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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633
추천수 :
453
글자수 :
321,744

작성
22.06.02 21:07
조회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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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4. 가베라 (2)

DUMMY

고아원에 도착한 가베라는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잠에 취해 있었고 그 사이에 아침 준비를 끝마칠 생각이었다.


사실 아침 준비라 표현할 만큼 거창한 작업도 아니었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 손질한 야채와 고기를 넣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다. 그리고 긴 직사각형 모양의 식탁에 그릇과 빵이 든 바구니를 올리는 것 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을 맺었다. 이제 냄비안의 고기와 야채가 익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시간이 지나자 부글부글 끓는 소리와 함께 푹 익은 야채와 고기의 냄새가 부엌 가득 진동했다. 국자로 살짝 간을 본 가베라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이 정도면 괜찮아."


그는 로브 위에 두른 앞치마를 벗어 던졌다. 아이들을 부르기 위해 홀(Hall)로 향하는 그의 손에는 구리빛 작은 종이 들려 있었다. 본래 저택의 사용인들을 부를 때 쓰던 물건이었으나 고아원으로 개조된 지금 그들이 남아 있을리가 없었고, 가베라는 그것을 조금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요란한 종소리가 고아원 구석구석 울려 퍼졌다. 짜랑대는 소리에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으나 가베라는 멈추지 않았다.


악마들이 흔들어대는 지옥의 종소리가 이렇지 않을까 의심스러울만큼 그의 종소리는 무자비했고 결국 앳된 비명소리가 머리 위에서 터져 나왔다.


"젠장 제발 아침마다 그 망할 종소리 좀 울리지 말라고요!" 아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루크의 목소리였다.


우당탕 계단 위를 뛰어내려오는 금발머리 소년, 루크를 향해 가베라가 조용히 말했다. "루크, 험한 말은 쓰지 말랬지?"


루크는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대답하며 식당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오늘 아침은 뭐에요?" 혀를 차던 가베라가 돌아보자 루크보다 어린 소년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빵이랑 수프란다 데릴." 가베라는 갈색머리의 소년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데릴이 다시 질문했다.


"빵은 무슨 빵이에요? 수프에는 뭐가 들어갔어요?" 손을 들고 방방거리는 데릴을 보며 가베라는 그동안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지혜를 발휘했다.


"식탁에 가보면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데릴은 식탁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중얼거리며 식당으로 달려갔다.


데릴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끝없는 질문 세례에 곤란을 겪은 적이 많았던 가베라는 아이의 관심을 돌리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할 수 밖에 없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원장님."


가베라가 고개를 돌리자 붉은 머리칼을 가진 두 소녀가 얌전히 고개를 숙였다. 나이가 많은 쪽이 로지, 어린 쪽은 아마라로 두 아이는 친자매 사이였다. 고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탓인지 두 아이는 여전히 가베라를 어려워하고 있었다. 혹은 성격 때문인지도 몰랐다.


어린 동생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표정에서 묻어 나오는 로지는 차분하고 어른스러웠지만 나이에 비해 딱딱한 면이 있었다. 반면 아마라는 낡은 인형을 손에 쥐고 로지의 등 뒤에 숨어 가베라의 얼굴을 슬쩍 올려다보고 있었다. 동그란 눈망울이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조금 더 어리긴 하지만 비슷한 나이인 데릴과는 사뭇 다른 성격이었다.


"둘 다 잘 잤니? 배고프지? 어서 밥먹으러 가자꾸나."


가베라와 두 아이가 식당으로 들어가자 식탁은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루크는 허겁지겁 빵을 뜯어 먹고 있었고 데릴은 딱딱한 빵으로 식탁을 연신 두들겨대었다. 가베라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루크, 식사는 모두 모이면 다 같이 하기로 했었지? 데릴, 음식으로 장난치지 말라고 했잖아."


가베라의 꾸중에 루크와 데릴은 슬그머니 빵을 식탁위에 내려 놓았다. 로지와 아마라는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체구가 작은 아마라가 의자 위에 앉을 수 있도록 로지가 도와주고 있었다.


가베라는 나무 그릇에 따뜻한 수프를 담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몫까지 담아 식탁에 올려 놓은 그는 짧게 말했다.


"자 먹자."


"잘 먹겠습니다."


아이들이 동시에 말하면서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었다. 루크는 여전히 걸신 들린 것처럼 빵을 먹어 치웠고 데릴은 수프 그릇에 빵을 통째로 집어 넣으려 했다. 로지는 자기가 먹기 보다는 아마라가 먹기 쉽게 빵을 조금씩 뜯어 주느라 바빴다.


아이들의 식사 풍경을 바라보면서 가베라가 넌지시 말을 꺼냈다.


"얘들아 오후에 도시 밖으로 소풍이나 가지 않을래?"


"싫은데요." 루크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소풍가고 싶어요." 데릴이 손을 번쩍 들었다. 수프에 흠뻑 젖은 빵에서 국물이 튀었다.


"소풍 같은 거 귀찮기만 할 뿐이잖아." 루크가 데릴을 째려보면서 다시 말했다.


"감사하지만 위험할 거 같아요." 로지가 동생을 싸고 돌면서 말했다. 아마라는 작은 입을 오물거리면서 언니를 바라볼 뿐이었다.


데릴을 제외한 아이들의 냉랭한 반응에 낙담한 가베라가 푹 고개를 떨구자 루크가 돌연 화제를 바꾸었다.


"그런것보다 예전에 보여줬던 단검 던지기나 다시 보여주면 안되요?" 루크가 허공을 향해 팔을 휘두르며 입으로 바람소리를 내자 데릴이 호들갑을 떨어대었다.


"나도 해보고 싶어 단검 던지기."


루크와 데릴의 난리법석에 로지가 마뜩치 않은 표정을 지었으나 아마라의 눈동자는 물끄러미 가베라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작은 소녀의 관심을 끌 기회가 흔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소풍에는 관심들이 없어 아쉬웠지만 아이들과 친해질 계기를 잡았다는 사실에는 반색할 수 밖에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용한 식기들의 정리를 끝낸 가베라는 아이들과 함께 정원으로 향했다. 그동안 관리가 소홀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지만 본래 저택에 딸린 정원답게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적당한 크기였다.


"원장님 여기요."


루크가 어디선가 널빤지를 들고와 나무 앞에 세웠다. 곳곳에 칼자국이 나있는걸 본 가베라는 이전 단검으로 묘기를 보여 줄 때 표적으로 썼던 판자라는걸 깨달았다. 평소 심부름을 시키면 불만으로 입이 댓발은 튀어나오는 녀석의 헤실거리는 표정에 그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좋아, 위험하니까 모두 내 뒤로 오렴."


아이들이 뒤로 물러선 것을 확인한 가베라는 가볍게 손목을 털었다. 그러자 로브의 소매 자락에서 일반적인 크기보다 작은 단검이 불쑥 튀어나와 그의 손바닥 안으로 정확히 날아들었다. 투척용으로 쓰이는 단검의 날카로운 칼날이 햇빛에 번쩍거렸다.


신기한 묘기를 본 아이들은 박수 소리와 함께 감탄을 터뜨렸다. 한참 어린 데릴보다도 뒤에 떨어져있던 로지 조차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마라는 소년들이 하는 양을 따라 조그만 두 손을 자꾸만 맞부딪쳤다.


"원장님 그거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주면 안되요?" 루크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위험하니까 안돼." 가베라의 즉답에 루크는 궁시렁대며 인상을 찌푸렸다.


루크의 요청을 거절한 가베라였지만 쏟아지는 아이들의 관심은 그를 들뜨게 하는데 충분했다. 다시 한 번 양손을 흔들자 새로운 단검들이 튀어나와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총 다섯개의 단검을 손에 쥔 가베라가 양팔을 빠르게 휘둘렀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아이들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지만 그가 한 번 팔을 휘두를 때마다 하나의 단검이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가 널빤지에 박혀들었다. 일정한 박자에 맞춰 날아간 단검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름모 꼴로 판자에 꽂혀 있었다. 아이들의 계속된 갈채 속에 그가 마지막 단검을 던지려던 그때 분노에 가득찬 뾰족한 목소리가 고아원을 뒤흔들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대체!"


가베라는 화들짝 놀라 단검을 던지려던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루크를 비롯한 아이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으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가장 먼저 비명을 지른 것은 루크였다.


"마녀다! 마녀가 나타났다!"


루크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자 데릴도 마녀다란 소리를 계속해서 따라 외치며 루크의 뒤를 쫓았다. 로지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누군가를 향해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합니다!"


로지가 아마라를 데리고 고아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버리자 어느새 가베라 혼자만 남아 정원을 지키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슬쩍 돌리자 젊은 여성이 씩씩거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버릇없는 꼬맹이들 같으니, 내가 마녀라고 부르지 말랬지!" 밝은 갈색 머리의 여성은 분을 참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귀는 특이하게도 끝이 조금 뾰족한 모양을 띄고 있었다. 그녀가 분을 삭이는 사이 가베라는 몸을 숨기려 했으나 여성 쪽이 한발 빨랐다.


"원장님! 아이들을 데리고 대체 뭘 하시던 건가요?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냐구요!"


여성의 분노가 가베라를 향하자 그는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명목상 상급자는 그였으나 고아원의 실무를 담당하는 건 그녀였기에 가베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였다.


"공부를 시켜도 모자랄 이 때에 단검 던지기라니! 아이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실 거냐구요!"


"그건 내가 다 안다치게 조심을······." 변명을 하려던 가베라는 그녀의 싸한 눈초리에 황급히 입을 다물어야 했다. "미안합니다 이스테나양."


이스테나는 얼음공작의 궁정에 정식으로 고용된 하급문관이자 고아원의 유일무이한 직원이기도 했다. 가베라에게는 안타깝게도 출근중이던 그녀에게 단검 묘기를 시연하던 장면을 들켜버렸으니 깐깐한 그녀의 성격상 어물쩍 넘어갈리가 없었다.


"꼬맹이들 보모 노릇도 모자라 이게 다 무슨 일이람."


이스테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젊은 나이에 비해 유능한 그녀였지만 윗선의 지시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물며 얼음공작 본인이 직접 내린 지시였으니 명령에 따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그저 시키는 대로 명령에 따라야 하는 처지임에도 그녀는 불만을 원동력 삼아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릴거라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


"두고보세요. 꼭 이 고아원을 엄청나게 성공시키고 말테니까. 공작 전하께서 고아원 건립에 직접 관여하실 정도라면 많은 계획이 있으신 게 분명해요. 어쩌면 아이들의 소질에 따라 관료나 병사로 키우려는 걸지도 모르죠. 제가 그 기틀을 잘 닦아 놓기만 하면 출세는 보장된거나 마찬가지일거라고요."


가베라는 당찬 포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녀가 크나큰 착각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롤로죠가 고아원 건립을 결정했던 이유가 한순간의 변덕 때문이었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계획이나 관심 같은게 있을리가 없었다. 그의 변덕에 영향을 끼친게 있다면 오직 한가지 뿐이었다.


"그러니까 원장님도 애들이랑 놀지만 말고 빨리 일 부터 하시라구요!" 그의 생각을 알리가 없는 이스테나는 열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가베라에게 말했다.


상급자와 하급자의 입장이 뒤바뀐 하극상이 벌어졌음에도 가베라는 기쁘게 웃어 보일 수 있었다. 그가 할 줄 모르는 일, 할 수 없는 일들을 척척 해내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듬직해 보였다. 이따금 이게 맞는건가 싶은 의문이 떠르기는 했지만 가베라는 이스테나의 지시에 따라 쉴틈없이 일하고 또 일했다. 그녀는 사람을 다루는 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고아원 한켠에서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대부분 루크의 불만 섞인 비명소리와 함께 고아원의 하루는 평화롭게 그 끝을 고하고 있었다.




※※※※※※※※※




다음 날, 가베라는 언제나처럼 고아원의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지루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 이스테나의 지휘아래 고아원의 일상은 언제나처럼 변함이 없을 것 같았다.


그녀가 한 통의 편지를 가져오기 전까지는.


"원장님 성에서 편지가 왔는데요?"


정원에 무성히 자라난 잡초를 베어내던 가베라는 허리를 펴고 이마에 베어있는 땀방울을 닦아내었다. 정원을 가로질러 다가온 이스테나가 편지를 넘겨주었다. 봉투에 찍혀있는 인장을 본 가베라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바뀌었으나 그녀는 편지에 관심을 쏟느라 그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챙겨줘서 고마워요 이스테나양. 쉬기도 할 겸 원장실에서 읽어 보도록 할게요."


"잠깐만요!'


이스테나가 대꾸하기도 전에 서둘러 움직인 가베라는 원장실의 방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다. 그는 자리에 앉지도 않고 문 앞에 서서 손 안에 든 편지를 내려다 보았다. 붉은 밀랍 봉인 위로 단단히 찍혀 있는 인장은 분명 오롤로죠의 것이었다. 그는 빠르게 봉인을 뜯어 내었다.


공작의 친서치고 편지의 내용은 무척이나 짧았다. 히아신스 레이크필드를 찾아 보호할 것, 그리고 그녀가 엘스노어로 향하고 있다는 설명 등이 간단명료한 필치로 적혀 있었다. 가베라는 오롤로죠의 냉막한 얼굴을 떠올리고 피식 헛웃음을 쳤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처제에 관한 일인데 그 성격은 어디 가질 않는군 그래."


그는 읽을 내용도 없던 편지에 불을 붙인 뒤 벽난로에 던져 넣었다. 불이 붙은 편지는 빠르게 타올라 난로 바닥의 잿더미와 뒤섞여 버렸다. 신이 아닌 바에야 그 어느 누구라도 편지의 내용을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가베라는 편지가 전부 불에 타 없어지는 걸 끝까지 지켜본 뒤 방안 구석진 곳 바닥에 깔린 돌판을 들어내 무언가를 끄집어 내었다. 그가 꺼낸 것은 납작한 모양의 상자로 그 안에는 오래된 가죽 갑옷 한 벌에 장검과 단도, 다트와 투척용 단검 따위의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이 숨겨져 있었다. 그것들 모두 가베라가 고아원을 맡기 이전에 쓰던 개인 물품들이었다.


퀴퀴한 가죽 냄새와 금속 특유의 비린내에 가베라는 예전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지긋지긋하게 맡아야 했던 그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쇠붙이의 냄새가 묻어 두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되살려 내었다. 고개를 내저어 잡념을 떨쳐낸 그는 익숙한 손길로 가죽 갑옷을 차려입은 뒤 무기의 상태를 점검했다. 녹슨 부분은 없는지 날은 멀쩡한지 꼼꼼히 살핀 다음에야 한 쌍의 단도와 투척용 단검 몇 자루를 골라 배낭에 집어 넣었다.


짐을 챙기고 여행용 로브를 뒤집어 쓴 가베라가 방문을 열고 나오자 이스테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를 찾는 수고를 덜었기에 운이 좋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편지에 뭐라고 쓰여있었어요? 그 배낭은 뭐에요?" 기대감에 반짝이는 눈으로 이스테나가 질문을 던졌다. 그녀가 무슨 상상을 하였든지 간에 사실을 알게되면 실망할게 뻔했기에 가베라는 적당히 둘러대었다.


"다른 영지에 고아가 있다는군요. 며칠 자리를 비워야 할 거 같아요."


"다른 영지의 고아요?" 그녀가 미심쩍은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역시 공작 전하께 뭔가 계획이 있는게 틀림 없어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아이들을 불러올 테니까."


잠시 후 이스테나가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제 승진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 하고 오세요 원장님."


"안녕히 다녀오세요 원장님."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베라는 이스테나와 아이들의 배웅에 살짝 손을 흔들어 주었다. 고아원의 정문을 빠져나온 그는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정말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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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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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1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8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6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7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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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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