대를 세웠고 또 누군가는 헐레벌떡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가하면 여전히 간밤의 열기에 취해 휘청거리다 혼자서 고꾸라져버리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베라 역시 그런 이들 중 하나였다. 검은 단발을 끈으로 단정히 묶은 그는 품이 넉넉한 로브 차림으로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 상업 구역에 발을 들였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거리는 활기가 넘쳐흘렀다. 상인들은 상품을 진열하느라 분주히 움직였으며 신선한 식재료를 찾기 위해 발걸음한 시민들은 여기저기 고개를 기웃거리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가베라는 정신없이 쏟아지는 인파의 홍수 속에서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스쳐 지나갔다. 그의 걸음걸이는 너무나도 가볍고 부드러워서 사람들은 누가 지나갔다는 사실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 뒤늦게야 바람이 살랑거렸나 고개만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있는 듯 없는 듯 유령 같은 몸놀림으로 인의 장막을 빠져나오자 상인 중 한명이 그에게 아는 체를 해왔다. 제빵사인 한스였다.


"좋은 아침 일세 선생." 한스가 두꺼운 팔뚝을 들어 올리며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스씨." 가베라는 살짝 웃으며 화답했다. 한스의 빵집은 비교적 싼 가격으로 빵을 구할 수 있어서 그가 자주 찾는 단골 가게 중 한곳이었다.


"오늘도 평소와 마찬가지인가?" 가베라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손가락으로 가게 한쪽을 가리켰다. 갈대로 짠 소쿠리 안에는 단단하게 굳은 빵 덩어리가 가득 들어있었다. 셈을 치르기 위해 가베라가 내민 동전을 한 닢 한 닢 세기 시작한 한스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조금 더 넣었다네 선생." 비록 작은 빵 몇개에 불과했지만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뜻밖의 행운에 당황한 것도 잠시 가베라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한스씨. 또 신세를 지는군요."


한스가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런 게 아니야. 다른 게 아니라 만찬 준비로 성에 들어가 봐야 해서 내일은 가게 문을 열지 못할 걸세. 그래서 조금 더 넣은 거야. 내가 괜히 미안해서 말이지." 한스의 굵은 손가락이 콧잔등을 긁적거렸다.


곤란해 하는 한스의 얼굴을 바라보던 가베라의 표정이 살짝 어둡게 굳어버렸다. 그 혼자였다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지만 딸린 입이 있다 보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영주 평의회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저희가 신세를 지는 게 한두 번도 아닌데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가 선생 사정을 뻔히 아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우이. 그나저나 애들은 배불리 먹여야 할 텐데 말이야."


가베라는 한스의 배려가 진심으로 고마웠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에게 그만큼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이 풍족한 이즈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나 고아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대개 숨은 의도가 있기 마련이었고, 때문에 시립 고아원의 책임자인 가베라에게 있어 그의 선의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사실 고아원이라 불리기에는 그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였다. 직원이라곤 가베라 본인을 포함해 단 둘 뿐이었고, 보살피는 아이도 이제 겨우 네 명 밖에 없었다. 이즈의 공작 오롤로죠의 변덕으로 생겨난 정부기관인 만큼 예산 배정에 상당히 빠듯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렇기에 한스가 보여주는 호의가 기껍기 그지없었지만 넋놓고 손가락만 빨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될 일이었다.


한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가게를 빠져나온 가베라는 시장을 한 바퀴 돌면서 몇 가지 야채와 고기 조금을 구하고 나서야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고아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가 운영하는 고아원은 상업 구역과 상류층 거주구 사이의 경계선 즈음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었다. 때마침 매물로 나왔던 저택을 인수해 개조한 게 지금의 고아원 건물이었고 비는 방이 많았던 덕분에 아이들은 홀로 큰 방을 독차지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들은 여전히 차고도 넘쳤다.


하지만 가베라는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태양은 하늘에 떠다니는 하얀 솜털 같은 구름들 사이로 따스한 햇살을 내리 비췄고 살랑대는 산들바람에 흘러내린 머리칼이 콧잔등을 간질거렸다. 그는 기분 좋은 나른함을 느끼며 언젠가 보았던 별의 바다처럼 맑고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이들과 소풍이라도 다녀올까?"


성벽 너머라도 너무 멀리까지 가지만 않는다면 사고가 발생할 일도 없었다. 운이 좋으면 마이아스트라를 타고 하늘을 순회하는 파서레아 기사단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사슴이나 멧돼지를 사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좋은 생각이란 확신을 품었다.


들뜬 걸음을 재촉하던 가베라는 길을 건너다 도로를 틀어막고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두 대의 마차를 보게 되었다. 마부인 듯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을 해대며 옥신각신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빨리 마차를 뒤로 빼란 말이오! 당신들 때문에 우리 나리의 일정이 늦어지고 있잖소!"


"웃기는 소리! 우리가 먼저 가고 있었는데 당신네 마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이렇게 된게 아닌가! 빼려면 당신들이 빼야지!"


"유서깊은 브레포드의 영주님께서 네거스힐에 뒤쳐진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잔말 말고 썩 마차를 치우라니까!"


영지를 상징하는 문장이 새겨진 마차 안에선 영주들이 조용히 이를 갈고 있었다. 마부들처럼 핏대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실상은 체면치레에 불과했다. 사사건건 부딪치기 일쑤였던 두 영주는 서로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었고 자연스레 영지민들의 사이에도 영향을 끼쳤다.


두 영지간의 자존심 싸움 끝에 벌어진 촌극은 이즈의 치안을 담당하는 군대인 올드 가드가 출동하고서야 겨우 막을 내리게 되었다. 아무리 영주들이라 해도 이즈의 성벽 안에서 얼음공작의 권위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올드 가드들의 인도에 따라 도로를 비우는 마차들을 바라보면서 가베라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아, 인간들의 어리석음이란."


결국 더 강한 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 왜 저렇게 욕심을 부리는지 가베라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진저리를 치면서 도시 안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걸음걸음 다가갈수록 주위의 풍경도 서서히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거리는 보다 깔끔해졌으며 건물들은 더욱 크고 화려하게 변했다. 성벽 내부에 또 다른 장벽으로 둘러싸인 이 구역은 도시의 부유층과 유명 인사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으며, 갈데없는 아이들의 집이 되어준 고아원이자 가베라의 보금자리가 있는 곳이었다.


다른 구역과는 달리 이즈의 부유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바닥에는 현무암 판석들이 가지런하게 깔려 있었고 잘 꾸며진 조경수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었다. 사람들의 차림새도 남달랐다. 최신 유행으로 온몸을 감싼 청년들이 잘 다듬어진 대리석 난간에 기대어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남자들은 커다란 술이 달린 각진 모자와 피부에 착 달라붙는 얇고 탄력 있는 바지를 착용하였으며, 여자들은 어깨를 크게 부풀린 화려한 색감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실용적이지만 허름한 차림의 가베라는 오히려 그들 사이에서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봐 저기 거렁뱅이가 오는군." 수다를 떨던 청년들 중 하나가 손가락질을 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가베라에게 쏠렸다.


"부랑아들을 모아서 이상한 짓거리를 하던 그 자로군. 그게 뭐였지 고아원 이랬던가?" 가장 크고 화려한 술이 달린 모자를 쓴 청년이 이어서 말을 이었다. 그는 금색으로 물들인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좌중을 돌아보았다.


"고아원이라는 이름이 맞아 아브람." 한 청년이 그의 물음에 답하자 다른 이들도 한마디씩 보태 가며 맞장구치기 시작했다.


아브람이란 이름으로 불린 청년은 길게 자란 앞머리를 연신 만지작거리다가 한 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척이나 심술궂어 보이는 미소였다.


"이봐, 아무나 가서 저 친구를 데려와 봐."


아브람의 명령에 서로 눈치를 살피며 머뭇거리던 청년들 중 하나가 허겁지겁 가베라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모자에 달린 작은 술이 요란하게 흔들거렸다.


고아원으로 향하던 가베라는 자신을 부르는 낯선 목소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보는, 어쩌면 길에서 몇 번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어린 청년이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들고 서있었다.


"자네가 고아원인지 뭔지를 운영한다는 그 작자가 맞나? 아브람이 자네에게 용건이 있는 모양이더군. 같이 좀 가줘야 겠어."


"지금 말입니까? 보다시피 제가 좀 바쁩니다만." 가베라는 손에 들린 짐 꾸러미를 보이며 가던 길을 재촉하려 했지만 상대는 막무가내였다.


"하층민 주제에 버릇없이 설쳐대는군. 메네티 가문의 아브람이 네 놈을 보자는 거다. 아무리 멍청해도 메네티라는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겠지?"


남의 권세를 빌어 으스대는 청년의 꼴이 우습기는 했으나 메네티라는 이름은 가베라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상인이자 이즈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력한 가문이었다. 비록 영주 칭호를 얻지는 못했으나 귀신도 부릴 만큼 어마어마한 돈의 힘 앞에선 영주들도 꼼짝할 수 없었다. 게다가 성공한 이들이 으레 그러하듯 메네티가 역시 지저분한 소문이 따라붙었고 사실여부를 아는 자는 무척이나 드물었다.


그러한 메네티가의 일원과 척을 지게 된다면 어떤 귀찮은 일이 생길지 알 수가 없었다. 가베라는 잠시나마 그들의 억지에 어울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브람 메네티는 그의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오만하며 또한 무례했다.


"하층민들은 옷을 사 입을 돈도 없는 건가? 이런 누더기도 옷이라고 잘도 걸치고 다니는군."


자기들 딴에는 재치 있는 농담이라 여겼는지 조롱 섞인 입담에 청년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 가베라는 그들의 비웃음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적절한 대답을 찾기 위해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내 포기해 버렸다. 그가 어떤 말을 하든 저들은 모욕으로 받아들일 게 틀림없었다.


"재미가 없군." 아브람이 중얼거렸다.


건방진 하층민의 표정을 일그러뜨리기로 작정한 그는 곧 우쭐한 표정으로 지갑을 꺼내들었다. 그가 손을 흔들 때마다 지갑 안에서 금화들이 짤랑거렸다.


"너 같은 하층민은 꿈도 꾸지 못할 금액일거야 그렇지?"


아브람이 주머니에서 금화를 하나 꺼내 손가락을 튕겼다. 공중으로 던져진 금화는 가베라의 발치에 떨어져 내렸다.


"어서 줍지 않고 뭐하고 있는 거야?" 아브람의 눈동자는 어떠한 기대감을 품고 번들거리고 있었다. 메네티 가문의 일원인 그에게도 금화 한 닢은 제법 큰 금액이었다.


아브람은 가베라가 금화를 줍기 위해 당장이라도 허리를 굽힐 거라 생각했다. 그가 아는 하층민이라면 당연히 그래야만 했다.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위해서라면 금화 한 닢쯤은 아깝지 않았고 그 모습을 실컷 비웃으며 조롱거리로 삼을 생각에 기분마저 한껏 들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가베라의 허리는 여전히 뻣뻣하기 짝이 없었다.


"가난뱅이 주제에 자존심은 있다 이건가? 웃기는군!"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기분이 나빠진 아브람은 한차례 가베라를 노려보더니 잔뜩 인상을 구긴 채 등을 돌렸다.


"아브람! 금화는 어떻게 하고?"


가베라를 불러왔던 청년의 질문에 아브람이 소리를 질렀다.


"그런 푼돈 따윈 필요 없어! 어디 거지새끼들이나 주워 가라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아브람이 성큼성큼 걸어가 버리자 청년들은 어미를 따르는 새끼오리마냥 허둥대며 그의 뒤를 쫓았다.


가베라는 아브람과 그 일당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슬쩍 주위를 살펴 보는 눈이 없다는 걸 확인한 그는 오른쪽 발을 가볍게 굴려 금화를 차 올렸다. 허공으로 튀어 오른 금화가 그의 손바닥 위로 떨어져 내렸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군." 가베라가 말했다.


예상 못한 횡재에 기분이 좋아진 그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아원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워 보였다.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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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8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3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7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4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0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7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5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6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9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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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4. 가베라 (5) +2 22.06.05 52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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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 #4. 가베라 (1) +2 22.06.01 55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5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4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6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3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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