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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637
추천수 :
453
글자수 :
321,744

작성
22.06.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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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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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6. 광산 문제 (5)

DUMMY

일행은 이튿날 아침 일찍 브레포드를 떠났다.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아침을 먹기 전에 모든 준비가 끝났다. 전날 필요한 물건과 정보들을 주민들로부터 미리 구해둔 덕분이었다. 제미니가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마법사의 명상 시간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목적지까지 직선으로 가로질렀다. 지도를 살필 필요도 없었다. 이미 한 번 지났던 길이라 방향을 찾는데 아무런 어려움도 겪지 않았다. 전날 보았던 나무들과 큰 바위를 다시 보게 되었고 다른 건 오직 바라보는 방향뿐이었다.


"인부들이 보았다는 괴물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달리는 말 위에서 가베라가 물었다.


"동굴 안에서 보았다고 하니 트롤이나 오우거 정도가 아닐까 싶기는 한데······."


크로커스가 말끝을 흐렸다. 어쩌면 거대 거미나 지네 같은 생명체일 수도 있었다. 도망쳐온 인부들의 증언은 혼란스러웠고 일관적이지 못했다.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거대한 무언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것뿐이었으나 이마저도 완전히 신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은 겁에 질려 있었고 어둠은 공포를 키우기 마련이었다.


해양 환경이라면 모를까 내륙 깊숙한 곳에서 출몰하는 괴물들에 대해선 평범한 수준의 지식밖에 지니고 있지 못한 그에게 동굴 속 괴물의 정체를 알아차리기에는 단서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부실한 정보의 골을 메꾸기 위해선 철저하게 준비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안장 옆에 단단히 매달아 놓은 배낭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 속에는 튼튼한 밧줄과 갈고리, 기름이 들어있는 유리병, 불을 붙일 나무 막대기 따위가 가득 들어있었다.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기는 했으나 여전히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그의 눈동자에 불안의 빛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트롤이든 뭐든 아무래도 상관없어. 방해하는 녀석은 내 마법에 혼쭐이 날테니까." 제미니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너무 자만하는 것도 좋지 않은 버릇입니다만."


가베라가 조심스럽게 충고를 건넸지만 제미니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데면데면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크로커스는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행이 잡담을 늘어놓는 사이 어느새 산언저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던 병사들은 급히 철수했는지 보이지 않았지만 목책을 비롯한 초소의 시설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들은 구석에 세워진 마구간 안으로 말들을 몰아넣었다. 엉성한 겉모습과는 달리 제법 튼튼한데다 말구유에는 건초도 채워져 있었다. 안심하고 말들을 남겨 놓을 수 있었다.


산에 진입하기 전 일행은 이른 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 육포와 건빵을 물에 넣고 끓인 것에 불과했지만 그들은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탐사 도중 배를 채울 여유가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날의 마지막 식사가 될 지도 모를 일이었다.


식사가 끝난 뒤 크로커스는 배낭을 챙겨들며 말했다.


"냄비와 그릇은 이곳에 놓고 가도록 하죠. 무게를 줄이는 게 산을 오르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


"그럼 산 속에서 딱딱한 육포나 씹고 있어야 하는 거야?" 제미니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거라도 삼킬 수 있기를 빌어야지. 어서 가자. 운이 좋으면 금방 끝낼 수 있을지도 몰라." 크로커스가 제미니를 달래며 말했다.


일행은 빠르게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가베라는 자신의 무장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보았고 제미니는 부른 배를 두드리며 시큰둥한 눈길로 주문책을 떠들러 보았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제미니 조차 황무지를 여행하는 위험성에 대해선 거의 모르고 있었고 그건 가베라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활동무대는 대부분 도시 안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들 중에선 가장 경험이 풍부한 축에 속하는 크로커스도 얼마 전까지는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에 불과했다. 각자의 분야에선 베테랑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그들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풋내기 모험가들의 모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행히 산을 오르는 과정은 순조로웠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닌 덕분인지 길이 잘 닦여져 있었고 불과 몇 시간 만에 동굴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입구 주변에는 공사에 필요한 자재가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었다. 갱목으로 쓰일 예정이었던 목재며 톱이나 망치 같은 것들이 주인도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 제미니는 그것들을 지팡이 끝으로 쿡쿡 찔러 보았다.


"자기들 물건마저 이렇게 버리고 간걸 보면 확실히 급하게 도망치긴 했나 보군요." 가베라가 말했다.


대체 어떤 괴물이기에 인부들을 이렇게 겁에 질리게 만들었을까? 크로커스는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가 동굴 안으로 성큼 걸음을 옮기려 할 때 제미니가 말했다.


"아주 희미하긴 하지만 마법을 쓴 흔적이 아직 남아 있어. 네가 말했던 돕스의 마법사들이 이곳에 있었나 본데?"


"그게 정말이야?" 크로커스가 놀라 대답했다.


"그래. 자연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마법사가 주문을 사용했을 때의 기운이야. 동굴 안에서 조금 더 진하게 느껴지고 있어."


마법 감지 주문을 쓴 그의 눈에는 이 장소에 남아있는 마법의 기운이 주변의 사물과는 다른 색깔로 비추어지고 있었다. 캄캄한 동굴의 입구 깊숙한 곳에서 조그만 푸른빛이 희미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더 이상 마법이 작동하지 않고 그 잔재만이 겨우 남아 있을 때 보이는 색이었다. 종류를 불문하고 붉은색으로만 보이던 본래의 마법 감지 주문과는 달리 제미니가 주문을 개조한 결과물이었다.


"내가 먼저 들어가고 그 다음이 제미니, 마지막으로 가베라가 뒤를 지켜주세요."


크로커스는 일행에게 제안을 건넨 뒤 배낭에서 나무 막대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가베라 역시 횃불에 불을 붙였지만 제미니 만큼은 허공에 마법의 불빛을 띄워 올렸다. 암시(Night vision) 주문을 사용할까도 생각했지만 온갖 색이 뒤섞여버리는 그 주문은 도통 맘에 들지가 않았다. 그는 언젠가 시간이 나면 암시 주문 역시 개조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동굴의 안쪽도 바깥처럼 마구잡이로 어질러져 있었다. 동굴 천장을 떠받치는 갱목은 설치 도중 공사가 중단되었는지 통로 중간쯤에서 끊겨 있었다. 동굴 안까지 힘들여 옮겨 놓았을 목재 위로 흙먼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


"이거 봐." 제미니가 환호를 질렀다. "이게 전부 월광석이야. 그것도 품질이 상당히 좋아. 가공만 잘하면 쓸만하겠는데?"


거무튀튀한 바위 사이로 가공되지 않은 원석 상태의 월광석이 달빛을 닮은 은은한 상아빛으로 반짝이며 벽을 따라 점점이, 그리고 끝없이 그림자 너머로 이어지고 있었다. 마치 제미니의 마법의 불빛에 영향을 받아 광맥 스스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편으론 밤하늘에 흐르는 은하수처럼 보이기도 해서 일행은 탄성을 내뱉었다.


월광석은 종종 마법 의식에 쓰이기도 하는 보석인 만큼 제미니가 그 아름다움에 홀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가 계속 월광석 광맥에 정신이 팔려 있자 결국 크로커스가 나서서 주의를 줘야만 했다.


"정신 차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하지만 그의 걱정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들이 갱도의 모퉁이를 도는 순간 상아색 달빛의 행진은 돌연 끝이 나고 말았다. 잘 익은 사과의 빨간 껍질에 남아있는 벌레 먹은 자국을 수십 수백 배는 키운 크기로 벽면이 군데군데 도려내어져 있었다. 그 끔찍한 광경에 제미니가 비명을 질렀다.


"이게 뭐야!"


그의 비명소리가 동굴 구석구석 끝까지 울려 퍼졌다. 놀란 크로커스가 주의를 주기도 전에 제미니가 앞으로 뛰쳐나갔다. 제미니의 머리 위에 떠올라있던 마법의 불빛이 빠르게 어둠 속을 가로질렀다.


순식간에 멀어져가는 불빛에 놀란 크로커스와 가베라는 황급히 그 뒤를 쫓았다. 완만하던 경사가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격하게 가팔라졌다.


크로커스가 소리쳤다. "젠장, 제미니 조심, 아니 당장 멈춰!"


그가 소리를 지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미니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크로커스와 가베라는 이를 악물고 거의 미끄러지듯 경사면 아래를 향해 뛰어 내렸다. 날렵한 몸놀림으로 가뿐히 바닥에 착지한 가베라와 달리 크로커스는 경사면에서 넘어져 구를 뻔한 위기를 겪어야 했지만 결국 무사히 동굴 밑바닥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이 내려선 곳에는 제법 널찍한 공동이 형성되어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제미니의 마법의 불빛이 땅바닥 바로 위에 둥둥 떠 있었으나 정작 제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그들은 마법의 불빛을 향해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었다.


그들은 마법의 불빛에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야 제미니가 보이지 않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커다란 구멍 끝에 간신히 매달려 버둥거리고 있었다. 크로커스와 가베라는 각각 한 손을 붙잡고 제미니를 끌어 올렸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제미니가 땅바닥에 주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멍청한 자식 같으니! 뒷일은 생각도 하지 않고 일을 벌려? 너 때문에 우리까지 위험에 처할 뻔 했어!" 크로커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의 폭언에도 불구하고 제미니는 드물게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때 가베라가 크로커스의 어깨에 손을 얹어 주의를 돌렸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는 횃불을 들고 있는 팔을 쭉 뻗어 공동을 비추었다.


제미니가 빠질 뻔 했던 것과 비슷한 크기의 구멍이 바닥 이곳저곳에 뚫려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이 공동 전체에 남아 있었다. 흔적을 지우려는 시도가 엿보였지만 한눈에 봐도 어설픈 솜씨였다. 그렇다고 광산 개발을 위해 갱도를 파던 인부들이 남긴 흔적일리도 없었다. 그들은 이 공동이 존재하는지도 모를 터였다.


크로커스는 무릎을 꿇고 자세히 구멍을 살펴보았다. 가장 큰 구멍은 지름이 사람 키의 거의 두 배에 가까웠고 그림자에 가려서 그 끝이 보이질 않았다. 그는 돌멩이를 던져 깊이를 확인해 보았다. 어떤 구멍은 잠시 뒤 돌멩이가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어떤 구멍은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 구멍을 누가 어떤 용도로 만들어낸 건지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함정이라기엔 규모가 너무 크고 그 대상도 명확치 않았다. 심지어 함정임을 숨기려는 그 어떠한 노력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만약 사람이 만들어낸 흔적이 아니라면 대체 어떤 생명체가 이런 엄청난 크기의 구멍을 만들어 낸 것일까?


동굴 속 괴물의 모습을 상상하던 크로커스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



정말 오랜만에 배를 불린 녀석은 땅속 깊은 곳에 숨겨진 안전한 은신처로 돌아와 가벼운 잠에 취해 있었다. 대량의 영양분을 전부 소화시킬 동안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녀석은 급하지 않았다. 먹이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었고 그것을 훔쳐가는 지상의 동물들도 모조리 쫓아 버렸다. 이제 느긋하게 쉬면서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기만 하면 되었다. 방해꾼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고 있던 녀석의 감각 기관에 미세한 진동이 전해져왔다. 구멍 너머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서 지상의 동물들이 기척을 뿌리고 있었다. 놈들은 자꾸만 먹이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겁도 없이 또 한 번 먹이를 훔치려고 숨어든게 틀림이 없었다.


아늑한 잠자리를 방해받은 녀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녀석은 몸을 일으켜 새로 파낸 구멍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이제 침입자들은 녀석의 분노를 감당해야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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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8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3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9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4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50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1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8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6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 #6. 광산 문제 (5) +2 22.06.28 75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7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7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9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2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6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52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6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3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5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6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6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50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4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7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3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7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9 10 15쪽
12 #2. 제미니 겔드 (5) +8 22.05.20 115 12 10쪽
11 #2. 제미니 겔드 (4) +14 22.05.19 112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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