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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611
추천수 :
453
글자수 :
321,744

작성
22.07.18 09:30
조회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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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8. 검은 황야 (1)

DUMMY

오롤로죠는 자신의 집무실 책상에 앉아 한 장의 보고서를 펼쳐 보았다. 그가 미슬론드 곳곳으로 파견 보냈던 '진짜' 비밀 요원이 수집해온 첩보였다.


보고서에는 그동안 이즈 밖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단정한 글씨체로 가지런히 나열되어 있었다. 그 내용을 빠르게 훑어내리던 오롤로죠가 눈살을 찌푸렸다.


"돕스의 쥐새끼들을 잡으라고 보냈더니 엉뚱한 짓을 하는군. 가베라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종이에 쓰여진 마지막 한 글자까지 꼼꼼하게 읽은 오롤로죠는 신경질적으로 보고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하얀 종이 위로 검은 글씨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고, 그 안에는 베일럼이라는 이름의 변두리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하얀 머리의 여행자와 그의 동료들이 오크 부족의 침공을 막아내고 베일럼을 구해내었다. 그들은 베일럼의 구원자라 불리며 빠르게 명성을 쌓았다. 새로운 영웅의 출현에 열광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사방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분간만이라도 소문을 잠재울 방법을 찾아야 겠군." 오롤로죠가 쯧, 하고 혀를 차는 소리를 내었다.


또한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도 적혀 있었다.


악명 높은 오크 추장 그로고가 사라져 버렸다. 그와 함께 오크 부족의 위세가 줄어들면서 인근 마을들이 받는 피해도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오롤로죠의 손가락이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그 무능한 꼬마 녀석 속이 꽤나 쓰리겠는데 그래." 그가 코웃음을 쳤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썩 나쁘기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두긴 했지만 그로고에 관한 건 언제고 처리해야 할 문제였다. 그걸 다른 누군가가 멋대로 해결해 버린 것 뿐이다.


"수고를 덜었다고 해야 하나."


대신 그동안 세워두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오롤로죠는 새로운 대책을 세울 필요성을 느끼며 또 다른 보고서를 집어 들었다.


무슨 일이든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아무리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




"가끔 말이지 넌 정말 제대로 미친 거 같아." 제미니가 웃으며 말했다.


"저도 이번만큼은 반대하고 싶군요.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는 겁니까?" 가베라의 얼굴에도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한가득 떠올라 있었다.


하지만 크로커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여정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결정이라 여겼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에게 강하게 주장했다.


"베일럼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어. 보급품도 충분히 구할 수 없었고."


그의 말에 제미니가 대꾸했다. "그건 네가 쓸데없는 짓을 해서 그런 거 잖아!"


"너 역시 동의했던 일이잖아! 여자들이랑 시시덕대느라 돕지도 않은 주제에!" 크로커스가 반박했다.


"시시덕댄 게 아니라 내 마법으로 위로해준 거야! 거기엔 꼬맹이들도 있었어!" 제미니가 빽 소리를 질렀다.


화재로 엉망이 되어버린 베일럼을 못 본 척 할 수 없었던 일행은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하루를 더 머물렀다. 오크들로 인해 건물과 식량이 타버렸을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사상자까지 생겨나고 말았다. 베일럼에서 보급 물자를 구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다른 마을에서 보급품을 구하려면 더욱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다.


"그렇다고 블랙무어로 기어들어 가겠다고? 거긴 영주 평의회도 손을 놓아버린 땅이란 말이야. 제정신으로 그 곳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여태껏 없었어."


제미니는 크로커스의 주장에 회의적이었다. 귀찮고 힘들기만 한 일은 피하고 싶었던 그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너무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니까. 봐봐, 이렇게 행운의 부적(Amulet)까지 얻었잖아."


크로커스가 목에 걸린 은색 사슬을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자 가운데에 조그만 보석이 박혀 있는 동그란 목걸이가 딸려 나왔다. 마법적인 상징이 새겨진 부적은 베일럼의 한 노인이 감사 인사와 함께 전해준 것이었다. 도로에서 회복의 물약으로 살려낸 경비대원이 바로 그의 아들이었다.


노인은 부적이 그의 할아버지가 모험을 하던 중 우연히 얻은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는 일행의 안전을 기원하면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던 가보를 선물해 주었다.


"설마 그걸 믿고 그러는 거야? 예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 부적에 남아있는 마법이라곤 다 닳아빠져서 흔적 밖에 안 남아있다고 내가 말했잖아."


제미니 뿐 아니라 가베라도 부정적인 뜻을 비쳤다.


"뱃사람들이 미신을 믿는다는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설마 당신까지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크로커스는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가느다란 사슬이 엉키지 않도록 세심한 손길로 부적을 갈무리했다. 그가 믿는 것은 미신이 아니라 노인의 진실 된 선의와 아무리 힘든 가시밭길을 걸어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 사람이 품어 마땅할 미덕들이었다. 그리고 강한 책임감 때문에 느껴야만 하는 초조함이 설득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다.


"가베라,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내고 싶다고 전에 말하지 않았었나요? 블랙무어를 가로지르면 일정을 며칠은 줄일 수 있어요."


가베라는 이미 늦은 게 아닐까 싶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일정이 길어지는 만큼 고아원의 아이들이 걱정이 되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스테나가 고아원을 지켜주겠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게 세상사다. 그의 표정이 살짝 어둡게 변했다.


"제미니, 네가 만든 탐지 마법의 바늘이 블랙무어를 향해 가리키고 있잖아. 평야지대라 산도 없으니까 말을 타고 빠르게 달리면 위험을 피해갈 수 있어. 아니면 네 마법 실력을 믿지 못하는 거야?"


크로커스는 은근슬쩍 제미니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한 제미니인 만큼 절대 가만 넘기지 않으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물고기가 미끼를 덥썩 물었다.


"뭐야? 내 마법이 뭐가 어때서?" 발끈한 제미니가 따지고 들었다.


"이봐, 진정하라고. 아무도 네 마법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았어. 너 스스로 그렇게 여기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크로커스는 낚싯줄을 풀어주는 낚시꾼처럼 한발 뒤로 물러나 제미니가 제풀에 꺾이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제미니가 말했다.


"젠장, 이번만큼은 네 꼬임에 넘어가 주겠어. 블랙무어를 빠져나간 뒤에 뭐라고 하나 두고 보자고."


코끝을 실룩이며 콧김을 불어대는 제미니의 모습에 크로커스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파도프와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여정의 끝이 드디어 눈에 보이는 것만 같았다.


"좋아, 어서 움직이자. 시간을 아껴야지."


그렇게 다음 행선지를 정한 일행은 돋보기의 마법이 이끄는 대로 곧게 뻗어 나갔다.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블랙무어의 불길한 대지가 널리 펼쳐져 있었다.


가베라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거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데······."


베일럼을 떠나 북쪽으로 만 하루 동안 꼬박 움직인 일행은 어느 샌가 블랙무어의 경계선 끝자락에 다다라 있었다. 크로커스는 마지막 휴식을 취하는 동안 지도를 꼼꼼하게 살피며 주변 지형과 끊임없이 비교해 보았다. 그의 고집에서 비롯된 결정인 만큼 동료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어디선가 주워온 나무막대로 모닥불을 휘적거리던 제미니가 불쑥 질문을 던졌다. 질문의 대상은 가베라였다.


"이봐,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그날 어디로 사라졌던 거야? 언제부턴가 보이질 않던데."


"그날이라뇨?" 가베라가 되물었다.


"베일럼에 오크들이 쳐들어왔던 날 말이야. 덩치 큰 오크가 도망치고 나서부터 갑자기 없어져 버렸잖아."


제미니가 아무 생각 없이 꺼낸 물음에 가베라는 눈에 띄게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지도를 살피던 크로커스가 끼어들었다.


"그런 일이 있었어?"


"그때 넌 기절해서 뻗어 있었으니까 몰랐겠지. 덩치만 컸지 순 약골이잖아." 제미니는 계속해서 모닥불을 들쑤시면서 키득거렸다.


"이 망할 꼬맹이가 뭐가 어쩌고 어째? 그건 기절했던 게 아니라 지쳐서 쉬고 있었던 거라고!"


크로커스가 발끈해 소리쳤다. 실제로도 의식을 잃은 건 아니었다. 다만 극심한 체력 고갈과 무력감으로 꼼짝달싹 못했을 뿐.


"흥, 내가 바로 뒤에서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디서 사기를 치려 들어. 넌 분명 기절해 있었다고." 제미니가 딱 잘라 말하자 크로커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제미니를 째려보았다.


"네가 아니라 가베라에게 물어봤던 거잖아. 왜 자꾸 방해를 해?" 크로커스를 향해 한 차례 쏘아붙인 제미니가 가베라를 바라보았다.


잠시 당황했던 가베라는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대었다. "마을 사람들을 따라 오크들을 뒤 쫓느라 못 봤던 게 아니었을까요?"


"고작 그게 전부야?" 제미니는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뭔가 좋은 거라도 발견했을 줄 알았는데. 혼자서 독차지 하려고 일부러 숨기고 있는 게 아니고?"


제미니의 투정에 가베라는 어색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크로커스가 다시 끼어들었다.


"헛소리는 그쯤 해둬. 내일 일찍 출발하려면 조금이라도 더 쉬어야지. 불침번 순서도 정해야 하고."


"이봐, 난 마법사라고. 불침번 정도는 빼줘도 되는 거 아니야?"


"그래서 넌 매번 마지막 순서잖아. 그만 징징거리고 빨리 모포나 깔아." 크로커스는 제미니의 불평을 딱 잘라 거절하였다.


제미니는 배낭에서 모포를 꺼내 모닥불 옆에 잠자리를 마련하면서도 끊임없이 궁시렁 거렸다. 뭔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그는 모포 속에 머리를 밀어넣고 꼼지락거리다 이내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이날의 첫 번째 불침번은 가베라가 맡게 되었다. 타닥거리며 모닥불 타는 소리와 함께 동료들의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귓전에 아른거렸고, 야영지는 고요 속에 잠겨 들었다.


교대 시간이 다가올 때 까지 가베라는 잠자코 모닥불을 지켰다. 그에게 있어 침묵이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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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8 13:41
    No. 1

    안녕하세요. 작가님, 주말은 잘 보내셨습니까? ^^)>
    "첩보 수첩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소문이 무섭다는 것을 한 번 보여 주시죠! ㅎㅎ"
    크로커스와 제미니의 티키타카 케미 좋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다음화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ㅊ.ㅊ)>꾸욱.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고철거인
    작성일
    22.07.18 20:28
    No. 2

    소문이 퍼지면 아, 앙대...;;;

    주말 내내 10페이지 채웠습니다 ㅎㅎ;;
    뾰족이언니님은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
    조금있다가 들르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9 꿀짜장
    작성일
    22.07.18 20:03
    No. 3

    항상 화이팅 하시구요 ^^ 재미가 더해지니 자주 찾아와 읽겠습니다. 추천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고철거인
    작성일
    22.07.18 20:32
    No. 4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완결까지 달릴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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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10. 우블케 (2) +6 22.09.06 48 1 13쪽
52 #10. 우블케 (1) +8 22.08.27 30 3 11쪽
51 #9. 버려진 요새 (4) +6 22.08.20 59 2 21쪽
50 #9. 버려진 요새 (3) +8 22.08.15 37 3 13쪽
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8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2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7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4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0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7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5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6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8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6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51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5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4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5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3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6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3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6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7 10 15쪽
12 #2. 제미니 겔드 (5) +8 22.05.20 114 12 10쪽
11 #2. 제미니 겔드 (4) +14 22.05.19 112 12 11쪽
10 #2. 제미니 겔드 (3) +10 22.05.19 10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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